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지난 밤 내내 내리던 비가 그칠 사이도 없이 내리고 있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있다. 창 곁에 기대어서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본다.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 난지 여러 날이 되었건만 아직 뒤뜰에는 여린 잎 하나 피어내지 못한 헐벗은 나무들이 있다. 그 나무들도 비를 맞고 있다. 새 한 마리 날아와 나무 꼭대기에 앉는다. 참새인가. 아주 작은 새다. 비를 맞고 있다. 고개 기울여 바라보니 참새인 듯하다. 또 한 마리, 또 한 마리 날아와 곁의 가지에 앉는다. 다섯 마리이다. 굵은 빗줄기들 사정없이 새들의 몸으로 파고든다. 새들은 모두 비에 젖었다. 푸드덕 푸드덕 새들의 날개 짓 소리가 창 너머에서 들려온다. 그 곁에 유별나게 추웠던 지나간 겨울에도 잎 무성하여 푸르렀던 전나무들 무리지어 서 있는데 왜 비를 피할 길 없는 헐벗은 나뭇가지에 앉아 있을까. 전나무 가지에는 저보다 몸집이 큰 새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일까. 그 새들에게 내어 쫓긴 것일까. 새 한 마리 푸드덕 날개 짓하며 날아오르자 다른 새들도 뒤를 따른다. 비를 피해 몸을 쉴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리라. 흠뻑 젖은 날개로 안간힘을 쓰며 날아가는 모습이 안쓰럽다. 갈 곳 잃은 이들을
여성연주자들은 남성들과 달리 연주복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많은 정성을 쏟는다. 대체로 기악연주자들이 연주동작에 지장을 받지 않는 연주복을 선택하는데 비해 성악가들은 화려한 의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여성연주자들은 계절에 따라 2~3벌정도의 연주복을 갖고 있다. 값은 보통 몇 십만원에서 기백만원까지 다양하다. 언젠가 부터는 앙드레 김 등 유명디자이너들이 만든 연주복을 선호하는 여성연주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연주는 물론이고 관객들을 위해 이모저모 신경을 쓰다 보니 의상 때문에 웃지 못 할 해프닝이 가끔 벌어진다. 지나간 웃지 못 할 사건(?) 하나를 예로 들자면 과거 홍연택씨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반주로 열린 ‘신춘오페라 아리아의 밤’공연 때다. 국내 내노라하는 유명 성악인들이 총동원된 이날 연주회에는 마침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던 중 잠시 귀국한 소프라노 K씨가 무대에 서게 됐다. 현재는 중견 성악가로 활동 중인 그녀는 오랜만에 고국팬을 위해 다른 때와 달리 꽤나 화려한 패티코트를 입고 무대에 나서던 참에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게 걸음을 내디디던 그녀가 갑자기 비명소리와 함께 무대에 나뒹구는 것이 아닌가? 그만
“화장장건설에 반대해 온 집행위원장이 공무원으로 곧 복직합니다” 화장장 유치 계획을 놓고 찬·반 양측이 심각한 반목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터진 집행위원장의 복직 뉴스는 독자들의 입 맛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화장장 유치계획에 맞섰던 반대측 핵심인사가 복직을 계기로 더 이상 반대운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당연히 이 기사는 찬·반 양측으로부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찬성하는 쪽은 적극 환영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측에서는 그의 비중을 채울 사람이 필요했고, 자리를 떠나는 그에게 안타까움과 연민의 정을 쏟아 부었다. 더욱이 반대측은 보도 이후 ‘찬성단체에서 기사를 복사해 역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워낙 민감한 내용의 보도이기도 했지만 이들은 글자 한자 한자에 ‘일희일비(一喜一悲)’했다. 특히 반대측은 ‘소신을 꺽었다는 제목과 순수성을 잃었다는 부제가 본인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게 표현됐다’는 것이다. 공무원으로서 ‘더 이상 반대운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보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오른손잡이라 할지라도 왼손을 잘 써야 유리한 운동선수가 있다. 골프선수는 왼손목과 왼팔로 골프채를 유연하고 강하게 잡아 몸의 균형을 이루고, 야구선수는 타자로 나설 경우 오른손과 왼손을 모두 쓰면 결정적인 순간에 안타를 칠 가능성이 높으며, 씨름선수는 왼손목과 왼팔이 강하면 상대방을 자유자재로 끌거나 밀어 상대방의 균형을 흐트러뜨린 후 오른손으로 전광석화처럼 승부를 결정짓고, 권투선수는 강력한 왼손 잽을 뻗으며 상대방을 견제하다가 왼손 올려치기로 턱을 강타하거나 오른손 후크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내기도 한다. 인터넷신문〈메디칼투데이〉는 17일 우리나라 사람들은 90% 가량이 오른손잡이다보니 왼손운동이 부족하다고 설명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실었다. 메디칼스포츠 전문가는 “지나치게 양쪽의 근력이 차이가 나는 경우 보통 50세 정도가 지나면 몸의 불균형으로 인해 한쪽만 허리통증이나 오십견 같은 퇴행성 변화가 올 수 있고 척추도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한 의사는 “혈류의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특정 종류의 MRI를 찍다보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 뇌에 해당되는 운동 관련된 피질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을 알 수…
서동진 <인터넷 독자> 얼마전 전남 신안 흑산도에서 관광버스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계곡으로 추락하면서 35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하였지만 승객 대부분이 안전띠를 착용한 덕분에 목숨을 구하였습니다. 만약에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더욱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운전중에 안전띠를 착용해야 할까요? 도로 주행중에 다른차와 충돌했을 때 차체가 충돌로 인해 찌그러지고 충격을 흡수하면서 차는 멈추게 되지만, 운전자와 탑승자는 관성에 의해 앞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차량 밖으로 이탈하여 도로노면 또는 다른차량과 충돌하여 2차 피해를 발생케 하는 것이다. 사람이 견딜 수 있는 한계시속은 7-8㎞로 주행하던 차량이 충돌했을 때 정도의 것으로 일반적인 주행속도에서 가해지는 관성력은 사람이 도저히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를 당하면 중대한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어떤 일반시민은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안전띠착용을 꼭 범칙금을 부과하면서 까지 단속해야만 하는가 의문을 갖는 분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도 다음과 같이 “좌석안전띠착용으로 인하여 달성
