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인상적인 영상광고를 한 편 봤다. MBC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만든 ‘비빔밥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사물놀이, 부채춤, 장구춤, 태권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들이 형형색색으로 어우러져 비빔밥의 멋과 맛을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완성된 광고는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방영되면서 우리나라 국민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이는 한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대한민국의 무한도전이 아니었나 싶다. 호랑이의 강한 기운 탓인지 2010년 경인년(庚寅年)은 우리나라가 세계 속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던 해였다. 이러한 광고 외에도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비롯해 벤쿠버 동계올림픽, 남아공 월드컵 등을 통해 ‘대한민국’ 즉 ‘korea’를 널리 알릴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과 슬픔은 한 짝‘이라는 말처럼 어려움도 찾아왔었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폭격으로 한 민족인 북한과의 긴장과 대립이 더욱 고조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농업 경제는 고배(苦杯)를 마시며 ‘한 해’란 고개를 힘겹게 넘었다. 한반도를 찾아온 불청객 태풍 곤파스와 이상기온 등으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전국각지로 퍼진 구제역으로 많은 농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이 출간한 ‘수원화성 재조명-세계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정책제안서를 보면 수원과 경기도가 앞으로 어떻게 세계문화유산 화성이란 문화재를 활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제안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 관광 진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관광정책 담당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수원 화성은 다른 성곽에 비해 축성과정에 역사적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또 군사적 용도, 정조대왕의 효심과 정치개혁 등 축성 목적도 다양하다. 화성은 또 동서양의 성제가 잘 반영돼 있고 방어기능이 뛰어나며 건축사적인 의의도 커서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하지만 이 뛰어난 문화유산을 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많은 관광객들과 문화유산 답사팀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등 점차 증가하고 있어 관광활성화에 기여하는 바 크다. 그러나 문제는 그 관광객들이 수원에 머물며 관광을 하는 ‘체류형’ 관광객이 아니라 체류시간 3시간 이내인 ‘경유형’ 관광을 하고 떠난다는데 있다. 이런 경유형 관광은 그 지역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화장실이나 이용
‘공교육 붕괴 및 사교육 광풍’으로 입시교육 시장 규모가 지난 2005년에 비해 2009년에 2배 가까이 커졌으며 개인이 운영하는 입시 학원보다는 대규모 기업형 입시학원이 더 많은 이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의 ‘최근 5년 학원사업자 등록추이 및 신고수입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전국 입시학원수는 5만4천714개(예체능 제외)로 개인 운영 입시학원이 5만3천845개, 법인사업자 운영 입시학원은 869개로 파악됐다. 지난 2005년 전국 입시학원수는 3만947개로 개인운영 3만495개, 법인 운영 452개였으며 전체 수입 3조9천907억원 가운데 개인운영 학원이 3조2천599억원, 법인운영 학원이 7천308억원의 소득을 각각 올렸다. 숫자상으로 전체의 1.5%인 법인 운영 학원이 올린 소득은 전체의 18.3%였다. ‘사교육 열풍’으로 4년간 입시교육 시장규모는 3조9천907억원에서 7조6천730억원으로 92.3%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처럼 급격히 늘어난 입시학원 시장의 이득은 개인보다는 입시학원을 대규모로 운영하는 법인사업자들에게 더 많이 돌아간 것으로 분석됐다. 현 정부가 집권 이후 심야교습 제한, 학파라치제(학원불법영업 신고포상금
본보는 지난해 9월28일자 사설을 통해 경기도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새해 들어서면서부터 경기도내 한 도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어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제9구단에 이어 제10구단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KBO에 따르면 제10구단은 내부적으로는 이미 창단 논의가 한창이라고 한다. 특히 1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10구단 창단 문제도 한꺼번에 논의할 예정이란다. KBO는 제10구단에 수원 뿐 아니라 경기도도 프로야구단 창단에 관심이 많으며 성남을 연고로 창단을 희망한 기업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최근 야구장에 600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들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도내에는 현대 유니콘스가 지난 2007년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야구장을 가지고 있고 서울에 인접해 있으면서 110만여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수원, 인구 98만여명 대도시로 성장한 성남, 돔구장 건설 논의가 있었던 안산 등이 제10구단 연고지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도 제10구단 도내 창단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
늦은 밤이나 주말이면 문을 연 약국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야 응급약국이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늦은 밤에 이들 약국을 찾아 헤매는 것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의사의 처방전이 없이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이나 반창고 등 일반의약품을 가까운 슈퍼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는 끊임 없이 제기돼 왔으나 이익단체의 대립으로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지난 2009년 4월 이명박 정부 제2기 경제팀을 주축으로 추진돼 온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논의가 부처간 이견차이로 중단되기도 했다. 기획경제부 등 경제부처가 추진해 온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정책이 복지부의 반대로 인해 무산된 것이다. 재정기획부와 보건복지가족부 간의 힘겨루기 싸움에서 복지부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간 잠잠하던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 논란이 요즘들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논쟁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감기약 등의 슈퍼마켓 판매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25개 시민단체들은 최근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를 결성하고 약국에서만 의약품을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현행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시
