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년째 천정만 보던 분이 일어나 앉아 생일상 드시고 가문들 일견하시고 가셨다 남은 몸을 펼 때 얼음장 깨지는 소리가 났다 살얼음 걷는 일이구나 사는 일이, 그게 마지막 말이라 했다 바닥엔 아무것도 없다 끝은 얼마나 빠르기에 물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나 욕창의 이부자리 쪽은 벌써 바삭하게 말라있다 - 문학의 전당 시인선 김박은경 시집/문학의 전당 죽음을 대면한 사람들은 왜 눈앞에서 빨리 치워버리려고만 할까? 죽음은 삶의 마무리라곤 하지만 또 너무 빨리 잊히는 건 아닐까? ‘남은 몸 펼 때’ 팔다리 안 펴고 죽여도 안 움직이려는 심통(?)을 부리지만 빨리 잊으려는 우리에게 부응하기라도 하듯 따뜻했던 체온은 금세 차디찬 얼음장으로 변하고 부드러운 눈빛, 다정한 말투는 어디로 사라졌나? 산사람들은 죽음을 치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주검을 묻고 오면 아랫목을 차지하던 이부자리도 존재의 허무만큼 누군가 말끔하게 치웠다. 대부분의 죽음은 몇일 내 거의 말끔하게 치워진다. 시인은 인간들의 그런 냉정한 속성을 그리고 싶었나보다. 시인의 따뜻한 감성이 읽혀지는 시(詩)다./성향숙 시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라고하면 보통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것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소, 돼지, 닭 등 산업동물을 진료하는 임상수의사도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업동물 수의사는 가축의 진료뿐만 아니라 가축방역, 동물용 의약품 처방, 농장 컨설팅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건강한 가축을 유지시켜 양질의 안전 축산물을 생산하는 최일선의 안전관리 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동물 수의사의 업무가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는 일명 3D분야라고 인식되면서 산업동물 수의사로 지원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임상수의사는 고령화되어 가축방역사업의 추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에게 수의진료서비스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2008년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동물병원 중 산업동물 병원 비율은 3,351개소 중 679개로 20% 정도에 불과하며 산업동물 전문 수의사의 연령대는 40대 이상 80%이며 60대 이상도 34%에 이른다고 한다. 산업동물 수의사 진출이 이렇게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국내 축산업의 비중이 전체 농림업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함에도 불구
두 경기도지사가 대권의 길목에서 좌절했다. 그 길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씨가 확정됐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경기도민이 눈여겨 봤던 이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바 있는 손학규 후보였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경기지역에서 만큼은 손 후보가 승리를 거두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손 후보가 고향인 경기도의회를 찾아와 지지를 호소한 것은 지난 13일이었다.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그는 자신을 “검증된 능력, 유능한 실력,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 세운뒤 “경제도 살리고 복지도 잘 할 사람, 남북평화 이끌고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한반도 통일시대를 이끌어 나갈 사람인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결과는 냉혹했다. 결국 손 후보는 최종경선에서 문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고 말았다. 손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원, 장관,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한때 잘나가던 한나라당내 유력 주자였다. 문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던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부터 그의 정치노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야권에 몸 담으며 당 대표와 유력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지지기반을 확보하는
행정서비스 격차 축소와 도-기초자치단 간 상호 협력체제 강화, 우수공무원 육성 및 활용 촉진 등을 목적으로 시행 중인 도·시·군 간 공무원 인사 교류제를 놓고 기초자치단들의 반발이 심하다. 겉으로 드러난 원인은 한마디로 경기도와 시군 간 조직이기주의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에 ‘인사교류’를 명목으로 도 소속 간부 공무원들의 파견근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각 기초지자체는 물론 시의회, 공무원노조 등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본보(17일자 1면) 보도에 따르면 도는 현재 4급 29명과 5급 112명 등 총 141명을 인사교류를 통해 각 시·군에 근무토록 하고 있다고 한다.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니다. 도가 ‘인사교류’라는 명분으로 각 시·군에 파견한 공무원들은 모두 사무관급 이상 간부들이다. 파견된 공무원들은 수원시에 4급 3명과 5급 11명, 성남시에 4급 1명과 5급 12명, 고양시에 4급 2명과 5급 10명, 부천시에 4급 2명과 5급 7명, 안산시에 4급 2명과 5급 6명 등이다. 그런데 지방 공무원들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려면 보통 2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인사적체가 심한 수원시 등에서는 ‘공무원의 꽃’이라는 5급 사무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전화벨이 울렸다. 