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인사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자치시대의 암적 요소들이 점철돼 있는 듯 하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대호 시장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인사를 단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인사 과정에 전국공무원노조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행정안전부가 지난 3일부터 감사를 벌이고 있으나 파행인사의 핵심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휴가를 즐기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달 1일 취임 이후 기자간담회와 의회업무보고 등을 통해 오는 9월께 조직개편을 하면서 인사도 실시하겠다고 밝혀왔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5급 12명과 6급 11명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인사 내용 중 특히 주목을 끌었던 것은 전공노 징계업무를 담당했던 감사실장과 조사팀장이 좌천되고 오모 과장은 대기발령을 받았다. 이번 인사는 지방공무원인사관리규정을 무시한채 전보 6개월밖에 안된 사무관이 타부서로 발령났다. 인사위원회도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인사위원장인 이재동 부시장은 시청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노조의 불법 행위를 관리하고 조직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 간부들을 모두 좌천시킨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지난달 12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의회 대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판교 신도시 조성을 위해 특별회계에서 빌려 쓴 5천200억여원에 대해 모라토리움(채무지급유예)을 선언했다. 문제는 지난 4월 행안부가 발표한 247개 지방자치단체 재정자립도 조사에서 성남시는 재정자립도 71%로 전국 8위, 경기도 내에서는 재정자립도 1위로 재정상태가 건전한 곳이라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시 재정상태로 미뤄 볼 때 일시적인 자금경색이 있을지 몰라도 부도까지 낼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성남시의 이같은 선언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성남시의 지급유예선언을 계기로 향후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연쇄적인 지급유예선언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지급유예선언 시 채무변제일정의 조정, 재정건전화계획 수립 등의 후속절차 이행을 위한 제도가 미비한 점 역시 새로운 문제 발생의 소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사건 이후로 우리 도민들 뇌릿속에는 ‘지방채=빚’이라는 등식이 자리 잡게 됐다. 지방채는 과연 빚이기만 한 것인가? 지방채의 개념, 특성, 제도적인 맥락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지방채란 지자체가 과세권을 담
100년 전 8월 29일, 우리 민족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국권 상실이라는 치욕의 역사를 갖게 됐다. ‘한일강제병합(韓日强制倂合)’이라는 뼈아픈 사건에 앞서 최근에는 ‘합방(合邦)’이냐 ‘병합(强制)’이냐는 용어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일본에서는 이 사건을 ‘한일합방조약’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끝에 조약을 붙여 마치 나라를 빼앗을 의도가 없었던 것처럼 꾸몄다. ‘을사늑약’을 ‘을사보호조약’이라고 한 것과 같이 조선 침략 의도에 대한 속내는 ‘눈 가리고 아웅’한 식이다. 우리도 ‘합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병합된 것에 대한 수치를 무의식적으로 방어하기도 했다. ‘합칠 합’ 자에 ‘나라 방’자로 이뤄진 ‘합방(合邦)’이라는 용어는 둘 이상의 국가가 상호 합의에 의해 한 나라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우를 병’에 ‘합할 합’으로 쓰이는 ‘병합(强制)’은 외국 영토의 일부나 전체를 자국 영토에 편입하는 것을 말한다. 두 단어는 유사한 듯 보이지만 100년 전의 사건을 우리 스스로 한일합방이라 칭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또 합방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역사의식, 민족의식을 떠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경기도의 역사
방랑시인 김삿갓은 영주 부석사 안양루에 올라 경관에 취해 이런 절창을 남겼다. ‘인간 백세에 몇 번이나 이런 경관 보겠는가 세월이 무정하네 나는 벌써 늙어 있네.’ 김삿갓의 탄식이 절로 떠오르는 풍경이 제주도에 숨어있다. 이름도 희한한 ‘엉또 폭포’가 그것이다. 70mm 이상의 비가 쏟아져야 모습을 드러낸다는 엉또 폭포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곳은 건천인 관계로 평소엔 폭포를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억수로 비가 와야만 50m 높이에서 김수영 시인의 표현대로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지금까지 수 십 차례 제주를 찾았지만 이 폭포를 만난 건 뜻밖의 행운이었다. 흔히 3대가 공덕을 쌓아야 지리산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엉또 폭포도 그와 마찬가지라는데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 올레길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7-1코스 언저리에 숨어있는 엉또 폭포의 뜻은 ‘엉’으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한다. ‘엉’은 작은 바위 그늘 집보다 작은 굴, ‘도’는 입구를 의미하는 제주 방언이다. 휴가철을 맞아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여행만한 것도 없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취임 열흘 만인 지난 달 12일 판교 특별회계 전입금 채무 지급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228개 기초 지자체 중에서도 8위로, 경기도 재정 자립도 1위, 재정 자주도 2위로 비교적 건실한 지방자치단체로 꼽히던 성남시가 빚을 못 갚을 상황이라고 주장해 세간의 충격을 줬다. 무엇보다 모라토리엄은 전쟁, 천재(天災), 경제공황, 화폐개혁 등으로 국가 경제가 혼란할 때 국가권력의 발동에 의해 금전 채무를 유예하는 것으로, 성남시는 이와 사정이 다르다. 이 시장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정당한가 하는 점에서는 성남시장의 주장과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의 주장이 상치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LH공사는 이 시장의 주장과는 달리 “성남시가 연말까지 LH공사에 정산할 금액이 최소 350억 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단계적으로 갚거나 재투자하면 되는데도 사실을 왜곡했다”고 말하고 있다. 