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스런 후회로 걱정만 쌓인다. 몸이 가볍지 않아서일까. 고추장 안 가져 온 것까지 후회가 되고, 쓸데없는 걱정들만 겹겹이 쌓인다. 오기 전부터 준비하고 나름대로 갖추었지만 여러 모로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부질없이 든다. 오리털 침낭과 날진 수통을 갖고 오지 않은 것도 후회스럽다. 카트만두에서 오리털 파카를 장만했지만 입고 자기엔 불편하고, 침낭이 되레 나을 뻔 했다. 수통도 부피 걱정에 두고 왔는데, 밤에 뜨거운 물을 담아 이불 속을 보온하거나, 주문한 따뜻한 물(따또빠니, 찬 물-치소빠니)을 밤새 마시거나 아침에 양치하는데 쓸 수 있었는데 후회막심이다. 군용으로도 쓰이던 날진 수통은 플라스틱인데 덮개를 씌우면 냉온을 유지할 수 있고, 밀폐되어 음식물을 담기에도 좋다. 포터도 카트만두나 루클라에서 영어 가능한 사람을 구했어야 했는데, 뒤늦게야 구하는 바람에 남체까지 체력을 낭비한 것도 잘못한 일이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다. 여럿이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은 네팔인 요리사를 데리고 다니며 자기네 음식을 해 먹기도 한다. 간혹 본 우리나라 사람도 고추장에 짠지라도 갖고 있는 걸 보면서 트레킹은 등산이 아니고, 여행은 준비가 우선이란 생각을 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법무부가 국회에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대한 공식의견을 국회에 제출하였으며 2일에는 ‘기초단체장 및 의원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는 여야국회의원 110인 모임’이 “기초단체장과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배제는 국민의 뜻”이라며 환영논평을 발표했다.(본보 5월 3일자 참조) 정당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미 5.31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낙선과 당선을 떠나 출마자 대부분이 강력하게 제기하였으며 국회의원들 또한 110명의 뜻을 모아 의견을 발표한 바 있다. 지방선거를 평가하고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제출되는 의견 또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폐지 주장이었다. 지난 3월 19일에 한국지방자치학회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는 핵심쟁점으로 토론되었으며 결론은 공천폐지였다. 이들에 대한 정당공천의 가장 강력한 근거였던 정당의 책임성 강화는 대선정국이 시작되자 마다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현실이 정당공천 주장이 얼마나 허약한 논리와 현실에 바탕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4.25 재·보선 패배 이후 혼란을 거듭하던 한나라당이 일단은 내분을 수습하고 재출발을 다짐했다. 이 재오 최고위원이 당직 사퇴 의지를 접고 강재섭 대표 체제를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당 안에는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한나라당은 재 보선이 치러진 지난달 25일부터 선거 패배의 책임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전 출신의 강창희 최고위원이 당직을 사퇴한데 이어 전여옥 최고위원도 뒤따라 당직을 물러났다. 이 무렵 가장 높은 관심의 대상은 이재오 최고위원이었다. 그는 이명박 전 시장 캠프의 좌장이며 대리인 격이다. 그가 사퇴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너무도 당연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며칠간의 장고 끝에 사퇴 대신에 최고위원 자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가 생각을 바꾼 동기는 이명박 전 시장 등의 끈질긴 설득의 결과였다. 두 사람은 15시간 남짓 머리를 맞대고 치열한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시장은 이 최고위원이 사퇴할 경우 당의 내분이 격화되면서 분당론이 불거지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염려해서 사퇴를 극구 말린 것이고, 이 최고위원은 강재섭 대표 체제
숲에는 죽어 쓰러진 밤나무들로 가득했다. 돌아갈 수 없는 그리움으로 시려진 가슴을 씻기 위해 들어간 숲에는 고사병(枯死病)으로 쓰러진 밤나무들로 가득했다. 마치 원시림에 들어온 듯하였다.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했다. 모두 3미터에서 6미터까지 자란 나무들이다. 제 삶을 살아갈 만큼 자랐을 때 해충의 공격을 받아 말라죽은 나무들이다. 어떤 나무들은 쓰러진지 오래 되어 이미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어떤 나무들은 선 채로 말라 죽어 있었다. 나는 죽어 분해되어가고 있는 밤나무들의 몸을 만지며 슬펐다. 돌아갈 수 없는 지나온 내 삶의 조각들이 그곳에 그렇게 누워있는 것만 같았다. 제 삶을 살아갈만하게 자랐으면서도 제 삶을 지켜내지 못한 밤나무들을 보며 떨어져 나간 내 삶의 조각들을 보는 듯했다. 그것은 어리석음이었고 교만이었고 나약함이었고 눈물이었다. 바스러져 내리고 있는 껍질들은 아문 것처럼 보이는 상처에서 떨어져 나간 딱지들 같았다. 그 딱지들도 분해되고 있었다. 상처에서 떨어져나간 딱지는 분해되어 가고 있었지만 내 상처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했다. 깊이 아팠다. 분해되고 있는 밤나무의 몸이나 껍질들은 그대로 놓아두고 도토리 하나 주워들었다. 다