잠결에 수화기를 든 남편이 상대에게 전화를 잘못 걸었다는 말로 전화를 끊는다. 거의 신경질적인 말과 함께 거칠게 전화코드를 뽑은 남편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잠에 빠진다. 그렇지만 그대로 누워있던 내가 오히려 잠을 놓치게 되어 멀뚱거리며 날이 밝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렇게 토막잠을 자고 나니 몸은 무거워도 주말이라 종종 걸음을 치며 하루를 보냈다. 노을 진 하늘에 어둠이 물들고 저녁 식탁에 앉은 나는 식사 도중에 울리는 전화벨에 또 다시 일어섰고 자리로 돌아와 새벽의 일에 대해 물었다. 얘기인즉 예전에 한 집에서 살다 이사를 간 사람인데 작년 부터 어머님을 만나기 위해 한 번 온다는 얘기를 하더니 그 후 소식이 없어 그냥 지나갔는데 거의 일 년을 지나 오늘 새벽에 전화를 한 것이다. 그런데 어머님 반응이 뜻밖이었다. 당신을 만나고 싶어 찾아오겠다는 소식에 반갑기는 커녕 어떻게 해서든 오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 사람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사람의 방문을 달가와 하지 않는 이유가 뒤따랐다. 씀씀이가 워낙 헤프고 희떠워 남편이 월남전에서 목
DMZ국제영화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평화, 생명, 소통의 공간’을 주제로 한 DMZ국제영화제는 2012년 9월 21일(금)부터 9월 27일(목)까지 7일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 평화누리, 파주출판단지 등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600여 편의 영화가 출품되었는데, 그중 30여 개국의 11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DMZ국제영화제는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인 비무장지대에서 경기도와 파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민간행사를 지원하는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이다. 이 영화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 비무장지대에서 영상을 통해 울리는 평화·생명·소통의 소리로 전 세계에 평화를 향한 인류의 염원을 나타낼 것이다. DMZ국제영화제에는 많은 내빈이 참석한다. 경기도지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통일부장관,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각국대사들과 주한프랑스. 독일문화원장, UN군사령관, 조재현 위원장 외 영화계 주요인사로 김동호 위원장, 안성기 배우, 유지태 배우, 이광기 배우, 해외초청감독 등이 참석한다. 또한 4회 영화제 홍보대사로 한류 열풍의 주역인 인기 아이돌 그룹 2AM이 선정되었고, FT아일랜드와 카라, 제국의 아이들, 박완규, 이은미 등 인기가
1975년 4월 8일 ‘인민혁명당 재건사건’과 관련 대법원은 8명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이들은 선고 후 20시간 만에 처형됐다. 나머지 사건관련자 15명도 무기징역 혹은 징역 15~20년의 중형이 확정됐다. 법정에서 무고함과 고문, 조작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국내외 반향도 컸는데, 뉴욕타임스는 “박정희의 근대민주주의는 조지 오웰의 1인 전제정치”라고 비난했고 워싱턴포스트와 더 타임스도 유신정권의 독재와 탄압 실태를 상세히 보도하며 재판에 대한 유감을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법학자회’는 사형이 집행된 1975년 4월 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했다. 1995년 문화방송이 사법제도 100주년을 기념해 판사 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혁당 사건 재판이 ‘우리나라 사법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재판’이었다고 응답해 법조인들 스스로 재판의 잘못을 인정했다. 2007년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무죄판결을 받았고, 8월 21일에는 국가의 불법
맹자에 ‘아무리 지혜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시류를 타고 일을 시행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했다. 즉, 지혜 있는 자도 시세를 따라 일하지 않으면 공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수유자기불여대시’라 해 아무리 농기구(호미)가 있어도 때를 기다리느니만 못하다는 말로, 우수하고 편리한 농기구를 많이 갖추고 있지만 금방 싹이 트게 하고 수확의 시기를 맞춰야 자기가 바라는 풍부한 수확을 얻을 수가 있다는 그런 의미로 시기와 의지와 실천이 잘 따라 주고난 뒤에 어떤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주고받는 말 가운데 시류를 타야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력과 노력만으로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렵고 주변의 협조적 여건이 마련돼 주면 한결 가볍다는 얘기도 될 듯 싶다. 공자(孔子)는 군자는 자기 행동을 잘 닦았으나 얻지 못해도 그렇게 뜻을 둔 것만으로도 즐겁게 여기며 얻게 되면 지혜롭다고 즐거워한다. 그래서 평생이 즐겁고 하루라도 근심스러운 날이 없다(君子之修其行未得 則樂其意 旣已得 又樂其知 是以有終生之樂 無一日之憂). 소인은 그렇지 않다. 얻지 못하면 못 얻은 것을 근심하고 얻고 나면 잃을까 봐 걱정한
제24회 서울올림픽 개막 1988년 오늘, 제24회 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160개 나라, 만3천3백여 명의 선수단의 참가로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서울 올림픽! 각국 선수들은 이날부터 10월 2일까지 16일 동안 34개 경기장에서 23개 정식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서울 올림픽은 이념과 인종의 벽을 넘어서 16년 만에 오륜이 모두 참여함으로써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실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