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유식한 난센스 퀴즈가 있다.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어느 쪽으로 둘까? 동·서·남·북이 아니다. 정답은 고향 쪽으로...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고사성어(故事成語)를 응용한 것이다. 짐승도 그러한데 하물며 사람이야,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고향을 향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 계절 좋은 봄, 가을. 한번 우이동에 가 보시라. 여기저기 한 무더기씩 모여 자기네 진한 고향 사투리로 “아재요! 선배님! 족장(族長)어른!” 하면서 떠들썩하게 정을 나누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내 고향은 경상북도 안동(安東)이다. 중앙선 종착지인 청량리역 앞엔 안동이란 지명을 붙인 상호가 많이 있다. 안동식당, 안동이발소, 하다못해 안동이란 지명(地名)을 붙인 점집도 있다. 이런 상호를 보면 우선 마음이 푸근해진다. 도대체 고향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대통령 다음의 높은 벼슬을 지낸 분의 회고록에 여러 직함중 가장 영광스러운 게 향우회장(鄕友會長)과 종친회장(宗親會長)이라고 했다. 하기야 도덕적, 경제적, 사회적 존경없이 언감생심(焉敢生心) 넘겨 볼 자리가 아니다. 안동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풍산(豊山·
우리 사회는 무엇이 되어야겠다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은 많지만 무엇을 해야겠다는 사고와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은 것 같다. 말로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떠들어대지만 막상 무엇이 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리 부동한 사람들을 많이 보곤 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어떤 자리에 대한 욕심만 가득 차 있을 뿐 그 자리에서 하지 않으면 안될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을 사회학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지(noblesse oblige)의 결여라고 말한다. 이른바 일반인보다 높은 신분을 갖기는 원하지만 높은 신분에 걸맞는 의무는 저 버리는, 다시 말해서 높은 신분과 남을 지도하는 신분, 남의 뜻을 대변하는 신분의 사람이 갖추어야 할 정신적 도덕적 의무와 책임이 결여되어 있다는 뜻이다. 오랜 유교사회의 전통이 빚어낸 이 같은 권력지향은 그 권력이 갖고 있는 양면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즉 권력에 따르는 이권이나 개인적 이득을 노리는 소유욕에만 집착한 나머지 모든 권력에 수반되어야 하는 무겁고도 고된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후 우리
아름다운 가게가 첫 선을 보인 것은 2002년 10월 안국동 가게였다. 물건의 재사용과 순환을 통해 우리사회의 생태·친환경적 변화추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 후 6년이 지난 오늘 아름다운 가게는 우리사회를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국적으로 재사용문화를 정착시킨 아름다운 가게는 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연간 200억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시민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단순한 구조를 가진 비영리법인으로 그 사회적 기여도는 웬만한 대기업을 능가하는 위력을 보이고 있는 단체다. 비영리법인이기 때문에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급여, 관리비 등의 실경영비만을 지출하고 나머지 이익금은 온전히 사회적 목적을 위해 투자된다. 이렇게 재투자되는 기부금은 우리사회가 부담했어야 할 비용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가게의 나눔과 순환운동은 아직은 미흡한 기증문화, 재사용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선구자적 사회운동이라 할 수 있다. 판매수익을 전액 사회로 환원한다. 그러나 환원이라는 사회적 목적은 판매라는 시장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한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가게만의 독특한
최근 분양받은 아파트의 허위·과장 광고와 관련해 입주 예정자들의 소송 및 분쟁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분양 모집 당시 입주 예정자들의 마음을 혹하게 했던 모델하우스와 홍보물 등의 내용이 계약 이후 변경 또는 사실과 다르다는 배경이 논란의 주류다. 건설업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 등 표시광고업에 대한 신고건수는 48건으로 지난해 39건에 비해 23% 증가했다. 이러한 분쟁소식에 한 업계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이 분양 계약 후 위약금없이 계약금 및 중도금을 회수하려는 의도 또는 아파트 마감제 등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압박수단이 아니냐는 우려를 언급한 적이 있다. 모든 입주 예정자들에게 이같은 의도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을’의 입장에서도 항상 ‘갑’ 입장을 고수해왔던 건설사들의 입장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내집 마련’이란 일반 서민들의 숙원사업이자 평생 한, 두번 정도 해볼 수 있는 신중한 선택이다. 이러한 내집 마련에 있어 분양계약시 중요한 결정요인이 됐던 건설사들의 입주조건들이 변경되거나 사실과 다르다는 것은 입주 예정자
