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정법원은 최근 한 학원이 서울 강서교육청을 상대로 낸 수강료 조정명령 취소 청구소송에서 “사회통념에 비춰 용인할 수 없는 폭리적 수준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예외적 경우가 아닌 한 수강료가 과다하다고 봐 쉽게 조정명령권을 발동할 수 없다”며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학원 수강료에 대해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라는 시장경제의 원리를 들이밀어 제동에 나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시장경제의 원리를 따르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정부가 규제에 나서기도 하고 조정의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번 법원의 판결은 학생들의 교육에 규제와 조정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판단과는 달리 교육에 시장경제의 원리를 적용시킴으로써 폐쇄형 사회의 고착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는 계층간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폐쇄형 사회가 됐다. 폐쇄형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 구성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위 계층의 희망의 부재다. 안간 힘을 써 봐도 소득수준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은 보통 사람에게는 절망으로 다가온다. 과거 비교적 계층간 이동이 활발했던 개방형 사회에서 핵심은 교육이었다. 머리 싸매고 공부하면 상위 계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가루베 지온(輕邊慈恩)이란 몹쓸 일본인이 하나 있었다. 1924년 조선에 와 공주고보의 일본어 교사로 일하면서 백제 고분을 제 멋대로 도굴한 작자였다. 1933년 송산리 6호분을 송두리째 파먹었을 만큼 악질적인 도굴꾼이었던 가루베는 1945년 일제패망과 함께 무수한 백제유물을 싣고 일본으로 돌아가 백제통을 자처하다 1970년에 죽었다. 1971년 7월 5일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던 한 인부의 삽이 백제 무령왕릉의 벽돌 모서리에 부딪혔다. 그렇게 단 한 번의 도굴도 없이 처녀분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무령왕릉은 가루베가 도굴한 송산리 6호분에서 불과 10m도 안 된 지점에서 발견됐다. 가루베가 죽은 지 1년 후에 왕릉이 발견된 것은 후안무치한 범죄자에게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무령왕의 의지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틀 뒤인 7월 7일. 김원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단장으로 한 발굴단은 이튿날(7월 8일) 무덤의 문을 열기로 하고 대기하던 중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호우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발굴소식을 듣고 몰려든 기자들은 발굴단을 밀치고 들어가 유물들을 밟으며 사진을 찍어댔다. 발굴단원들은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동원해 소중한 유물들을
올 여름 장마가 7월 중순까지 예보되고 그 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생각해야 할 것이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강한 햇빛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혈액의 저류, 체액과 전해질이 땀으로 과다하게 분비돼 발생하는 열탈진 현상이다. 학창시절 전체 조회 중 운동장에서 두통 및 어지럼증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 지면서 쓰러지는 경우가 그 예이다. 일사병은 속이 메스껍다가 몇분 안에 쓰러진다. 뇌의 체온조절중추의 기능장애로 고열을 동반한다. 이 때에는 우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겉옷을 모두 벗긴 후 젖은 천으로 환자를 덮어 준다. 이후 마른 천으로 바꿔 덮어주고 체온이 다시 오르면 이같은 처치를 반복해 실시하면 된다. 열사병(Heat Stroke)은 일사병과 비슷한 질병인 가장 위험한 상태로, 직접 태양에 노출되거나 뜨거운 공간에서 강한 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발생한다. 열사병은 일광의 조사를 받지 않은데도 체온의 과상승이 있으며 주로 과열, 과로 및 체온의 발산이 저해될 때 더해지는 질환이다. 특히 체온이 41도 이상까지 상승되면서 섬망, 사지의 경련 및 발작과 같은 중추신경기능 장애를 동반해 의식 상실까지 오게 되는 응급한 상태다. 이 때에는 기도를 확보
자녀들 둔 부모 입장에서 대학 등록금은 참으로 부담스럽다. 연간 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맞아 고지서를 받아든 부모들의 모습이 안타깝기 까지 하다. 대학생 자녀 2명이 도시 근로자 연간소득의 반(半) 이상을 소비한다는 통계는 학부모들의 고충을 이해할만 하다. 또 지난 30년간 소고기 생산자가격은 3배 오른 반면 대학 등록금은 13배 올랐다고 하니 이제는 “소팔아 대학 보낸다”는 말도 무색하게 됐다. 선거철 정치권이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내세우자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기대섞인 눈으로 희망을 가졌으나 지금까지 명쾌한 해답이 없다. 이러한 때에 경기도가 한국장학재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키로 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이같은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으로 도내에서만 1만2천여명의 대학생들에게 1인당 연간 24만~45만원 가량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2학기부터 실시되는 이번 지원은 도내 1년 이상 거주한 주민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을 대출 받았을 경우에 해당되며 소득수준에 따라 일정부분의 이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분명 반가운 소식이고 환영할 만한 정책이지만 마음 한구석 아쉬움
민주주의의 꽃은 축제라고 불릴 수 있는 선거이다. 선거는 투표이고, 투표는 선택이기 때문에 작든 크든 선택의 의미와 함께 심판과 평가의 의미를 갖는다. 누가 뭐래도 6.2 지방선거 결과는 여당의 패배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출범 이후 딱 2년 반이 된 시점의 중간평가 점수는 낙제점이었다. 점수가 낮은 과목중 하나가 대북정책이었다. 중간평가 이후에는 정부여당에 의한 정책기조의 변화나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결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곧 국민의 뜻이고, 국민의 지엄한 명령인 동시에 정부여당이 국민에게 져야할 최소한의 책무이자 의무이다. 통일부 장관이 부임해 처음 만났을 때, 당시 민화협 공동상임의장으로서 몇 가지 얘기한 것이 생각난다. 우선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처음부터 남북관계가 좋았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북한도 그렇고 우리도 서로의 정책에 대해 리뷰할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정책 수립을 하기 위해서는 통상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 시기가 거의 같았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너무 서둘지 말라고 당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
