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부러운 친구가 반드시 한두 명 있는 법이다. 고등학교 동창 가운데 말솜씨 싹싹하고, 노래 잘 부르고, 공부도 고만고만하고, 적당한 용돈도 조달해 줄 부모가 있고... 이런 3박자, 아니 4박자를 모두 갖췄으니 단연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요즘 말로 ‘짱’인 친구가 있었다. 대기업에 무난하게 입사하더니 영국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친구 가운데 가장 먼저 자기 집을 마련했다. 하여간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귀국 후 회사의 주요부서 부장(部長)으로 일했는데 상사와 갈등으로 끝내는 회사를 그만 두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그 친구는 골프 티칭프로, 부인은 YWCA 수영강사. 이민이 어디 쉬운 일인가? 국내 출장을 며칠 다녀와서 집에 도착하면 그렇게 포근할 수 없고, 단기간 외국출장의 경우에도 광고 문구처럼 “집 나오면 개고생”이란 말이 혀끝에 맴도는데 하여간 그 친구의 결단에 우리 모두 놀랬다. 찬사와 우려가 반반씩 섞어 조촐한 환송연을 하고 떠났다. 어찌됐건 그 당시 우리에겐 선구자였다. 일년에 한 번 오는 엽서배경은 푸른바다, 요트, 한가로운 낚시풍경. 하여간 팔자좋은 친구, 부러운 친구였다
얼마 전 생판 모르는 번호가 핸드폰에 떴다. ‘누굴까?’ 그 번호가 누구인지를 몇 초 동안 곰곰이 생각했다. 하지만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다. ‘혹 스팸전화일까’ 스팸전화일거라며 받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내 곧 나를 찾는 누구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받았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옛 목소리다. 예전 모 정당에 당직자로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나의 이름을 불러줬다. 나도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그의 목소리를 환대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자신이 이번에 어디 지역에 출마할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오랜만에 전화한 그는 자신이 곧 출마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내 “알았다”며 “건승을 기원한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참으로 오랫동안 잊혀졌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그야말로 선거 때만 들려오던 목소리였다.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모르지만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문득 이런 전화가 나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란 생각에 다른 기자들에게도 물어봤다. 그런데 다른 기자들도 잊혀졌던 사람들에게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선거의 계절, 잊혀졌던 목소리 다시 들린다 귀농은 새 인생의 시작을 의미한다. 또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각광을 받은지 오래다. 흔히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살려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아예 일찌감치 농사꾼이 되려는 젊은이들도 넘쳐나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명예퇴직을 당한 이들을 중심으로 귀농에 대한 붐이 일었다가 경기가 회복되던 2002년 참여정부 때부터 차츰 사그라졌고, 최근 들어 다시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해 경기농림재단과 함께 실시한 ‘경기귀농·귀촌학교’에는 40대 중반부터 60대까지 지대한 관심을 보여 귀농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유년기를 농촌에서 보낸 경험이 있어 다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마음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렇지만 귀농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이들이 많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서 ‘귀농’이라는 단어가 올해 인기 검색어 3위에 오르는 등 정보를 갈구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20대 젊은 층이 아예 직업으로 농업을 선택하고 농촌생활을 하려는 움직임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농촌진흥청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인생2막 귀농열차에 탑승하세요’
농한기 겨울철 농촌지역에서 오락성 수준을 벗어난 도박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위장한 불법사행성게임장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어 사회적인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거에는 도박 중독자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였으나, 최근 20∼30대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급변하면서 도박 산업 또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여 도박에 빠진 젊은이들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최근 강력범죄의 동기는 원한이나 치정보다는 각종 도박, 주식 등으로 가산을 탕진, 빚 때문에 발생하고 있어 그만큼 도박의 심각성을 더한다. 도박 중독은 또한 다른 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의 경우 주변 사람의 발견에 의해 치료도 상대적으로 빨리 할 수 있다. 하지만 도박 중독은 도박 사실을 스스로 은폐하기 때문에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경제적 파탄과 손실이 발생해야만 문제가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제2의 범행으로 가정폭력이 수반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결국 가정해체와 건강악화 등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등 결국은 사회적 손실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몇 년 전 ‘바다이야기’ 이후부터 경찰에서도 불법사행성 게임장…
