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문화교육에서 가장 주된 내용은 문화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한글교육과 한국문화교육 등의 적응 교육과 관련돼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적응 교육은 중요하다 하겠다. 현재 한국에서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과 관련된 활동들은 대부분 한국 사회와 문화에 적응하도록 도와줘 문화적 단일성을 유지하고 사회적 응집력을 유지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문화적 단일성을 지향한다고 해서 한국 사회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외국인근로자 자녀까지 포함해 진정으로 한국인이 되기를 원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현재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다문화교육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말로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한국 문화를 이해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 것을 최선의 당면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정책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어, 한국 문화 이해 교육이나 학교생활 적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적응 교육이다. 그 예로 학교에서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개설 및 대학생 멘토링, 지역평생교육기관에서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위한 가정방문, 한국어 교육, 한국 생활 적응에 필요한 정보제공 시스템 구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좀 고상하게 표현하면 역술가(易術家), 혹독하게 말하면 점쟁이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역술가란? 결코 단정적인 언사(言事)는 피한다고 했다. 두리뭉실 해야 하며, 그리고 반드시 변명할 구색은 만들어 놓는다. 맞으면 맞는데로, 틀리면 틀리는데로 “그것 보시오! 내가 전에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소위 서양의 미래학자들도 대부분 이와 비슷한 처신이 으뜸 요령이라 했다. 물론 미래학의 바탕이 되는 학문은 엄청나게 넓다.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 철학 등 하여간 한치 발끝도 내다보기 힘들만큼 복잡하게 돌아가는 시대를 예측하는데 학문적 이론만 가지고 감당할 수 있을까? 균형 갖춘 지성이 가장 필요하다 했다.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라고 유명한 미래학자가 있다. <제삼의 물결>이란 책으로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인데, 외모는 동양적이고 웃는 모습은 마음씨 좋은 우리 이웃 할아버지처럼 수더분한 인상이다. 이 유명한 토플러 선생이 오래 전에 가라사대 “한국이 세계의 중심국가 중에 한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멀지 않아 세계 5등의 강대국이…
초등학교 시절 방학이 끝날 때면 밀린 과제물과 일기를 작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개학이 걱정됐던 것은 누구한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성인이 돼 아이들을 둔 부모인 지금은 개학할 때쯤 되면 아이들의 등굣길 교통안전이 대한 걱정이 들기 마련이다. 우리의 사랑스런 어린이는 ‘움직이는 빨간 신호등’이라고 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튀어 나올지 모르는 아이들의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 진행중인 차량이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아이들에 대처할 수 있는 속도가 바로 최대 시속 30㎞이다. 지난해 경찰청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스쿨존에서 12살 이하 어린이가 보행중 교통사고를 당한 건수가 733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2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스쿨존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 만큼 운전자들은 위험의식 갖지 못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등하굣길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다는 스쿨존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이는 ‘어린이들은 움직이는 신호등’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보호구역내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가 어린이를 차도로 내몰고, 교통표시가 지시하는 서행(신호 또는 지시위반 등)을 하지 않아 무심코 횡
개인과 같이 국가에도 신용도가 존재한다. 이는 특정 국가가 채무를 이행할 능력과 의사를 평가해 등급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쉽게 말해 돈을 빌려줘도 떼이지 않고 이자를 잘받을 수 있느냐를 평가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입 이자나 투자여건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아니 나아가 해당 국가의 전체적 신뢰도를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급이 낮을수록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투자부적격’의 경우 유럽의 금융위기에 나타나듯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발행이 어렵고 지급이자가 올라간다. 이러한 국가신용등급을 가장 눈여겨보는 집단은 투자펀드를 비롯한 세계 투자전문기관과 투자대상을 찾는 기업들이다.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이들에게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초항목이다. 이러다보니 국가신용등급의 하락은 해당 국가의 기업으로 파급돼 아무리 우량기업이라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에는 경제적 여건외 정치적, 군사적, 사회적 요소까지 포함된다. 국가신용등급은 세계 각국 정부와 금융 및 재정관련 전문기관들이 나름의 기준을 갖고 평가한다. 특히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tandard&Poor′
