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워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헹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가. 시인소개: 정성수 1945년 11월 3일 서울 출생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문화정책위원, 한국녹색시인회 회장 1965년 시문학 시 ‘나의 깃발처럼’ 데뷔
아랍어로 ‘담벼락’을 뜻하는 ‘히티스테’는 딱히 할 일이 없어 거리의 담에 기대 하루를 보내는 청년 실업자라는 뜻이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20~30대 젊은 실업자들, 즉 ‘히티스테’는 튀니지에 이어 11일 이집트 무바라크 30년 독재를 종식시킨 반정부 시위대의 주축 세력이다. 이들은 페이스북·트위터 등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도 능숙해 인터넷을 활용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퓨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세계 무슬림 인구의 미래’에 따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30대 이하 인구는 전체의 60% 정도로 북미·유럽 선진국들의 두 배다. 반면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극히 부족한 실정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실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약 10%, 청년 실업자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40%에 달한다. 튀니지의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킨 것은 시디 부지드에 살던 26세의 과일상 모하메드 부아지지였다. 그는 부패한 경찰이 과일을 빼앗아가자 몸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아지지 사건에 격분해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 중 상당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울분에 차있던 젊은이들이었다. 2003년 11월 그루지야에서 ‘장미혁명’의 불꽃
김용서 전 수원시장 얘기다. 김 전 시장이 수원시가 시청 축구단의 운영관리를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 수원FC 이사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FC 현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김 전시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이사회를 2월안에 열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뒤 당내 인사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김 전 시장이 성향도 다른 민주당 소속 염태영 시장의 휘하에 들어가는 꼴이어서 지역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수원FC는 김 전시장이 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9년 1월 자신이 설립한 법인이지만 현재는 염 시장이 구단주로 돼 있다. 김 전 시장의 수원FC 이사장 선임 움직임은 이미 지난 지방선거 이후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김 전 시장이 현 이사장의 후임 자리를 차지해 이를 기점으로 수원지역에서 정치적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말이 지역정가에 퍼졌다. 염 시장도 “차기 수원FC 이사장은 축구에 열정이 있는 사람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이미 김 전 시장을 차기 수원FC 차기 이사장으로 낙점해 놓은 것이 아니냐는 예측
최근 졸업 시즌을 맞아 졸업식 뒤풀이 문제가 사회 이슈화되고 있다. 뜻깊은 졸업식장에서 밀가루 던지기, 교복 찢기, 심지어 알몸상태로 단체 기합 주는 사례 등 비상식적 행위가 빚어지고 있다. 이 졸업식 문화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국립대학인 성균관 수료식 때 국왕이 하사한 술을 나눠 먹고 유생들이 재학 중 입었던 푸른 제복을 찢으며 힘들던 과거를 잊고 새로 출발한다는 의미의 파청금(破(덧말:파)靑(덧말:청)襟(덧말:금))이라는 의식이 있었다. 일제시대에는 흰옷을 입었던 백의민족인 우리민족에게 식민통치의 일환으로 일본식 교복을 강요한 것에 대한 저항 심리로 교복에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 찢기를 했다. 또 60년대 전후, 가난에 밀가루 원조로 끼니를 해결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어려웠던 과거를 깨끗이 씻고 새 하얀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자는 의미에서 밀가루 뿌리기가 행해졌다. 이후 치열한 입시경쟁, 각종 규제 등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며 졸업식 뒤풀이 문화가 더 격해져 오늘을 맞고 있다. 심히 안타깝다. 청소년 스스로의 도덕성 상실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청소년의 저항감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이를…
통계청이 지난 1월 12일 발표한 2010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92만명으로 전년보다 3만1천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3.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5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경기회복으로 고용 사정이 호전됐지만 2009년 경제위기로 취업자가 감소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여전히 일자리는 부족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0.3%로 경제위기가 극심했던 2009년(40.5%)보다 하락했고, 실업률도 전년(8.1%)에 이어 8%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등 청년 고용난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전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과 같은 92를 기록하며 다섯 달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고, 경기도 제조업 업황 BSI는 1p 하락한 90으로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아 도내 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전체 기업 가운데 99%를 차지하며, 고용비중은 88%, 국가경제의 성장기여도는 78%에 이르는 국내 중소기업 CEO의 평균연령은 93년 48.2세에서 06년 51.3세로, 60세이상 CEO의 고령화율은 10.6%(93년)에서 1
