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란 중인 꽃은 걷고 있다 바람 따위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진통 궤적만큼 걸어 나간 꽃잎 후광을 피우며 향낭이 된다 아기 밴 여자가 걸어간다 그로 인해 꽃은 얼마나 어두운가 인류 최초의 입소리 받아 적던 붓처럼 추호 흐트러짐 없이 일보일획(一步一劃)할 때 태아의 심장박동이 연적(硯滴) 따르듯 독경한다 어미의 궤적을 베껴 쓰는 태아가 발서슴한다 시인소개: 차주일, 1961년 전북 무주 출생 200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냄새의 소유권’
1993년 겨울 어느 날, 이탈리아 일간지 ‘일 지오르날레(Il Giornale)’는 밀라노에 있는 한 시립양로원의 원장이 청소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는 짤막한 기사를 실었다. 기사를 접한 시민들은 시 공무원과 업자 간에 흔히 있을 수 있는 그저 그런 사건이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이 조그만 사건으로 인해 1948년 이래 45년 간 정권을 계속 장악해 오던 기민당-사회당 연립정권이 막을 내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밀라노 지방검찰청 소속의 평범했던 한 무명검사인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가 지휘했던 양로원 부정사건은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정부요직의 인사들이 개입되는 등 단순한 부정사건이 아니었음이 밝혀지게 된다. 밀라노 검찰은 피에트로 검사를 중심으로 사정검사 팀을 조직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이때 이탈리아 국민들은 밀라노 검찰을 ‘마니풀리테(manipulite,깨끗한 손)’라 부르며 열렬히 지지했다. 수사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당시 집권당내에서 제 1당인 기민당과 함께 양대 세력을 이루고 있던 사회당 핵심지도부와 현직 장관들이 정경유착형 부정부패에 연루돼 있음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다. 당시 이탈리아의 주요 신문들에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교차로에서 교통경찰을 도우며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가면 내 길, 세우면 내 주차자리’라는 식의 습관이 있는 운전자를 종종 볼 수 있다. 엄마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거나 학생들이 떼를 지어 무단횡단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 사회전체가 더 편해질텐데’하는 생각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층 높이는 기회가 된다는 G20 정상회의가 지난 1일 시작됐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울 주요 지역에 교통통제를 한다는데,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 ‘좀 불편해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경찰에서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교통통제 40분 후 부터 코엑스 일대에 심한 정체가 시작되고 1시간이 지난 후에는 교통정체가 강남 지역 일대로 확산되며, 교통통제 12시간 후에도 정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특히 회의 마지막날인 오는 12일에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시간과 맞물려 주변 도로 전체가 말 그대로 주차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통량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승용차 강제 2부제’는
세살 버릇 여든 간다. 요람에서 배운 것 무덤까지 간다. 어릴 적 버릇이 인생의 성패를 가른다는 속담들이다. 성남시하면 수십년전 서울 철거민들을 떠올린다. 고정관념이 되다시피한 철거민촌은 40년이 된 현 시점까지도 잔존해 있다. 분당신도시에 이은 판교신도시 조성, 위례신도시 계획, 구도심 재개발까지 발전을 지속해 온 데다 성남시정도 대규모 개발사업과 함께 시민 일상생활 윤택지향 사업 추진에 집중, 머잖아 성과가 있지 않을까. 어린이 경제벼룩시장이 눈에 띤다. 성남 초입에 5일 간격으로 들어서는 모란민속시장이 전국 제일의 재래시장으로 매김돼 있어 특색사업으로 최근 연 어린이 경제벼룩시장에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일단은 신선했고 규모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해 연 어린이 벼룩시장은 어린이들에게 실물경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종전의 관람위주 피상적인 행사를 뛰어넘는 생활경제 지식을 심어준 실사구시적 행사로 호감을 줬다. 3천여명이 찾은 벼룩시장에는 대부분 집에서 활용되지 않은 학용품, 도서, 장난감 등 각종 어린이용 중고 물품들이 즐비했고 어린이들이 직접 상인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을 관찰하는 등 색다른 체험 기회가…
스마트폰의 등장은 인터넷의 상용화를 가져왔다.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로 접근해야 하는 시간적 공간적 개념을 무력화 시켰다. 이는 곧 언제 어디서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인터넷을 통한 각종 통신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사용은 아직까지는 많은 비용을 수반한다. 와이파이(Wi-Fi) 즉, 무선인터넷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신회사가 제공하는 와이파이는 사용료가 고가여서 맘놓고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와이파이란 하이파이(Hi-Fi, High Fidelity)에 무선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고성능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무선랜 기술을 말한다. 정보통신 관련 국제 전문가 조직인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97년 무선랜과 관련한 기본적인 표준을 정했다. 이때 정해진 표준이 바로 Wi-Fi이며 표준안은 IEEE802.11로 표기된다. 그 이후 모든 통신장비 회사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들이 이 표준에 맞줘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노트북 컴퓨터를 집 주위에서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고속 기술을 이용하면 5대 이상의 PC를 연결하고 큰 파일이나 그래픽, 비디오 및 오디
