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한 토론회에서 “(사람들이) 강만수(대통령 경제특보)를 죽이고 싶겠네”라고 말했다 해서 가십거리가 된 적이 있다. 바로 경제 실세인 강 특보의 실책을 비판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 최고위원의 해명으로 일단락 됐지만, 이를 접하고 생각난 것이 바로 ‘샤워실의 바보(fool in shower)’다. 처음 수도꼭지를 틀면 찬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바보는 조금 기다리면 될 텐데 가장 뜨거운 물이 나오도록 샤워꼭지를 얼른 더 튼다. 그러다 뜨거운 물이 나오면 다시 가장 차가운 물이 나오도록 수도꼭지를 돌린다. ‘샤워실의 바보’로 알려진 이 비유는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이 정부의 무능을 꼬집기 위해 만들어낸 우화다. 자유경제학의 신봉자인 프리드먼은 특히 정부의 통화정책 입안자를 ‘샤워실의 바보’ 같은 존재라고 규정했다. 경제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정책을 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결과만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통화론자’의 대부였던 프리드먼은 케인즈와 함께 20세기 경제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1970년대까지 서구세계는 전반적으로 케인즈의 영향을 받아 ‘시장은 불완
최근 지역구 초등학생 두 명이 국회를 방문했다. 6학년 교과과정에서 입법부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국회의원을 면담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한다고 신청해 여학생 둘이서 버스를 타고 국회에 왔다고 한다. 두 학생들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는 방법의 차이, 국회의원의 권리와 의무, 국회의원이 본회의와 상임위에서 하는 일 등을 궁금해하며 질문을 쏟아냈다. 초등학생의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질문이었지만, 때묻지 않는 호기심 속에 날카로운 질문들이 많았다. 그 날 면담했던 내용중에는 요즘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 의미와 범위에 대해 다뤄 보기로 한다. 얼마전 정부여당은 영부인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확인을 통한 해명보다는 면책특권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면책특권 제한은 헌법45조의 개정, 즉 개헌이 필요한 사항이다. 이에 따라 헌법상 면책특권의 개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하위법에서 면책특권 적용대상의 예외규정을 신설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내용에 따라 위헌의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헌법 45조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일정시간 이상 게임에 접속하면 아이템 혜택이 줄어들게 하고 또 본인 인증 주기적 실시 등의 대책을 내놓았으나 접속제한 같은 근본적인 조치가 없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청소년들의 인터넷게임을 금지시키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은 어찌된 일인지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이렇듯 정부와 국회의 방관이 게임중독으로 인한 폐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에서 게임중독에 빠진 중학생이 자신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하고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패륜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설 연휴에는 게임을 그만 하라고 꾸중하는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남자가 구속됐다. 지난해 9월에는 한 부부가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갓난아기를 굶겨 죽인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해 전 국민을 경악시켰다. 게임중독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인터넷 중독자 수가 약 200만명으로 중독률은 8.8%에 달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게임 과몰입 상태로 추정되는 초·중·고생은 전체의 7%인 51만명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 사이 청소년
화성시 병점은 떡으로 유명했던 지역이다. 옛 수원의 소재지 인근인데다 아래지방인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삼남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료들이나 상인, 과거를 보기위해 서울로 가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지역이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주막과 떡전 등이 많이 들어섰다. 병점의 떡전 거리는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문학작품에서도 언급된다. ‘춘향전’에서는 과거에 급제한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돼 춘향이를 만나고 변사또의 탐학을 응징하기 위해 남원으로 향할 때 떡전거리에서 요기를 하고 내려간다. 병점에서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전통 떡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병점 떡전거리 축제’가 매년 열린다. 지난달 23일 ‘제3회 병점 떡전거리 축제’는 화성시 병점(餠店)역 일원에서 열렸는데 ‘조선시대 전통 떡 만들기 체험’, 한약방, 박물전, 대패엿전 등 ‘옛 장터 재현’ ‘병점 떡 산업전’ ‘수능 합격기원 떡 조형물’ ‘떡 카페’ 등의 시설과 행사가 펼쳐졌다. 부대행사로는 민속놀이 한마당, 거리 퍼포먼스, 엽전환전소, 나만의 떡 인형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곁들여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떡전은 병점에만 있던 것이 아니었