지금 전 세계는 폭염과 폭우, 가뭄 등 날씨 때문에 고역을 치르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역시 찜통더위라고 할 만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 유럽지역은 가히 ‘살인더위’란다. 이에 따라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이어진다. 중국의 경우 5일 오후 낮 최고기온이 1951년 이래 7월 초순의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 시의 일부 지역은 최고 43.8도를 기록했다고 하면서 어느 시민이 맨홀 뚜껑위에 계란을 깨서 익히는 사진이 보도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지난 1980년에 1천250명이 숨졌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단다. 유럽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돌고 밤기온도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또 중미지역에서는 열대성 폭풍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러시아에서는 1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기상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올 여름엔 전 세계적인 폭염·기상이변 등으로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기후변화
최근 5년간 경기도에서만 화재로 인해 485명의 인명과, 4천23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와의 전쟁’ 선포로 금년에는 화재 피해가 급격하게 감소는 했지만 아직도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 소식을 접하고 있다. 특히 삶의 질 향상으로 레저문화가 생활 깊숙이 스며들면서 다양한 신종재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실시하는 ‘현장점검의 날’은 매주 목요일 소방서장을 비롯한 전 소방공무원이 관내 재난에 취약한 모든 대상에 대해 현지 확인점검을 실시해 취약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있다. 현장점검에 나선 소방공무원들은 지역실정에 맞는 안전대책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시설 관계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작업장의 안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특히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 신속히 해결함으로써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 등을 개선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점검의 날’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소방대상물로 책정된 대상에 한정 시키지 말고 다문화가정, 나홀로 세대 등 119 손길이 미칠 수 있는 모든 영역으로 소방서비스를 확대 운영해야 한다.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서 홀로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12월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공포한 바 있다. 개정 교육과정이 기존 교육과정과 가장 차별화되는 내용은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해 ‘창의적 체험활동’을 신설했고, 그 세부 영역은 ‘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비교과 활동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정책적 의지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창의적 체험활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간단치 않다. 우선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현행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또 다른 재량활동일 뿐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지역 중심의 전문인력 확보, 시설 및 예산 등이 지원돼야 창의적 체험활동이 정체성을 갖고 발전할 것이다. 개정 교육과정은 입학사정관제로 상징되는 대입 개편과 그 맥락을 같이 하며, 다른 한편으로 병
제6대 동두천시의회의원을 뽑는 6·2지방선거에서 화합과 상생의 동두천시의회 모습을 바라는 시민들의 뜻은 한나라당 51%, 민주당 45.6%(비례)라는 근소한 표차로 민의를 표명했다. 과거 4년전 5대 동두천시의원선거에서 7명의 한나라당 시원들을 선택한 결과와는 판이하게 다른 민심이다. 이는 일방적인 독주와 그동안의 실망감을 안겨준 한나라당 각성의 표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두천시의회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다수라는 숫자놀음으로 첫 출발을 하기도 전에 민의를 저버리는 행동으로 시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개원기념식에서 가칭 민주당·무소속연합은 원구성을 하는 임시회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일방적으로 독식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항의하며 기념식장 입구에서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이에 대한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선거기간동안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의회가 돼 봉사하겠다고 유세를 펼쳤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의원들은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며 민주당과 무소속 3명의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당당한 모습으로 한나라당 의원 4명이 투표를 강행, 100%의 지지를 받으며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독차지해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어 놓았다. 특히 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