지난 몇 주 사이 가장 주의를 끌었던 사건은 중학교 남학생들에 의해 저질러진 윤간사건이었다. 남양주에서는 두 주를 멀다하고 같은 지역에서 두 건의 윤간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였으며 가평과 광주에서는 심지어 교내에서까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였다. 흉악범도 아닌, 동급생 간에 벌어진 윤간사건에 대해 수많은 학부형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고 교사들 역시 자괴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아직 철없는 중학생을 이렇게까지 몰고 간 것일까? 경찰청의 요청으로 아이들을 면담하는 과정 중에 발견하였던 특이한 사실은 윤간에 가담했던 중학교 남학생들이 사건 전 성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이들에게는 집단 성폭행이 일종의 놀이나 그들만의 의식 정도로만 여겨졌다. 아이들은 함께 모여 술을 마셨고 병마개를 이용한 놀이를 즐겼다.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 하나를 일부러 골탕 먹여 벌주를 주었고 여학생이 만취할 때까지 놀이는 계속되었다. 결국 여학생이 인사불성이 되면 이들은 돌아가며 윤간을 하고 별 생각 없이 귀가하였다. 면담 중에도 이들은 죄책감으로 고개를 떨구기보다는 면담 순서를 기다리며 여전히 웃고 까불었다. 이들은 윤간사건으로 성에 대해서는 처음 경험하였지만 그전에도 사
범여권이 추진해 왔던 ‘대통합 신당’이 각 정파의 주도권 싸움으로 의견이 엇갈려 소통합으로 쪼개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간의 통합 협상이 17일 저녁 양측 지도부의 긴급회동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범여권의 일각의 분위기는 이같은 통합신당 협상결과와는 관계없이 2~3개의 정파가 또 다른 독자 세력화에 나설 조짐이다. 당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기존 여권과 거리를 둔 채 독자신당을 준비 중이고, 손학규 전 지사도 범여권 의원 10여명 이상으로 신당 창당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선을 불과 8개월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범여권의 분열을 어떻게 진단해야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연말 대선 뿐만 아니라 이후 4개월 만에 18대 총선이 다가온다는 점에서도 이런 범여권의 분열은 ‘기획의 의구심’이 든다. 지난번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단일 정당이 어려우면, 후보만큼은 단일 후보를 반드시 내서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예측하듯 발언을 한바 있다.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틀 전 “8월까지는 한나라당 판이 될 것이다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연합뉴스가 17일 하루에 포르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뉴스를 두 건이나 보도했다. 하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발 기사로서 섹스 치료사이자 성교육 전문가인 조애니 팔리 길리스피 박사가 16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 성 건강 대회 연설을 통해 “젊은이들이 인터넷에서 이상하고 난잡한 성의 세계에 쉽게 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터넷에서 폭력적이거나 비정상적인 내용의 포르노를 자주 접하는 청소년들은 교정이 불가능한 변태가 될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영국 런던 발 뉴스로서 영국의 인터넷감시재단(IWF)은 17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인터넷의 아동 포르노가 2003년 이후 4배로 증가했으며 이 재단에 신고된 내용만도 지난해에 3만2천 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 단체는 아동 포르노 사이트 중 60% 정도가 아동이 성폭행당하는 영상을 판매하고 있으며, 학대당하는 어린이의 80%는 여자 아이이며 91%가 12세도 안된 아이들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 할 만큼 많은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인간의 말초신경
17일 쿠웨이트시티 JW메리엇호텔에서 열린 제 26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2014년 제 17회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지로 인천직할시를 확정했다. 인천 시는 32표를 얻어 경쟁도시인 인도의 뉴델리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개최권을 획득한 것이다. 인천의 아시안게임 개최권 확보로 한국은 1986년(서울), 2002년(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아 40억 인구의 스포츠 축제를 유치하는 영광을 얻었다. 수도가 아닌 도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것은 1994년 히로시마(일본), 2002년 부산(한국), 2010년 개최 예정인 광저우(중국)에 이어 네 번째이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최다 개최국은 태국인데 수도 방콕에서만 네 차례를 열었다. 우리나라는 인천 개최권을 확보함에 따라 최다 개최국 2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인천이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따낸 것은 치열한 스포츠 외교전의 결과이다. 인천은 득표를 위해 정교하게 대상 국가들을 분류하고 막판까지 끈질기게 설득했다. 지난 2월부터 투표일까지 취약국가인 방글라데시, 부탄 등과 부동표로 분류되는 이란,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또 스포츠 약소국에 대한 시설투자를 약속하는 ‘비전 2014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