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가 이달초 ‘수원광역시 승격 건의안’을 의결하고 이를 국회와 정부 등에 건의한 것은 일응 타당성 있고 납득할 만한 발상이다. 수원시도 이미 내부적으로 광역시 승격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수원시는 이미 인구 100만 명을 넘은 대도시로 성장해 있는 상태다. “더 이상 경기도에 예속된 기초자치단체로 남을 수 없다. 수원의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광역시 승격이 요구된다”는 수원시의회와 수원시의 주장은 그래서 주목된다. 인구는 이미 여타 광역시 수준에 이르렀지만 아직 도청 소재지로 머물러 있어 행정이나 주민 생활면에서 적잖은 불편이 따르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원시를 광역시로 승격시켜 도시계획과 인사권, 예산 및 지방세 권한 등을 독립시켜야 마땅하다는 광역시 승격 당위론을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광역시 승격이 반드시 인구만 가지고 말해지는 것은 아니다. 한 도시가 처해 있는 여러 상황과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수원시의 경우 수도권을 이루는 경기도의 오랜 수부도시로서, 인천시의 경우와는 또 다른 특수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도시다. 따라서 수원시를 경기도로부터 분리하는 문제는…
과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로 선정돼 경기도, 환경부와 3자 협약을 맺은 지가 4달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8월 29일 협약을 체결하고 과천시는 ‘개인탄소배출권활당제’ 도입 및 기후변화 의식 확산을 위한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해 오고 있다. 또 시는 201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기여량을 2005년 대비 5% 감축함과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협력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각종 계획을 세워 노력해 왔다. 때마침 경기도의회에서도 기후변화 자문단을 구성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지난 20일에는 과천시를 방문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바람직한 시행방안을 모색했다. 도뿐만이 아니라 도의회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며 향후 더욱 활발하고 효과적인 협력 활동을 기대한다. 과천시는 전체 인구가 8만여 명이 채 안되는 작은 도시이지만 오래 전부터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지역운동이 매우 왕성하게 전개된 곳이다. 공동보육을 위한 주민운동이 성과를 보이기도 했고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적인 지역후보를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합의해 단일후보로 선정하는 등 우리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진일보
지난 12월 17일 저녁, 서울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는 백발이 성성한 원로 언론인 100여명이 모였다. 그들은 대부분 46년 전인 1961년 민족일보의 기자와 1975년 동아일보 사원 출신인 동아투위 소속 60~70대였다. 이 자리는 청암언론재단(이사장 이상희)의 제6회 청암언론상 수상자 조용수(1930~1961) 전 민족일보 사장을 추모하고, 46년만의 명예회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는 이미 지난 2006년 11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약칭 진실위. 위원장 송기인)’로부터 국가 차원의 법률상 명예 회복조처를 받았는데, 다시 올해 청암언론상을 수상함에 따라 언론인으로서도 명예를 회복하게 된 셈이다. 청암언론상은 한겨레신문 회장을 지냈던 고 송건호 선생의 유족들이 설립한 청암언론재단이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언론자유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흔히 ‘민족일보 사건’이라고 불리는 언론인 조용수 처형 사건은 박정희 군사쿠데타 정권의 속성을 한 마디로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법살인 사건이다. 조용수는 경남 진양에서 태어나 1950년 연희대 정경학부에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공연을 보려면 당연히 서울로 가야하는 줄만 알았다. 지역에는 소위 ‘볼 만한’ 작품이 없었을 뿐더러 그나마 공연을 올릴 공연장마저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7년의 오늘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도내만 하더라도 몇 년 사이 고양아람누리·어울림누리, 성남아트센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의정부예술의전당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대형 문화공간이 많이 생겨났고 저마다 특화된 자체제작공연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명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로 가야했던 과거와 달리 서울의 관객들이 지역 공연장들을 찾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도문화의전당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연출 이윤택)를 다시 한번 무대에 올렸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과 이를 축성한 정조대왕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 정조 역을 맡은 민영기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으며, 수많은 뮤지컬 팬들을 수원으로 불러들이는 데 일조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최근 단원 김홍도의 화선세계를 극화한 이미지극 ‘선동’(양정웅 연출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12월 25일을 성탄절, 크리스마스, 예수 성탄 대축일 등으로 부른다. 