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발한 꽃과 함께 봄이 한창이다. 주말을 이용해 꽃놀이를 가도 좋지만 집 앞 거리에만 나가도 화려하게 줄지어 선 벚꽃과 개나리에 마음이 온통 화사하게 물들어 행복하게 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이 좋은 봄날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학업에 매진하느라 꽃이 언제 피는지 지는지 모르게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안양소방서 귀인119안전센터는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학원가에 위치하고 있다. 학원가의 수많은 학원 강의실은 그 안에 앉아 학업에 열중인 학생들의 앞길을 비추듯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까지도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다. 꺼질 것 같지 않은 학원가의 불빛도 사그라질 때가 되면 이제 학원가 앞 도로는 학생들을 집으로 데려다 줄 학원 셔틀버스와 학부모들의 승용차로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어 도로 바깥쪽 한두 개 차로까지 차량들로 가득 찬다. 이렇게 주정차한 차량이 많을 때 소방차 통행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더욱 큰 문제는 바로 소방서 차고 앞에 수시로 주정차한 차량들로 소방차 출동부터 지연될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이를 방지
장관님! 가능하다면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전국의 교장들에게 특강까지 하게 된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당초 여러 장관들이 함께 특강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해 “현장을 잘 모르는 장관들의 강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을 전해 들으며 ‘그렇다면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뒀는지’ 혹 되묻고 싶지는 않았습니까? 학교폭력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근절? 감축? 혹은 조치? 대응?… 어느 것이 목표가 돼야 합니까? 감축이나 조치, 대응 같은 용어로는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받기 쉽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단 하나의 사례도 발생하지 않도록 근절해 버리겠다고 호언장담할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지난해 12월, 한 중학생이 폭력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참담한 사건 이후 수많은 논의와 조사, 조치가 이루어지고 대책을 발표하고 결의·다짐하고 했지만, 오늘까지 과연 그때의 상황이 조금이라도 개선됐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 아닙니까? 신문은 쉬지 않고 관련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이게 학교인가?’ 싶을 지경입니다. &lsq
지난 4월11일 실시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유천호 후보가 당선됐다. 유 군수는 당선 후 기자간담회와 취임사, 직원 월례조회에서 ▲군민화합 ▲군수는 강화발전 위한 대외 역할집중, 군정은 공직자들께 권한과 책임 위임(책임행정제) ▲획기적 위민행정(민원기간 50% 단축) ▲민원업무 처리 시 원칙과 법규 준수 등을 강조했다. 새 군수를 맞이한 군민들은 이러한 군수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기 시작했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강화군 발전과 군민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는 군수에게 믿음의 시선을 보냈다. 그런데 유 군수는 최근 강화군축구연합회의 사회단체보조금에 대해 지급을 중지시켜 축구협회회원들의 반발과 비난을 자초하고 급기야 1인 시위에까지 나서게 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물론 유 군수는 강화군축구연합회의 회장에 대한 자격 문제와 그동안 행해진 불합리한 보조금 지급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원칙의 논리와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갖고 행한 조치라고 하지만, 여기서 대두되는 문제 또한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지난 보궐선거에서 강화군축구연합회장이 유 군수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은 공개된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니 당연히 ‘보복’이
다시금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킹메이커(King Maker)다.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을 위해 갖은 고생과 지략을 과시했다. 김대중 대통령 치하에서는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대통령(大統領) 밑의 ‘소통령(小統領)’이라는 절대권력을 향유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박지원’이라는 이름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이 당시 노무현후보에게 있음을 특유의 감각으로 감지한 박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물론 노 후보의 지지도 하락에 후보교체를 고려하는 지나치게 빠른 행보로 후에 영어(囹圄)의 몸의 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그는 최근 제1야당의 원내대표에 오르며 ‘킹메이커’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사실 킹메이커(King Maker)는 정치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용어가 주는 함축적 의미는 대권주자들을 옹립하는 측근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위치의 인물을 묘사하는데 적확하다. 우선 킹메이커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판을 읽은 뛰어난 ‘촉’을 바탕으로 될성부른 잎을 구별하는 본능적 감각이 필요하다. 여기에 주군의 각별한 신임을 얻
