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새학기’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렜는데 요즘 새학기가 시작되어 ‘학교폭력 때문에 개학이 두렵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보도를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 기억 속 학교는 싸우다가도 다시 웃고 친해지는, 선생님께 손바닥도 맞아보고, 꿀밤도 맞으면서 왠지 모를 동지 의식도 생겼던 학창시절의 중심이었다. 올해 아동청소년 업무를 맡으면서 특수절도, 특수폭행, 상해 소년범으로 들어오는 아이들도 알고 보면 대부분이 여럿이 몰려다니다가 슈퍼에서 물건을 하나 훔쳤다거나, 남의 자전거를 타봤다거나, 말다툼이 커져 코피를 냈다거나 하는 경우들이다. 거의 대부분 신고에 의해 경찰관이 출동하고, 피해자들, 특히 그 부모들이 나서서 처벌해달라고 하는 경우 법에 따라 죄명을 붙이고, 처벌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다수였다. 이런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해자와 피해자간에 진솔하게 이야기 할 기회만 제공해주면, 결국은 웃으며 화해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김해 여중생 사건처럼 무시무시한 사건사고를 저지른 경우라면 당연히 엄벌에 처해야할 것이다. 허나 실상 학교폭력이나 소년범으로 신고 되는 건들 중 다수
태어난 신생아를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빠 닮았네!” 또는 “엄마 닮았네!”라는 말을 한다. 뭔가 엄마를 닮은 것 같은데, 묘하게 아빠의 골격 또는 생김을 많이 닮아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같은 부모가 아이를 여러 명 낳았을 경우에는 그 자녀 중 아빠를 많이 닮은 사람, 엄마를 더 많이 닮은 사람 또는 아빠와 엄마를 초월하여 더 외모가 출중하거나, 더 많이 부족한 자녀인 경우도 볼 수 있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받는다. 그런데 유전자는 한 쌍으로 존재해야 안정하다. 그래서 각 유전자마다 한 쌍이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에게서 받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에게서 받는다. 이를 유전학에서 대립유전자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각 형질을 발현하는 하나하나의 유전자 자리(loci)에 대해서는 이형 접합이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들 속 거의 모든 유전자들은 대부분 침묵하고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다. 그렇게 침묵하던 유전자가 단백질 생산에 참여하려고 하면, 우선 활성화되어야 한다. 유전자의 활동성, 즉 유전자가 밝게 빛나는 정도를 가리켜 유전자 발
북한산은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강북구, 성북구 등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다. 한 해 등산객 등 북한산을 찾는 사람이 500만 명을 넘어 기네스북에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유명한 산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찾다보니 그에 따른 등산길과 둘레길도 많이 마련돼 있어 건강을 위한 경기도민과 서울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워낙 산세가 험해 등산에 따른 안전사고로 한 해에 여러 사람의 아까운 목숨도 앗아가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북한산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이 세 봉우리가 뿔처럼 높이 서 있어서 사람들은 삼각산이라고도 불렀는데 원래 삼국시대는 부아악(負兒岳)이라고 불렀다. 삼국시대 북한산은 백제의 북쪽 진산으로 한강변에 자리한 백제 수도를 북에서 남하하는 세력을 막는 요충의 역할도 했다. 북한산은 이처럼 백제의 영역에 속하고 있었음이 분명해 북으로부터 남진하는 고구려의 세력을 막고자 산성을 쌓았다고 전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백제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편 475년 백제가 고구려의 장수왕의 침입에 패해 지금의 공주인 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후 533년 신라가 한강을
한 주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고, 풍성한 음식을 먹는 즐겁고 행복한 날이다.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명절이지만, 그 행복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각종 사고로부터의 안전이다. 올 추석에는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몇 가지 안전수칙을 알아보자. 첫째, 우리 집 안전 확인이다. 집을 나서기 전에는 가스밸브의 잠금장치를 확인하고, 불필요한 플러그나 콘센트, 전기코드는 반드시 뽑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창문 등 모든 출입문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둘째, 귀성운전 안전이다. 출발 전 안전점검은 필수이며, 사고를 대비해 예비 타이어, 삼각대 등 기본 상비품을 준비하고 차량용 소화기는 반드시 비치하자. 만약 고속도로 상에서 차량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출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소화기는 꼭 비치해야 한다. 셋째, 건강한 명절나기이다. 배탈이 났을 때는 물이나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고, 심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를 해서 병원치료를 받는 게 좋다. 또한 전을 부치다 화상을 입은 경우, 깨끗
매년 우리나라 가을철 수확기에 찾아오는 주의할 병증 질환이 있다. 이 질환은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이다. 이들 병증의 원인과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특히, 이 질환은 농촌이나 산과 들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주로 병증이 발견되는데 다가오는 추석 성묘객과 추수를 하는 농부들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먼저, 유행성 출혈열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 병증은 주로 쥐의 분비물, 타액의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평균 2주에서 3주에 걸쳐 잠복기를 가지며 몸살증상과 흡사하다. 겨드랑이나 입 천장 등에 조그마한 출혈(점상출혈)이 생기고, 심하면 콩팥기능이 떨어져 소변량이 줄었다 회복된다. 예방대책으로는 들이나 산으로의 여행 시 풀밭 등에 함부로 앉지 말아야 하고, 부득이 하다면 넓은 깔개를 깔며, 계곡의 고인물, 농촌의 고인물에는 함부로 손발을 담그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다음은 렙토스피라증에 대해 알아보자. 렙토스피라라는 미생물이 들쥐나 족제비 등의 몸속에서 오줌 등을 통해 배출되어 흙이나 물을 오염시키고 사람에게 감염된다. 잠복기는 2일 이상 25일 정도이며, 갑작스런 고열, 오한과 온몸 근육통, 눈의 충혈 등 감기증상과 흡사하다. 