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평가하는데, 대부분(나를 포함) 참으로 인색(吝嗇)하다. 양복 품이 맞을 때는 기장 탓을 하고 품, 기장 모두 적당할 때는 때깔 탓을 한다. 사람은 좋은데, 지나치게 물러서 탈…, 사람은 치밀한데, 융통성이 없어서…. 하여간 사람 평가할 때는 반드시 접속부사(接續副詞) 그리고(and), 그러나(but)를 꼭 끼워야 속이 시원하다. 어디 사방천지를 둘러봐라. 사람 좋고, 똑똑하고, 자상하고, 이해심 많고, 본시 물 좋고 정자(亭子) 좋은 곳 귀한 법이다. 최석채(崔錫采) 선생이라고 당대의 논객(論客)을 기억하시는지? 낙양(洛陽)의 지가가 아닌 조선일보의 지가를 올린분이다. 아마, 7080세대들은 이규태, 선우휘, 최석채 선생의 사설(社說)을 읽는 재미로 새벽을 기다리는 분이 많았을 것이다. 판단이 갈팡질팡일 때 그분들의 논리 정연한 사설(社說)을 읽고 생각을 가다듬곤 했는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개인적인 인연으로 가끔 최석채 선생을 모실 기회가 있었다. 어휘(語彙)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면서 퇴고(堆敲)에 대한 설명을 자상하게 하셨다. 퇴고라 함은 사전(辭典)적인 의미로는 글을 지을 때 자구(字句)를 여러 번 생각해 고치는 일, 그리고 문장을 다
지난 18일 실시된 대학입학 수능시험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전국 각지에서 조용하게 치러졌고 앞으로 수능 성적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능시험을 치렀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속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고 환희와 실망감을 교차하게 하는 수능 성적이 다음달 8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시험을 잘 치룬 수험생들은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우리 모두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매년 수능시험 이후 사회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청소년 가출이고, 이 시기에 청소년들의 가출사례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최근 한 언론에 따르면 수능 후 가출하는 학생·청소년들은 그 이전보다 7~8배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수능시험 성적발표가 차츰 다가옴에 따라 수험생들은 물론 청소년들의 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성적표가 전달되지 않더라도 수험생 본인은 어느 정도 자신의 점수를 예상하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성적표가 전달돼야 비로소 정확한 점수를 알게 된다. 이런때에 학부모들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저조한 수능 점수에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실망감을…
제8대 경기도의회 첫 행정사무감사가 드디어 막바지에 이르렀다. 도민들은 여소야대 구조 개편으로 7대때와 상황이 역전된 이번 행감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 시각이 교차하며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민주당 등 야당의 날카로운 지적과 견제, 비판으로 효율적인 민선5기를 이끌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사사건건 집행부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에도 역시 집행부 발목잡기에만 급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행정사무감사는 2011년 경기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도정 전반적인 사업에 대한 검토와 정책에 대한 검증의 장이 돼야 한다. 하지만 각 상임위원회별로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이 홍보예산 삭감에만 혈안이 되다 보니 단독 이슈를 끄집어 낸 의원들 대부분이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었다. 야당 의원들이 굵직한 이슈를 끄집어 낼 것이라는 상식을 뒤엎는 ‘대반전’인 셈이다. 상임위별로 질의내용의 50% 이상이 홍보예산인 것을 보면 민주당이 도의 ‘선택과 집중’ 정책을 표방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이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위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사업들에 대해…
우리의 지방의회는 주민들로부터 그다지 인정을 받지 못한다. 기초의회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하부조직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에서 당선된 기초의원들은 동네에서 이렇게 저렇게 영향력을 행사는 지역유지 정도로 밖에 취급받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에게는 누가 되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대부분 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남시의회의가 경기도내에서 처음 실시한 야간회의를 놓고 찬반 의견이 대립되고는 있지만 지방의회의 새로운 시도를 놓고 신선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야간의회는 1999년 3월 17~24일 광주시의회가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 처음으로 임시회를 야간의회로 개최한 바 있으나 경기도에서는 하남시의회가 처음이다. 하남시의회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제201회 임시회를 오후 7시부터 일정을 시작하는 야간회의로 진행했다. 의사일정을 공무원과 일반 직장인의 업무가 끝나는 시간인 오후 7시부터 시작한 탓인지 매일 100여명의 공무원들이 야간의회에 나와 오후 11시가 넘을 때까지 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변했다. 방청석에는 평소 의회 회기 때와는 달리 시민이 46개 좌석의 상당부분을 메웠고, 의회사무국은 16일 20여명, 1