현대 사회를 일컬어 ‘홍보(PR)의 시대’라고 부른다. 복잡한 사회를 사는 현대인에게 그 가치를 돋보이게 하려면 ‘효과적인 홍보’가 필수라는 뜻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고, 개인도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기 PR에 여념이 없다. 이제 홍보의 중요성은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못한다. 홍보 수단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홍보’라고 하면 ‘신문이나 방송에 기사가 나오게 하는 일’로 한정해 생각했었다. 이러한 시대를 PR 1.0의 시대라고 부르는데, 지금은 온라인 매체가 대중화된 PR 2.0의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이용자를 타겟으로 하는 PR 3.0의 시대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홍보는 이제 단순히 신문에 톱 기사를 내는 일을 넘어 온·오프라인 매체와 프로모션까지 다양한 툴을 활용해 공중(公衆)과 최적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로 좀 더 복잡해져 가고 있다. 홍보의 중요성 면에서 공공기관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요한 정책결정의 단
통합진보당이 창당 5개월 만에 파국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들의 비판은 냉혹하다. 용서의 차원을 넘어 신뢰의 문제에 봉착했다.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정면 대결로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주말 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가 33시간이 넘는 진통 끝에 ‘당 지도부와 경선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이정희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이를 받아들이기는커녕 당 진상조사 부실을 주장하는 적반하장의 자세마저 보이고 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선거부정을 저질러놓고도 ‘왜 적발했느냐’며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다. 이정희 대표는 7일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검증하기 위한 공청회 개최를 제안했다. 비당권파의 수습책인 운영위 권고안을 공개 거부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당 장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비례대표(2번) 당선자는 자신의 사퇴를 결정하기 위한 당원 총투표를 요구했다. 또 운영위 권고안은 오는 12일 열리는 전국중앙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당권파는 12일 중앙위에서 운영위의 총사퇴 권고안이 다시 의결되더라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대형마트 등의 강제휴무는 정부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왜 고육지책이라고 하느냐 하면 경영자 등 회사 상층부를 제외하고는 거기에 근무하는 종업원이나 입주한 임대상인들도 대부분 서민들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세 상인들이 고통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영세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상권마저 노리는 대형마트와 대기업의 SSM(기업형 슈퍼마켓) 때문이다. 문어발식 사업확장은 소상인들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만 해도 도내 소재 각 대학과 전통시장을 연결해 활성화를 꾀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22일부터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수원 영동시장 등 도내 10개시 30여개 시장이 동시에 ‘전통시장 큰 장날’ 행사를 갖고 있다. 최근 구성된 경기도소상공인포럼도 소상공인들의 형편이 개선되도록 지원시책과 제도를 지원해주는 기구다. 정부가 강제로 시행하는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매월 두 번 휴무를 해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22년, 과거 관선 때보다 지역을 잘 아는 민선자치단체장들이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며 지역의 숙원사업들을 적극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북한강을 지척에 둔 가평군을 포함한 경기북부권 지자체의 경우 민선5기를 지나면서도 지난 수십년간 중첩된 규제로 인해 개인의 재산권행위는 물론 지역개발을 할 수 없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다른 지역들은 국가시책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며 발전하고 있지만, 가평군을 포함한 북부권의 경우 수도권이라는 허울만 가지고 있을 뿐 실제적인 지역구조는 농·산촌지역으로 농업과 소규모관광시설로 생업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규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수도권역차별로 인한 경기북부권의 발전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정치권에서나 수도권 자치단체장들의 요청으로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비수도권지역은 수도권의 과도한 성장과 집중은 수도권자체의 생산성을 악화시키고 다른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요인이라 생각하고 있고 형평성 위반이라는 논리에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규제로 인한 북한강지역의 대표적인
며칠 전 대단한 책을 만났다. 여기서 대단하다는 표현은 정신을 살찌우는 양서(良書)와는 별개! 제목은 권력전쟁(權力戰爭), 부제(副題)는 ‘그들은 어떻게 이 시대의 주인이 되었는가?’ 소설가 이병주 선생이 말하기를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볕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는데, 등장하는 사람 모두가 신화(神話)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다. 진시왕, 유방, 여포, 측천무후, 홍수전 등등. 우선 지루하지 않았다. 재미가 있었다. 아, 그랬구나! 귀 동냥했던 주인공들의 실수를 잘도 잡아냈다. 그리고 딱 부러지게 결론을 내렸다. 밤 10시에 시작해서 이튿날 새벽 4시쯤 후기(後記)를 읽었으니……. 근래에 드문 일이다. 책을 덮으면서 떠올린 것은 “정의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이기는 것이 정의가 된다” 좀 고약한 결론을 내렸다. 우선 권력은 무엇인가? 저자 뤄위밍은 머리말에서 버드란트 러셀을 동원했다. 러셀은 권력이라는 저서에서 “인간의 무한한 욕망 중에 권력욕이야말로 가장 강렬하며 근본적인 욕망”이라 했다. 아마 사회과학에서 권력은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와 동일한 뜻으로 쓰이는 듯 보였다. 덧붙이기를 “재물에는 한계가 있지만, 권력을 추구한다면 한계가 없다”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