2013년부터 초등 1·2학년, 중등 1학년에 스토리텔링과 스팀(STEAM) 이론을 적용한 새 교과서가 도입된다고 한다. 또한 2014년도부터는 초등 3·4학년, 중등 2학년에도 적용되며, 2015년도에는 전 교과서가 이 이론에 입각해 운영될 예정이다. 실제로 스토리텔링은 수학의 역사, 과학, 실생활 등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례나 이야기들을 가져와 수학 공부의 소재로 쓰는 방법이며, 스팀(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을 통한 통합교육을 말하는 것이다. 껍데기 말고 수학 본질을 보자. ‘버스에 타다’, ‘양동이에 물을 붓다’ 등의 구체적인 표현을 수학적 언어로 바꾸면 ‘더하다’, ‘보태다’가 된다. 그렇다면 ‘버스에 타다’, ‘양동이에 물을 붓다’라는 구체적인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이 그것 자체로 수학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문장으로 풀어도 수학은 여전히 ‘±&
노인국가의 징후가 곳곳에서 표면화 되고 있는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들의 삶이 팍팍해 지고 있다. 자영업자 4명 가운데 1명꼴로 60세를 넘겼고 환갑을 지낸 자영업자의 90%는 영세한 ‘나 홀로 자영업자’다. 또 60세 이상인 가구(도시 2인 이상 가구 기준)의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69.4%로 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3분기 66.7%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손자들에게 선물을 곧잘 사주던 인심 좋은 할아버지·할머니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인국가가 지탱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제공하는 각종 복지혜택이 관건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면 그만큼 젊은 세대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이후 신세대들이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복지혜택을 철회하라고 청원을 내는 등 세대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국가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복지혜택을 폐지하면 모든 부담이 신세대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신세대들의 반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갈등 이면에 우리 노인들의 삶은 날이 갈수록 피폐해져가고 있다. 국제적 금융위기와 국내적 경기를 감안해볼 때 국민들은
부엌은 힘이 세고 /황종권 부엌에서 부엌을 꺼내니까 부엌이 깨지고, 엄만 깨진 부엌들을 줍고, 줍다가 손가락이 깨지고, 깨진 손가락은 피가 나지 않고, 퉁퉁 붓기만 하고, 퉁퉁 부은 손가락 사이로 기름 묻은 심장이 걸어 나오고, 심장이 마르기도 전에 나는 또 냄비를 태워 먹고,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는 또 밥상을 들고 오고, 들고 오는 모습은 가슴에 잔뜩 힘을 준 보디빌더 같고 나는 목소리를 반납하고 사람이고 싶었던 여자를 떠올리고, 또 술 처먹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물거품 물거품이 되고, 엄만 아직도 건널 수 없는 수심을 몸으로만 건너려고 하고, 나는 해장국 끓이는 엄마의 굽은 등을 둘둘 말아 이불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나오지도 못하면서 그릇들이 죽었으면 좋겠고, 그릇들은 여전히 단단하고, 오래 물에 씻겨 차라리 구릿빛이고 부엌에서 부엌 부엌에서 부엌. 나는 부엌을 헤아리다 헛배 부른 달이었다가, 젖 냄새 나는 구름이었다가, 다시 물거품 물거품이 되고, 배는 늘 고프고, 밤하늘 빛나는 근육들은 일제히 이 빠진 칼들을 쏟아내고, 물거품 물거품은 터지고, 퉁퉁 부은 식기들은 언제나 죽지 않고, 또 엄마보다 먼저 일어나 설거지를 하고, 밥을 짓고, 또 언제
내년부터 10월 9일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된다고 한다.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3년 만의 일이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통과된 것이다.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뒤늦긴 했지만 다행이다.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은 물론 일제 강점기에 우리글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한 선열들에게도 이제 조금이나마 덜 죄송스럽게 됐다. 정부가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한 이유는 ‘공휴일 지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문화유산인 한글에 대한 관심 제고와 대외적인 위상강화 등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우리나라 고유 문자인 한글의 연구·보급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혹독한 일제 강점기인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 당시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가 주동이 되어 세종대왕 훈민정음(訓民正音) 반포 480주년을 맞아 제1회 ‘가갸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듬해 조선어연구회 기관지 ‘한글’ 창간을 기해 ‘한글날’로 고치고 계속 음력으로 기념하다가, 1932년 양력 날짜
친구에게서 사과 한 상자를 선물 받았다. 사과를 택배로 보내면서 흠집이 있다고, 좋은 것 못 보내서 미안하다며 오히려 선물을 주는 쪽이 미안해 한다. 지난여름 태풍 곤파스가 남긴 상처란다. 사과는 먹음직스러웠다. 큼직하고 빛깔도 좋고 당도 또한 높아 맛이 좋았다. 한두 군데 조금씩 마른 흠집이 있을 뿐 먹는 데는 어떤 불편도 없다. 사과가 붉게 익는 동안 과수원 안엔 얼마나 많은 날것들이 들렀다나갔으며, 바람은 어디서 와서 어느 방향으로 커브를 그었을까 생각하다 사과의 작은 상처를 만난다. 태풍이 남긴 곤파스의 흔적이다. 농작물이 한창 익을 무렵 한반도를 강타한 곤파스로 인해 피해를 본 농가가 많다. 특히 수확기를 앞둔 과수농가가 많은 피해를 보았다. 태풍이 지난 길에는 대부분의 낙과가 발생하였고 나무가 꺾이는 등 많은 문제가 생겼다. 인건비며 농자재 등 물가가 많이 올라서 농사에 소요되는 비용도 많을 텐데 천재지변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본 친구의 고통과 상실감이 가히 짐작된다. 농사를 짓고 나무를 가꾸는 일은 자식을 키우는 일과 같다. 이른 봄부터 가지치기를 하고 거름을 내고 병충해 예방을 하면서 농경은 시작된다. 꽃이 피면 수정을 돕기…
