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따뜻한 햇살아래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계절인 봄이 다가 왔다. 이 시기에는 밤이 줄고 낮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활동량이 늘고 계절적 변화에 생체 리듬이 즉각 적응하지 못한다. 이는 곧 건망증 또는 부주의로 이어지고 화재와 같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불행이 있겠으나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귀중한 생명을 잃고 재산이 일시에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평소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화재 예방에 관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러한 피해를 최소한 절반 이상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경기도 화재통계를 살펴보면 화재가 1만 479건이 발생, 그중 우리가 생활하는 주거용 건물에서 2천185건의 화재가 났다. 인명피해별 주요 화재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가 30.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식물 조리중 화원 방치, 쓰레기소각, 담뱃불, 불장난, 전열기구의 취급 부주의 등이 대부분이다. 소방서에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매년 주택화재 발생 빈도를 줄이기 위해 각종 점검 및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가정에서도 문어발식 전기콘센트 사용안하기, 외출 전…
올 봄에는 비가 많이 내려 저온, 과습, 일조 부족 등으로 토마토, 수박, 딸기 등 시설하우스 과일재배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중국 남서부지방에서는 100년만의 가뭄을 기록하는 등 기상이변으로 아시아 곳곳에서 물로 인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병해충의 출현으로 일부 지역에서 벼 수확량이 크게 감소됐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이는 기후온난화로 겨울철에 살아남은 해충이 매개한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작물 생산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세계인구는 68억 명에 달하며 오는 2050년에는 9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인도 등 여러 국가의 경제발전으로 육류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육류 1kg을 생산하기 위해 식물 8kg이 필요하므로 더 많은 곡류생산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곡물 수입국으로서 전락해 2008년 국제 원유가가 급등하자 바이오 연료 소비가 증대되고 콩, 옥수수, 밀 등의 곡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경험했다. 지구의 농지 면적은 한정돼 있고 기상재해가 빈번해 생산성은 저하되고 먹여 살릴 인구는 증가하는 상황에서 생산성 증대를 위한 새로운 생명공학기술의 필요성이 제
지난 16일부터 오는 5월 23일까지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소강 민관식 선생 기증자료 특별 기획전은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교훈을 준다. 첫 번째는 평생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한 그의 꼼꼼함이다. 그는 민의원(3~5대), 국회의원(6, 10대)을 거쳐 문교부 장관을 지냈으며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까지 역임한 ‘거물’이다. 그럼에도 재직했던 곳의 마크와 회사현판, 명함, 명패들은 물론 수원의 서울 농대, 일본 유학을 다녀와 제약회사의 연구원으로 시작한 명함부터 국회의원 시절 명함까지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아두고 있다. 또 학창시절의 학적부, 노트, 사진 등 개인 기록들도 소중하게 보관해두고 있으며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포스터에서부터 그가 국회의원에 몇 표차로 당선됐는지가 나와 있는 자세한 현황판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그런 자료들이 사소한 것이라고 비웃을지 몰라도 결국은 개인의 기록이 우리 사회의 기록이 되고 그런 기록과 자료들이 그 나라의 역사를 이룬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료와 기록은 사소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민관식 선생이 평생 모아온 자료들은 값지다. 또 하나는 기증한 자료의 희귀성이다. 선생이 평
한나라당 소속 이기수 여주군수가 같은 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범관 의원에게 현금 2억원을 건네려다 구속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나 당직자와 예비후보 간에 거액의 돈이 오간다는 소문을 듣고 설마했던 국민은 쇼핑백에서 나온 돈다발 사진을 보고도 차마 믿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이 사건후 바로 회의를 열어 이 군수의 후보자 추천 자격을 박탈하기는 했지만 돈선거의 악령이 아직도 주변에서 횡행하고 있다는 증거여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심사 중인 정당쪽으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불신이 우려되고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군수는 경찰에서 “당 운영경비에 필요할 것 같아 수행비서를 통해 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지방선거를 한달 반 가량 남기고 공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지역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이런 종류의 ‘거래’는 돈을 준 당사자와 받은 사람이 입을 다물면 진실이 영원히 묻힐 수 있다는 생각에 주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 유혹을 느낄 수도 있는 일이다. 특히 후보자가 난립하고…
