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원 스카프 절도로 입건’, ‘불법선거운동으로 체포 구속’, ‘관광성외유 논란’, ‘남성의원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또 다른 남성의원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등은 본지에 실린 A시의회 의원들의 행태다. 최근에는 이 시의회 모 의원은 등 떠밀려 선거구를 옮겨 당선되고도 당선된 지역구에는 살지도 않아 구설수에 휘말렸다. 특히 3개 구청으로 이루어진 A시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구(區)의 개발을 위해 마련한 조례안은 나머지 지역의 시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도 적용시켜 달라고 생떼를 쓰면서 무산시켰다. 이미 나머지 지역은 포화상태로 거주민들은 더 이상의 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는 개발에 따른 ‘떡고물’을 노린 것이라는 게 지역사회의 눈총인데, 이미 개발지역에 시의원들이 사전투기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도 하다. B시의회는 예산안 의결을 위한 개원을 미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생계비, 장애수당, 기초노령연금을 예비비에서 지원했다. 만약의 재난사태에 대비해야 할 예비비가 시의회의 태업에 엉뚱하게 집행된 것이다. 이유는 B시가 추진하는 도시공사설립안이 처리되는 것에 반대하는 특정정당의 몽니 때문이다. B시의회는 의장단 자리싸움에 4개월을 허송하다가 비난여론이
명성이 높은 지위에는 시기나 의심 또는 모함을 받아 오래 있기가 어려움을 말함. 높은 산위에는 잘 자란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남의 시기를 사기 쉬우므로 미명(美名)을 보전키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성공지하 불가구처(成功之下 不可久處)라는 말이 있다.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말라는 뜻이다. 자연 속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차례가 있어 할 일을 다 하면 물러간다. 이토록 사계의 순서가 분명하듯이 사람이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도 분명한 것이다. 옛말에 명대로 살고도 공명을 이룬 자를 가장 훌륭하다고 하며, 공명을 이루었으나 제 명에 죽지 못하고 비명에 죽은 자를 그 다음으로 치며, 이름을 더럽히면서까지 제 명대로 산 인물을 가장 아래로 친다(身與名俱全者上也 名可法而身死者其次也 名在辱而身全者 下也) 했다. 해도 중천에 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니 무슨 일에 있어서도 성한 다음 쇠하는 것이 불변의 이치다. 주역에도 하늘 끝까지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반드시 후회할 때가 있다(亢龍有悔)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오르기만 하고 내려올 줄 모르고, 펴기만 하고 굽힐 줄 모르며, 가기만 하고 돌아올 줄 모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과서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 제정, 초등학교 온종일학교 운영,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와 같은 공약들이 교육현장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대학교육에 관해서는 ‘반값 등록금’ 실천 외에는 특별한 것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좀 못마땅해 하기도 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다행한 일일 수도 있다.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학생들의 부담과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대학입시제도를 바꿔왔고, 그러다보니 그 변화가 너무 잦아서 ‘예측불허’라고 우스개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심지어 ‘대단한 제도’ ‘기상천외한 제도’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이 나올 수도 없으니까 부디 좀 진드근하게 두어 예측과 대비라도 가능해야 한다는 하소연도 했다. 그렇게 보면 2014학년도 대입수능고사는 국어·영어·수학의 경우 A형(현재보다 쉬운 시험)과 B형(어려운 시험) 중에서 선택하도록 이 정부에서 이미 바꿔놓았고, B형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는 우려가 나온 것은 좀 민망한 일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선(大選)을 빌미로 입
대통령 선거를 마치자마자 물가인상 조짐이 심상치 않다. 공공요금이 도미노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물가 불안 우려를 낳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을 주도하는 것은 도시가스 도매요금, 광역상수도 요금,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택시 요금 등이다. 지난 6월 30일자로 원료비와 공급비 명목으로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평균 4.9% 인상한 바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될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안을 승인해 달라고 최근 지식경제부에 요청했다. 도매요금이 인상되면 소매요금도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도 광역상수도 요금과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 인상 계획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우선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와 댐용수 요금이 내년 1월 1일부터 t당 13.8원, 2.37원 각각 오른다. 이번 인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광역상수도와 댐용수를 공급받아 각 가정으로 보내는 지방상수도 요금 원가가 1.2%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포함한 8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는 당장 27일부터 노선별로 100~400원씩 오른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고속도로는 현재 7천700원에서 8천원으로, 대구~부산 고속도로는 9천700원에서 1만