수원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화성성역화사업과 수도권문화관광도시 등 문화관광사업이 향후 타 시·군과 경쟁에서 자칫 뒤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수원시도 대책을 마련하고 준비를 하는 등 문화관광이라는 큰 틀을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이런 곳곳의 우려섞인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문화관광국으로의 조직개편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심점이 없는 대형 사업은 큰 틀이 흔들릴 우려가 높다.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만은 아니다. 행정자치부에서 수원시에 국 하나를 더 늘려줘야 하는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도 문화관광국 개편을 하고 싶어 하지만 행정자치부가 발목을 잡고 있는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행정자치부라는 큰 산을 넘기 위해서 수원시도 묘안을 짜내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경기도도 수원시가 왜 이것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같이 노력해야 한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수원시민들이 뽑아준 국회의원들과 도의원들도 이런 수원시의 노력에 함께 부응해야 진정 수원시민들이 뽑아준데 대한 감사를 돌려주는 결과다. 기자는 전주시의 행정개편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 취재에 응해준 전주시 문화관광과 공무원의 전주시 사랑은 참 남달랐다.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은 당대에 명예와 부를 누렸지만 일제시대가 36년 만에 끝나리라고는 상상을 못한 채 풀이 죽었을 것이며, 반일 구국투사들은 당대에 핍박과 빈곤을 면하지 못했지만 36년 만에 조국이 해방되자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위험 속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가난에 찌든 사이에 반역자와 그 후손들은 풍족한 생활을 했다. 암흑시기에 독립운동가들의 고통은 얼마나 심했던가? 만주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군은 풍찬노숙을 일삼고 도토리 열매를 따먹으며 구국의 일념으로 투쟁했지만 겉으로 보기엔 비적(匪賊)과 다름없을 정도로 비참했다. 상해와 중경에서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요인들은 낡은 건물에 세로 들어 살면서 상황이 급할 때는 벌판으로 뛰어나가 천막으로 하늘만 가린 곳에서 용변을 보고는 했다. 이런 분들의 목숨을 건 투쟁과 고통을 원동력으로 하여 우리나라는 해방되었다. 해방 직후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을 처벌하여 민족정기를 살리고자 조직된 반민특위는 이승만 대통령 휘하의 권력자들에 의해 탄압받고 해체되고 말았다. 그것을 신호로 친일파와 그 후손들을 활개를 치며 권력의 반열에 진입했고,
먼저 어려운 경제여건에 광역장사시설설치 문제로 지난 6개월간 민·관, 민·민 갈등으로 혼란스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민여러분께 보여드린데 대하여 담당부서장으로서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광역장사시설 설치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시민모두 하남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극한 애향심의 발로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시승격 18년이 지난 현재 하남의 현실은 어떠한가? 변동없는 인구, 낮은 재정, 각종 규제 등 미래를 위해 그 무엇도 준비된게 없다. 그렇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하남시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하남시 한해 살림 2천억원 중 고정경비를 제외한 실제가용재원은 400억원으로 새로운 사업 추진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하남시장은 이러한 하남의 현실과 미래를 걱정하며 고심끝에 광역장사시설 설치를 구상하였고, 주민투표를 실시하여 반대하는 주민이 찬성하는 주민보다 한표라도 많이 나오면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설치의사를 밝혔다. 이로 인해 얻게될 인센티브(약 2천억원 수준)로 정체된 하남을 새로운 미래 도시로 탈바꿈시킬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 것이다. 추진과정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23일 천현동 주민설명회를
지난해 8월 기록적인 무더위로 야간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아파트 구내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이러한 현상은 에어콘 및 가전제품이 본격 보급되기 이전에 지어진 노후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자체 변압기 시설용량이 과부하를 이기지 못하여 발생한 것이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게 무더위는 예년보다 일찍 다가올 전망이라 한다. 이에 한전은 변압기용량이 부족하여 여름철 전력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아파트가 노후변압기를 교체할 경우 고객이 부담하여야 할 교체비용의 일부(변압기 kw당 1만6천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아파트 구내설비에 대한 소유.관리 책임이 고객(아파트)측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비용문제로 노후변압기를 교체하지 못하고 있는 대다수의 아파트에 대해 노후설비 교체를 유도함으로써 정전사고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국민 서비스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 2005~2006년까지 2년간 343개 단지 63억원을 무상지원했다. 시흥관내에서도 정왕동 동보아파트가 지난 8월 과부하로 인한 정전사고로 인해 변압기 교체공사에 따른 지원 신청을 하여 총공사비의 25%를 이러한 지원제도로 혜택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