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을 전공한 K교수와 가까이 지냈다. 훤칠한 키에 인물 훤하고 성격마저 털털해서 주위에 항상 사람이 모였다. 예술하는 양반들 가운데 평소엔 그냥 그런데 개성이 강한 탓인지 가끔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괴팍스런 사람도 더러 있다. 그러나 꽤 오랫동안 교제를 했음에도 K교수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는 둥글둥글한 분이다. 제자들에게도 자상(仔詳)해서 아주 인기가 높았다. 스스로 인격수양을 했든지 세월에, 아니면 환경에 마모(磨耗)되었는지 모르지만 참으로 원만한 분이다. 특히 소주잔을 걸치다 노래방에라도 가면 해바라기가 부른 ‘사랑이여’를 얼마나 열창(熱唱)하는지. 주위에서 딱 한곡만 부탁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하면서 마이크를 잡고... 또 앙코르를 하면 받아 준다. 의사(醫師)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네들만 아는 전문 용어를 써서 자기 직업을 은연중에 표시 내지는 과시(誇示)하려는 사람도 많고 또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구속(拘束)이니,수감(收監)이니 하면서 자기 직업 이야기 위주로 화제를 끌고 가서 결과적으로 주위 사람들을 겁나게 한다. 어찌됐든 소위 사(士)자 돌림의 사람들에게 이런 현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출발부터 삐걱 거리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취약계층의 생계를 지원하겠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23일 현재 5만5천635명을 대상으로 희망근로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1만196명이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포기자가 많다는 것은 중앙정부는 일자리의 숫자만 따졌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일자리의 내용에 대해 체계적이고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또 농촌인력 일부도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이탈현상이 나타나면서 더욱 영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가뜩이나 부족한 농촌 일손에 농민들은 주름살만 깊어지고 있다. 일자리의 내용도 잡초 뽑기, 쓰레기 줍기 등 시간 떼우기식 단순 작업이 대부분이어서 사업이 비효율적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대표적인 취약계층 지원정책이 출발부터 부실 징후를 드러내고 있고 프로젝트가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일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희망근로사업 개선안을 내놓았다. 근로 대
지긋지긋한 모기의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습하고 불쾌해진 밤에는 여지없이 모기가 극성을 부린다. 지구온난화 이후 모기는 시도 때도 없이 더욱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채 인간을 공격한다. 모기는 인간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해충이다. 말라리아·상피병·일본뇌염·황열병·뎅기열 등의 질병을 매개한다. 무엇보다 모기의 침입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촘촘한 방충망이 조금 벌어지거나 방충망에 자그마한 구멍 하나만 나도 모기는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창틀 아래 빗물이 빠지라고 둔 홈통 역시 모기의 유용한 침입 통로다. 아울러 모기가 가장 애용하는 출입구는 바로 현관문이다. 모기는 현관문 근처에 있다가 사람들이 문을 열면 그 순간에 얼른 집안으로 들어온다. 출입문에도 덧문 형식으로 방충망을 설치하는 게 좋다. 모기는 아기들을 좋아한다. 모기가 아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대사산물 때문이다. 모기는 땀냄새를 맡고 사람을 찾는다. 땀에는 젖산이나 암모니아 등 우리 몸이 신진대사를 할 때 나오는 물질이 섞여 배출되는데 모기는 바로 이런 대사산물을 좋아한다. 그런데 나이가 어릴수록 신진대사가 활발해 대사산물이 많이 배출되는 만큼 나이가 어릴수록 모기의 공격을 받기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장마철이 찾아온다. 올해도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잦은 비와 갑작스런 폭우 등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차량을 운행할 경우에는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하여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고 일상생할에서는 차량운행 중 빗물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철은 휴가철이 겹치면서 운전자들은 갑작스런 집중 호우에 대비하여 교통사고 예방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폭우나 잦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빗물에 미끄러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고는 운전자들이 빗길에 대한 위험성과 이해도가 낮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운행하려는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노면이 젖어 있거나 도로에 빗물이 고이게 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생겨 차량의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는 두 배 이상 유지하여야 연쇄 추돌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우천 시에는 시야가 좁아지고 날이 어두워지므로 반드시 전조등이나 안개등을 켜서 다른 운전자에게 자신의 차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운전자들
요즘 부쩍 자전거를 타야 한다고 법석이고 있지만 다 빛좋은 개살구다. 자전거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표본인양 부추켜져 정부나 지방의 모든 기관들이 앞장서서 출퇴근용이나 업무용으로 자전거를 탄다고 아우성인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자전거를 타고 다닐 도로도 갖춰져 있지 않은데 각 자치단체는 자전거를 비치해 놓고 출장시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나가라고 등을 떠민다. 녹색성장 운운하며 추진하는 자전거 정책이 아직은 전시행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다. 파출소 근무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도는 모습이 간혹 눈에 띈다. ‘나는 도둑 위에 기는 경찰’을 매도하던 시대는 어디로 갔는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안전장구도 없이 무작정 차도로 내몰린 당사자들은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상징으로 자전거 산업을 일으키겠다고 거론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 확충사업은 이미 4년전 ‘그린 경기’를 외치며 경기도와 시·군이 이미 추진해 왔던 사업이다. 그러나 이 사업이 얼마나 무계획적으로 추진되어 왔는가를 알 수 있다. 도내에 지난해 말까지 2천144억8천500만원이 투입돼 1천175개
