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 /정정임 힘들겠거니 아프겠거니 조금만 쉬었다 하지? 그저 바라 볼 때만 해도 사랑인줄 알았습니다 돈 봉투의 두께만큼 파스를 붙여주고 자고나면 괜찮다는 당신의 말한마디 철썩같이 믿었을뿐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아 뜨거운 줄 몰랐습니다 아픕니다 당신이 아프니 내맘이 아픕니다 슬픕니다 당신이 슬프니 나 역시 슬픕니다 힘듭니다 당신이 힘드니 나 또한 힘듭니다 내가 당신이듯 당신이 나 이니까요 ■ 정정임 1967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계간 ‘문파’로 문단에 나옴. 동남문학회 회장, 시낭송 지도사, 출장 요리사, 문파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동남문학회 회원, 동남문학상 수상했다.
■ 남양주시 10년 숙원사업 본격 추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오던 남양주시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드디어 본격 추진되면서 왕숙지구 내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남양주시가 공을 들여오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직·주(직장·주거) 균형 자족도시 기반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1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2024년 준공하기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남양주도시공사와 남양주시로부터 사업대상지의 입지, 그동안의 추진 과정과 사업규모 및 추진계획, 완공 후 기대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양정동·와부읍 일대 약 206만㎡ 1조6천억 투입 직·주근접 복합단지 조성 10년 전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조성 계획 2017년 백지화·지역주민 반발 ‘우여곡절’ LH 사업 참여 이후 개발제한구역 해제 작년 남양주시-도시공사-LH 협약 체결 2022년 대지조성 착공 2024년 준공 예정 첨단 산업시설·공공주택 1만4천가구 등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 조성 ‘잰걸음’ 수도권동북부…
꼭 바라고 그런 건 아니더라도 희생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라야 한다. 이런 걸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한다. 사람사는 세상이라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희생에 대한 보상에 너무 야박했다. 오죽하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고 했을까. 반면, 친일주의자들은 대대손손 잘먹고 잘살며 여전히 떵떵거리고 있다. 부끄러운 21세기 대한민국 자화상이다. 친일 유전자는 교육계를 필두로 정치와 경제 등 사회 곳곳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좀먹고 있다. 선대(先代)가 저지른 악행을 후대에게 적용시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수도 있겠다. 이기주의 끝판왕 같은 소리다. 그게 싫으면 그 잘난(?) 조상들이 친일에서 친미로 갈아타면서 쌓아온 부와 명예를 거절하는 예의 정도는 보였어야 한다. 단물만 쪽쪽 빨아먹겠다는 ‘비겁한 변명’에 다름 아니다. 하긴 친미를 기치로, 또 반공을 국시로 정권유지에만 눈이 멀어 백성의 안위쯤은 무시하고 억눌렀던 오만방자한 역대 몇몇 정권의 탓도 적지 않다. 당연히 치러졌어야 할 희생에 따른 보상의 바람이 ‘말하면 실천하는’ 민선7기 경기도에서 불고 있다. 도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이재명 도
전국 시·도와 시·군·구 체육회장 선거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열렸다.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기 위해서 민간인을 체육회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국회는 지난해 1월 15일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 내용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시도 체육회장을 선거로 뽑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당 시·도 지방정부 수장이 당연직 회장이었다. 그러니까 이번이 민선 1기인 것이다. 그런데 선거 후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전국 곳곳에서 당선 무효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체육계 역시 내홍이 심하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당선인은 지난 달 15일 실시된 제35대 경기도체육회장 선거에서 174표를 얻어 신대철 후보(163표)와 이태영 후보(104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4일 후 경기도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당선인 측이 불법 선거를 했다며 당선 무효 및 재선거 등을 결정했다. 당연히 이원성 당선인 측의 반발이 거세다. 이 당선인은 수원지방법원에 경기도체육회장 당선무효, 선거무효 효력정지 및 재선거실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는 한 스포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관위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아버지의 병문안을 마치고 들어온 길에 울창한 숲과 나무를 만났다. 죽음, 그것은 생명이 있는 모든 유기체에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자신이 살았던 집이 아닌 낯선 공간인 병원 장례식장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와는 달리, 전통적인 한국인의 장례식은 죽은 자와 산 자를 하나로 만들고, 죽은 자를 위해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청준 소설이 원작인 영화 <축제>에는 그러한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축제>는 한국인의 죽음을 비교적 훌륭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로서 활약하던 준섭은 전화를 통해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축제>에 나타난 죽음의 의례에는 죽음에 대한 슬픔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들을 엿볼 수 있다. 초혼을 하는 것과 사자상을 차린 것, 의례에 참석한 사람들이 소리를 하는 것 등은 죽음이 슬픈 것, 두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이는 시신에게 염을 하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염을 할 때 망자의 가족은 시신과 마주한다. 이는 죽음의 이미지를 피하려고 하는 현대적 죽음과는 매우 다른 태도다. 