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시의 한 재래시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있는 못골시장이다. 못골시장은 그리 크지 않은 시장으로서 주로 먹거리를 판매하는 재래시장이다. 그런데 ‘못골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이 시장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고 상인들의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못골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침체된 전통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시장을 문화체험의 공간이자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한 시범사업이다. 사실 재래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사꾼들이 모인 곳이 아니다. 그곳에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있고 당대의 문화가 있다. 일제시기에는 장터가 항일운동의 온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시골 소도읍지까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머마켓이 점령하면서 재래시장은 사양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재래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지역경제도 쇠퇴하고 있다. 최근 수원 영화동 거북시장 상인회가 펴낸 소식지 ‘거북시장 느림보타운 이야기’에 실린 글은 재래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낡은 건축물을 뒤덮고 있는 어지러운 간판, 여기저기 깨진 보도블럭과 가게에서 내놓은 쓰레기들로 외면하게 하는 이런 거리... 한번…
이명박 대통령의 24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국민 담화는 시종 결연함 속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는 10분 동안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일관하며 천안함 순국 용사를 기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다. 담화문 발표 장소 역시 이 같은 의미를 반영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호국 추모실로 정했다. 이곳은 올해로 60년을 맞는 6.25 전쟁 영웅들의 흉상과 동판 등이 전시된 곳이다. 이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 도중 “북한 당국에 엄중히 촉구한다”며 책임을 묻는 부분에서는 단상에 가지런히 놓았던 양손을 한 데 모아 깍지를 끼면서 어느 때보다 단호함을 내비쳤다. 이어 북한을 향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이렇게 하고 있습니까”라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끝이 올라가면서 경제 파탄으로 북한 주민이 굶어 죽어가는 와중에도 핵개발에 매달리는 북한 당국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넘어 노여움마저 묻어 나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북한이 우리의 영해, 영공, 영토를 침범한다면 즉각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천명, ‘자위권’의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10년 3월 소방방재청에서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늘 화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던 일선 소방관들은 이를 생소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다. 모든 소방관은 임용 당시, 아니 임용 전 소방공무원 면접시험에서부터 화재와의 전쟁을 다짐한다. 면접관들은 “소방관이 되면 목숨을 걸고 불길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라고 반드시 지원자들에게 묻는다. 이제껏 많은 동료들을 화재현장에서 보냈고, 이제껏 불과의 전쟁을 이미 치르고 있었는데, 새삼 ‘화재와의 전쟁’ 이라니... 18년째 아직도 현장에서 불길과 싸우고 있는 나로선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쟁에서 아군의 목숨을 잃으면 그 전쟁은 실패이다. 아군의 정비를 먼저 시작하고 전쟁선포를 함이 마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날로 늘어가는 초고층 건물의 신기술은 21세기에 이르러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소방의 진압장비는 1900년대의 고가사다리차에 머물러 있다. 송도 국제도시에는 60층 이상의 건물들이 이미 완공 사용 중에 있고, 건립예정인 인천타워는 151층이라고 한다.이러한 초고층 건물화재와의 전쟁은 초기진압으로 화재의 확대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고의 승리비결이자, 진압기술의 전부이다. 초고층건물에 정예화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풋내기 시절, 삼 십 초반에 등기 우편(登記郵便)을 받았다. 대한인지 한국인지 웅변협회라는 어마어마(?)한 곳에서 발송한 공문(公文)인데…. 내용인 즉, 귀하를 언제 어디서 열리는 전국 웅변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위촉(委囑)한다는 것이다. 웅변과 인연은 작던 크던 별무(別無)한데, 누가 이런 것을 보냈을까? 그러나 혹시 그럴 리는 없지만 나의 훌륭함(?)을 어떻게 이들이 알았을까? 진정한 판단의 에러(Error)였다. 하여간 깨알 같은 작은 글씨로 A4용지 분량에 임원 명단이 가득 찼는데……. 명예 대회장에 당시 유명 정치인의 이름이 나열돼 있었다. 인생 선배(?)의 이름을 발견하고, 전화를 해서 연유를 물어 보았더니 다짜고짜, “이유를 묻지 말고 좀 도와줘” 당일, 심사위원으로서 권위의 상징인 진한 색깔의 양복과 머리도 반듯하게 정리하고, 광화문에 있는 건설회관에서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 호국 선열에 대한 묵념, 애국가 봉창. 시작은 제대로 된 행사였다. 연사(演士) 한 명당 제한 시간 2분(分)……. 과연 2분에 어떻게 우열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들은 더욱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짧게는 2년 길게는 몇십년을 준비해온 후보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평가를 받는 선거이기에 후보들로서는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후보들은 신문기사, 인터넷 댓글, 지역 유세 현장에서의 여론 등에 대해 예의주시한다. 선거는 바람이라는 말 때문인지 후보들은 유권자 표정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대세론과 불가론 두 바람 중에 어느 후보자가 어느 바람을 타느냐에 따라 후보자들의 승패가 갈라진다. 따라서 해당 후보의 입장에서는 대세론이 불기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론조사. 후보자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론조사로 일희일비하게 된다.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중앙당, 도당 및 해당 지역 후보자들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여론조사는 선거 승패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올 경우에는 기뻐하기도 하고, 불리하게 나올 경우 울상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대세론에 휩싸였다고 해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선거운동 전략을 짜기도 한다. 그만큼 여론조사는 선거에 있어서 중요
