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문제가 대두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60년대에도 소 팔고 논 팔아 공부를 가르쳤고 이것이 가계를 휘청거리게 했다. 요즘 이 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생각에서 나왔으리라 보며 여야가 큰소리로 외치는 걸 보면 좋은 방법이 나올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정치권에서 순수하게 대학생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의지가 있느냐다. 여당이나 야당이 내놓는 대학등록금정책은 크게는 차이가 없다. 반값등록금, 가슴에 와 닿는다. 반값만 내고 대학을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용어가 주는 의미가 매력을 갖는 것은 등록금 부담이 큰 학부모나 학생으로서는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좋은 정책이지만 실현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 여야는 등록금 수혜범위에 차이가 있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부터 단계적으로 혜택을 주는 방안과 아예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이다. 여기에 드는 예산은 막대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기 당비나 개인재산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국민세금 아니면 유사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고 이는 많은 문제를 낳는다. 통계상 차이는 있지만 모든 대학생의 등록금을 반값으로 줄이는 데에 연간…
6월의 산은 바다처럼 푸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초록 빛깔이었던 산을 여름은 잠깐 동안에 푸른 숲으로 만들었다. 이른 봄 눈부신 꽃을 피우던 산 벚나무와 다람쥐가 뛰어 놀던 갈참나무가 하늘 높이 가지를 벋었다.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자란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로 단풍나무와 싸리나무가 고개를 내밀고 우거진 잡목들과 바위틈에서 자라는 억새풀도 푸른 산을 만드는데 한몫을 하고 있었다. 나무는 산을 참 아름답게 꾸민다. 봄이 오면 나무들은 강한 생명력으로 싹이 돋고 꽃을 피우며 여름에는 푸른 숲을 만든다. 가을에는 고운 단풍으로 새 옷을 갈아입고, 겨울에는 다시 하얀 옷으로 갈아입는다. 나무들은 얼핏 보아 아무렇게나 자라는 것 같으나 자연의 질서 속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산다. 들에 핀 들꽃 역시 마찬가지다. 들꽃은 누가 물을 주거나 가꾸지 않아도 햇빛과 공기와 비를 맞으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들꽃들은 서로 모여 산다. 산자락을 따라 오르는 길가에는 들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가장 먼저 새봄맞이를 하던 냉이는 노란 꽃을 피웠고 연보라 빛 제비꽃이 진자리에는 토끼풀이 주저앉아 흰 꽃을 피우고 있었다. 둥근 방석처럼 퍼진 질경이도 꽃대를 세우고 자잘
수원은 크게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눌 수 있다. 수원의 전통적인 도심은 팔달문을 중심으로 한 북수원권이다. 또 하나는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해 있는 영통신도시 지역이다. 이 영통지역에는 전철 분당선 연장선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 강남에서 분당을 거쳐 영통을 손쉽게 오갈 수 있는 전철이 개통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북수원권은 반세기동안 서울과 직결되는 도로망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대중교통에 의존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지난 2003년 전철 4호선 연장사업으로 안양시 인덕원을 출발, 의왕시를 거쳐 수원 장안구청, 월드컵경기장, 광교신도시, 영통을 거쳐 화성 동탄신도시를 잇는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사업이 거론됐다.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은 수도권 서남부지역 교통개선 방안의 하나로 끊임없이 논의돼 왔으나 2007년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류됐었다. 그러나 판교, 동탄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는 등 여건이 달라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획재정부의 2011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의왕·과천)은 “인덕원∼의왕∼수원 구간에 복선전철이 추진될 경우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교통난 해소에
푸르고 맑은 신록의 계절 5월이 지나고 우리의 옷깃을 다시 한번 여미게 하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돌아왔다. 매년 6월이면 항상 떠오르는 것이 현충일과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평화와 함께 물질적 만능주의, 이기주의에 젖어서인지 단지 현충일을 먹고 즐기는 공휴일로만 생각해 늦잠을 자거나 놀러갈 생각만 하고 있으며,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을 차츰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물질적 만능주의와 극도의 이기주의, 서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보수와 진보, 남녀노소가 서로의 잘못을 들춰내고 헐뜯고 있으며 물질적 욕망과 자신만의 안위에 눈이 멀어서 있는 자는 있는 대로, 없는 자는 없는 대로 서로를 시기하고 미워하고 있다. 남을 단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잘못된 생각과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그릇된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이러한 현실 속에 있더라도 겨레와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어찌 잊을 수 있으며, 사리사욕만을 채우고자 하는 작금의 물질적 가치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죽음을 겁내지 않는