“안중근을 역사(행적)에서만 근거하여 평가할 때 어떤 사람은 그를 몸 바쳐 나라를 구한 지사(志士)라 하였고, 또는 한국을 위해 복수한 열렬한 열협(烈俠 : 義烈士)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러한 말로만은 안중근을 다 설명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안중근은 세계적 안광(眼光)을 갖고 평화의 대표자임을 자임한 사람이다. 어찌 그를 한국의 원수만을 갚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으랴.” 이것은 독립 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백암 박은식 선생이 1914년 상해에서 펴낸 ‘안중근전’에 수록된 그에 대한 평가이다. 올해로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순국한지 꼭 100년이 됐다. 그동안 그에 대한 내외의 역사적 평가는 역도, 흉도, 의사, 의병장, 평화사상가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왔다. “바로 오늘 이토 공작이 하얼빈에서 흉악한 역도에게 화를 당하였다는 보고를 받고 놀랍고 통분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에 삼가 똑같은 마음으로 지극한 뜻을 표시하는 바입니다.” 이글은 이토 히로부미가 안 의사에게 저격당한 1909년 10월26일 당일에 대한제국의 순종황제가 일본천황에게 보낸 전보로 조선왕조실록 순종실록에 실려 있는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전염병이다.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서 사람에게는 옮겨지지 않으나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도 가장 위험한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다. 주요 증상은 입술, 잇몸, 구강, 혀, 코, 유두 및 발굽 사이에 물집(수포)이 형성되고, 보행불편, 유량감소 및 식욕이 저하되어 심하게 앓거나 폐사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접촉은 물론 물, 공기, 사람, 차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매우 빠르게 전파되는 치명적인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33년에 충청북도와 전라남북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한 후 2000년에 15건, 2002년에 16건의 구제역이 발생하여 4천440억원 규모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이때 범정부적인 대처와 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2002년 6월 발생 이후 더 이상의 피해가 없어 2002년 11월 29일 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포천에서 구제역이 발생되어 축산농가는 물론 행정당국과 국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임이 확인되어 긴급방역조치 한 것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올 3월 새 학기부터 도입하려고 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제(교원평가제)를 지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부모 86.4%, 교원 69.2%가 교원평가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곳곳에서 상향·수평·하향 등 다양한 평가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교단만 시대적 흐름을 거스른 채 철밥통이라는 모욕을 감수하며 성역으로 남을 수는 없다. 학교 교육의 질은 결국 교사의 실력과 품성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교원평가제의 도입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교과부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전국 16개 시·도 학부모와 교원 총 5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학부모 86.4%, 교원 69.2%가 평가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시범운영을 통해 교원평가제를 먼저 경험한 학교의 경우 학부모 88.5%, 교원 76.6%의 대다수가 평가제 도입을 지지했다. 학부모는 물론 교사도 절반 이상 평가제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평가제 도입은 이제 필연적이다. 교과부는 평가제를 통해 우수 교사들에게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고, 평가 결과가 나쁜 교사는 장기 집중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신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평가 법제화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 박근혜 전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선에서 맞장을 뜨면 결과는 뻔하다. 박 전대표는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표를 거의 잃지 않는다. 세종시 원안 반대에 수정안조차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김 지사에게 충청표가 올 이유가 없다. 한가지 더 붙이자면 무상급식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표도 산산히 흩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상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두 사람 모두 세종시에 대해 서로 상반된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정권 야당대표 시절 세종시법을 통과시켰던 박 전대표는 법의 일관성이라든지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며 종전의 입장을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충청권을 끝까지 끌어 안고 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세종시는 탄생하지 않았어야 할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혀 왔던 김 지사는 정부가 도내 기업을 세종시로 빼가려 한다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 지사가 충청권을 무시하거나 포기하는 듯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자칫 대권을 포기하고 도지사 선거에 다시 도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