지금 이 도시에 구성원 모두 정직한 반성뿐 해가 저무는 이때 정리해본다 인간들이 모여 살아가는 세상의 한 해 살림살이는 언제나 다사다난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인천의 2012년은 그중에서도 유별했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별호가 나버린 재정위기의 문제를 비롯해서 아시안 게임에 이르기까지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문제들이 한 해 내내 인천의 하늘을 무겁게 덮어 눌렀다.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된 뒤로, 이 나라의 자치 행정들이 부족한 경륜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인 과욕과 그를 따를 재주가 없는 현실적인 능력의 괴리 사이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은 이제 거의 전국적으로 일반적인 사정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인천이 유독 주목을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선 현재 인천에서 풀리지 않고 있는 문제들을 지역적으로 추려 보기로 하자. 인천의 가장 북쪽 지역인 옹진에서는 연평도 피격 이후 추진된 지역 개발 지원의 문제가 계획만 요란한 채 거의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서 있고,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강화교동의 평화 산단은 과연 실현이 가능하기는 한 일인지 기약이 없다. 경인아라뱃길과 관
‘여성의원 스카프 절도로 입건’, ‘불법선거운동으로 체포 구속’, ‘관광성외유 논란’, ‘남성의원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또 다른 남성의원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등은 본지에 실린 A시의회 의원들의 행태다. 최근에는 이 시의회 모 의원은 등 떠밀려 선거구를 옮겨 당선되고도 당선된 지역구에는 살지도 않아 구설수에 휘말렸다. 특히 3개 구청으로 이루어진 A시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구(區)의 개발을 위해 마련한 조례안은 나머지 지역의 시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도 적용시켜 달라고 생떼를 쓰면서 무산시켰다. 이미 나머지 지역은 포화상태로 거주민들은 더 이상의 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는 개발에 따른 ‘떡고물’을 노린 것이라는 게 지역사회의 눈총인데, 이미 개발지역에 시의원들이 사전투기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도 하다. B시의회는 예산안 의결을 위한 개원을 미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생계비, 장애수당, 기초노령연금을 예비비에서 지원했다. 만약의 재난사태에 대비해야 할 예비비가 시의회의 태업에 엉뚱하게 집행된 것이다. 이유는 B시가 추진하는 도시공사설립안이 처리되는 것에 반대하는 특정정당의 몽니 때문이다. B시의회는 의장단 자리싸움에 4개월을 허송하다가 비난여론이
명성이 높은 지위에는 시기나 의심 또는 모함을 받아 오래 있기가 어려움을 말함. 높은 산위에는 잘 자란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남의 시기를 사기 쉬우므로 미명(美名)을 보전키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성공지하 불가구처(成功之下 不可久處)라는 말이 있다.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말라는 뜻이다. 자연 속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차례가 있어 할 일을 다 하면 물러간다. 이토록 사계의 순서가 분명하듯이 사람이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도 분명한 것이다. 옛말에 명대로 살고도 공명을 이룬 자를 가장 훌륭하다고 하며, 공명을 이루었으나 제 명에 죽지 못하고 비명에 죽은 자를 그 다음으로 치며, 이름을 더럽히면서까지 제 명대로 산 인물을 가장 아래로 친다(身與名俱全者上也 名可法而身死者其次也 名在辱而身全者 下也) 했다. 해도 중천에 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니 무슨 일에 있어서도 성한 다음 쇠하는 것이 불변의 이치다. 주역에도 하늘 끝까지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반드시 후회할 때가 있다(亢龍有悔)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오르기만 하고 내려올 줄 모르고, 펴기만 하고 굽힐 줄 모르며, 가기만 하고 돌아올 줄 모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과서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 제정, 초등학교 온종일학교 운영,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와 같은 공약들이 교육현장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대학교육에 관해서는 ‘반값 등록금’ 실천 외에는 특별한 것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좀 못마땅해 하기도 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다행한 일일 수도 있다.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학생들의 부담과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대학입시제도를 바꿔왔고, 그러다보니 그 변화가 너무 잦아서 ‘예측불허’라고 우스개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심지어 ‘대단한 제도’ ‘기상천외한 제도’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이 나올 수도 없으니까 부디 좀 진드근하게 두어 예측과 대비라도 가능해야 한다는 하소연도 했다. 그렇게 보면 2014학년도 대입수능고사는 국어·영어·수학의 경우 A형(현재보다 쉬운 시험)과 B형(어려운 시험) 중에서 선택하도록 이 정부에서 이미 바꿔놓았고, B형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는 우려가 나온 것은 좀 민망한 일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선(大選)을 빌미로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