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오늘, 우주정거장 ’스카이랩(Skylab)’에서 체재하던 미국 우주인 3명이 귀환한다. 앨런 빈(Alan Bean) 등은 앞서 같은 해 7월 28일 새턴 로켓을 타고 이륙해 지구 상공 430㎞ 궤도를 돌고 있던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에 도킹한 뒤 59일 동안 머물렀다. 우주 정거장 스카이랩은 4달 전인 5월 14일 지구 궤도로 성공적으로 쏘아 올려졌었다. 제1팀이 5월 25일부터 28일 동안 이 정거장에서 머물다 돌아온 데 이어 제2팀이 59일 동안 체재하다 9월 25일 생환한 것이다.
정치를 비난하는 백성들의 입을 막기란 강물을 막는 것보다 더 어렵고, 민원이 쌓이다 보면 두려워할 만한 결과가 반드시 온다는 말이다. 사기에 중국 주나라 여왕 때 폭정으로 백성의 원성이 대단했는데, 백성들이 그의 포악성에 눌려서 쥐죽은 듯 했다. 여왕은 이를 잘 다스려진 태평성대라 믿고 있었고 이를 본 그의 신하 목공은 몇차례 폭정을 그만 두도록 간언했으나 듣지 않자, “그들의 입을 막고 태평성대 운운하는 것은 안 됩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냇물을 막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막혔던 둑이 터지면 많은 피해가 생기는 것처럼 사람들의 불만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라고 했다. 왕은 이를 따르지 않고 공포의 정치를 계속하다가 백성들의 원성이 강물처럼 모여 반란으로 이어져 결국 쫓겨나 외국으로 도망가는 신세가 됐다. 오늘날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든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메스컴에서 사진으로 흔히 보는 일이다. 치수를 잘하는 사람은 물이 잘 흐르도록 물길을 터주는 것이고(爲川者決之使導),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백성들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고 말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爲民者宣之使言). 고대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권좌에
내가 아메리카노 여인을 만나게 된 것은 내 충혈된 눈 때문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 줄서기에 합류하며 하루를 휘도는 동안 나는 숱한 사람들을 만난다. 전화로 만나고, 얼굴로 만나고, 글로 만나고, 소문으로 만난 사람들의 담금질에 굳은살이 박힌 채 내 눈은 자주 충혈돼 있다. 마치 까페 테라스의 화분 속 화초처럼 항상 싱그럽게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닌 듯 늘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그곳을 찾게 된 것은 충혈된 내 눈에 대한 서비스라고나 할까, 안식의 시간을 주고 싶은 마음에 그곳을 찾았던 것이다. 항상 아메리카노 한 잔이 놓여있는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열어놓고 턱을 고인 자세로 무엇인가 사색에 빠져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시들어 가는 한 그루의 나무 같았다. 늘 그 자리에서 별 움직임 없이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는 모습이 바람에 나뭇가지 몇 개 흔들어 보는 포풀러 나무 같기도 한 것이 괜스레 나무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그늘이 있지나 않나 나를 기웃거리게 만들었다. 내 자리는 늘 그 옆 테이블. 뽀얀 생크림에 빵 조각을 찍어 씹으며 내게 허용된 시간들을 잘근잘근 음미하는 편안한 시간. 사실 옆 테이블 사람들이 만나 나누는 이야기 따위
참 좋은 계절이다. 태풍피해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언제 심술을 부렸는지 싹 둔갑을 하고, 하늘은 파랗고 가을바람마저 솔솔 불어오니... 어쩌면 일년 가운데 가장 붙잡고 가두어 놓고 싶은 계절이 이맘 때인지 모른다. 사람마다 계절에 따르는 스산함이 있다. 세월을 돌려 놓고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어릴 때 연정(戀情)을 품었던 단발소녀가, 불현 듯 훈련소 친구가 생각날 수도 있다. 모두 인연(因緣)의 소중함이리! 얼마 전 “우리 둘 사이는 친구다” “아니다,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똑똑한 변호사님들의 보잘 것 없는 수준의 공박(功駁)이 화제가 됐다. 두 사람 모두 서울법대를 나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검사생활을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정계에 관심을 둔다. 어쩌면 본격적으로 입문(入門)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듯하다. 서로 모시는 주군(主君)(?)이 양보할 수 없는 한자리를 놓고 다툼하느라 이해가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박희태(朴熙太)와 박상천(朴相天)이라고 있다. 한사람은 경상남도, 또 한사람은 전북 출신이 소위 영호남이다. 둘 다 서울법대를 나와 검사생활로 사회에 첫발을
추석을 앞두고 유력하다는 대통령후보 3인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자신의 약점으로 치부되는 과거사를 정리하는가 하면, 제1야당 후보로서 민생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기존 후보들과 차별되는 참신성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도 눈에 들어온다. 이 모두가 3천만명의 민족대이동에 따라 대선가도의 초기승부를 결정할 추석을 앞두고 여론조성을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여론조성에서 진정성과 함께 파괴력을 자랑하는 것은 ‘입소문’이다. 지금은 다소 영향력이 감소됐지만, 여론조사 전성시대가 도래하기 전에는 택시기사들의 입소문이 각 선거캠프의 주요관심사였던 적도 있다. 그만큼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face to face) 나누는 대화는 천문학적 금액의 홍보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여론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니 3천만명이, 그것도 가족과 친척들이 나누는 정치평론과 후보평가는 후보지지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초기 선거판을 가름하고 특히 야권후보 단일화의 결정적 여론으로 자리 잡을 공산이 크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가족이나 일가친척들과 대통령선거와 관련 대화를 나눌 때 시작점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당연히 ‘누가 대통령이 되면 좋을까’하는 주제로 시작하지 않을
