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 또는 ‘한국판 색계’라고 불리는 부끄러운 막장 외교관 사건은 한국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외교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외국의 비웃음까지 사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격’까지 먹칠하고 있다. 이 일이 단순한 치정사건인지, 스파이사건인지, 로비사건인지는 나중에 가려질 것이다. 상하이 뿐 아니다. 이번에는 몽골에서도 현지 여성과의 불륜 스캔들이 발생해 몽골대사관 고위 외교관이 공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009년 주 몽골 대사관에 근무하던 고위 외교관이 현지에서 채용한 내연관계의 여비서가 임신을 하고 거액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나라 외교관들은 신분상 해선 안 될 짓을 해서 자신은 물론 나라의 위신을 추락시켰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 인터넷에는 ‘외교관이 아니라 외도관’ ‘외교관을 전부 거세시키면 이런 일이 없다’는 등의 심한 글까지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더 이상 외교관들이 저지르는 국격 훼손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외교관들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는 엘리트들이다. 따라서 당연히 국제 정세에 밝고 외국어는…
역사란 인간 사회가 거쳐온 변천의 모습, 또는 그 기록이다. 역사가 바뀐다는 것은 흔히 정권이 바뀌거나 통치자가 바뀌는 것을 말하며, 역사는 전쟁과 혁명, 그리고 쿠데타나 정변이 일어날 때마다 요동쳐왔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이승만 정권에서 박정희정권, 그리고 전두환, 노태우정권, 이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으로 변천돼 왔다. 독재정권이 되었든 민주정권이 되었든 또는 성공했든 실패했든 어쨌든 이 모든 정권은 우리 시대가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변천의 모습으로서 역사란 이름으로 기록돼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전쟁이나 혁명, 그리고 정변에 의하지 않고 역사를 바꿨다고 표현할 수 있는 일들이 수차례 있었다. 그것은 이념과 정체성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때로는 도저히 같이 있을 수도 없는 사람들이 합당하고, 연합하거나, 후보단일화란 미명으로 2등과 3등이 야합해 하루아침에 1등을 꺼꾸러뜨리고 정권을 잡았던 일들이 있다. 바로 3당합당에 의한 김영삼 정권의 탄생, 그리고 DJP연합에 의한 김대중 정권의 탄생, 이와는 반대로 노무현과 정몽준의 후보단일화와 선거 하루 전 결별로 인한 역풍으로
어제 내린 봄비에 뜰 안은 봄기운이 가득하다. 겨우내 말랐던 나무 가지가 다시는 살아 날 것 같지 않고 얼어붙은 대지는 마치 소망을 잃어버린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새 봄은 잿빛나무 가지마다 싹을 틔우고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기지개를 하는 들판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다. 아침부터 집안을 청소하던 아내가 책상 서랍에 수북이 쌓인 영수증을 차곡차곡 정리 하다가 곱게 접은 편지 한통을 발견했다. 지난해 가을 수능 시험을 며칠 앞두고 현정이가 아빠의 생신을 축하한다고 내게 쓴 편지였다. 현정이는 고3 시절 대학 시험 때문에 너무 바쁘고 마음이 조급해 생신날 잘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면서 좋은 아빠가 항상 곁에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 드렸지만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편지지 끝에 예쁘게 그려 놓은 여러 개의 하트와 현정이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노래하는 모습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편지를 읽으면서 현정이가 그동안 대학 시험 때문에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 아팠다. 성격이 명랑한 현정이는 수능시험을 보던 날도
출근전쟁이 시작되는 아침, 꽤 많은 사람들의 손에는 갓 내린 따뜻한 테이크아웃 커피가 들려져 있다. ‘모닝커피’라는 말이 일상화 돼 있을 정도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 한잔으로 출근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향긋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이런 커피 향과 마찬가지로 건강식품의 대명사인 인삼 또한 그 향이 남다르다. 향기만 맡아도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인삼, 하지만 이러한 느낌이 기분 탓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연구결과에서 찾을 수 있다. 러시아의 약리학자 라친스키는 1866년 자신의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인삼뿌리에 0.65% 정도의 향기성분이 있다는 것을 발표했고, 이어 여러 학자의 연구를 통해 이 향기성분을 밝혀내고 이를 ‘파나센(Panacene)’이라 명명했다. 인삼 향의 주요 성분인 파나센은 테르펜계의 화합물로서 그윽하고 신비한 향취를 풍긴다. 중국 명나라 학자 이시진이 집필한 약학서 ‘본초강목’에서도 인삼을 먹으면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이라 하여 이를 씹어 먹으면 그 향으로 인해 사람의 마음이 알 수 없이 황홀해 진다고 했다. 인삼의 향기 성분인 파나센의 약리효과는 속속 밝혀지고 있다. 파나센은 인체의 보온 작용 및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몸의…
최근 안산의 회랑저수지에서 집단폐사한 물고기가 발견된데 이어 수원 일왕저수지에서도 물고기 수천여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물고기들의 집단폐사는 통상 산란기나 여름철에 종종 있었지만 겨울철에 집단으로 폐사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수원시는 죽은 물고기가 발견된 22일부터 직원들을 동원해 물고기 사체를 수거하고 보건환경연구원 및 수산관리사무소에 검사를 의뢰하는 등 전문가들과 함께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하지만 사체가 발견된 지 한 달이 다 돼도록 확실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집단폐사 원인에 대해 산소부족, 동사 등 다양한 의견들만 난무하고 있을 뿐 있는 상태다. 더욱이 이 같은 사실을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안내하지 않고 있어 수많은 추측과 의문들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먹이사슬이 끊어진 상황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물고기 숫자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도내 일부 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물고기 집단폐사와 관련 환경단체들은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 수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일왕저수지 물고기 집단 폐사와 관련해 수원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물고기 집단폐사)원인 규명은 단순히 발생한 사건에 대한 해명수단으로 그쳐서는…