사전적 의미로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는 스승은 다른 말로 사부, 선생님, 심지어 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불리운다. 나의 중고교 시절에는 학생들끼리는 영어, 수학, 공업, 상업 등 담당과목명으로만 호칭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의 많은 스승님들이 떠오른다. 초등학교 시절의 신순남, 설창훈, 박경오, 신숙자, 박유화, 김석회 선생님, 중고교 시절 담임이셨던 이영실, 이미재, 신광주, 이영우, 이명우, 김태형 선생님 그리고 대학교,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이셨던 이준구, 김태종 선생님들까지 정말 고마웠던 많은 분들의 얼굴과 말씀들이 생각난다. 별다른 의심 없이 한 말씀 한 말씀을 흡수하던 시절이었기에, 딱히 한 분만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많은 분들의 훈육이 지금의 내 모습에 체화되어 있는 것 같다. 스승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속담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일 것이다. 스승의 절대적인 권위에 대한 표현이지만, 다른 일면으로는 그런 대우를 받는 스승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이 느껴지기도 하는 말이다.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그리고 사람들간의 교류가 지금보다 부족했던 예전에는 서당·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겐 거의 절대적인 존재라 할 수 있
학교도서관은 학습과 교수 활동에 필요한 기기와 시설을 갖추고 교사와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수, 학습 센터의 장이다. 학교도서관을 통해 길러진 과제해결능력은 삶의 기반이 되며, 이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전국에 산재하고 있는 도서관의 수는 총 1만7천787개관이며 이중 학교 도서관은 1만937개관으로 전체의 약 61.5%에 이른다.(2010년 기준) 이렇듯 학교 도서관은 도서관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가깝다는 특성상 접근성도 비교적 용이하다. 그렇지만 현실은 다른 관종의 도서관에 비해 열악하기 짝이 없다. 한국도서관협회에서 발표한 2010년 예산 현황에 따르면 학교도서관 전체 예산은 848억으로 공공도서관 6천59억, 대학도서관 2천252억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학교도서관이 여타 관종의 도서관보다 그 수가 훨씬 웃돌음에도 배치된 예산은 매우 부족하다. 또 학교도서관의 핵심 인적 자원인 사서 배치 현황도 2.4개 도서관에 1명 꼴에 그치고 있다. 사서 배치에 대해 표시하고 있는 도서관운영인력조항 제12조 2항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 실기교사나 사서직원을 둘 수 있다’처럼 사서의 자격과
감사원이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 등록금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국·공·사립대학교 등록금 산정 기준과 재정 운용 상황에 대해 대대적 감사를 벌인다고 한다. 이달 중 감사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0여개의 4년제 대학에 대해 예비감사를 거쳐 8월부터 본감사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대학등록금 감사는 1963년 감사원 개원 이후 처음이며, 감사원 인력의 3분의 1 이상인 200여명이 투입되는 감사원 단위의 최대규모다. 감사는 등록금 산정의 적절성, 자금 전출입 등 회계관리와 국고보조금 등 정부지원의 적정성, 연구개발(R&D) 지원·관리의 적정성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한다. 등록금의 원가계산을 해보고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등록금과 지원금의 낭비와 누수만 개선해도 등록금 수준은 낮아질 것이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드러난 바로도 대학들의 학사 및 회계관리 등에서 부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에 충분하다. 고액의 등록금을 받아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 등에 사용하는 대신 적립금 축적에만 혈안이 돼 그 규모가 연간 14조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니 등록금은 매년 오르지만 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대
본보 13일자 22면엔 경기도내 학교들의 이색적인 수학여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도내 학교들이 무인도캠프, 문화체험 등 이색적인 수학여행을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학교는 용인 흥덕고등학교이다. 이 학교는 지난달 2~4일 1학년 학생 270명이 19개팀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여행을 다녀왔다. 학생들은 경기도 강원도 전라남도 등 전국 19곳에서 생태체험, 문화체험, 역사탐방, 템플스테이 등의 다양한 주제로 기행을 했는데 기행에 앞서 팀별로 사전스터디 모임을 진행하고 교통편과 먹을 것, 기행 목적 등에 대한 세부기획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동료와의 협동을 통해 스스로 기행의 목적과 계획 등을 수립해서 학생 만족도가 높은 만큼 더욱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수학여행을 두고 말이 많았다. 서울의 어느 학교는 240만원을 들여 호주나 뉴질랜드로 수학여행을 떠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고 여러 학교의 교장이나 담당자가 여행업자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아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런 현실에서 용인 흥덕고등학교의 주제별, 팀별…
2011년을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6월이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될 것이고,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들뜨게 될 것이다. 휴가라고 하니 생각이 많아진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해 공부를 내 평생의 직업으로 삼은 그 시점부터 필자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현명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던 것 같다. 대학을 다닐 때까지는 몰랐던 많은 사실들을 공부를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세상에는 꼭 읽어야 할 금쪽같은 활자들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터득한 믿음 중의 하나는 이세상의 모든 활자는 독자에게 읽힘을 당할 수 있는 신성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독자는 읽고 깨우쳐야 하는 아름다운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리고 과업의 완성 내지는 생계를 위한 본인의 업무를 다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처럼 항상 시간이 부족함을 느끼며 살게 됐다. 지금도 누군가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들고 나타나 소원을 3가지 말하라 한다면, 난 한 치의 주저함 없이 잠을 자지 않고 살게 해달라는 소원을 말할 준비가 돼 있다. 24시간 안에서 잠을 자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 수만 있다면 우리는 정말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