지난 주말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길은 이렇게 시작된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함양에서 88올림픽도로 광주방면으로 갈아탄다. 가다보면 이내 지리산 나들목이 보이고 표지판을 따라 나오면 지리산 길목인 인월이다. 이곳에서 길을 묻고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로 가면 된다. 여기 매동마을에서 금계마을을 거쳐 벽송사에 이르는 길이 일명 ‘다랑이논길’로 걷다보면 풍경에 절로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답다. 지리산 둘레길은 말 그대로 지리산의 둘레를 도는 길. 2007년부터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녹색자금을 지원받아 복원하고 있는 지리산 도보길로 총길이는 무려 300km에 달한다. 옛사람들이 걸었던 이 길은 해발 1천100m, 탈속(脫俗)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남과 전북, 경남을 두루 거치면서 정겹게 흐른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둘레길은 현재 71km 구간이 복원됐다. 둘레길은 앞서 매동마을에서 금계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좋다. 이 길은 남원에서 함양으로 이어지는 길로 도중에 중황마을, 상황마을, 등구재, 창원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중황마을로 들어서면 다랑이 논과 만나게 된다. 남해의 가천 다랑이 논이나 함양의 도마마을보다 더 큰 규모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보는 첫째, 자주적 방위역할의 강화, 둘째는 외교관계의 강화라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2,500년전 民無信不立이란 공자님의 말씀을 상기해야 할 대목이다.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국방도, 경제도 나라도 없다는 뜻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후 청와대는 국가안보총괄회의와 안보특보를 신설하였다. 5월 13일 첫 국가안보총괄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국방개혁 2020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천명하였고, 5월 10일 이상우 당시 국가안보총괄회의 의장 내정자는 전작권 전환 연기를 언급하는 등 이명박 정부가 국방 핵심 사안들을 손질하겠다고 나섰다. ◇국방개혁 정확한 판단하 이뤄져야 국방개혁 2020은 법률로 규정되어 있다. 노태우 정권의 8.18계획, 문민정부 시절의 21세기 위원회, 국민의 정부 시기의 국방개혁위원회 등 각 정부마다 국방개혁을 단행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정권교체 때마다 뒤엎여 실패하였다. 따라서 참여정부는 여야 합의로 정권교체와는 상관없이 2020년을 목표연도로 하여 대한민국 국군을 정예강군 육성하기 위해 국
지난 20일은 ‘세계인의 날’이었다. 이 날은 다양한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세계인의 날을 제정한 것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포용력 있는 한국의 이미지를 브랜드화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특히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2010 G20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인의 날인 20일 서울과 군포 등 여러 곳에서 관련행사가 다양하게 열렸다. 특히 23일 화성시 발안초등학교에서 열린 ‘제2회 화성시 세계인 큰잔치-아름다운 동행, 함께해요’ 행사는 외국인 주민과 내국인간의 문화적 차이와 편견을 해소하고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축제였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주민과 내국인들이 함께 어울려 흥겨운 잔치마당을 펼쳤다. 두레와 군악대의 축하 공연, 태권도 시범, 외국인주민 장기자랑, 국가별 민속의상 경연대회, 각국 음식 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국적과 민족을 초월해 ‘인류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현재 화성시에는 3만5천여명의 외국인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산업현장에서 또는 지역사회의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일본 도쿄(東京) 오쿠라(大藏)호텔 뒤뜰에 있는 ‘이천5층석탑’ 반환을 위한 서명운동 결과 마침내 그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일제 강점기에 반출된 이 석탑을 되찾기 위해 2008년 결성된 이천5층석탑 환수위원회(환수위)는 전국적으로 10만4천935명이 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환수위가 지난해 말부터 이천시민과 지역 축제 관광객에게 지난 16일까지 서명을 받은 숫자로 이천시 전체 인구(19만9천125명)의 52.6%에 해당한다. 환수위는 서명자가 당초 목표인 10만 명을 넘어섬에 따라 서명운동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서울이나 이천시에서 이천5층석탑을 주제로 한일 양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세미나를 여는 등 석탑 반환을 위한 대국민 홍보전을 벌일 계획이다. 또 7월에는 이천시와 환수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석탑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오쿠라문화재단과 반환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5월엔 이천아트홀 앞 광장에 석탑을 이전할 장소도 마련했다. 고려 초기 석탑 양식을 띤 높이 6.48m 규모의 이천5층석탑의 원래 위치는 이천 양정여중 인근으로 1915년 경복궁에서 열린 ‘조선물산 공진회’에 전시됐다가 1918년 오쿠라 기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