지난 8일 오후 2시쯤 수원지방법원 110호 법정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는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위반으로 기소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방청객들이 재판부에 박수를 보낸 것이었다. 김 교육감은 지난 2009년 11월18일 법률이나 조례에 근거없이 도교육청 예산 12억원을 경기교육장학재단에 출연하면서 교육감의 직명과 이름이 기재된 기금증서를 전달하고 같은 해 12월23일 장학증서를 교부, 격려사를 낭독하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같은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장학금 출연은 사전에 도의회 및 복지기금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집행된 것으로 특별한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장학금 전달식의 개최장소나 참석인원, 보도자료 등의 내용에 피고인을 홍보하는 내용이 없고 통상적인 홍보수준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무죄판결 후 민주당과 김상곤 교육감 탄압저지 민주적 교육자치수호 공동대책위원회의는 검찰과 교육과학기술부의 무리한 기소와 수사의뢰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도 시국선언 교사들의 징계를 유보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은터라 검찰과 교과부에 대한 비난의 칼날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무기를 추가로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장관, 지역개발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하며 “그곳(쿠릴열도)에 추가로 배치할 무기는 ‘우리 영토의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의 안보를 확고히 할 수 있을 만큼 현대적이고 충분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쿠릴열도 방문을 두고 “용서할 수 없는 도발”이라 비난한 데 대한 러시아 측의 강경 대응으로 보인다. 쿠릴열도 남방 4개 섬은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 에토로후(擇捉), 구나시리(國後),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등을 말한다. 1854년 러·일 강화조약 이후 일본 영토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 러시아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따라 실효지배 중이다. 하지만 일본은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에 구소련은 1956년 일·소 공동선언으로 시코탄과 하보마이 등 2개 섬을 양도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고, 소련 해체 후인 1993년 옐친-호소카와 도쿄 선언에서 양국
전국 3천673개 고등학교의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생이 3년간 계속 체육수업을 받는 학교는 겨우 1천178개교(32%)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 때문이다. 비단 체육교육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기준에 소홀할 때 초래되는 결과의 한 사례일 뿐이다. 그 기준을 꼭 지켜야 하는가, 지키지 않아도 좋은가, 차라리 지키지 않는 것이 더 좋은가를 따진다면 국가 교육과정의 ‘시간 배당 기준’만큼 애매하고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기준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이 기준은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별 연간 최소 이수 시간을 정한 것으로, 체육교과의 경우 초등학교 3~4, 5~6학년은 각 204시간, 중학교 1~3학년은 272시간, 고등학교는 10단위이다. 이 기준에는 기후와 계절, 학생의 발달 정도, 학습내용의 성격 등과 학교 실정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는 단서가 있다. 그러나 ‘탄력적 편성·운영’이라는 것이 이유 없이 적게 가르쳐도 좋고, 균형을 깨트려 어느 교과에 편중되거나 터무니없이 많이 가르쳐도 좋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은 상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오랫동안 공공연히 이 기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삐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은 현대사회에서 뒤처져 낙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끊임없는 지식의 흡수, 그 중에서도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특히 젊은 날의 독서는 인생의 자양분이 되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 책을 보는 사람은 자신의 사업과 연구 분야를 뛰어 넘어 세상을 이끌고 가는 힘을 가지게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을 보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없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독서광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다. 일본의 갑부 손정의 회장도 “나는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1만권의 책을 읽었다. 그 때 평생 살아갈 자산을 얻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독서로 얻은 자산은 본인과 세상이 변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런데 독서는 우리나라 성인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어른 열명 가운데 세명 이상은 1년 동안 책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0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참 한심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어른들의 연평균 독서량은 10.8권이었으며, 어른 35%는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군포시가 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