연이은 태풍 4개가 상륙해 농·어민 등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요즘 무동기형 묻지마 범죄, 성폭행, 살인사건 등 강력사건들이 발생,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또 파출소 순찰차량을 굴착기로 집어 던지고 건물을 파손하는 등 공권력 경시 풍조가 만연해 범죄와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관의 업무는 더욱 힘들고 고달프다. 강력사건 발생 등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치안 인프라 확충을 위한 경찰인력, 장비, 치안예산 증원 등 치안자원에 대한 투자는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불안은 당연한 것이다. 지난 2007년 대비 2011년 기준으로 112 신고 접수는 958만8천건 접수해 59.8%가 증가했고, 5대 범죄는 59만2천500건 발생 18.5%가 증가, 교통사고는 20만9천600건 발생 4.8% 증가하는 등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증원은 2007년도 이후 762명 증원(0.79%)해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경찰 1인당 담당 인구수 역시 주요 선진국인 프랑스 300명, 미국 354명, 영국 380명에 비해 수원중부서의 경우 1인당 786명을 담당하고 있어 경
북한과 맞닿아 북녘하늘이 눈앞에 보이는 대마리는 철원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민통선 마을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청정 지역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작은 형님은 내가 전화를 할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 왔다 가라고 하셨다. 작년 여름부터 벼르다가 휴가를 내고 내려갔다. 맘만 먹으면 서울에서 자동차로 3시간 남짓 달려 갈 수 있는 거리인데도 그동안 무엇이 그렇게 바빴던지 1년에 한 번 가기도 힘들었다. 고향의 여름은 푸르다. 산과 들이 푸르고 하늘이 푸르다. 이곳을 떠난 지 몇 십 년이 흘렀어도 고향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속 같은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양이다. 포도넝쿨로 뒤 덮인 툇마루에 걸터앉아 있을 때 제비 한 쌍이 먹이를 한입 물고 처마 밑에 있는 둥지로 날아들었다. 날개가 삐쭉 나온 대여섯 마리의 제비 새끼들이 먹이를 달라고 짹짹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어미제비는 연실 벌레를 잡아 크게 벌린 제비새끼 주둥이에 물리고 급히 날아갔다. 구름 한 점 없는 불볕더위에 어미제비는 먹이를 찾아 숲속을 날아다니다가 단 한 번도 빈손으로 돌아오는 법이 없었다. 제비의 눈물겨운 자식 사랑에 감탄사가 절로…
민생치안 책임지는 경찰 입장에서 사람과 사람, 법과 사람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신중하게 해야 할 때 흔히 공격적인 직업하면 경찰관을 떠올릴 것이다. 검찰 역시 마찬가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국민과 가장 가깝게 접하고 있으니, 공격적인 직업하면 경찰을 떠올릴 만하다. 필자는 그래서 강의 때마다 사회적인 약자에게 신뢰받는 일, 공격적인 정서에 대한 경계, 친절한 사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강의하는 버릇이 생겼다. 필자는 평소에 성선설이 옳다고 생각해 왔는데, 근래에 인간이 참 악하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김기덕 영화감독이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 칸, 베니스 중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영화계에 놀라운 소식이었고 나는 서둘러 아내와 함께 ‘피에타’를 보았다. 김기덕 감독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 영화 ‘섬’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영화제에 초청됐고,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잔혹과 엽기성이 깃든 불편
가을이라 하면 푸르디푸른 하늘, 붉게 익은 고추, 한가로운 고추잠자리 등이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단풍(丹楓)’을 빼놓고 가을을 이야기할 순 없다. 생동감 넘치던 여름을 지낸 나뭇잎들이 가을이라는 계절변화로 활동을 멈추면 엽록소가 파괴되고 스스로 분해돼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변모한다. 이는 분해과정에서 안토시안이라는 색소가 생성되는데 단풍의 노랗고 빨간 색깔은 안토시안의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보통 산 전체의 20% 정도가 색깔을 바꾸면 ‘첫 단풍’으로 분류하고, 80%가 넘어서면 ‘절정기’로 예보하는데 이때가 바로 단풍구경에 나설 때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우리와 같은 단풍구경의 풍습이 전해지는데, 단풍놀이에도 정치의 음습한 그림자가 엿보인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일본의 패자(覇者)들은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거나 지방 다이묘들을 견제하기 위해 거국적 단풍놀이에 나섰다는 기록들이 전해진다. 지금도 단풍놀이에 나서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게 마련인데, 일본 전국시대에는 단풍나무를 조경하듯이 옮겨 심어야 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대느라 지방 다이묘들은 중앙정부에 대항할 힘을 기를 수가 없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