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계절의 여왕일 뿐만 아니라 혼인의 계절이기도 하다. 혼례는 4대(관례·혼례·상례·제례) 의례 가운데 가장 경사스럽고 축복해야할 인생대사이다. 그래서 옛부터 이성지합(二姓之合)을 백복의 근원이라 하였다. 혼인(婚姻)이란 남자와 여자가 뜻을 모으는 사회적 약속이면서 둘만의 인격적 약속이기도 하다. 원래 혼인할 ‘혼(婚)’은 남편(사위)을 말하고, 혼인할 ‘인(姻)’은 아내(며느리)를 뜻함으로 혼례란 남자와 여자가 혼인해 부부가 되는 의식을 말한다. 최근에는 혼인 또는 혼례라는 말보다 ‘결혼’이란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 이는 바른 말이 아니다. 결혼이란 말은 남자가 여자에게 장가가는 것이 주가 되고, 여자는 단지 곁붙어 따라가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혼인이라고 해야 남자는 여자에게 장가들고, 여자는 남자에게 시집 가는 것이 되어 남녀평등의 원칙에 맞다. 우리나라의 헌법이나 민법 등 모든 법률에서도 결혼이란 용어는 쓰지 않고 ‘혼인’이라고 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혼인 때 양가 또는 어느 한쪽에 전달하는 축하금 봉투에 ‘축결혼(祝結婚)’ 혹은 ‘축화혼(祝華婚)’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것 역시 바른 쓰임이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축결혼은 신랑의 경우 신부에게
본시 매사 좀 굼뜬 편이라 그 유명한 워낭소리를 얼마 전에 관람했다. 처음엔 원앙(鴛鴦)소리인줄 알았다. 잉꼬와 더불어 금술 좋은 부부들의 대명사로 불리는 원앙 한 쌍, 다정스러운 부부의 사랑의 목소리, 약간의 콧소리(鼻音)가 섞인 조금은 에로틱한... 그런데 거리에 붙은 포스터를 보니 ‘사람은 가끔 마음을 주지만, 소는 언제나 전부를 바친다’라는 무거운 말을 적어 놓고 그 밑에는 코심지 밑에 종(鍾)을 단 늙은 소가 다소곳이 서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격조(格調)높은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사람은 자기 수준에서 모든 걸 연상한다더니, 나는 왜 항상 이 정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을까? 아내의 강요도 있었지만, 개봉 한 달도 안돼 200만명 돌파라니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는 호기심도 발동했다. 상영시간 1시간20분동안 멀리서 팝콘 먹는 사각사각 소리까지 크게 들릴 정도로 관객 모두가 영화에 빠져 있었다. 좋은 다큐멘터리란 인위적(人爲的)인 연출이 없어야 더욱 훌륭한 법이다. 평생 극장 한 번 가지 않았을 듯 보이는 두 분 노인들을 보니, 연출이 있을 수 없고, 또 감독이 의도하는 연출을 따라주었
맹자는 어릴 적 무덤가에 살았다. 보고 자란 곳에 따라 하는 짓이 달라서 맹자는 하루 종일 장사지내는 일을 흉내 내며 살았다. 보다 못한 어머니가 집을 옮겼다. 중국고사 고녀열전에 나오는 맹모삼천지교 이야기의 일부분이다. 맹자가 공자 다음 성인으로 우러름을 받게 된 데는 이처럼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면서 스승이었던 셈이다. 오늘날 어머니들이 자식교육을 위해서 이사를 간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그러나 맹자의 어머니는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고자 이사를 한 것이고 지금의 상류사회 어머니는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이사를 한다. 이른바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환경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우리 교육환경이 더 큰 격차를 보이며 교육의 계급대물림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부모 중에는 소득수준이 높은 직업을 가진 아버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민족사관고의 아버지들은 90%가 전문직이나 경영 관리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실업계 고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하위직에 종사하거나 무직인 경우가 많았다. 서울지역 6개 외고와 인근에 위치한 일반 고등학교 신입생 아버지 직업분
고속도로가 제구실을 못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고속도로에서 체증이 심해지면 고속도로 통행료를 되돌려 줘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는다. 좁은 국토에 지가는 오를대로 올라 고속도로를 확장하는데는 기하급수적 예산이 필요할테니 차라리 고속도로를 2층으로 건설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급격한 도시화에 맞춰 도로교통 상황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대심도 급행철도(GTX) 건설사업이 도심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교통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획기적인 수도권 밀집지역의 교통 대안이다. 기존의 승용차나, 철도를 이용할 때보다 4~7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과히 한반도 대변혁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총 투자비 12조원 규모의 수도권고속직행철도 사업을 국토해양부에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제안해 수도권 GTX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보도다.(본보 5월 1일자) 컨소시엄은 제안서를 통해 수도권 외곽 주요거점에서 서울 도심까지 지하 40~50m 깊이로 연결되는 대심도 고속직행철도를 조성하며, 4개 노선 총 연장 1
계절의 여왕 5월. 1년 중 5월은 어린이들에게는 선물 같은, 어른들에게는 이벤트 같은 달이기도 하다. 영어로 5월을 뜻하는 May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어떤 이는 고대 로마신화 속 성장의 여신 Maia에서 유래했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로마의 명예, 영광과 존경의 여신 Maiesta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주장도 라틴어 자체에서 명확한 어원이 밝혀져 있지 않아 추측으로만 전해질 뿐이다. 영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May day(5월 축제) 행사가 행해져 내려왔다. 5월 1일에는 May queen(5월의 여왕)을 뽑아서 Mayflower(5월에 피는 산사나무 꽃)를 바치고, 꽃과 리본 등으로 장식된 Maypole(5월柱)의 둘레를 돌며 노래하는 축제가 이어진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신록의 계절 5월의 상징적 의미와 성격을 지니게 된 방증이 아닐까. 5월은 어린이날(5일)을 시작으로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과 함께 성년의 날(19일), 부부의 날(21일) 등 여러 기념일이 몰려 있다. 가족과 사회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달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부모님과 은
