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덮인 산이 바로 눈앞에 있다. 입을 다물고 눈을 깜빡이기도 전에 구름이 다시금 없던 일인 양 덮어버렸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다 사라져 간 사람들… 구릉의 한 박물관 안 히말라야와 함께한 ‘세르파족’의 역사를 보았다. ◆ 안개 덮인 롯지에서 너무 힘들었다. 조살레의 마지막 찻집에서 물 사는 걸 잊어버려, 오르는데 걱정이 더했다. 남체까지는 고도 800미터를 한꺼번에 올라 3천440미터에 달해야 한다. 3천 미터 전 후에 산소부족으로 인한 고산병이 많이 나타나는 걸 걱정했어야 했다. 물이라도 자주 마셨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탓인지 낮게 두통이 온다. 걸음마다 숨이 턱턱 막혀 온다. 걷기가 너무 힘들다. 참다 못 해 개울물을 마셨다. 오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정수제 없이는 마시지 말라고 하지만 목이 타들어가니 어쩔 수 없다. 일단 살고 보자. 남체(3천440m)가 눈에 들어온다. 짐을 팽개치고 싶다. 내일 당장 짐꾼(포터)을 구해야겠다. 이렇게는 올라갈 수가 없겠다. 히말라야의 산 중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큰 마을이다. 모든 집이 여행객을 위한 숙소라니, 그 만큼 이 높은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
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가 올해 976명의 이공계 대학 신입생에게 중ㆍ고교 수준의 수학 문제를 풀게 했으나 100점 만점에 평균 50점 미만인 것으로 나왔다. 우리 대학생들의 수학ㆍ과학 실력이 ‘기대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충격적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특히 서울대 자연계열 신입생 중 14%(184명)는 정규수업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기초 학력이 낮아 ‘기초수학’을 배우고 있고 전국의 이공계 대학생 대부분이 자연계 수업에 필수적인 미ㆍ적분 등 고교 수학Ⅱ 과정을 잘 몰라 교수들이 강의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국가 경쟁력의 기본이 되는 자연과학이 발전하려면 그 토대인 수학ㆍ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학과 과학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 빨리 마련돼야 하겠다. 수학ㆍ과학의 학력 저하 원인으로 교수와 교사들은 무엇보다도 현행 교과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관련 학회에서는 지난 2월 교육부의 제7차 교육과정개편안 확정 당시 수학과 과학을 분리해 필수과목으로 분류할 것을 요구했으나 학생들의 학업 부담 가중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육당국
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이슬람교도들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공식에 따라 상대방의 행위에 맞는 대응을 하는 것을 법률적 관점에서 정의로 보고, 인간의 행동에서는 형평의 원칙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회교국가의 법률들이 남의 물건을 훔친 도둑의 손을 자르고, 남의 집에 들어가 정원의 값진 물건을 발로 차 파괴한 사람의 발을 자르는 것을 당연한 징벌로 규정했다. 이것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완화되고는 있지만 근본 정신에서는 변함이 없다. 특히 성범죄에 대해 가혹한 이슬람법은 이성을 강간하고 죽이거나, 이성의 중요한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범인들에 대해서는 성기를 자르는 데 그치지 않고 대체로 사형에 처한다. 대부분의 이슬람 여인들이 지금도 차도르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며, 대중 앞에서 신체를 노출할 수 없는 상황을 보면 이슬람 율법이 얼마나 엄격하고 교조적인가를 드러낸다. 이는 이슬람 남성들이 여성을 보호하면서도 차별하는 이중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성폭력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처벌하는 이슬람 국가에서 태어나지 않아 화를 모면한 사람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최근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lsquo
정영희 <인천서부경찰서 생활질서계 실무관> 남단에서 시작된 꽃 소식은 온 나라에 전해져 개나리, 진달래가 활짝 피어 가정에선 가족들과 공원, 산으로 나들이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어른들이 함께 한 자녀에게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생각해 볼 때다. 공원이나 산에서 보호해야 할 잔디를 밟고, 자리를 만들어 금지된 취사행위로 준비해간 음식과 술까지 먹고 고성방가에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는 모습을 보이며 예쁘다고 진달래꽃 가지를 꺾어 자녀에게 건네고 버스정류장에 서서 담배를 피우다 기다리던 버스가 왔다고 불이 붙은 담배꽁초 휙 던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사람의 낮은 질서수준이 보이고 화재위험까지 느껴진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통화 시 큰소리로 길게 통화하고 식당에서 소리치며 떠드는 것도 자녀가 뛰어 다녀도 제지하지 않고 귀엽다고만 하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며 과자를 사주고 다 먹은 후 봉지를 길에 버리고 횡단보도까지 가기 귀찮다며 자녀 손잡고 길 한복판을 무단 횡단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행한다면 교통사고의 위험뿐만 아니라 자녀는 잘 못된 행동이란 의식 없이 그대로 따라할 것이다. 자녀들과 함께 할 때는 부모의 모든 모
