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에 둘레길을 만들면 대박입니다.” 제주올레지기 성호경 씨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필자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지난해 올레길 실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그를 만났지만 이미 3년 전 아내와 올레길을 여행할 때 만났던 적이 있어 우리는 올레길을 조성하게 된 경위와 어려웠던 이야기를 터놓고 나눴다. 어촌계장을 맡아 어민들의 생계를 고민하던 그는 관광객들이 며칠씩 제주도에서 머무를 수 있는 올레길을 만들기로 하고 수없이 끊어진 길을 찾았다고 했다.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에 역동적인 힘을 불어 넣고 있는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내 상전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단체에서 추진하고 여럿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는 제주올레길은 그렇게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제주도 관광자원이 됐다. 각 지자체마다 걷고 싶은 길 조성에 열풍이 일고 있고 안산시 역시 대부해솔길을 만들고 있다. 성호경 올레지기가 대부해솔길을 극찬한 이유는 제주올레길과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대부해솔길에서는 갯벌과 갯골 그리고 염전을 볼 수 있다. 개발되지 않은 천혜 자원도 한몫 거든다. 2010년 국토해양부는 대부도 해안길을 걷고 싶은 해안누리길로 선정했다. 안산시는 2011년
바람의 속도만큼 봄이 번진다. 푸른 것들은 입덧을 시작했고 나무는 허공에 제 몫의 길을 내느라 바쁘다. 뒷산을 내려온 산수유 나를 노랗게 물들이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봄이 강타한 들판은 푸른 것들로 수런하다. 몇 해 전 심어놓은 과수들을 돌보기 위해 밭으로 나간다. 두엄을 받아놓고 지난 가을 마늘을 심고 덮어놓은 비닐을 걷어낸다. 마늘 농사는 처음이라 겨우내 마늘이 동사할까 싶어 짚을 깔고 그 위에 또 비닐을 덮어놓았더니 발아가 안 된 마늘이 반이다. 너무 더워서 골은 것 같다. 대추나무에 가지치기를 한다. 제법 많이 자랐다. 무슨 이유인지 작년에는 대추 꽃이 피질 않았다. 잎과 가지만 무성할 뿐 꽃을 피우지 않던 녀석들이 키만 잔뜩 키웠다. 눈을 살펴가며 가지치기 한다. 서툰 솜씨로 웃자란 놈을 잘라주고 무성한 가지를 쳐낸다. 이 가지도 아깝고 저 줄기도 아깝고 나무를 자르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 제대로는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 키운 녀석들 몸의 일부를 쳐내는 일이 부담이 된다. 감나무, 자두나무는 병충해와 싸우느라 군데군데 상처가 많이 나 있다. 팔에 힘을 잔뜩 주고 톱질해 병든 가지를 잘라낸다. 지난해 겨우 건진 몇 알의 대추를 어머님 재상에 올리면서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밝은 미소를 머금으며 인사를 건네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과 정당명칭을 새긴 어깨띠를 두르고 사람들에게 허리를 굽혀 악수를 청하고, 명함을 건네는 분들이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바로 4월 11일 나라의 일꾼을 뽑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하게 된다. 후보들이 건네주는 명함에는 후보자의 약력과 선거 공약 등이 깨알 같이 기재되어 있다. 사실 지금 까지는 선거일이 그저 하루쯤 늦잠 잘 수 있는 날, 쉬는 날 정도로만 여겨져 왔는데 내 나이가 만 18세가 되고 보니 그냥 쉽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선거부터는 성년이 되어 투표권이 주어지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신성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왠지 가슴이 뿌듯해진다. “다음 선거부터는 나도 투표를 하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후보들이 건네주는 명함을 앞면부터 뒷면까지 모두 읽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어떤 후보의 공약이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일까?’ ‘어떤 공약이 우리나라에 절실한 것일까?’라는 생각에 잠겨 있다가 집어든 오늘자 신문에서 일본 고
“국회의원 특권을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는 4·11총선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가 내놓은 공약 중 하나다. 이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국민을 위하기보다 특권(200여 가지)을 누리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어면서 “이러한 관행을 줄여보고자 출마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스웨덴의 국회의원은 관용차도, 운전기사도 없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며 공무 출장시 가장 저렴한 열차 티켓을 구매해야 의회에서 비용을 돌려받는다는 사례까지 들었다. “국민이 낸 세금을 국회의원이 특권을 이용해 너무 많이 낭비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다”는 무소속 후보의 ‘국회의원 특권 줄이기’ 공약을 계기로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간략하게 살펴봤다. 먼저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 연 2회 이상 해외시찰 국고지원, 공항 귀빈실 이용, 항공기, 선박 등 무료이용을 비롯해 주유비 지원, 세비 연간 1억1천여만원 지급, 의원실 경비지원 5천만원 지급, 보좌직원 6인 연봉 2억7천500만원 지급 등 국회의원 1인당 연간 5억여원이 지급된다. 게다가 국회의원 3개월만 유지하면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범법자가 돼도 65세 이상부터 사망할 때까지 월 120
