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지방선거에 따라 새로운 지방 행정과 교육체재가 곧 출범한다. 당연히 도지사와 교육감 등 당선자들은 주민복지를 우선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한 쪽은 멀어진 민심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다른 쪽은 돌아온 민심을 주저앉히기 위해 노력할 것을 기대해본다. 그렇지만 선거 끝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갈수록 이 같은 기대는 멀어지는 것 같다. 돈 많이 들고 그 효과는 먼 훗날에나 나오기 때문에 지금 결정권자들이 임기 중 책임질 일 없는 대형 장기사업이나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주민들의 혈세로 시험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중앙정치를 지방행정에 덧칠하는 나쁜 행태가 일부나마 재현될 까 걱정된다. 이에 더 늦기 전에 단 한 가지라도 진정한 주민복지사업을 도지사와 교육감이 손잡고 추진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 그 첫 번째 대상 사업으로 경기도 내 유학, 연수비용 절감대책의 추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로 송금하는 유학·연수수지를 처음 공식 집계한 1993년 이후 지난해까지 17년째 적자를 보이면서 누적적자액은 349억2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경상수지 누적흑자액 1천505억 달러의 23%에 해당한다. 우리 사회여건
천재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상(李箱,1910~1937). 올해는 이상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20대 작가들이 모여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름하여 ‘이상과 제비다방’전이다. 이상이 금홍을 만나 1933년 7월에 청진동 조선광무소 1층에 문을 연 ‘제비다방’은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였다. 제비다방에는 박태원, 이태준, 김기림, 정지용, 구본웅, 윤태영 등과 같은 문인과 화가들이 모여 예술과 삶을 치열하게 고민했다. 지금은 위치조차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큰 유리창으로 된 근대식 건물이었다고 전해지는 제비다방은 이곳을 드나들던 사람들의 흔적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이번 기획전에서 성신여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7명의 작가들(김 민, 김정은, 소 무, 이지애, 홍근영, 김도훈, 김지숙)은 80년 전 그들과 같은 20대 중후반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과 삶을 고민했던 제비다방을 현재로 옮겨와 추억한다. 참여작가인 소 무는 가면이라는 매개체로 한 이상과의 인터뷰에서 “이상은 사람이 아니라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평생 빗질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작소(鵲巢)머리에 수염이 뻗쳐있는 창백한 얼굴, 암울한 냉소가 파놓은 검은 동공,…
2010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됐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이란 또 하나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전국이 붉은 함성에 휩싸일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국곳곳에서 축구 대표 팀의 필승을 기원하는 거리응원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성적도 우수했지만 무엇보다 성숙한 응원문화와 기초질서 의식이 아주 돋보였다. 자발적으로 길거리를 가득 매운 수백만의 시민들이 응원이 끝나면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챙겨갔다. 응원문화에서도 우수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때문에 외국 언론들은 우리의 성숙한 거리응원문화를 격찬하기에 바빴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제고에 아주 큰 기여를 했다. 이제 2002 한일 월드컵의 성숙한 응원문화와 질서의식을 본보기 삼아 성숙한 거리응원의 질서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의 거리응원이 자발적이고 우수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 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자리에서 경기 내용에 흥분한 나머지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깨끗하게 응원을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질서의식은 자기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는 결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바꾼
하염없이 바라보는 창가 유월 한낮 흐드러진 넝쿨장미 그 얼굴이 왜 저리 붉은가 청춘을 바친 제단에 사랑과 그리움마저 필요에 의해 꺾였던 비애만큼이나 죽도록 고독했던 몸부림 릴케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어갔을 슬픔처럼 진실로 사랑과 그리움을 부르다 죽어간 찰나적 모든 사유의 시간 그러나 아직도 그리움은 사랑보다 더 아픈 상처로 6월의 장미처럼 붉은 꽃을 피우고 내 가슴에 날마다 외로움의 가시를 돋게 한다 시인 소개 :1956년 제주도 남제주군 출생 《신춘문예》,《시사문단》에서 시, 《한울문학》에서 시와 수필 등단 한국수필가협회, 세계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6.2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정국이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이른 모양이다. 6월 3일 당선자가 확정되고 취임까지 근한달간 인수위를 구성해 업무를 챙긴다고 법석을 떨고는 있지만 행정공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예비후보 등록기간과 선거열풍을 감안하면 근 두달간 굵직굵직한 행정은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정치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패배의 늪에서, 또 민주당은 승리의 기쁨에 일손을 잡지 못하기는 서로 마찬가지다. 여기에 여야 정치권의 당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민생은 뒷전인채 잿밥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형국이다. 오는 7월14일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은 예비 당권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반면 6ㆍ2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8월 하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7월 중순으로 앞당기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비주류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의’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당에겐 ‘반성’을, 야당에겐 ‘견제’를 주문했던 지방선거의 민의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를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어