구멍가게로 대표되는 우리의 골목길 상행위는 어딘가 소박하고 착해 보인다. 라면 몇 개, 소주 한 병 외상장부에 달아놓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서로를 주고받는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사라진 풍경이지만 아직도 골목길 한 귀퉁이에는 어김없이 구멍가게의 착한 인심들이 속삭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이렇게 우리 서민생활과 밀접한 접촉관계를 갖고 있는 곳이 구멍가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이름조차 야릇한 영어간판으로 바뀌더니 편의점, 슈퍼마켓 등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그러면서 이제 그 아릿한 추억조차 송두리째 사라질 지경에 이르렀다. 대기업들의 무차별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가 최근 슈퍼마켓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먹자는 장사요 속 먹자는 만두라 했지만 돈이 된다 싶으면 골목길이건 신작로 대로변이건 동네 구멍가게조차 먹고 말겠다는 철저한 장삿속이 극에 달한 것이다. 문을 닫는 구멍가게들이 속출하고 있는가 하면 10년, 20년 터 잡고 살아온 몇몇 가게들도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이젠 아예 접었다. 실제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선 곳 주변의 기존 가게들은 매출이 뚝 떨어졌다. 대기업의 일시적인 횡포로만 보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은 “이런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유권자들의 준엄한 질책이다. 5개 지역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또 시흥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졌고 광역·기초의원 등 나머지 10개 선거구에서도 단 1곳을 빼고는 모두 패했다. 당 지도부가 연일 지원유세를 아끼지 않았던 인천 부평을에서도 10% 이상의 득표율 차이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것은 한나라당에게 충격이다. 이번 재보선 가운데 전주의 2개 선거구는 처음부터 한나라당이 기대를 걸지 않았던 곳이지만 경주와 울산 북구에서 각각 무소속과 진보신당 후보에게 큰 표차로 졌다. 그동안 수도권 재보선에서 강세를 보여온 여권의 패배로 한나라당은 침울하고 민주당은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내에는 오는 10월 치러지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내 파벌간 경쟁도 더욱 심해질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3명이 당선된 것도 특징중 하나다. 경주에서는 ‘친박근혜 계’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전북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신건 전 국정원장이…
작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국내 채용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고용동향 발표에서 취업자 수가 19만5천명(0.8%) 감소해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8.8%로 2005년 2월 이후 최고라는 것이다. 공식 실업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하고 현재 체감실업자는 317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것은 실제 실업자 이외에 구직단념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그냥 ‘쉬었음’이라고 말하는 사람 등 잠재적 실업자를 포함한 숫자다. 나라 전체로 보면 12%에 달한다. 더군다나 이런 빙하기의 취업난이 길게는 내후년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실업자 대량양산 원인은 일단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들의 채용 규모 축소를 들 수 있다. 지속하는 경기 불황으로 기업 채산성이 악화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심지어 부도를 맞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고 채용을 아예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취업을 희망하는 고학력 청년층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여기에…
최근, 생활고로 인한 절도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차량털이다. 며칠 전 중국에서는 운전자가 잠금장치 리모콘으로 차량을 시정하려 할 때 전파교란장치를 이용해 차문이 시정되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차량 내 귀중품을 훔쳐가는 신종 차량털이에 대해 보도된 적이 있었다. 또 캐나다에서는 차량정비소 주변에 있는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한 후 차량 안에 있는 금품을 털어가는 신종 차량털이에 대해 보도된 적이 있었다. 이렇게 범인들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하루가 다르게 신종수법을 이용하여 여러분의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 차량털이에 대해 주위에서 겪은 사람들이나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하였을 것이다. 그런 일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범죄는 언제 누구에게 생길지 모르는 일이니 언제나 대비하는 것만이 범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차량털이의 상당수는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범인들은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손잡이를 당겨보고 열려있는 차량의 물건을 훔치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찰에서는 CCTV 설치, 심야시간대 골목길 도보순찰, 목검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현직 경찰관이 미용실 여주인을 짝사랑하게 됐고 여주인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이 경찰관은 최악의 길을 선택했다. 4발의 총성이 울린 시간은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20분쯤 전북의 군산 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팀장이 38구경 권총으로 평소 짝사랑하고 있던 30대 미용실 여주인을 쏜 뒤 자신의 머리에도 총을 쏴 자살을 선택했다. 이 사건으로 군산경찰서장과 생활안전과장, 지구대장 역시 직위 해제됐고 해당 전북지방경찰청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권총살해 사건에 대해 도민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최근 잇따르는 경찰관들의 비리와 맞물려 이같이 무책임한 일부 직원 때문에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하는 일선 경찰서 수뇌부를 비롯 선의의 다른 경찰들까지 한 순간에 매도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근무자세가 치안부재로 연결된다면 범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기에 이 같은 의식을 확실히 뿌리 뽑고 자성의 거울로 삼길 바란다. 이처럼 경찰까지 범법(犯法) 행위를 마구 저지를 정도라면 사회기강 자체가 이미 무너진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