흔히 포털로 약칭되는 포털사이트(Potal Site)는 인터넷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첫 접촉면인 것이다. 대형 포털사이트는 검색서비스뿐 아니라 각종 정보와 뉴스, 그리고 금융, 사전, 쇼핑 등 사용자의 편의에 부응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듯 포털사이트에는 네티즌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가 들어있어 인터넷을 즐긴다는 말은 포털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의미가 됐다. 따라서 포털사이트는 그저 관문의 위치에서 벗어나 네티즌들의 여론을 조성하고 생활패턴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을 갖게 됐다. 특히 IT강국이자 인터넷 첨단을 달리는 한국에서 포털사이트는 이제 ‘빅 브라더(Big Brother)’의 무서움까지 주는 실정이다. 이제 포털은 엄청난 네티즌들을 무기로 그동안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집단으로 진화했다. 미국의 대표적 검색사이트인 구글, 야후 등은 전 세계에 모든 것을 삼키는 불가사리 같은 포털의 위용을 전달했다. 국내 포털시장은 뜨겁던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이제는 독점우려를 낳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3강체제로 재편됐다. 그리고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관리하는 IT업체
어느 날 신문에서 초등학생들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주제로 소박한 발언과 포부를 발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볼 수 있었다. 필자도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으로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하는 소박한 꿈을 그려보며 상념에 잠겨 본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 우주에 하나 밖에 없는 이 지구에서 어울려 살아간다. 용트림 치듯이 변화하는 삶의 현장을 살아가는 인간들은 확실한 삶의 목표를 잡지 못해 불안과 괴로움 속에서 표류하며 방황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기존질서나 원리가 무너지고, 그렇다고 새로운 질서나 원리가 대체되지 못한 무정신적인(無情神的) 상태를 ‘니힐’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은 지금까지 ‘니힐’의 암흑 속을 헤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가 주제를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고 설정한 이유와 ‘니힐’의 이론을 연계해 본다. 이 사회는 법과 도덕이 인간의 공동생활의 규범이라는 점에서는 두 말할 여지가 없다. 양자는 서로 의존하면서 사회 질서를 이루고 있다. 즉, 불가분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지탱과 협력관계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살아가는 곳에 가장 기본적이며
4ㆍ11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9일 0시를 기해 본격 시작됐다. 18대 대선 전초전으로 인식되는 이번 19대 총선에서 누가 제1당을 차지하느냐,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 총선 직후의 정국 상황, 특히 12월 대선 정국이 180도 달라지기 때문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건 경쟁이 구체화 되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당 모두 “판세가 불리하다”고 한 발 씩 뒤로 뺀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날 승산 지역구를 70석으로 대폭 낮춰 잡자 민주당은 ‘거짓분석’ 이라고 발끈했다. 민주당은 전날 확보 가능한 지역구 의석수를 104석으로 예상했으나 새누리당식 계산법으로는 90석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정치 전문가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양당 모두 130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전체 지역구의 45.5%(246개 지역구중 112개)를 차지하는 수도권 선거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이곳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수도권에서 유세 대결을 벌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경계해야 될 것도 많다. ‘색깔론’ 공방이 불거지는 등 네거티브전이 이전 선거보다 기승을 부릴 조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는 수원과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이 부담 없이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섬으로 각광받고 있다. 섬이긴 하지만 간만의 차이가 심해 썰물 때가 되면 물길이 열려 차량을 타고 들어갈 수 있다. 흡사 영화 ‘십계’에서 모세 지팡이에 의해 바닷물이 갈라지는 것처럼 바닥의 길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에 화성시는 우리 역사나 민족정서와는 좀 어울리지 않지만 화성팔경 중의 하나로 ‘제부모세’라고 정해 놓고 있다. 제부도의 아름다움은 이른바 ‘제부모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섬 서쪽 해안의 노을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지금은 많이 오염됐지만 섬 주변의 갯벌에는 조개류와 낙지, 달랑게, 망둥어 등이 지천이었고 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서 낚시를 드리우면 우럭 등 싱싱한 생선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물론 옛날이야기다. 우후죽순처럼 바닷가에 생겨난 음식점과 펜션, 모텔 등에서 배출하는 생활하수에 의해 갯벌은 오염됐고 갯것들은 자취를 감춰가기 시작했다. 물론 제부도의 자랑이었던 섬 서쪽 천혜의 모래톱과 아름답고 울창한 해송 숲도 사라졌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에 의해 제부도의 자랑스런 상징이 사라졌던 것이다. 더욱이 매스컴과 입소문을 타고 수도권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