경제협력개발기구가 회원국의 26개 도시를 월드스타, 내셔널스타, 전환기도시 등 3개 등급으로 평가하면서, 서울을 최하위권인 전환기도시로 분류했다. 월드스타는 고도로 특화된 기능들이 세계로 연결돼 있고, 시민 1인당 소득이 해당 국가와 OECD 회원국의 평균치보다 높은 도시로 뉴욕, 런던, 도쿄, 뮌헨, 밀라노가 해당되고 내셔널스타는 경제기반이 튼튼하고 좋은 환경을 갖추어 국가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하는 도시로 로마, 마드리드, 시카고, 부다페스트가 꼽히고 있다. 최하위인 전환기도시는 시민 1인당 소득이 국가 평균치와 비슷하거나 밑돌아 경제성장의 동력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도시로, 서울, 맨체스터, 베를린, 몬트리올이 속해있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가 독일 베를린이나 캐나다 몬트리올보다 높게 평가된 것은 부다페스트 시민1인당 소득이 헝가리 전체 인당소득의 160% 수준으로 국가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역할을 상실하여, 이대로 지속되면 급속히 쇠퇴할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던 서울이 왜 이렇게 되었나? 국가경제의 침체와 수도권의 규제 때문이다. 주변국과 견줄 수 있는 국가의 경쟁력은 키우지 않고, 수도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한 개헌 발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14일 최종적으로 밝힌 것은 현명한 결단이다. 이같은 결정은 노대통령이 “18대 국회 개헌을 국민에게 약속한 각 당의 합의를 수용한다”면서 “각 당이 18대 국회 개헌을 당론으로 정해준 데 대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이 발표함으로써 확인됐다. 청와대의 이같은 결정에 앞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6개 정파 원내대표들은 11일 개헌문제를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한다는 데 합의하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개헌발의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늦어도 16일 오전까지 개헌에 대한 당론화 및 대국민 약속을 진정성과 책임성이 담보된 형태로 밝히지 않는다면 17일 국무회의를 거쳐 18일자 관보를 통해 개헌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고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18대 국회에서 개헌문제를 다룬다, 그 내용은 대통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도 살아남기 위해 부득이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를 타결하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시장으로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는 마당이니,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로서는 개방 없이 어찌 내일의 번영을 기약할 수가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한ㆍ미 FTA는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자유무역협정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곧 ‘개방과 경쟁’이다. 이제는 대문에 빗장 걸고 우물 안 개구리로는 살아갈 수가 없으며, 경쟁력을 배양하지 않고서는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속사정은 어떠한가. 세상 밖으로는 개방과 경쟁이 불가피함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정작 안으로는 각종 규제와 평등주의로 일관하고 있으니, 이 무슨 자가당착도 유분수란 말인가. ‘반미 좀 하면 어떠냐’고 하던 노 대통령도 협정 내용을 평가하면서 교육시장과 의료시장의 개방이 미흡했다고 지적했음을 감안하자면, 정책 당국의 국내외 지향에 따른 차별적(이중적) 정책 운용 행태는 참으로 이율배반의 전형이요 어설픔의 극치라 할 것이다. 각종의 규제들은…
바야흐로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 좀 더 냉혹하게 표현하면 경쟁에서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아직 한미 FTA 협정 전문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우리의 손익계산서를 따져 보긴 이르다. 하지만 앞으로 한가지 분명한 점은 우리 자신의 격(格)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수정하여야 현실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국민소득 3만불의 선진국 대열로 접어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생산품에서부터 국민들의 문화수준, 국격(國格)에 이르기까지 나라 전체의 근본적인 틀이 재조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사회 전반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국민 개개인의 글로벌 마인드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는 첫걸음은 영어교육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국제적 감각을 훌륭히 갖추었다 하더라도 국제행사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 점에서 보면 이번 한미 FTA 협상에서 교육개방 문제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점이 몹시 아쉽다. 우리 국민들로서는 미국의 선진 교육시스템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 있어
지난 11일 국회 의사일정을 논의하려고 잠시 만났던 국회 6개 정파 원내 대표들은 뜬금없이 노 무현 대통령에게 임기 중 ‘개헌 발의 유보’를 요청키로 합의했다. 중요한 민생 법안 처리에는 ‘세월이 좀 먹나’ 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원내 대표들이 이 같은 중대사를 전격 합의하면서 했던 말은 “어차피 17대에서는 안 될 일이니 18대 국회 초반 개헌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 날 이런 제안을 사실상 한 마디로 거절했다. 이 같은 자리에서 국회 원내 정파 대표들이 ‘개헌 발의 유보 요청‘에 쉽게 합의한 것은 열린우리당 당직자들의 한심한 현실 인식 탓임이 드러났다. 그들은 노 무현 대통령이 한미 FTA타결로 지지율이 모처럼 상승 국면인데 여기다 무리하게 개헌을 발의하게 되면 다시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모양이다. 이는 노 대통령의 충심을 너무 모르는 생각이다. 그러니 다른 당에서 ’개헌 발의 유보 요청‘의 건을 거론하자 우리당 원내 대표가 불감청 고소원의 심정으로 쉽게 합의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열린당은 이미 ‘죽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