사회학자 아리에스에 의하면 전통사회에서의 죽음은 ‘순치된 죽음’이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를 공포로 떨게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하는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또 한 번 세계가 지구촌사회임을 실감하게 된다. 21세기는 국경이 없는 세계화 시대이다. 전 세계가 ‘국경 없는 하나의 사회’ 즉 지구촌(Glocalization)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구촌사회는 모든 것이 국경을 넘나드는 시대이다. 자본과 문화가 국경을 넘고 사람과 지식이 국경을 넘나든다. 지구촌사회는 우리가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용할 수밖에 없는 존재 조건이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이 중단되면서 연쇄적으로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 라인이 전면 중단되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음이 그 좋은 예이다. 또한 국경이 무너지는 글로벌 경제 시대는 국가 간 무한 경쟁시대 진입을 의미한다. 경쟁력이 이 시대의 키워드가 되면서 모든 나라가 국가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거의 모든 나라가 교육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의 요체를 찾고 있다. 경제 국경이 허물어지면서 기업도 생산기지가 보다 나은 환경을 찾아 세계 곳곳으로 이동하는 시대
“누적 사망자가 1천명을 돌파했고 확진자도 4만2천명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천97명, 사망자가 103명 늘었다.” 매일 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발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중국발’ 속보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코로나 공포에 중국 경제는 점점 더 침몰하고 있다. 덩달아 세계 경제도 큰 불확실성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강력한 폭풍’이란 과학용어인 퍼펙트 스톰은 둘 이상의 폭풍이 충돌하면서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 경제 비관론자인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미국·중국·유럽·일본 등 경제 대국들의 악재가 한꺼번에 뭉쳐 세계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코로나로 촉발된 중국발 경제 충격이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처 금융사와 기업이 파산 하고 대량 실업과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염병과 경제의 상관관계는 2003년 유행했던 사스때 익히 경험 한 바 있다. 사스가 창궐한 2003년 중국은 관광 성장률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그
2020년 2월 10일은 한국영화100년사에 최대 경사일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드디어 일을 냈다. 이미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장편영화상, 각본상, 감독상에 이어 최우수 작품상까지 수상했다.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주며 참석자 및 한국인, 나아가 전세계인을 놀래켰다. 아카데미상이라면 할리우드의 메이저영화사들의 경연장이라고 알려졌고 일찍이 <벤허>, <아라비아의 로렌스>,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대작들이 수상하는 영화제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외국어로 제작된, 그것도 그들 제작비에 비하면 저예산의 영화가 무려 주요 4개부문상을 휩쓴 것이다. 그것은 한국영화사에도 없었던 일이고 아카데미상 초유의 일이다. 이 같은 기적을 한국영화가 해내었다. 한국인의 끼와 정서는 일찍이 TV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시작된 K-Pop이 세계시장에 알려지더니 급기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일을 낸 것이다. 이는 정해진 수순일 수도 있는 일이고 그동안 한국인들이 보여준 기적의 한 예이다. 일찍이 월드컵 축구 4강 신화로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
‘오직 목소리로만 승부하라’며 국내 오디션 열풍을 불러 온 엠넷(Mnet)채널의 '보이스코리아' 슬로건처럼 바야흐로 목소리가 경쟁력인 시대다. 최근 노래경연을 포맷으로 하는 TV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미디어가 TV 중심에서 유트브로 몰리면서 인터넷 방송하는 유투버들은 영상콘텐츠와 목소리에 관심은 한껏 더 해지고 있다. 비단 그런 차원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회사나 학교, 취업면접, 동호회 활동 등 자기표현의 기회가 늘면서 목소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상은 얼굴에만 해당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2의 인상’이라고 불리는 만큼 목소리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목소리는 사람의 인상,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모 못지않게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거나 상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음성학회지를 통해 많은 학자들은 목소리가 인상 형성에 영향을 주며 의사소통에 있어 목소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보다 최대 2배까지 중요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목소리는 상대를 향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향하기도 한다. 목소리를 통해 들여오는 자신의 소리
바람의 기사 - 돈키호테가 둘시네아에게 /임채성 미치게 보고 싶소, 뼛속 시린 새벽이면 풍차거인 마주하던 대관령 등마루에서 하나 된 우리의 입술, 그 밤 잊지 못하오 풋잠 깬 공주 눈엔 태백성이 반짝였소 서로의 몸 비비는 양 떼들 울음 뒤로 하늘도 산을 안은 듯 대기가 뜨거웠소 한데 이젠 겨울이오, 인적 끊긴 산정에는 로시난테 갈기 같은 마른 풀만 듬성하오 나는 또 그 말에 올라 북녘으로 길을 잡소 백두대간 어디쯤에 그대 앉아 계실까 폭설이 지운 국도 철조망이 막아서도 숫눈길 달려가겠소, 한라에서 백두까지 ■ 임채성 1968년 경남 남해 출생, 200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오늘의시조시인상,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등 수상, 시집 『세렝게티를 꿈꾸며』, 『왼바라기』, 시선집 『지 에이 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