우리나라는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겨 부처님 오신 날과 더불어 법정공휴일로 정했다. 성모 마리아의 몸에 성령으로 잉태돼 베들레헴의 마구간 구유, 그 미천한 상황에서 탄생한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낮은 자세로 임했으며 공생활 3년 동안 많은 기적을 베풀고 사랑을 실천하다가 십자가상에 못 박혀 숨졌지만 사흘 만에 부활, 하늘나라로 올랐다. 정진석 추기경은 19일 크리스마스 메시지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삶을 살 때 바로 그 곳에서 아기 예수님께서 새롭게 태어날 것이며, 교회는 우리 사회에 빛과 희망을 주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권오성 목사도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에서 전쟁과 테러를 그치고 총과 칼로 보습을 만들어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인류에게 나의 것을 나눠 생명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SBS는 ‘보통사람 1천77명이 보내는 성탄 메시지’를 24일 오전 9시부터 25일 밤 자정까지 30분마다 공개하고 있다. 시민들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크
얼마 전 부평공원에서 아침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겪은 일이다. 횡단보도에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깃발을 손에 쥐고 보행자 신호가 떨어지면 입으로 호루라기를 불면서 통행인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호가 바뀌면 즉시 깃발을 내리면서 경각심을 주기 위해 호루라기를 입으로 취명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아침 출근 시간에 바쁜 주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아저씨가 반대편에서 보행자 신호가 적색일 때 자동차가 오지 않는 틈을 이용해 건너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할아버지가 “아니 빨간불인데 건너오면 어떻게 해”라며 겸연쩍게 말을 건네자, 아저씨가 거친 투로 “당신이나 잘 지켜”하며 큰소리로 할아버지를 향해 마치 잘못을 나무라는 것처럼 꾸짖는 것이 아닌가. 순간 할아버지는 너무 어이가 없는 듯 “저, 저런”하며 총총걸음으로 가고 있는 아저씨에게 한마디를 하고는 신호가 바뀌자, 태연하게 깃발을 내리고 호루라기를 불고 계셨다. 그 광경을 본 나는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도로를 횡단하면서 마치 홍두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느끼면서 무거운 걸음으로 깃발을 쥐고 계신…
해마다 세밑이 되면 도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한다. 구세군의 성직자나 평신도들이 점잖게 손을 흔들어 종을 울리며 자선냄비에 헌금하도록 독려한다. 종종 걸음으로 세밑을 오가는 숱한 사람들은 귀로 종소리를 듣지만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자선냄비에 넣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종을 흔드는 사람들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웁시다” “자선합시다”라고 외친다. 생각해보니 나도 자선냄비에 돈을 넣은 기억이 까마득하다. 신약성경은 부자들이 헌금함에 많은 예물을 넣는데 반해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의 32분의 1에 해당)을 헌금함에 넣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이 가난한 과부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넣었다. 저 사람들은 모두 넉넉한 데서 얼마씩을 예물로 바쳤지만 이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가진 것을 전부 바친 것이다”(루가 21,3-4)라고 칭찬했다. 이 과부의 헌금은 부자들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내놓는 것과는 달리 온몸을 희생 제물로 바친 것과 다름이 없기에 고귀하다. 부자 중의 부자인 재벌들은 고급 승용차로 출·퇴근하고 여행을 다니므로 자선냄비와 마주칠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들은 푼돈을 내는 것은 체통이 서지 않으므로 어려운 사람들
내년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다. 일제의 35년 강점에서 벗어나서 정부 수립이후 두 세대가 지나는 동안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차례로 이룬 보기 드문 국가로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사례가 됐다. 대한민국의 환갑(還甲)은 피와 땀으로 국가를 세우고 지키고 발전시켜온 선조들에게 감사할 소중한 기회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공동의 인식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나의 사실에 대한 해석이 이념적·정치적 입장에 따라 극단적으로 대립했다. 이런 역사 인식 차이는 자연스럽게 미래 전망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즉 우파 학자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다음 과제로 ‘선진화’를 제시했고 좌파 학자들은 우리 사회의 약육강식 승리주의, 미국 패권 편승주의를 비판하며 ‘복지사회’나 ‘분단 극복’을 주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이러한 넘기 힘든 골이 존재함을 인식할 때 국가 존립의 위기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자 헌신했던 분들의 애국·호국정신을 국가와 국민이 기리고 이를 계승 발전시켜 항구적으로 예우하자는 ‘보훈정신’이야 말로 이러한 이념의 골을 메우고 건국 60년에 국민의 정신을 통일시킬 시대정신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통령선거와 송년모임에서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