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조모(62)씨는 6천4백만원을 주고 벤츠 차량을 구입했다. 그로부터 8일 뒤 서울 강동구 모 빌라 지하주차장에서 도로로 나오려고 우회전 하던 중 차량이 굉음을 내며 약 30m를 질주해 화단 벽을 넘어 빌라 외벽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 앞면 덮개와 엔진 부분이 파손되자 조씨는 같은 차량을 달라며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 판결은 결과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동안 급발진 사고에 대한 법원의 입장은 사고의 입증 책임이 제조·판매업체가 아닌 운전자에게 있다고 판결해 왔기 때문이다. 원인도 알 수 없이 발생하는 급발진 사고에 대해 운전자로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사고의 원인을 입증하기란 불가능한 것이었고 그렇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83단독 송인권 판사는 지난달 30일 조모(62)씨가 벤츠 차량 수입·판매업체인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사고차량과 동일한 벤츠 차량을 1대를 인도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는 급발진 사고의 입증 책임이 차량 제조·판매업체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첫번째 판결로, 기존 판례를 뒤집은 것이다.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이번에 추석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은 단 3일이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개천절이 추석절과 겹치면서 여유로워야할 추석이 빠듯하게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추석 후유증에 뻐근한 몸을 이끌고 출근한 회사원이나 자영업자들은 또 생업전선에서 썩 달갑지 않은 하루를 맞이해야 했다. 이렇듯 정신없이 흘러간 3일이지만 정치권은 추석민심을 정확하게 읽어내느라 여간 신경이 쓰인 것이 아니다. 한달도 남지 않은 10.28 재선거의 향배를 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선거는 지역선거이지만 작은 총선이라고 부른다.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어서 그렇다. 중앙정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정치권은 이번 재선거 성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일 귀성객들과의 접촉에 주력했다. 여야 지도부가 이날 일제히 서울역을 찾아 추석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등 추석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역을 찾아 한가위를 맞아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며, 자체 제작한 정책홍보물을 배포했다. ‘서민 챙기기’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적극 알리는 동시에 새 각오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도시생활에 시달리다 보면 산사(山寺)가 그리울 때가 있다. 딱히 부처님을 믿지 않더라도 절간은 조용하고 어머님 품같이 아늑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절은 불사(佛寺), 불찰(佛刹), 사원(寺院), 사찰(寺刹), 범찰(梵刹), 사문(寺門), 감원(紺園), 감전(紺殿), 법동(法棟) 승사(僧舍), 불가(佛家), 선궁(禪宮), 승원(僧院), 산문(山門) 등으로 불리우는데 속칭은 절간이다. 절 이름에는 영낙없이 절 ‘사(寺)’가 붙는다. 불국사, 낙산사, 용주사, 해인사, 송광사, 마곡사, 전등사 등이다. 그런데 원래 사(寺)는 절간의 이름이 아니라 관청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지금부터 1300여년 전 중국 당나라 도성에는 태상사(太常寺), 광록사(光祿寺), 대리사(大理寺) 따위가 있었는데 이 건물들은 모두 절간이 아니라 관청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에 불교가 전래한 것은 기원 전후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는 관청 이름으로 사(寺)를 썼다고 한다. ‘사’자의 원의(原義)는 ‘손을 움직여 일을 한다’는 뜻으로, 당나라 때 아홉 개의 관청이 있어서 ‘구사(九寺)’라고 불렀다. 앞에서 열거한 태상사 등도 구사의 일부였다. 전설에 따르면 후한(後漢)의 명제(明帝) 영평 10년(67
우리 집 뒷마당엔 커다란 감나무가 있었지 아버지처럼 든든히 서있던 감나무 감꽃이 피면 언니랑 함께 나무 밑에 떨어진 감꽃을 모아 화관을 만들었고 애기 감들이 떨어지면 치맛자락에 주워 담아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었지 홍시감이 되면 한 개로도 배를 채우고 남았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우리 집 감! 양복 곽 속에 가지런히 넣어두고 서울로 유학 갔던 오빠들이 돌아오면 한 개씩 내어주던 어머니의 손길 감나무 아래에 서면 언제나 떠오르는 유년의 추억 아버지 닮은 우리 집 감나무! 시인 소개 : 충남 논산 출생, ‘시와 시인’으로 등단, 시집 ‘조용히 오는 것은 아름다워라’ 등 동인집 다수, 2003년 시흥시 문인분야 예술공로상 수상, 경기시인협회원