무릇 천지의 정기를 받아서 태어난 것이 사람이요, 조물주의 천지창조는 그 사람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태어난 사람의 몸을 다스리는 것이 마음이요, 그 마음이 몸 밖으로 나온 것이 곧 말이 될 터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자신의 인격을 나타내는 가장 원초적인 것이 각자가 갖고 있는 말본새인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들의 말본새는 더 없이 거칠어지고 각박해지기 시작했다. 그냥 별다른 속내 없이 내뱉는 무심한 말 한마디에 가시가 돋히고 입에 올렸다 하면 속을 뒤집어 상처를 내는 표독한 말씨들이 열병처럼 창궐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회적 현상에서 비롯되는 사회지도층에서의 막말이 도를 넘치고 있어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국가원수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지도층에서의 막말은 가뜩이나 경박하고 천박스러워져 가는 사회풍토를 더 삭막하게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 전직 국가원수에게 자살하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가 하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원색적인 욕설들을 보면 절망에 가까운 탄식이 절로 나온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자유로운 토론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앞서 서로 다른 이론을 논리적이고 지성적으로 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핵무기 실험 등 연일 북한 관련 기사가 터져 나오고 국가안보가 위태로운 요즘, 참혹한 6.25전쟁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숱한 현대사의 국가위기 한 가운데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형제들은 말없이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나라를 지켜왔다.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해방된 후 1949년 8월 6일 징병제를 근간으로 하는 병역법이 최초로 제정되어 시행된 지 어언 60년이 다가오고 있다. 그간 참혹한 한국전쟁을 겪는 등 숱한 국난극복의 선봉에는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며 온 몸으로 이 땅을 지켜온 선열들이 있어 가능했으며, 과거의 부끄러운 병역비리로 온 세상이 시끄럽던 시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헌법에서 주어진 병역의무만은 성실히 이행하여야 한다는 투철한 애국정신에 힘입어 국가안보가 유지되고 일선의 국민들은 평화롭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병무청에서는 주어진 병역을 성실히 마쳐야만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한껏 조성할 필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판단하게 되었으며, 성실히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들에 대하여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행사를 가짐으로써 명예로운 병역이행 문화 조성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적 동참을…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에는 프레비스 농장이라 일컫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이 농장의 주인은 12동의 건물 중 몇 개의 동을 미술 작가들이 작업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미술을 좋아하고 미술의 발전과 작가의 작품 활동을 돕기 위해 작업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각 동은 50여 평 정도의 규모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회화와 조각을 하는 작가들이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조각가들은 주위 환경과 작업실 규모의 문제 때문에 작업실 구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여건에서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곳에서 조각가 금중기 교수(안동대학교)를 만날 수 있었는데, 넓은 앞마당과 작업실 안에 깔끔하게 진열된 작품들이 진행 중인 작업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금 작가는 조용한 목소리로 차분차분 그의 작품세계를 들려주었다. 2002년 그는 프랑스 파리 4구에 위치한 씨떼 데 아흐(International cite des arts)에서 상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곳은 파리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머무르며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아틀리에이다. 조각뿐만이 아닌 회화, 사진, 건축, 음악, 무용 등…
음주운전은 습관성이 짙다. 음주운전은 고의는 아니겠지만 사고가 나면 일단 살인미수 행위다. 도로를 걷고 있던 행인이나 차를 운전하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음주운전자로 인해 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죽거나 다친 사람의 가족들과 지인들의 가슴에 피멍이 든다. 우리나라는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징벌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다. 음주운전을 해도 회생의 기회를 주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음주운전 3진아웃제’ 같은 것들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천인공로할 초등학생 살해사건이 터져 온 국민을 분노케 한 것은 얼마전이다. 지난 4일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음주운전자 이모(48)씨에 의해 사고를 당한 A(11)군이 버젓이 한 병원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이 치를 떨었다. 이 씨가 음주운전으로 인해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 사고를 은폐하려다 이같은 범행을 벌였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추측컨데 이 씨는 상습 음주운전자로 보인다. 음주단속 기준을 강화해 엄격히 처벌하고 관리했으면 이같은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또 이같은 상습 음주운전자에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