어제 자못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제1회 대중문화예술인의 날’ 선포식이 있었기에 그렇다. 이 자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을 제정하고 32명을 시상했다. 대중문화예술상의 최고 영예인 보관문화훈장은 희극인 임희춘, 배우 신구, 성우 고은정씨가 받았다. 이 밖에도 가수, 작곡가, PD, 연주가, 만화가, 모델 등이 대통령, 국무총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표창을 각기 받았다. 현재 활동하는 대중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작고한 가수와 방송PD도 포함됐다. 사람을 불러 모으는 대중문화예술의 진가를 뒤늦게나마 공식적으로 인정한 자리이기에 그 어느 행사보다도 더더욱 의미가 깊다. 그동안 저질스럽다거나 이런저런 핑계로 푸대접 받아온 것이 대중문화예술 장르다. 대중은 모든 신분의 사람을 포괄한다. 각 개인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그 구성원은 서로 고립돼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사회 조직성을 갖지 않는다. 우리에게 쉽게 다가서는 것, 그것이 바로 대중문화예술이다. 내가 좋아 하는 가수나 탤런트는 라디오나 TV의 단추만 누르면 나타난다. 대중문화예술의 범주에 속하는 것은 라디오, TV 영화, 비디오, 잡지, 만화, 전
시민이나 기업들로부터 모은 성금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창구역할을 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스스로 파놓은 구덩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해 연말 성금모금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어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 간부의 공금횡령 사실을 확인하고도 사법기관 수사의뢰 등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투명성이 생명’인 모금단체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모금회 일부 직원의 비리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한 달여간 모금액이 전국적으로 20억원 가량 줄었다고 한다. 모금회가 높은 도덕성으로 무장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사람들의 낙담과 실망, 그리고 분노와 배신감을 반영하는 것 아닌가 여겨진다.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수법은 두귀를 의심케 할 정도여서 모금회에 대한 전반적인 대수술이 불가피해 졌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도 모금회의 한 간부는 지난해부터 서류와 영수증 등을 꾸며 유흥주점, 음식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3천300만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명백하게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의 사실상 한국 반환 결정이 나고 이 도서를 한국으로 옮기기 위한 후속 실무 협의가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이 반환 이행을 위한 자국 내 관련부처 간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한 뒤 이번 주 중반쯤부터 296권의 외규장각 도서를 한국으로 이송하기 위한 실무자 간 협의를 개시할 방침이라고 한다. 마땅한 일이며 옳은 일이다. 진즉에 한국으로 돌아왔어야 하지만 이제라도 반환키로 한 프랑스 정부의 결정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외규장각은 조선 정조시대인 1781년에 세워졌다.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자료들을 관리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1776년 창덕궁에 설립된 규장각의 분소와 같은 성격을 띠게 됐고, 1866년 프랑스함대가 강화도에 침범한 사건인 병인양요로 불타 없어지기 전까지 1천 7종, 5천 67책이 소장돼 있었다. 이때 프랑스 군대는 은궤, 어새 등과 함께 외규장각 도서 중 의궤류와 고문서들을 약탈해갔다.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1975년 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직지대모’ 박병선 씨가 베르사이유 별관 파손 창고에서 처음 발견, 세상에 알려졌으며, 1992년 7월 주불 한국대사관이 외규장각 도서반환을 요청하면
얼마 전 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컴퓨터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말리는 어머니를 충동적으로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게임 중독이란, 게임을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하나의 취미생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현실의 일부로 생각하고 적용하려는 현상을 말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123만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습관을 조사한 결과,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6만8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에서도 게임중독이 95%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요즘 아이들의 일상이 돼 버린 게임. 친구들과 뛰어놀고 부모에게 사랑받아야 할 중학생이 게임 때문에 가족을 살해하는 심각한 상황,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져 가는 게 사실이다. 게임 중독은 아이들의 성격 자체보다 가정환경이 큰 영향을 주며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라온 아이가 게임 중독에 걸리기 쉽다. 또한, 아이들은 게임 중독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고, 오랜 기간 게임에 중독되다 보면 사람의 뇌가 연령에 상관없이 치매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게임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아이들의 중독 정도에 따라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