신묘년 신년벽두부터 한반도 주변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보즈워즈 미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중일 3국 방문하여 6자회담 재개를 타진했다. 중국은 6자회담 재개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고, 일본 외무상은 북일간에 대화가 가능한 환경 조성을 희망한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의 경우 신년사를 통해 남북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대화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시켜 나가자고 제의했다. 그럼에도 한국정부는 태연하기만 하다.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먼저 보여줘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주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고, 세계가 주목하는 1월 19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극적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정부는 대북정책에 관한 한 주변국의 움직임과 정 반대로 나가는 듯하다. 신년 특별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에 토대를 둔 평화정책과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자”고 언급했다. 이러한 대통령의 의지 표명은 햇볕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남북교류와 협력 의지가 빠져 있다. 더구나 금년도 통일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변화 유도’를 위한 비핵평화, 대외개방, 민생우선의 3대 구상을 발표했다. 북한은 이러한…
연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로 출근길에 아무리 목도리를 칭칭 감고 옷깃을 세워도 추위를 이겨낼 재간(才幹)은 없는 듯 했다. 그러나 분명 추위를 이겨낼 재간은 있었다. 바로 내복 입기다. 사실 내복은 답답하고 옷 태(態)가 나지 않아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좀처럼 꺽이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동장군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내복’을 찾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최근들어 가볍고 얇은 기능성 내복이 출시되면서 그동안 내복을 선호하지 않았던 젊은 층들이 많이 찾고 있다. 실제 이달 초 수원시 원천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속옷 매장에 취재차 방문했을 때 다양한 기능의 내복이 전시돼 있었다. 이에 지난번 겨울보다 내복 판매가 2배 가량 증가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인근 수원 천천동에 속옷 전문점 역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발열성 내복의 경우 찾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물량이 부족할 정도였다. 또 온라인 종합쇼핑몰에서도 이같은 내복의인기는 식을 줄 모르며 연일 판매고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겨울철에 전 국민이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3도 낮추면 난방에너지의 20%를 절감해 국가적
초등생 납치, 성폭행 등 학교에서 강력사건이 터질 때마다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소리치던 당국은 지금 어떠한 안전장치들을 해놨을까. 교원단체나 학부모들은 사건발생 이후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학교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외부인의 학교 출입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간 교육당국은 학교담장 허물기사업, 경비원 감축 등을 추진해 인근 주민들의 학교진출입을 자유롭게하는 조치를 취한 반면, 이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폭력, 절도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학생들의 안전에는 소홀했다. 학교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경비원제 부활, 경찰관 배치 등을 요구하는 학부모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도 학교 정문은 아무 여과 없이 출입이 자유로우며 학교 흐미진 곳에서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학교 무상급식 예산안을 놓고 시의회와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서울시지만 학교안전을 위해 특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안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 시내 547개 국·공립 초등학
며칠 전, 20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름 아닌 혼수(婚需)문제 때문에 자존심(自尊心)이 상(傷)해서…. 자존심이라?…,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자존심이란 도대체 어떤 것이 있을까? 과연 그런 것이 있을까? 자존심이란 본시 추상적이며, 기준이 매우 모호하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고집(固執), 아망 이런 말로 바꾸고 쉽게 마음 편해질 수 있는데…. 앞길이 창창한 청년의 죽음을 깊이 살펴보지도 않고, 한마디로 단정한다는 것은 지나친 독단(獨斷)이란 생각이 들지만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해도, 이건! 이건! 분명 쓸데없는 자존심이다. 눈물 빼는 쓸데없는 자존심 이야기가 기억난다. 우리나라가 아니고 베트남 이야기, 이제 그 나라에서는 설화(說話)가 됐단다. 전쟁이 나자 젊은 남편은 임신(姙娠)한 젊은 부인을 고향에 두고, 전쟁터에 나갔다. 몇 년 후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동리 입구에 아내를 발견하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더구나 옆에는 아기를 데리고, 살아 돌아 온 것을 하늘과 조상에 감사했다. 전쟁터의 참혹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조상들에게 신고하려고 아내에게 필요한 제사음식을 사오라고 한 후, 어린 자식과 마주 앉았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