1960년대 중반 서울 무교동 뒷골목에 ‘세시봉’이란 경음악감상실이 있었다. ‘세시봉(C'est Si Bon)’이란 불어로 ‘매우 좋다’는 뜻이다. 당시 세시봉에는 ‘대학생의 밤’이라는 정규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사회는 홍익대 미대생이던 이상벽이 맡았다. 이 무대에 서울대 음대에 다니던 조영남이 올라가 피아노를 치며 현제명의 ‘고향생각’을 부른다. 앙코르가 터져나왔다. 팝송 ‘돈 워리’로 화답한 조영남은 그 자리에서 일약 세시봉의 스타로 떠오른다. ‘대학생의 밤’에 출연해 인정을 받으면 세시봉을 공짜로 출입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당시 세시봉 입장료는 25원이었다. 자장면 한 그릇값이 15원 하던 시절이었다. ‘대학생의 밤’에 단골출연자가 돼 노래를 부르면 출연료 대신 주인을 따라 나가 무교동 비지백반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남루한 차림새에 낡은 기타를 둘러멘 젊은이가 세시봉에 나타난다. 청년은 ‘대학생의 밤’ 무대에 올라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른다. 그 노래를 들은 조영남은 속으로 중얼거린다. ‘아. 강적이 나타났구나.’ 송창식이었다. 이렇듯 세시봉은 자타가 공인하는 1960년대 청바지 통기
지금까지 지역사회의 지배적 가치는 외형적인 경제성장과 개발에만 맞춰져 있었고, 지금도 우리의 관심은 성장과 이익의 측면에만 맞춰져 있다. 도시계획으로만 놓고 보면 개발과 삶의 질이 상호 충족되는 도시의 미래를 추구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은 지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지방자치의 주인으로서의 참여가 전제되지 않는 한 불가능한 개념이다. 우리 사회에 경제와 개발이 강조될수록 더욱 공허함과 불만의 골이 깊어져 왔던 이유도 외형적인 풍요에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규모 13위인 나라에 살면서 행복지수는 하위권인 불균형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함께 행복한 도시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구제역, 물가상승, 전세난, 기름값, 등록금 등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더욱 시의원으로서 몸과 마음이 아래로 향해 시민들의 어려움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해 보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정책 방향이 생산과 소비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즉 경제활동이라는 측면에서의 편리성만이 그 전부가 돼서는 안 되길 희망한다. 지역발전도 시민의 일상적인 삶과 생활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시민생활을 중심에
지금 아시아권에는 한국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대중문화한류’가 불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는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상황에 한국 연예계의 추한 이면도 함께 알려지고 있어 망신이 이만 저만 아니다. 2년 전 고 장자연(당시 29)씨가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은 한국 연예계의 치부를 만 천하에 드러낸 대표적인 사건이다. 많은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이 사건은 그러나 수사가 흐지부지 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검찰은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씨 등 2명만을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작년 10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나머지 유력 인사들은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한 바 있었다. 당시 국민들은 ‘도대체 어떤 인물들이 리스트에 있기에 감추는 듯한 인상을 주는가’하는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한 방송사가 “장자연이 남긴 50통의 자필 편지를 입수했다”며 “편지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 이상 술접대와 성상
노인세대들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여기저기서 심각성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고령화 저출산과 맞물려 국가 존속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우리 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00년 7%에서 지난해는 11%로 (535만명) 상승했고, 2018년에는 14.3%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지난해부터 은퇴가 시작돼 이들이 10년 뒤에는 65세 이상 노인에 진입하게 된다. 신생아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우리사회가 갈수록 고령화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국민평균 연령도 1990년 29.5세, 2000년 33.1세에서 지난해 38.0세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40.4세로 40세를 넘고 2040년(50.4세)에는 50세로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강보험 기준 전체 의료비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이 비중은 1999년 17.0%에 그쳤으나 2009년 30.5%로 10년 만에 13.5%포인트 급증했다. 2050년 노년부양비는 72.0%로 예측돼 생산가능인구(15~64세) 1.4명이 노인 1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