다음 달 초부터 눈이 많이 내리고 추위도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걱정이다. 지난 5일 내린 폭설로 한바탕 난리를 겪은 경기도 지방, 특히 도심에서 벗어난 제설작업이 쉽지 않은 농촌지역이나 산간지역은 빙판으로 변한 도로에서 몇 시간씩 운전자들이 눈길에 갇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화성시 매송면의 경우 5일 폭설로 얼어붙은 도로에 퇴근길 차량이 뒤엉켰다. 6일 새벽까지 화성시 국도 39호선 3㎞ 구간에 차량 수백 대가 갇혀 10시간가량 오도 가도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역주행해서 정체 구간에 진입한 제설차량이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작업에 나서 새벽 3시 가까이 되어서야 풀렸다. 폭설이 내리면 제일 먼저 나오는 사람들이 공무원이다. 이들은 퇴근한 뒤라도 비상이 걸리면 새벽에라도 뛰어 나와 염화칼슘을 뿌리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인도나 경사도로의 눈을 치운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제한된 인원과 예산, 장비로 넓은 지역의 제설작업은 감당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지자체에서는 내 집 앞 눈치우기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 유명무실한 상태다. 관련법에 처벌 조항을 넣은 법 개정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공무원
노송(老松)의 말씀- 墨客에게 /한양명 나는 멈춘 듯하지만 정해진 대로 늙어가고 있다 세월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내 앞의 그대 나를 그리지만 사실은 스스로의 영정을 그리고 있다 머잖은 날, 그대 몸은 내 껍질처럼 주름질 것이고 마음은 솔잎처럼 말라 떨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바람은 멈추지 않고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그대, 붓질 멈추고 잠시 자신을 돌아보라 가을 지나온 바람이 머리를 스치며 희끗희끗 찬 서리를 내리고 있으니 - 시집 『허공의 깊이』, 2012년, 애지 누군가로부터 내 주머니에 넣어 준 귤 두 개가 책상에 시간이 멈춘 채 며칠째 그 껍질이 쭈글쭈글 말라가고 있었다. 멈춰진 시간 속에 그대로 말라가는 귤 한 조각처럼 한 해를 보내면서 무엇엔가 분주히 살아온 사람들은 스스로 부지런했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살았는지 모른다. 우리는 내 앞의 또 다른 나를 만드는 동안 어쩌면 아름답게 늙음을 놓쳐버린 것은 아닐까. 누구나 제 인생의 묵객(墨客)이리라. 그 손에 든 붓을 멈추고 돌아보면 내가 그린 내 얼굴 이외 다른 내 얼굴이 그려져 있다. 시간과 묵객이 함께 멈추어 있는 고요한 겨울밤에 가을 낙엽을 밟고 지나온 내 머리에 문득 서리가…
고속도로 갓길을 배회하고 있는 그 녀석들을 본 건 주말, 고향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들 옆으로 푸드득 푸드득 오르내리는 작은 몸집의 까치 두 마리.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의 위험천만한 속도전에 그리 여유로운 몸짓이라니. 마치 자동차와 한 판 유희를 즐기듯, 자동차가 달려들면 날아오르고 지나치면 내려앉으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걸까?’ 졸음을 쫓느라 갓길에 세운 내 자동차에서 바라본 그들은 분명 먹이를 구하고 있었다. 누군가 자동차 밖으로 던져버린 과자부스러기를 주워 먹느라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역시 생명체란 먹이가 있는 곳으로 찾아드는 존재. 며칠 전 먹이를 찾아 날아온 천수만 철새를 만나러 간 적이 있다. 매년 그렇게 많은 새떼들이 날아왔다는데, 그야말로 새들의 천국이었다는데, 그날 내가 본 천수만은 분명 새들의 천국은 아닌 듯 보였다. 5천만 평이나 되는 천수만은 모내기도 헬리콥터로 직파를 하고 콤바인으로 곡식을 거둬들이다 보니 추수 후에도 논에 남아있는 벼 낱알들이 많아 해마다 철새들이 그 먹이를 찾아 날아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에게 논이 분양되고 각자 탈곡을 하고…
부부경찰관의 출산환경 조성을 위해 경찰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BTL(임대형 민자사업) 보육시설 운영이 정부의 출산 장려정책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 일선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보육시설 설치 수요 타당성 조사를 통해 유치 희망 22개를 확정하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에만 7개 관서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인지 성남 중원경찰서 청사 부지는 성남 시유지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어떠한 시설물도 증·개축을 불허한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혀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성남시에서 무상양여 혹은 국유지 맞교환이 되지 않을 경우 예산을 확보하고도 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실정에 처해 있다. 성남시 직장보육시설 현황을 살펴보면 시청 및 3개 구청과 KT, 도로공사 등 21개소로, 직장인들의 양육부담을 덜어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성남시민 100만 명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민생치안을 다하는 3개 경찰서(수정·중원·분당) 1천500여 명의 경찰관 자녀에 대한 보육시설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경찰 근무 특성상 24시간 교대 근무로 인한 보육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부부경찰의 아이를 돌봐줄…
새 정부 구성을 위해 인재를 구하는 때이자, 공무원들의 인사철이다. 각종 매스컴이나 공직사회 주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좋은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교묘한 언론플레이나 줄대기는 여전하고,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고도의 작전도 펼쳐진다. 기원전 250년대를 살았던 모수(毛遂)의 이야기가 불현듯 떠오른다. 그 유명한 모수자천(毛遂自薦)과 낭중지추(囊中之錐)의 고사성어를 만든 그 모수다. 먹고 먹히는 정글의 법칙이 판치던 중국 전국시대에 조나라는 한반도와 같이 강대국의 틈새에 끼여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시대를 호령하던 진나라가 수도를 포위하는 국란이 벌어지자 총대를 멘 것은 조나라 혜문왕의 동생이자 명재상으로 추앙받던 평원군이었다. 살 길은 진나라와 어깨를 견주는 초나라와 동맹을 결성하는 것이었고, 초나라 왕을 설득하기 위한 20명의 사절단을 조직하는데, 자신의 식객 3천명 중에서 19명은 선발했으나 나머지 1명의 자리가 비었다. 고민하는 평원군에게 ‘모수가 나서 스스로를 천거(毛遂自薦)’했다. 이때 평원군이 모수를 향해 “‘주머니 속 송곳은 그 끝이 드러나는 법(囊中之錐)’인데, 그대는 3년 동안 내 문하에 있었다는데 이름을 듣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