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전 문화방송(MBC) 사장이 신임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됐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의 문화정체성 탐구를 기반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확산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설립된 문화재단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따라서 경기문화재단 산하에는 경기문화재연구원,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박물관 등 경기도의 대표적 자랑거리가 즐비하다. 또 각종 문화행사, 전시, 교육 등으로 경기도의 정신을 만들어내고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중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문화’라고는 문화방송에 근무한 것밖에 없는 엄기영 씨가 경기문화재단 대표로 내려왔다. 엄 대표는 국민들에게 얼굴이 잘 알려진 인기 앵커출신으로, 그런 장점을 살려는 정당들의 영입경쟁 끝에 지난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그것도 아직까지 사법적 시비가 끝나지 않은 측근들의 선거법 위반으로 혼탁선거를 치룬 끝이어서 영 뒷맛이 좋지 않다. 여기에 문화방송 후배기자들은 엄 대표가 사장시절 소신과 달리 한나라당 입당이후 훼절했다는 비난까지 하고 있어 주변정리도 매끄럽지 않다. 이 과정에서 엄 대표를 영입한 한나라당은 보수우익 논객인 조갑제씨로부터 “창녀의 윤리도 없다”는 비난을 사야…
不學便老而衰 배우고 익히는데 힘쓰면 잘 늙지 않는다 배우지 않으면 곧 늙고 쇠약해진다는 말로, 근사록(近思錄)이라는 책에 나온다. 사람은 머리를 쓰고 계속 활동하지 않으면 곧 늙어버리고 쇠퇴해져 버리고 만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익히려고 하는 의욕과 마음가짐으로 노력한다면 젊고 건강한 삶이 찾아들어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노화의 속도는 겉잡을 수 없을 것이다. 배움이란 끝이 없는 것이지만 비록 몸이 늙었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몸이 다할 때까지 정진에 정진을 계속할 것을 이 책은 권하고 있다. 배움이란 반드시 책만을 읽고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만큼 자기를 향상시키기 위한 의욕을 앞세워 다양한 취미를 통한 자기 완성의 길을 찾아 조금이라도 늙음을 더디게 하는 길에 나서야 할 것이다. 조병화시 한수를 읽고 우리도 어딘가에 그리움하나 심어 놓고 더디 늙었으면 좋겠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귀해졌다고 교만을 떨고 힘 좋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초·중·고생 10명 중 2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으며, 학교폭력 휴유증으로 등교거부, 자살충동 등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폭력이 점점 저연령화되면서 앞으로는 왕따폭력을 경험하는 시기가 더 앞당겨져 몇 년 내 학교폭력의 중심축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청소년의 신체적 발육이 왕성해지면서 사춘기가 빨라지고 인터넷과 게임 등을 통해 폭력문화를 접하는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성인범죄가 늘면 청소년범죄도 늘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보고 자란 것이 폭력과 범죄이면 학교폭력은 사회악의 일부요, 선악의 관념이 제대로 서지 않은 ‘일그러진 영웅’들의 소영웅심의 발로라 할 수 있겠다. 이제는 개성이 무시된 교과과정, 무한한 입시경쟁 등을 과감히 탈피해 학생 스스로의 갈등을 해소하는 자정능력과 스승, 부모, 지역사회가 나서 모두를 품어 안을 수 있는 네트워크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겐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툴툴 털어놓게 하고 함께 고민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렇지않게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문제다. 지난 신학기 개학부터 경찰서에서는…
국회의원의 가장 큰 의무이자 권리는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당연한 의무가 있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공약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유권자로부터 부여받았기에 권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19대 여대야소의 국회 당선자가 확정됐다. 이제는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을 이루는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와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 경제살리기에 힘이 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 특히 최근 유럽선진국의 경제위기와 세계경제의 침체 등으로 경제여건과 서민생활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자각해 여야간의 대립과 경쟁을 지양하고 경제활성화에 동반자가 돼야 한다. 기업들이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미래성장 동력산업의 육성에 진력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감세,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시장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국회가 돼 주기를 기대한다. 또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해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통합의 국회가 돼야 할 것이다. 정치는 그냥 국민을 위한 편안하고 낮은 것이라야 한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위치가 아닌 풀뿌리 서민을 위한 안정된 정치라야 한다. 국민들이…
생명연장을 위한 인간의 꿈이 이뤄져 간다고 한다. 요즘 TV나 신문 등을 통해 ‘100세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각종 기사와 광고가 넘쳐난다. 물론 일부 보험사의 공포마케팅으로 폄하하는 논리도 만만치 않으나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난 것을 체감케 된다.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수입이 은퇴 후 늘어난 수명을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로 알려진 50대들의 은퇴는 그야말로 ‘우울한 노후(老後)’를 예고하고 있다. 사회적 격변기에 태어나 부모를 공양하고 자녀를 건사하느라 자신을 돌볼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50대 중반의 이른 은퇴시기가 문제다. 만55세에 은퇴하면 만60세에 수령하는 연금을 5년간 기다려야 하는데 이를 금융계에서는 ‘은퇴 크레바스(Crevasse)’라고 부른다. 산악인들을 위협하는 빙하의 깊은 균열처럼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상황을 의미한다. 또 연금관련 규정이 개정돼 2013년부터는 연금수급 연령이 5년마다 1살씩 늦춰져 은퇴 크레바스는 10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쥐꼬리만 한 연금 액수와 함께 연금가입자가 적은 것도