농촌진흥청의 전주 이전을 막을 수 있을까? 농진청 관할 소재 행정관청인 수원시와 경기도의 맞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수원시는 도시계획과를 중심으로 경기도 경쟁력강화담당관실과 함께 중앙 정부에 농진청 이전 방어막 형성을 위해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농진청은 ‘마이웨이’다. 법이 정한 기한까지 모든 과정을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LH와 토지매입 계약을 맺으면서 단서 조항을 달았다. 외부 상황 변화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 매입 대금을 전액 국고로 환수한다는 내용이다. 이 문구를 놓고 전주시와 전주 지역 언론들이 한때 반발하고 나섰다. 자기 지역에 농진청이 오고 오지 않고는 전적으로 정부의 공공적인 결정과 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지역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선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농진청 소속기관 구성원들은 요즘 전주 이전 계획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 가장 큰 게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관한 조사 데이터다. 이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중요한 농업 연구 자료다. 하지만 전주로 내려간다면 무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또한 이전에 따라 과수, 화훼, 원
소방안전교육을 다니다 보면 사람들은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를 입은 사고사례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또 다른 세상의 사람들 이야기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피난에 있어서 화재를 발견하게 되는 즉시 밖으로 나오면 되지 않을까? 하고 안심하는데, 화재가 발생하고, 연기로 가득찬 상황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방방재청의 최근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 7월 말까지 화재건수는 2만4천633건으로 전년(3만199건) 대비 18.2% 감소했으나 그 중 주택화재가 5천886건으로 전체 화재의 23.9%, 인명피해는 전체 177명의 사망자 중 121명으로 68.4%를 차지해 여전히 주택화재에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단독주택에다 야간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감지 장치가 없으면 소중한 인명 및 재산은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화재에 대해 인간의 감각에만 의존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화재를 빠르게 인식하고 경보음을 알리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이름도 생소한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별도의 수신기 없이 내장된 센서가 화재(열·연기)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경보를 내보내는
80년대 초 사회상을 그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떡볶이를 먹고 가라며 미남배우 권상우를 꼬시던 아줌마가 영화배우 김부선씨다. 요즘 김 씨가 영화에서가 아닌 세간의 화제인물로 급부상했다. 김 씨는 지난 1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동갑내기 정치인과 데이트를 즐기며 얼마 안가서 같이 잤다. 분명 총각이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유부남이었다”고 말해 일파만파 확대됐다. 김 씨는 15일 자신의 팬카페에 “많은 팬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 오랫동안 일을 못해서 간만에 인터뷰로 언론에 얼굴을 알리게 됐는데 의사와 무관하게 세상이 떠들썩 해져서 무안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세상의 관심사는 김 씨가 말한 그 정치인이 누구냐는 것으로 쏠리고 있다. 김 씨가 총각이라고 속인 정치인과의 하룻밤 스캔들이 신문에 보도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 정치인을 찾기 위한 수사에 들어가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네티즌 수사대는 김 씨의 말을 종합해 그 정치인을 변호사 출신에 피부가 깨끗하고 인천 앞바다에서 놀았을 것 같은 서울경기권의 정치인,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된 정치인, 대선때 시간이 남았을 것 같은 정치인으로 6명을 압축해 가며…
지난 8월 15일 대통령이 통일세를 제안했다. 통일의 중요성과 장기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면에서 분명히 긍정적 측면이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과연 이러한 제안이 시기적으로 적절했던가 하는 의문이 든다. 한반도 통일에 관한 절대적 명제는 반드시 평화통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력에 의한 통일은 안 된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 한 쪽의 붕괴에 의한 흡수통일 방식도 연구결과는 물론 독일통일 사례로도 입증됐듯이 천문학적 통일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대북화해협력 기조는 북한 경제를 끌어올려, 남북합의에 의한 단계적 평화통일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도 결국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되면, 북한 주민소득을 3천불로 끌어올려 통일비용을 줄이자는 취지 아닌가? 통일세 제안이 있은 지 두 달 이상이 경과한 지난달 21일, 남북협력기금운용과 관리를 위해 설치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가 38억원을 통일재원 연구와 공론화를 목적으로 하는 남북공동체 기반조성 사업을 위해 쓰기로 의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문제는 남북협력기금을 통일재원 연구와 공론화…
이주·다문화의 문제와 관련해 가장 절실하며, 가장 취약한 문제라면 단연히 이주·다문화가정 자녀의 문제이다. 이주·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한국사회에서 겪어야 할 만만치 않는 과제들에 대해서 이 아이들이 감내하기에는 너무 힘겨운 짐이 틀림없다. 특히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가 자신들의 선택이나 자신들의 결정과 무관하게 감당해야 할 일들이다. 다시말해 이주가정의 아이들은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결정에 의해 타의적으로 한국사회로 편입됐으며,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문화가정에 태어난 것임에도 우리사회가 이들을 포용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사회가 이주·다문화가정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바람직하고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공교육의 중요성이다. 교육은 국가의 근본을 이루는 대사이며, 사회통합의 시작이 되는 곳이다. 과거 시민사회단체의 이주아동 기본권 보장을 위한 캠페인을 통해 지난 2005년 교육과학기술부로터 미등록, 등록 여부를 떠나 이주가정 자녀의 학교 입학이 허용됐다. 과거에는 이주가정의 자녀에 대해 차별적 포용이 가능했지만 이후에는 누구든지 취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