우리나라 현실에서 항상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문제 가운데 하나가 교육문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교육에 대해 훌륭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좋은 여건이 마련돼야 하며,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는 등의 원론적인 이야기는 난무하고 있고, 또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지, 어떠한 정책을 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의적인 대답이 어렵다. 게다가 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와 이들의 합목적적 절충은 더더욱 어려움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교육은 우리 국가의 미래 운명을 결정할 중차대한 사업이 아닐 수 없으며, 이를 그대로 묵과할 수도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아이들은 자라나고 있고, 그들이 짊어질 미래는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형사사건 관련해 소년사건을 맡으면서 중·고등학교에서 범죄행위를 저질러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는 경우의 변론을 종종 맡게 된다. 또 보호관찰업무를 통해서 아이를 접하기도 한다. 그런데 처음 사건 내용을 서류로 접할 때에는 아이들이 매우 불량한 아이일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직접 만나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여느 아이
장수의 비결은 먹거리에 있으며, 신토불이 농산물이 최고라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또한 농촌 없는 도시는 앙꼬 없는 찐빵과 마찬가지며, 농촌이 살아야 도시가 살게 된다. 이렇듯 농촌은 도시의 어머니이며,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존재다. 우리는 일전의 배추파동에서 이러한 농촌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의 농촌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말은 풍년이라지만 대부분의 농가에서 지난해보다 벼 수확량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특히 올해에는 잦은 태풍 등 일기와 기후가 좋지 않아 농민들의 소출이 적은 해 이기도 하다. 이런 농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기 위한 몇 가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정부도 어려운 농촌을 살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 대안과 방법을 찾아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특혜를 받는 특정농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촌지원 방법의 개선도 필요하다. 즉, 국민의 세금인 정부자금이 몇몇 특정인이나 공직자의 쌈짓돈, 지원금이 되지 않도록 잘못된 지원책에 대한 과감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 과거 농촌지원금 때문에 주민 간 반목과 갈등을 조장한 바
흔히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사람을 유혹하고, 행락객(行樂客)을 실은 차량으로 고속도로는 거북이걸음을 한다. 그런데 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할까? 일 년 가운데 도서 매출이 가장 저조(低調)한 계절이 가을이란다. 가을은 말이 살찐다. 그래서 우리들의 양식(良識)도 살찌우자(?) 이런 계도적 권유가 어느덧 자리 잡아, 가을하면 으례 독서의 계절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닌지?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 말이 떠오른다. 옛날에 먹는 것이 빈약했을 때 이야기, 어른 아이 두루 밥상에 앉았을 때, 고기 한토막이 놓여있을 때 눈치 없는 아이들이 머리는 피하고 살코기에 젓가락이 갈 때 유식하게 한 말씀 “애들아, 고기는 어두일미, 머리가 제일 맛있단다!” 하여간 만사에 원칙 데로 굴러가지 않을 때는 가을은 독서의 계절! 어두일미! 꼬셔가면서 세상사 조정(調整)하는 것도 미운일은 아니다. 어쨌든 책 제목이 하도 근사해서 사두었던 책을 폈다. ‘선비, 왕을 꾸짖다’ 책을 샀던 날짜를 표지안쪽에 기록하는 버릇이 있는데 ‘2009. 9. 11’ 이라고 기록돼있
애완견이나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수고와 경비가 든다. 아기를 키우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든다는 얘기도 있다. 수시로 미용실에 가야하고 목욕을 시켜야 하며 동물병원에 들락거려야 한다. 먹이 값도 만만치 않다. 물론 개나 고양이들도 고귀한 생명체이므로 존중받아야 한다. 특히 애완동물들은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 귀여워 해 주는 만큼 충성을 다해 주인을 따른다. 어떤 면에서는 사람보다 낫다. 특히 가족이 없는 홀몸노인이나 독신자,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반려동물들은 가족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사랑을 받던 동물들이 늙거나 병들었을 때이다. 평생 같이 하겠다던 처음의 마음은 어디로 가고 내다 버리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집으로 돌아 올까봐 머나 먼 섬까지 가서 버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버려진 동물들은 주인을 그리워하며 고통 속에서 병들어 죽거나 교통사고로 비참하게 죽는다. 또 탐욕스런 인간들에 의해 보신탕용으로 생명을 마감하기도 한다. 실제로 요즘 도심 공원이나 골목길에는 주인을 잃거나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전국적으로 버려지는 애완견, 애완고양이 등의 애완동물들은 그 수를 확인하기 힘들 정도이다. 한해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