하루의 시작은 차량이 움직이는 시간부터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은 여러 조건들을 무시한 체 내가 가는 도로만이 교통소통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도 많은 교통경찰관들이 근무하는 장소에서 한 건의 교통사고라도 줄이기 위하여 애쓰며 교통경찰과 운전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단속의 줄다리기는 계속 되고 있다. 교통 법규위반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왜 나만 단속하느냐’ ‘재수 없이 걸렸다’ ‘싼 것 끊어 달라’고 항의하는 구 시대적인 사고는 이제는 사라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교통경찰관도 시민과 똑같은 사회인이며 직업인이다. 경찰관이라는 신분 때문에 감정적인 언행에도 묵묵히 감수하며 속으로 ‘내 가족이다’ ‘우리 친척이다’라는 마음을 수 없이 되새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민족은 아무리 어려운 과제라도 할 수 있다는 신념하나로 해결하는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인이 놀란 월드컵 질서의식을 꺼내지 않더라도 통일된 한 마음으로 여러 번에 걸쳐 높은 질서의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하루의 시작에서 하루의 끝까지 오고가는 도로 위의 운전자들은 이런 자긍심을 잊어버리고 운전대를 잡는다. 과속을 하면 목적지까지 빨리 갈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빨리…
청명과 입하 사이 곡비는 제 배설물을 빈 쌀독에 가득 채웠다 찰찰 찰거머리였다 눈과 코와 입이 까만, 몸 없는 바닥과 한 몸을 이루었다 아버지는 다랑이 논을 갈고 있었다 바싹 말라비틀어진 몸 삭은 작대기 같지만 마음은 빗물 따라 회전 중이다 저 뭉클한 땅의 맛 그때 나는 계곡을 휘돌아 나가는 물소리에 귀 기울였다 누가 저 물의 중심에 구멍을 내었을까 어떤 하루가 온몸으로 낸 뜨거운 사랑 또 하나의 길을 본다 누군가 구름 한 차 부려놓고 어디론가 흘러가는 또 다른 봄날이었다 시인 소개 : 1960년 충청북도 영동 출생. 명지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 박사 데뷔 1989년 한국문학 등단 경력 시에 편집인 대전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TV에서 여가수 인순이가 열창하는 모습이나 대담프로그램에서 까만 얼굴에 흰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것을 보면 덩달아 마음이 밝아진다. 웃음소리도 하이 소프라노, 표정 또한 꾸밈이 없다. 그런 인순이는 어릴 적 사회적 냉대에 애당초 분노 같은 것은 없었을까? 천안함 사건 이후 또 상류 사회에 원정출산(遠征出産)이란 천박한 전염병이 유행병처럼 돌고 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몇 년 전 인순이의 원정출산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 가지 사회적 현상에 두 가지 감정, 이해와 분노. 그녀가 변명하길, “날 닮으면 어쩌나” 그 아이에게 만은 지울 수 없는 천형 - 혼혈인의 상처를 주기 싫어서 - 그나마 차별이 덜한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게 하고 싶어서….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회견장에서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당당하게 이유를 밝히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뒤, 거짓말처럼 여론의 화살은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연예인 학력 위조(僞造)가 사회적으로 가십거리가 되었을 때, “가난 때문에 학교에 못 갔다. 고등학교 졸업한…
소강 민관식(小崗 閔寬植)선생을 처음 뵌 것은 1993년 1월 서울 한남동 UN빌리지 자택에서였다. 신문의 신춘 기획물인 ‘명사 초대석’에 당시 경기도민회 회장이던 소강을 모시기로 하고 수차례에 걸친 ‘끈질긴’ 인터뷰 요청 끝에 가까스로 성사된 자리였다. 그만큼 그분은 노년의 나이에도 바쁜 스케줄로 정신이 없으셨다. 사전에 비서로부터 인터뷰 시간을 30분 이내로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시작된 소강과의 대담은 그러나 3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다. 묻고 듣는 즐거움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인터뷰를 마치자 소강은 지하에 있는 자신의 소장품 전시실로 안내했다. 실로 놀라운 규모였다.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관련 자료들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청와대 식단표까지 다방면에 걸쳐 수집한 컬렉션은 한국현대사의 기록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방대했다. 소강의 컬렉션 가운데 3만점 가량이 수원시에 기증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수원은 소강의 학창시절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개성출신인 그는 이곳에서 수원고등농림학교(서울농대 전신)를 다녔다. 소강은 타계하기 직전까지 테니스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별호가 ‘베리 베리 씽씽’이라고 들려주던 모습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