봄비 촉촉이 내리자 잔뜩 부풀었던 꽃망울들 서둘러 꽃 문을 연다. 봄비에 더는 못 견디겠다는 듯 나무의 껍질을 뚫고 나오는 새순들이며 지난 계절을 견딘 풀씨들 어디에 다 숨어있었는지 들판이 푸릇하게 올라선다. 빗방울 맺힌 봄에 카메라를 들이대자, 어린 순들 물기를 털어내는 모습이 경이롭다. 카메라 둘러매고 봄비 내리는 거리를 걷다가 커피향이 은은히 번지는 카페로 들어선다. 낮은 조명과 음악이 편안한 듯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에서 차 한 잔을 주문했다. ‘녹차는 4천500원이십니다’ 한다. 만 원짜리 지폐를 내자 ‘거스름돈 5천500원 이십니다’ 하며 돈을 건네준다. 예의 바르고 친절한 그녀를 보면서 내내 불편한 마음으로 차를 마시고 나왔다. 그녀는 본인이 하고 있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을까. 그렇다면 사람보다 돈이 중하다는 뜻일까. 돈에 대해 그렇듯 깍듯한 예의를 차리는 그녀, 존대의 대상마저도 착각할 만큼 황금만능주의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이 현실일까,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이 그런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우리말의 표현 방법에 대한 미숙함인가. 우리나라 사람이 자국의 말조차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한대서야 하는 씁쓸한 마음에 붙들린다. 단지 카페 한 곳에서 경험한 것
우리는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각자의 이미지를 다듬고 관리하기 위해 스스로 이미지 메이킹에 심혈을 기울이며 살아가고 있다. 이미지는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이미지, 내가 타인을 바라보는 이미지,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늘 누군가에 의해 평가받고 있고, 그 평가에 따라 가치를 존중받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시대가 급변하고 경쟁력이 치열하면 치열해질수록 이미지 차이 하나가 모든 것을 평가하는 냉혹한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것은 업무적인 실력만 갖춘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업무적인 능력과 더불어 자신만이 갖추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제 아무리 실력을 갖춘다 해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략적인 이미지를 연출하지 못한다면 능력을 불문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이미지를 메이킹하는 문화가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은 그 만큼 살아가는데 있어 이미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외적인 이미지를 강화해 내적인 이미지를 끌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한다면, 이 때에 외모는 외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표정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152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박근혜당’으로 급속히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100석도 얻기 어렵다는 비관적 분위기에서 시작한 선거에서 대역전승을 일궈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권 내 유일한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으로 나눠 계파싸움에 몰두했던 과거와 달리 친박계가 독주하는 여권의 역학구도가 새롭게 형성된 것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12일 “또 다시 과거의 구태로 돌아간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각오로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먼저 저희 당 안에서부터 계파니 당리당략이니 하며 분열과 갈등으로 국민들께 실망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불법사찰방지법 제정 등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철저히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박근혜 리더십’을 확고히 구축하고 ‘박근혜 대세론’를 확장하는 데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리더십의 조속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차려진 밥상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절히 반성한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드디어 수원천 복원공사가 마무리돼 오는 21일 지동교 광장에서 복원기념 수원천 축제를 연다. 아주 기쁜 일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원천 복개를 반대하고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을 기원했는가. 복개 반대운동이 벌어질 때 적지 않은 복개 찬성론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시의원들까지 가세해 복개찬성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수원시의 입장도 복개 찬성이었다. 그러나 결국 시민들이 승리했다. 복개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섰던 고 심재덕 씨가 수원시장으로 당선됐고 복개공사는 중단됐다. 심재덕 시장은 수원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했다. 정치적으론 심 시장의 적이었지만 김용서 시장도 수원천 복원에 한몫했다. 그는 수원천 지동교∼매교 복개구간 콘크리트 덮개를 걷어내는 복원 공사를 지시했다. 그리고 심 시장과 김 시장의 뒤를 이은 환경운동가 염태영 시장 대에 이르러 복원공사가 완료됐다. 수원시는 지난 2009년 복개구간 복원사업을 시작으로 지동교∼매교 길이 780m, 너비 30∼40m의 복개구간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거하는 등 총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달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마쳤다. 이미 복원된 수원천 구간은 많은 시민들의 산책 구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