조석으로 서늘해진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몸짱 프로젝트 등의 건강과 젊음을 지키는 생활체육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주소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건강을 지키는 운동으로 등산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모든 운동이 내 자신에게 이로운 것은 결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등반도 평소에 접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장거리, 장시간을 무리해서 혹사등반 했을 경우 과격한 운동이 돼버려 부상의 위험이 클 뿐 아니라 노화까지 촉진돼 생명을 좀먹고 각종 산악사고 등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갑작스런 무리한 산행과 등반은 무릎관절, 허리뼈 마모와 파열 등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게 돼 관절연골이 물렁해지면서 서서히 파괴되는 연골연화증을 유발하게 된다. 소방방재청 통계를 보면 작년 한 해 구조 활동 실적 중 산악사고는 6천492건으로 전년대비 27%가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등산인구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산악사고도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방서는 산악사고 방지를 위해 119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구급함을 비치해 놓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즐거운 산행이 되려면 등산객 스스로가 최소한 다음과 같은 수칙은 지켜야 한다.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하여 해
필자도 평생 공무원 생활을 해 왔지만, 민원인들에게 그렇게 친절한 공무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주민들께서 자주하시는 불평, 불만 중 하나가 공무원들이 친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공무원이 되는 사람들은 불친절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고, ‘친절하지 못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는가 보다’라는 생뚱맞은 생각도 머리에 떠오른다. 과천시청 민원실에 들어서면, 우리시 공무원들은 시장인 나를 봐도 그냥 목례 정도만 할 뿐이지 더 이상의 표정은 없다. 그런데 바로 옆 공간에서 근무하는 시 금고인 농협 직원들은 내가 그분들의 상사도 아닌데, 아주 밝은 표정으로 “시장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별일 없으시죠?”, “건강하시죠?” 하고 안부까지 물어봐 준다. 참 대조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이렇게 친절하지는 않았다. 손님이 와도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손님이 궁금한 것이 있어도 직원들의 경직된 표정을 보면 감히 질문도 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서민의 술이었던 막걸리가 점차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막걸리는 남성 중·장년층, 농민, 도시 서민들이 주로 마시던 술이다. 이 말은 곧 여성이나 젊은이들에게는 외면당했었다는 말도 된다. 그런데 이 막걸리의 인기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제회의 석상에서 건배주로, 추석 선물세트로 등장하는가 하면 조만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 내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란다. 일본에서의 인기도 대단하다고한다. 막걸리를 마시러 한국에 오는 관광객도 있을 정도다. 값이 싼데다가 몸에 좋고 숙취도 별로 없다는 입소문을 타고 시작된 막걸리 열풍이 고급화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막걸리에 멜론, 망고 등 생과일과 코코넛, 에스프레소 커피를 섞어 칵테일 잔에 담은 퓨전형 막걸리 칵테일도 있고 요구르트나 사이다에 섞어 마시기도 하는 등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여성들에게도 인기라고 한다. 고려시대 막걸리를 재현해 한정수량으로 출시한 7만5천 원짜리 막걸리도 예약주문 일주일 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 한 대형마트에서의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140%나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반가운 소식을 접하는 한편으로는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이 한 해 동안…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몸을 전적으로 병원에 맞겨야 한다. 환자로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큰 병이라도 걸렸다 싶으면 사람이 처해야할 막다른 길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돈이 없으면 치료도 불가능하다. 의사들을 전적으로 믿고 몸을 맞긴다고는 하지만 달리 길이 없으니 망막할 뿐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심리를 악용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수도권의 내로라 하는 유명 종합병원들이 수천억원의 선택진료비를 부당하게 징수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아산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인천 가천길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수원 아주대병원, 고대 안암병원 등 8개 대형 종합병원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지난 2005년 1월부터 작년 6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무려 3천310억원의 선택진료비를 비정상적으로 챙겨 시정명령과 함께 총 30억4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부당한 선택진료의 주된 유형은 내과나 외과 등 환자가 치료받고자 하는 이른바 주 진료과가 아닌 병리검사나 방사선, 마취 등의 진료지원과의 경우까지도 환자의 뜻과 관계없이 선택진료를 받도록 한 것이다. 또 다른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