특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고, 오곡백과로 상을 차려 조상께 예를 올리는 일 년 중 가장 넉넉하고, 풍요로운 날이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명절, 그 행복을 잃지 않기 위해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게 바로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가스안전이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동안 13건의 가스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용자 취급부주의사고가 7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즐거워야 할 날 사소한 부주의 등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했다. 평소 가스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잊지 않는다면 가스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추석 연휴 꼭 지켜야 할 가스안전 수칙을 몇 가지 알아보자. 우선, 귀향길에 오르기 전 가정 내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가야 한다. 연휴 중에는 음식 준비 등으로 평소보다 가스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미리 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연로하신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고향집의 낡은 가스용품
우리나라 고유명절인 추석이 1주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연휴가 시작되면 수많은 시민들이 고향을 찾느라 고속도로 등 주요도로는 귀성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고도 비일비재 발생해 소방서 출동벨은 쉴새없이 울려 되지만 신속한 현장 출동은 그리 쉽지 않다. 귀성차량으로 꽉 막힌 도로는 소방차의 성난 싸이렌과 경적을 아무리 울려도 뚫릴 줄 모른다. 남의 일이라 무관심한 시민과 긴급차량을 피양방법을 몰라 안절부절 못하는 운전자들 속에서 소방차의 공허한 울림만 계속된다. 최근 종영된 SBS 리얼 버라이어티 ‘심장이 뛴다’ 프로그램에서 ‘모세의 기적’이라는 소방차 길터주기 메시지가 온 국민에게 전달하면서 한참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골든타임의 중요성과 소방차 길터주기에 대한 홍보로 일선에서 일하는 소방관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운전자들이 소방차 길터주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기에 그에 대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자 한다. 우선 싸이렌을 울리며 주행하는 소방차(구급차) 등을 발견했다면 어디선가 재난사고가 발생했고 긴급히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는…
경찰의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 ‘112’를 누르면 신고접수센터에서 접수를 한 후 신고현장에서 가까운 순찰차량을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시키고 있다. 경찰청에서는 112신고에 대한 신속대응을 위하여 신고자와 통화 중 긴급신고에 대하여 위치를 최우선 파악하여 우선 출동지시 후 신고내용을 전달하는 선지령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각 경찰서에도 관할을 불문, 현장대응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하여 각종 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의 경우 112신고자에게 1초라도 더 빨리 현장에 도착하기 위하여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112신고체계 개선방안’을 마련, 신고 장소를 최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출동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112신고 시 대부분의 신고자는 흥분하고 당황한 상태로 정확한 신고내용이나 위치를 말하지 못해 종종 출동까지 많은 시간이 소모되고 있다.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경찰관의 신속한 현장도착을 위하여 두 가지만 기억한다면 신속한 접수 및 출동이 이루어질 것이다. 첫째, 정확한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현재 사건장소의 정확한 위치를 모를 경우에는 주변의 도로 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은 5년에서 30년 이상 복무 후 전역한 분들이다. 국가보훈처는 사회와 이격되어 군무를 수행했던 그들의 사회정착을 돕기 위해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제대군인들이 군인연금을 받을 수 있어 노후대비가 잘 되어 있고, 본인이 원할 경우 민간인보다 좋은 조건으로 취업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군인연금은 20년 이상 장기복무 제대자에게만 해당되는 제도이다. 연금수령액 또한 일반 국민의 생각보다 적어서 제대군인의 40%가 199만원 이하 수령자이고 복무기간과 전역계급에 따라 수령액의 편차가 크다. 또한 사회전체의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제대군인 역시 재취업 자리를 구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자녀교육 등으로 한창 지출이 많은 40~50대에 전역하게 되면 사회와 이격되어 근무하는 그들의 특수성 때문에 민간인보다 훨씬 막막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제대군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기에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발전이 가능했음을 우리 사회에서 폭넓게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이 군 복무 과정에서 체
6·25와 함께 최빈국으로 몰락한 우리 사회는 ‘먹을수 만 있으면’ 하는 시절을 겪게 되었고, 우리의 부모와 선배들은 가난한 보릿고개를 힘들게 견디고 견뎌 지금의 자랑스럽고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초석)이 되었다. 당시의 공무원은 힘겨움에 찌든 국민을 개혁의 선봉으로 이끌고 나아가고, 부르짖고, 개선하는, 시대의 큰 일꾼이었다. 농촌에서는 배고픔의 한을 풀기위한 식량자급자족을, 도시에서는 환경이 열악하기 이를데 없는 공장에서의 희생을 함께하며 70년대 근대화의 길로 들어 설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공무원의 느낌은 외모와 행동에 95% 이상을 나타내고 다녔다.감청색 단벌 양복으로 수많은 다림질로 인한 반짝이는 양복 바지, 흰색 와이셔츠와 2:8 가르마 머리, 무엇인지 모른는 거만함 등이 ‘나는 공무원이다’라는 외형이 몸에 배어있다고 한다. 이러한 외관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비록 많은 봉급을 받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직 국가만을 위하고, 청빈함을 부끄럽지 않다는 신념을 가족에게 주지시키는한편 모든일에 조심스런 행동을 하게 하는 순기능이 많아서였다. 공무원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대하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