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어떤 얘기를 꺼내도 통하는 답변이 생겨났다. “경제가 어려운데”가 바로 그것이다. 회사원이 직장생활이 힘겨워 이직을 고민할 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주부가 신세한탄을 할 때도 지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한다. “경제가 어려운데.”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직장생활이 힘겨워도 참고, 경제가 어려우니 반복되는 일상에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생긴 공무원의 잘못을 면책해주는 ‘적극행정 면책 및 공무원 경고 등 처분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 정부는 이 훈령을 근거로 경제난 극복 등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감사처분을 경감, 면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경기도는 ‘경기도 적극행정 면책 및 공무원 경고 등 처분에 관한 규정’의 제정을 추진중이며 일선 시·군에도 지침을 시달했다. 이제 전국 시·군이 면책 규정을 제정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행정기관이 특성상 복잡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우에 따라
유엔 대표와 북한 대표가 군사회담 또는 상호 연락을 위해 만나는 곳이 판문점이다. 유엔총회를 빼면 유엔과 북한 당국자가 평화적으로 접촉하는 공간으로서는 판문점이 세계 유일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회담이 자주 열려 뉴스 초점이 되었으나 2000년 6월 29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10년 동안 남북 화해 무드가 지속된 데다 금강산 바닷길 관광에 이어 개성 육로 관광까지 시작되면서 판문점은 관심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판문점의 본디 이름은 ‘널문리’ 였다. 옛날 어느 임금이 이곳의 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다리가 없어 건널 수가 없었다. 이를 딱하게 여긴 주민들이 집의 대문과 울타리 등을 뜯어내 임시로 다리를 놓아 임금이 무사히 건너게 하였다. 그래서 ‘널문리’라는 지명이 생겼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파주군 진서면 어룡리에 속한다. 6.25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한 1차 회담은 개성에서 이뤄지고 2차부터 널문리에서 회담이 계속되었는데 이곳에는 주막을 겸한 ‘널문리가게’가 있었다. 그런데 휴전협정에 함여했던 중공군이 널문리 가게를 한자로 ‘판문점(板門店)’이라고 직역하는 바람에 오늘날
지난겨울은 수은주가 많이 떨어지지 않아도 유난히 추웠다. 단순 체감온도가 아닌 사회적 체감온도가 급강하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얼어붙은 세계경제의 여파가 여전히 우리를 강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을 우울하게 하는 사건들도 꼬리를 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반인륜적 범죄의 극치를 보여주는 연쇄살인 사건이 우리를 아연실색케 한다. 청년실업 또한 골이 더욱 깊어져서 졸업을 미루는 소위 ‘NG족’ ‘대학5학년’등을 급증케 하고 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질서가 흔들리고 위협을 받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어려울 때마다 세계가 놀랄 만큼의 저력을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너도나도 경제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장롱 속의 금붙이를 들고 나오는 모습들을 보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지 않았던가!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경제적·사회적으로 그 양상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진단이 다방면에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심각한 국면에 처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1987년 남영동 공안 분실에 잡혀간 서울대생 박종철, 그는 운동권 친구의 은신처를 캐묻는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한데 진실을 은폐하고자 했던 경찰의 사인 발표는 가관(假觀)이었다. ‘퍽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것이었다. 집권세력이 우리 모두를 청맹과니로 생각했던 것일까, 누구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치졸(稚拙)한 설명이었다. 하지만 당시 5공화국 정권의 폭압(暴壓)으로 우리 모두는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대생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던 아버지에게는 한줌의 유해(遺骸)만이 안겨졌다. 고문치사(拷問致死)의 흔적을 감추려했던 경찰이 서둘러 화장을 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가슴에 묻으면서, 한편 아들의 유해를 임진강에 뿌렸다. 그리고 한마디를 했다. ‘종철아! 잘 가거라, 내는 할 말 없데이.’ 너무도 소중했던 아들의 억울한 죽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슬픔 그리고 그 원망마저도 안으로만 삼키며 ‘말 없는 말’을 했던 것이다. 모두의 침묵 속에서도 유독 한 무리의 촛불이 진실을 밝히고자 했었다. 바로 김수환 추기경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도산위기에 처해있다. 각국 정부들은 이들 자동차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며 새길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자동차 ‘빅3’ 에 대해 170억달러의 금융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프랑스 정부도 자동차메이커인 르노·푸조 자동차에 65억유로(12조원)의 장기 저리 자금을 지원하는 자동차산업 구제대책을 추진중이다. 우리정부도 내수진작 차원에서 10년 이상 장기 차량 보유자가 새차로 교체할 경우 200만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취득·등록세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10년 이상된 2,000㏄급 이상 차량을 폐차하고 2,000㏄급 이하의 차량을 새로 구입할 경우 대당 2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이미 발의한 상태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10년 이상 노후차량이 급속히 늘어나 350만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정부보조금으로 5%만 교체되더라도 내수 진작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은 새차 구입 보조금 이외에 자동차 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기존 할인폭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며 유류세 인하와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 폐지 등의 대안을…