‘세기의 소송’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삼성과 애플간 특허 소송이 결국 애플측에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준 ‘완승’으로 이어졌다. 국내 법원의 사실상 승리 판결에도 불구, 정작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은 애플에 한판승을 안겨줬다. 자국에서 이뤄진 결과로 이미 예견된 것이긴 하지만 이같은 결과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삼성측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게 불을 보듯 뻔하게 됐다. 당장 삼성은 이 판결로 애플측에 약 10억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1조2천억원을 배상해야 할 처지다. 불과 20시간 전 국내 법원이 애플측의 디자인 특허침해를 인정하지 않은 것과 달리 미국 법원은 애플측의 주장을 대부분 인정했다. 국내 법원이 삼성에 특허 침해의 댓가로 4천여만원을 인정한데 반해 미국 법원은 1조2천억원을 물어주라는 배심원 평결을 내렸다. 삼성은 불과 하룻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같은 상반된 결과는 결국 자국 기업의 유불리를 따진 평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소송의 배심원들이 실리콘밸리가 있는 북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면서 애플을 비롯한 미국의 IT기업들에 대해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됐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저는 8월 8일자 경기신문 사설과 23일자 조선일보에서 제가 쓴 ‘성벽이 소년에게 말을 걸어 왔다’라는 책에 대한 기사를 통해 극찬해 주신 것을 보고 가슴 벅찬 심정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신문을 보니 화성시장님께서 지역의 어려운 일을 호소하기 위해 땅끝 마을에서 국회의사당까지 국토대장정을 하신다는 글을 읽고 시장님께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함께 대동여지도에 표시된 봉수대를 찾기로 했습니다. 조선시대 봉수로는 다섯 노선이 있었는데, 그 중 수원 화성과 연관이 있는 서해안으로 이어지는 제5봉수 길을 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시작한 것이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산맥을 찾아서 등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고향이 화성시 우정읍이라서 수원 영통구 매탄3동인 우리 집에서 광교산을 거쳐 수리산, 칠보산, 융건능, 삼천병마골, 삼봉산, 태행산, 구장리, 발안컨트리, 어은리, 쌍봉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수원시와 화성시의 산맥을 2년에 걸쳐 1개 노선을 찾아보았습니다. 칠장산에서 서북쪽으로 연결되는 산맥을 한남정맥이라고 합니다. 이산은 안성 칠장산에서 용인 석성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광교산, 백운산, 수리산으
채인석 화성시장이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이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국토대장정과 서명운동을 놓고 말들이 많다. 채시장은 24일부터 9월 13일까지 21일간 일정으로 해남 땅끝마을에서 여의도 국회 의사당까지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그는 국토대장정을 통해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국비지원, 화성호 해수유통 보장 등 현안 문제의 타당성을 홍보한다. 그러나 사실 ‘홍보’라기 보다는 ‘시위’인 셈이다. 국토대장정은 해남∼목포∼군산∼세종시∼천안∼화성∼서울 국회 코스(528㎞)로 하루 25㎞를 걷게 된다. 화성시와 채 시장의 절박함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국비지원, 화성호 해수유통 보장 등은 화성시로서는 미래가 걸린 큰일들이다. 하지만 채 시장은 정책적 타당성은 배제되고 정치 논리에 따라 결정되고 있으며 화성시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따라서 중앙정부의 적극 지원을 요구하며 고난의 국토대장정을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중앙정부가 화성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전기한 화성시의 사업들은 모두 필요한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채 시장이 국토대장정이란 방
언젠가 한 번 이 밀밭에 온 적이 있다 이 찰진 흙을 밟고 가다 풀숲으로 미끄러진 적 있다 네 팔이 내 허리를 안은 적 있다 종달새의 둥지처럼 아늑한 네 품에서 젖빛 하늘에 취한 적 있다 내가 처녀인 적이 있다 너와 팔베개하고 한잠 자고 나면 깃털처럼 가벼워지던 아침이 있다 멀리 소풍가자고 꽃시절 다 간다고 손잡아 끄는 너를 팔랑팔랑 천 년 전에 따라 나와 나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사랑은 끌림이다. 그냥 빠져드는 것이다. 아늑한 품에서 젖빛 하늘에 취하고, 사랑의 단잠에서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이다. 사랑은 시공을 넘어선다. 언제였지? 아, 손잡아 끄는 사랑을 따라 나와 나도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못했다. /이윤훈 시인 /나금숙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난 8일부터 다문화 특별전 ‘내 이름은 마포포 그리고 김하나’가 열리고 있다. 10월 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총 3부로 구성돼 결혼이주 여성들의 ‘고향 이야기’, ‘결혼 이야기’, ‘한국 정착기’를 주제로 결혼이주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된 자료는 미얀마 여성인 김하나 씨가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해 포스터 모델, 이주 여성 인터뷰, 사진 촬영, 물품 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직접 진행했다. 관람하는 전시가 아니라 참여하는 전시를 기획함으로써 전시의 사실감과 진실감을 더했다. 마포포는 김하나 씨의 미얀마 이름으로 ‘내 사랑’이라는 뜻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고향에서 가져온 물품과 옛 추억을 모자이크로 만든 작품들, 인터뷰 영상 등 총 538점의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김 씨는 1993년 미얀마에서 한국 남성과 만나 결혼하고 한국으로 왔다. 아들 둘을 둔 김 씨는 안산 이주민통역지원센터에서 통역과 상담 활동을 하고 있다. 결혼이주 여성들은 대부분 가슴 아픈 사연들이 하나씩 있다.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