돈이 없다고 주장한 이 시장은 수정구 신흥동 일대 옛 성남1공단 용지 8만4천235m²(약 2만천평)에 도심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화에 3천억∼4천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 스스로가 자신이 발표한 모라토리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의 대한민국은 아동 성범죄로 얼룩진 부끄러운 한해였다. 조두순, 김길태, 김수철 등 인면수심의 추악한 성범죄자들의 범행에 국민들은 분노에 떨고 두려움에 떨었다. 학부모들의 자녀 등하교길 동행 비율도 높게 상승했고 우리 계양경찰서 소속 방순대 대원들도 매일 오전 오후 등하교길 지원 근무를 서고 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아동 성범죄에 경찰관인 나로선 대한민국에 아동 성 도착증, 즉 로리타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이렇게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다. 또한 성범죄자 신상공개와 전자 발찌 등의 초강수도 아동 성폭력의 발생과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에 나는 화학적 거세를 적극 찬성하는 바이다. 화학적 거세는 성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이미 세계 각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약물투여로 피의자의 성기능 혹은 성욕을 감소시키는 데에 그 주된 목적이 있다. 하지만 피의자가 약물의 부작용 혹은 남성으로서의 기능상실이란 허탈감에 우울증, 자괴감, 수치심을 느낀다는 점에서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권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천부적인 권리라고 보는 것이 전 세계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범죄자들의 인
님비(NIMBY)현상은 자기 지역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현상으로 ‘내 뒷마당에서는 안된다(not in my backyard)’는 지역이기주의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및 중앙정부 간의 갈등,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간의 갈등, 지방자치단체 간의 갈등이 나타난다. 지역이기주의의 구체적인 사례로는 핵폐기물처리장·하수종말처리장·쓰레기매립장·시립화장장 등을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유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과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와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님비현상은 국가발전과 지역 공동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해 온 입장에서는 억울한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가 그런 경우다. 도내에 설치돼 있는 서울시 소유 기피시설 가운데는 아예 경기도 내 자치단체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설치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방자치법 제144조 3항’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의 공공복리를 위해 설치하는 공공시설은 관계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받아 그 지방자치단체의 구역 밖에 설치할 수 있다’고 분명히 규정돼 있는데도 말이다. 지난달 경기개발연구원이 발간한 ‘기피시설 주변지역 주민피해 실태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보고서를…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6%를 넘어서는 호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각 경제연구기관와 국책연구기관은 물론 세계적인 경제전망 전문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한국의 2분기 성장을 바탕으로 강한 회복세를 전망한다’는 분석보고서에 이같이 전망했다. 이밖에 삼성 등 대기업이 역대 최대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호성적으로 보이고 있어 정부 역시 경제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회복 효과가 대기업 위주로 편향돼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경영난 속에 폐업이 속출하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소위 “아랫목은 뜨끈한데 윗목은 냉기가 도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성장이 계속되고 지표는 좋은데 중소기업은 고사하는 경제의 이중성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나서 대기업에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주문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그 성과에 회의를 품게 된다. 이같은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경기도의 수부도시인 수원시의 산업공동화를 부추기고 있다. 수원시내 기업중 부도를 맞거나 타지역으로 이전한 중소규모 공장들이 속출하면서 지역사회의 현안으로 부상했다. 수원시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우장춘 박사는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두 개의 기본종을 이용해 이종배수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종의 합성’이 어떡해서 이뤄졌는가를 증명한 우리나라에서 배출한 세계적인 유전·육종학자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배추와 양배추를 기본종으로 해 이들 둘을 교배해서 이종배수체인 유채를 직접 만들어 내어 식물 진화의 한 부분을 밝힌 큰 과학자이다. 오는 10일은 세계적인 석학인 우 박사의 서거 51주기로 이를 기리기 위해 우 박사의 업적에 대해 회고를 해 보고자 한다. 우 박사는 1898년 4월에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위에서 언급한 배추과 작물의 종의 합성에 관한 논문으로 도쿄제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다끼이 종묘회사에서 근무했으며 1950년 3월에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부인과 자식은 전부 일본에 남겨 뒀으며, 1959년 8월 10일 서거할 때까지 일본을 방문하지 못했다. 우 박사가 1930~40년대에 다끼이종묘회사에 근무하실 때 겹꽃 페튜니아를 육성해 시판할 수 있게 했다. 이때에는 전세계 많은 육종가들이 겹꽃 페튜니아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나 실패했는데 우 박사가 세계 최초로 겹꽃 페튜니아 종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