오랜만에 들리는 상큼한 소식이다. 그렇게 시끄럽던 국회의 부산스러움에 비해 경기도 지방자치단체들의 신선한 움직임이 번쩍 눈을 뜨게 했다. 초지방선거의 공천 제도를 폐지하자는 범도민 운동을 경기도에서 불을 지피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불거졌던 기초의원정당공천제에 대한 불만은 진작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는 중앙정당의 하부역할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충성도를 바탕으로 오직 줄 세우기만이 존재할 뿐이다. 또 공천헌금을 비롯한 각종 금전비리사태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 달 23일 정당공천제폐지 국민운동본부 출범을 결의한 전국 무소속기초단체장과 의원들이 앞장을 섰다. 이 국민운동본부는 경기도의 경우 인접한 시·군들끼리 묶어서 지회를 창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3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 협의체가 구성이 되고 공동실천결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처음 공론화 된 이후 발 빠른 행보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중앙정치권의 반응이 없는 상태라 그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국민 운동본부는 앞으로 학계·정계·시민단체·경제계·노동계·문화계 등의 인사 2천10명이 참여하는 2010지식인 선언과 공천폐지 1천
각종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붉은 색을 뒤집어 쓰고 길거리에 서 있던 우체통이 우리곁에서 사라지고 있다. 군대간 애인의 소식을 기다리던 유일한 수단은 편지였다. 도회지로 유학간 자식들의 소식을 알수 있는 방법도 역시 서신이었다. 이집 저집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던 유선전화는 무선전화로 발전했고 펜을 사용하던 편지는 인터텟 이메일을 통해 순식간에 목적지까지 전달된다. 대한민국의 우체통은 1884년에 우정총국이 출범하면서 처음 설치됐다. 1900년대 전후의 한국의 우체통은 목조의 사각함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이후에 현재와 같은 적색의 원형 우체통이 보급되었다. 광복 이후 적색은 유지되면서 녹색을 함께 칠하기도 했다. 이후에 대부분 사각형으로 교체되었다. 우리나라 영토 끝 점인 독도와 마라도, 백령도에는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 설치된 간절곶 우체국은 해맞이 축제 상징 조형물로, 전용 무료 엽서가 비치되어 있다. 이 엽서에 아름답고 소중한 사연을 담아 우체통에 넣으면 배달해 준다고 한다. 충청남도 천안시의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 세워진 밀레니엄 우체통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우체통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전국에 있는…
문명의 단비였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은, 여러 가지 죽음과 관련된 사건으로 메말라가던 우리의 가슴을 단비처럼 촉촉이 축이셨다. 마치 정글에서나 있을 법한 죽음들로 처참하였던 우리들에게 정말 극적 반전을 가져다 준 것이다. 연쇄살인범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는 여러 명의 무고한 피해자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어떻게 납치되어 살해되는 것인지 발견하게 되었다.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는 잠시 동안 사형제 폐지 논란에 다시 한 번 휩싸였다. 그렇게 많은 순진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살인범에 대해서도 생명 박탈을 감행할 수 없는 것인가? 다시금 온 국민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였다. 일부 인권단체와 국회의원들은 인간의 생명이란 회복이 불가능한 것이기에 사형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반면 인터넷 조사에 응한 국민의 반 이상과 한나라당은 무기한 연기되어 오던 사형을 당장에라도 집행해야 한다고도 하였다. 누가 옳은 것인가? 국민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한편 환자의 생명 연장을 놓고 의료계와 환자 보호자 측의 법적 논쟁도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바로 이것은 안락사, 즉 존엄사에 관한 논의이다. 병원 측은 현재 인위적 의료행위로라도 끝까지…
인간 생활의 기본적인 3요소를 의식주라고 한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 것과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먹는 것 그리고 몸을 편하고 쉬게 하는 공간 등 인간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원초적 요소들 이다. 이 가운데 사람이 쉴 수 있는 공간인 집이란 사람이나 동물들이 거주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보통은 벽과 기둥 지붕의 형태를 갖추어져 있다. 집이란 사람에게 필요한 숙식과 휴식의 공간으로 재산 가치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집 안에서의 화기취급 부주의 등으로 인한 화재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슬픈 공간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인천지역에서는 모두 2천13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 가운데 주택 및 아파트 화재가 558건으로 전체 화재의 26% 차지했다. 이는 화재발생 장소별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집안에서의 화재원인이 여러가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부주의로 인한 것이 다수를 차지, 조그만 주의와 관심만 가져도 충분히 화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더한다. 불량 전기제품으로 인한 과부하, 빨래를 삶거나 음식물을 가스렌지 위에 불을 켜 놓은채 외출 하는 경우, 양초를 켜놓고 잠든 경우, 노후된 가전제품 사용과 집 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