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뺨이 빨갛게 상기돼 굳은 표정으로 현장에서 돌아온 구급대원을 본 적이 있다. 항상 활달하고 쾌활했던 그 직원은 무슨 일이냐고 묻는 동료들을 뒤로 하고 굳은 표정으로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구급활동 중 환자에게 갖은 욕설과 함께 뺨을 맞았다고 했다. 뺨의 상처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 직원은 심한 모멸감으로 소방관이라는 직업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더 심한 상처를 받은 것이다. 이러한 크고 작은 구급대원 폭행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며, 보고된 피해만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241건이다. 폭행유형별로 보면 음주폭행이 119건으로 단연 압도적이며, 놀라운 것은 단순 폭행도 75건이나 된다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에서는 폭언 및 폭행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위해 증거확보용 디지털 카메라, 휴대용 녹음기 등을 지급해 사용 중이며, 전 구급차량에 CCTV설치를 추진중이다. 또한 공무집행방해죄, 모욕죄 등을 적용해 5년 이하 징역, 1천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아무리 제도적인 강화를 통해 폭행근절 대책을 세운다 해도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의식의 변화다. 공무집행중인 공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서 파생된 미국 발 금융위기가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가져온 시련은 가히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 산업, 경제계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경제 불황의 한파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의 공조체제가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돼 올 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기가 일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중국 發 부동산 버블 위험과 유럽국가 금융위기 등 경제 불황은 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경제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연일 각종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한 활로 모색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정부기관, 경제단체, 연구소 등에서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주제로 세미나, 간담회, 현장방문 등이 열리고 있으며, 청년 인턴제, 일자리 나누기 등 각종 정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냉랭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계속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뼈를 깎는 듯한 아픔을 감내하는 자체 구조조정과 업무혁신이지만 위기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경기도가 다문화 가정의 우수 여성인력을 활용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육성키로 했다는 발표가 관심을 끈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란 국내 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고자 하는 외국인 환자에게 유능한 의료진을 연결시켜주고 환자와 동반 가족들의 국내 체류·관광을 지원하는 전문 직종이다. 그런데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의료 및 관광 분야의 지식이 있어야 함은 물론 어학 실력도 뛰어 나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정부는 올해까지 외국인 환자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의료 수익과 관광.쇼핑까지 합치면 총 9천700억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국가적 핵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의료관광 산업의 기반인 인적 인프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해 5월1일 의료법 개정을 통해 전문의 1인 이상인 의료기관이면 해외 외국인 환자의 국내 병원 유치.알선 활동을 허용하고, 의료관광사업체와 병원에 의료관광 전문 코디네이터 고용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제주도 등 지자체에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프로그램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에서 촉발된 전교조 문제가 6.2지방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조 의원의 전교조 가입교사 명단공개에 이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정두언 의원이 어린이날인 5일 ‘전국 고등학교 전교조 가입률 및 수능성적 상관관계 조사결과’를 통해 “전교조 교사 비율이 높은 고등학교일수록 수능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조 의원의 전교조 명단공개의 정당성을 꾸준히 뒷받침해 온 입장인데다 한나라당내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고 있어 전교조 문제를 지방선거 쟁점으로 만들 공산이 커졌다. 정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통화에서 “전교조 교사 가입률이 높을수록 수능성적이 떨어진다는 실증적 결과가 나왔다”며 “친북반미 정치교육을 시키는 전교조 교사들의 사례가 있는 만큼 전교조 명단공개는 학부모 알권리를 위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결과 공개는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3월 전교조와 교원평가제를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시 “전교조 명단 공개는 교원평가제로 연결하는 것이 맞다. 교육은 국민의 관심을 끄는 이슈로, 전교조 명단 공개는…
불가(佛家)에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것은 ‘여래(如來) 잠’이요.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은 ‘축생(畜生) 잠’, 엎드려 자는 것은 ‘마구니 잠’, 바로 누워 자는 것은 ‘송장 잠’이라는 말이 있다. 오른쪽으로 누워 자면 잡스러운 꿈도 적어지고 정신도 맑아진다고 했다. 한국인이 가장 흔히 경험하는 불면증은 자다가 자주 깨는 ‘수면 유지 장애’로 전체 불면증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이 이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수면역학센터 홍승철 교수팀은 2008년 미국 스탠퍼드대 오하이온 교수팀과 함께 15세 이상 한국인 2천537명을 대상으로 불면증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12%(304명)가 불면증을 앓고 있었으며 이 중 64%(195명)는 ‘수면 유지 장애’에 해당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반면 처음부터 잠들기 어려운 ‘입면 장애’는 전체의 19%(58명)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수면 장애와 관련한 국내 첫 전국 규모 역학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 결과 불면증을 가진 55∼64세 장년층의 11.9%가 수면유지장애를 겪는데 비해 25∼34세의 젊은 층도 9.7%로, 장년층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년층 이상
아비의 첩 머리통을 부수고 검붉은 피 온몸에 뒤집어 쓴 채 피눈물을 흘리며 오열한다. 철퇴를 휘두르면 어머니의 한이 풀리고 막혔던 가슴이 뚫릴까 공중을 휘감던 철퇴 날아와 박힌 가슴을 부여안고 마른번개 치는 하늘을 우러러 포효하는 연산 시인 소개 :충북 제천 출생. <문학시대>로 등단 시집 <이쯤에서>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화재 때 구조를 기다리며 13층 난간에 있던 한 입주민이 열기를 이기지 못해 13층 아래로 떨어져 생명을 잃었다. 또 같은 해 6월 경남 창원 5층 빌라에서 난간에 매달려 있던 시민이 추락,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이어져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층건물은 이처럼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활동이 일반 건축물보다 용이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자동소화설비 등 소방시설이 갖추고 유지관리를 잘하면 소방대 도착 전 초기소화로 인명피해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소방대가 에어매트나 고가사다리를 이용, 인명을 구조하려 해도 주변 장애물이 걸림돌이란 사실이다. 대부분 아파트들이 나무와 화단을 조성, 에어매트를 펼 공간이 없고 예전에 지은 아파트들은 주차 차량과 전선 등의 장애물이 고가사다리차량을 댈 수 없게 만든다. 대안은 하향식 비상 사다리와 간이 스프링클러다. 일본은 베란다에서 아래층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 사다리를 설치해 인명피해를 막고 있다. 하지만 설치비가 않아 이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쉽지 않으나 인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명심하면 반드시 해결돼야 할 사안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그 발전의 속도는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나 문명사회로 발전해 갈수록 인간 정신도 뒤따라 성숙해 왔는가. 그리고 사상도 진보해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기술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은 풍요로워지고, 편리함의 극치를 누려왔는지는 몰라도,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게 하는데 오히려 인간을 소외시켜 왔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 현대인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스스로 지식의 홍수를 이루며, 그 바다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아는 것보다 그 아는 것을 통하여 깨닫고, 깨달음을 통해 지혜를 얻고, 그 지혜를 자신의 삶에 얼마나 적용시키고 반영시키고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수많은 사람이 후보자가 돼 무언가를 이뤄보겠다고 얼굴을 알리고, 명함을 돌리고, 악수를 청하고 보통 열심들이 아니다. 타인의 선택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뤄 보겠다고 온 몸을 던지고 있다. 물론 그 중에 선택받는 사람은 소수일 터이다. 그러면서 나는 잘 알지 못하는 후보자들을 보며, 마음으로 한 가지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