‘2009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25일 개막된다. 테마는 ‘불의 모험’이다. 도자의 고장 이천·광주·여주가 한달 동안 도자 열기로 가득차게 된다.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는 오래다. 고대 도자로는 낙랑(樂浪) 때 것이 있지만 도자기 기술이 가장 발달한 시기는 고려 시대였다. 이 때 청자, 백자, 천목(天目) 등이 만들어 졌다. 조선조의 도자기는 고려의 것을 계승한 것이지만 형태에 있어서는 고려 것이 단정·정묘했던데 반해 조선 것은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조선 도자기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일대 격변기를 맞았다. 왜군이 우리나라 도공들을 강제로 데려간 이른 바 ‘도자기전쟁’이 그것이었다. 이 때 끌려간 박평의, 심당길(심수관의 선조)은 일본이 자랑하는 사쯔마야키를 구워냈고, 살아서 숨쉰다는 하기야키(萩燒) 역시 이작광과 이경 형제에 의해 개발되었다. 다카도리야키(高取燒)도 도공 얏산(八山) 부부에 의해 만들어졌고, 일본의 대표 도자기로 정평난 아리타야키(有田燒)는 이참평(李參平)에 의해 구워지기 시작했다. 아리타야키의 본고장인 아리타시에는 ‘도조 이참평비(陶祖 李參平碑)’가 있다. 왜군에 납치돼 일본에 끌려간 이참평이 도자기의…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 90%가 넘는 우리나라는 국제유가와 국제원자재 가격 요인이 물가상승과 경제성장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의 위기와 자원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세계적인 흐름이며 저탄소 사회는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인 것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돌파구로 녹색 성장과 그린 에너지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 처럼 환경과 에너지 문제는 우리 인류의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문제가 다보스포럼과 APEC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등 글로벌 최우선 아젠다로 급부상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 저탄소 사회로의 산업구조 전환 및 기후변화 관련 거대시장의 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지역산업구조를 저탄소 체제로 변화하는 일부터, 중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에 나서는 일,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모든 군민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친환경제품을 소비하며 에너지절약을 통해 탄소의 사용량 줄이기 등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그린스타트(Green Start) 운
최근 보이스피싱에 대한 끊임없는 예방 홍보 덕분에 주민들의 자각의식이 높아져 보이싱피싱으로 인한 피해는 감소 추세에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사기 피해 유형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점점 지능화 되는 사기에 방심하지 말고 새로운 수법에 대한 피해 예방에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얼마 전이었다. 편의점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무슨 사기가 일어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말을 듣는 순간 황당했다.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여자 아르바이트생만 있는 편의점에 들어와 지점장님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명함을 요구해 아르바이트생이 명함을 건네주자 명함에 적혀있는 지정장님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거는 척 하며 돈을 받으려 왔다는 거짓통화를 하면서 아르바이트생이 지점장님과 확인 통화를 못할 만큼 현란하게 하여 얼떨결에 아르바이트생이 돈을 건네준 일이 있었다. 또 다른 피해도 있다. 주위 상가에서 왔다며 급하니까 술, 담배를 외상으로 가져가기도 하고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술, 담배를 팔았는데 나중에 보니 미성년자여서 영업정지를 먹는 등 조금만 주위를 게을리 하면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다. 이런 사기를 방지하기 위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한 교실에 60~70명을 ‘수용’해서 가르쳤다. 한 가정의 자녀수가 어림잡아 6~7명은 됐으므로 열 가구의 자녀만 모아도 교실 하나가 넘쳐나던 시기였다. 교실이 지금보다 너른 것도 아니어서 교사나 아이들이나 옴짝달싹하기도 어려운 ‘콩나물교실’로 불렸다. “얘들아, 똑바로 앉아라. 내 설명을 정신 차려서 들어라!” 그것이 유일한 수업방법이었다. 일제식 수업, 획일적 설명, 그 방법 외의 신통한 방법은 이론에 그쳤고, 실천을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는 최선의 방법이 잘 설명하고 잘 듣는 것이었다. ‘수준별 학습’, ‘개별학습’, ‘자기주도적 학습’, ‘맞춤형 지도’는 사치스러웠으므로 아예 얘기도 없던 시절이었고, OECD 국가들의 학급당 평균인원 25명 내외는 꿈같기만 했다. 암울하기만 하던 그 시절이 어느덧 ‘옛날 얘기’가 됐다. 통계청에 의하면 2006년 현재 우리나라 초·중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OECD 평균의…
경기도교육감 김상곤 당선자가 취임 전 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시책과 현 교육감이 추진한 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사를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도내 일부 지역에선 시장과 국회의원, 시민들이 나서 김 교육감 당선자가 밝힌 국제고와 자율형 사립고 재검토 의사에 반기를 들고 나서고 있다. 특히 교육계에선 김 교육감 당선자가 MB정권의 교육정책 반대를 외치며 당선됐지만, 취임하기도 전에 정부시책과 현 교육감이 추진한 사업에 반대 입장을 표현하는 것에 비판여론이 거세다. 또 당선된지 보름여밖에 안된 상황에 교육감 당선자의 공약추진 입장발표로 취임 전부터 도교육청을 너무 흔드는게 아느냐는 지적과 취임 후 대대적인 교육정책 변화, 인사가 있을 것이란 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외에 김 교육감 당선자가 취임 후 경기교육에 대한 도내 시·군의 지원과 정부의 예산지원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교육계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김 교육감 당선자가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후 첫 번째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무상급식만 하더라도 도교육청의 현재 예산만으론 어림도 없다. 이를 해결하자면 도내 시·군 등 지자체의 지원이 절대적인데 특정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