최근 ‘나영이 사건’으로도 불리는 안산의 조두순 사건 이후, 김길태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여아를 흉기로 협박해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아동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드세다. 이런 시점에서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우리 국민 4명 중 3명(75%)가 아동 성범죄자 거세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한 결과 물리적 거세를 해야한다가 38.3%, 약물투입 등 화학적 거세가 37.3%로 거세가 전체 답변의 75.6%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신상공개 및 전자발찌 착용 등의 방법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은 15.9%밖에 되지 않았다. 아동 성범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흉악한 아동성범죄 사건들을 겪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들이 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없도록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그렇다면 성범죄자의 거세가 옳은 걸까? 논란의 여지는 있다. 범죄자의 인권을 주장하는 이들은 가혹한 처벌이라고 한다. 폴란드는 지난해 아버지가 15세 때부터 친딸을 지속적으로 강간한 사건이…
조금은 망설여지고 포근한 마음으로 유월의 진주빛 고독에 휩싸여 진한 상념에 빠져들고 싶은 초록의 계절이다. 하염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몸을 맡기고 바람같은 나그네가 돼 마음 내키는대로 꼬불 꼬불 시골 논둑길을 걸으며 콧노래도 부르고 가끔은 녹음이 우거진 심산유곡에서 자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그립다. 생각으로는 모든 일이 쉽게 해결되지만 몸소 실천에 옮기기는 너무나 벅찬법, 그래서 우리 인간에게 불만족을 해소시켜 주는 꿈이 있고 공상이 있고 동화책이 있는 것이다. 모두가 연극인이라고 무대에서 나름대로 활동하지만 빈자리의 관중을 의식하는 자만이 명배우로 남는 것처럼 오늘도 공직의 중심에서 바람직한 모습을 늘 간직하면서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소신있는 행정을 펼쳐야 할 시기다. 유난히 떠들썩하던 6.2지방선거도 이제 막을 내렸다. 많은 후보자들이 나와 저마다 비전과 정책을 내놓으며 내가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고 우리 공직자는 선거 업무를 수행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것 같다. 필자도 한 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관리관에 종사하면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예전 선거와는 달리 투표용지 총 8매를 가지고 두번 투표를 하는데 교실은 비좁지, 유권자는 방법을
취해있던 봄기운에 아직 채 깨어나지 못하고 들떠만 있는 네 맘을 좀 가라앉혀주려고 지나던 발길 잠시 네게 멈추었단다 타오르던 오월 볕에 달아오른 널 식혀주려 찬 물줄기 쏟아붓는다 시인 소개 : 충북 옥천 출생 독일 콘스탄츠대학교 독어독문학, 첫 시집 ‘나 어린 마음 되어 세상을 보네’
광고(Advertising)와 선전(Propaganda)은 같은 과(科)에 속해있지만 엄연히 다르다. 광고는 쌍방형 대화이지만 선전은 일방적이다. 광고란 선택 받는 입장이라 분위기가 대체로 겸손하지만 선전은 고압적(高壓的)인 냄새가 난다. “알리려는 것”과 “가르치려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 특히나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저 혼자 알고 있는 것처럼 되풀이 하는 것은 잘 난체, 유세(有勢)를 하는 것 같아 보기에도, 듣기에도 흉하다. 어쨌든 일방적으로 되풀이되는 것은 지겹다. 혹시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소통이란 말이 올해 들어 정계(政界) 화두(話頭)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선전이 된다.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언론매체(言論媒體)는 소위 인민(人民)들과 소통하는 강력한 정치도구이고 수단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TV방송사는 모두 국영(國營)이었다. 일례를 들어보자.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했는데 TV나 라디오 그리고 각종 신문을 통해 소위 “선진 국민으로 가는 길”이란 계도 방송을 되풀이했는데, 참고로 TV방송국이 360개가 넘고 채널은 무려 2100개가 넘었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자락 용현계곡으로 가면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마애불과 만난다. 국보 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瑞山磨崖三尊佛)이다. 가운데 석가여래불(釋迦如來佛)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과거불인 제화갈라보살(提和竭羅菩薩)을, 그리고 왼쪽에 미래불인 미륵반가사유상(彌勒半跏思惟像)을 조각해 놓았다. 지금껏 백제문화기행을 다니면서 서산마애삼존불은 아마 열 번도 넘게 찾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백제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것이 마애삼존불이다. 지금은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해미나들목으로 나와 해미읍성과 개심사 등과 연계하면 적당한 시간에 좋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곳 답사의 백미인 마애삼존불은 서기 600년을 전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 거상(巨商)의 시주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당시 중국 교역로의 중심지였던 태안반도와 백제의 수도인 부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그러한 추측을 가능케 한다. 절로 편안하게 해주는 너그러운 미소도 미소지만 여래불의 수인(手印)에도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오른손을 위로 들어올린 것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이라 해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고, 왼손을 아래로 펴보인 것은 ‘여원인(與願印)’으로 ‘네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