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형상의 가면 /브레히트 내 방 한쪽 벽면에 일본 목각 제품 한 개가 걸려 있다. 금색 칠을 한, 악마 형상의 가면이다. 이마에 툭 불거진 힘줄을 감전된 듯 나는 본다. 그것은 악한 것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여 준다. - Bertolt Brecht베르톨트 브레히트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민음사 세상에, 해일이 일거나 지진과 폭풍이 일어나는 일이 많다. 들고 일어나는 것에는 아픔이 많다. 아프다. 아픈 계절들이 많아지는 곳을 ‘세상’이라고 이름 지었을 때부터 “조각”한 “가면”은 지금도 잘 팔린다. 불끈 “힘줄” 드러낸 조각이 인기다. 예민한 조각가는 숨어 조각할 나무를 베고 있다. 신제품 가면이 잘 팔리는 계절이므로. /권오영 시인…
일년 가운데 기온이 가장 낮은 겨울철에는 차가운 계절풍과 함께 습도까지 낮아 주위의 물체들은 매우 건조한 상태로 놓이게 되고, 그에 따라 난방기구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다보니 항상 건조한 상태에서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에 있는 주택 지하에서 경보음 소리가 났다. 최초로 신고한 여성 이모씨는 지나가던 중 경보음을 듣고 119에 신고를 하여 자칫하면 크게 번질 수 있었던 화재를 방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들었던 이 경보음은 주택용 소방시설 중에 하나로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연기를 감지하여 작동이 되었던 것이다. 이뿐 아니라 언론보도를 보다보면 화재 시 직접 소화기를 이용해서 초기 소화를 하여 화재피해를 최소화했다는 내용을 접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비롯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했는 지 여부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줄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는 47명이며, 이 중 주택 화재 사망자는 21명으로 45%에 달한다. 이는 화재 발생장소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대부분 주택에서 사망자가 일어난 것을
작년 신성장동력 발굴·다지기 주력 세미원 ‘경기도 지방정원 1호’ 등록 성과 타운홀 미팅 등 다양한 소통의 장 운영 대규모 교통인프라 사업 추진 가시화 올해 본격적으로 희망 싹트는 한 해 공정·스마일·건강·교육·복지·관광 등 ‘행복한 양평’ 군정목표 6가지 제시 “기회의 해… 한발 더 앞장서서 달릴 것” “지난 2019년은 각종 규제와 제한 속에서도 지역 특성을 살려 양평군의 발전상을 확립한 중요한 시기였다. 2020년 경자년은 군민을 섬기는 따뜻한 동행을 지속해 양평의 희망이 본격적으로 싹트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정동균 양평군수가 지난 9일 신년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비전을 제시했다. 군은 지난해까지 양평군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다지는 일에 주력했다. 그 결과, ▲사회적 가치 중심의 공정한 군정 운영 ▲신성장 미래동력 발굴육성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 복지 구현 ▲문화예술, 관광의 새로운 가치 창출 등 전국적으로 내세울 만한 성과를 거뒀다. 가장 대표적인 성…
2020년에도 ‘경기도 평화열차’는 꾸준히 달린다. 북미가 현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비아냥 거리는 ‘한국 무시 현상’이 시시각각 좁혀와도 위축되지 않고 경기도의 길을 가겠다는 기개여서 반갑다. 여기에 트럼프가 남과 북을 자신의 ‘정치·경제적 이익 저울’에 올려놓고 농간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정세분석까지 나오는 중차대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밝힌 ‘평화 출사표’여서 더욱 그렇다. 얼어붙은 남북관계 등 주변상황을 극복하겠다는 ‘경기도 다운’ 평화정책 실현 의지로 풀이된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13일 이같은 결기를 담은 ‘2020 경기도식 평화협력 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 부지사가 내놓은 방안은 모두 5개 부문이다. ▲개성관광 실현 ▲개풍양묘장 조성사업 신속 추진 ▲DMZ 국제평화지대화(化) 진행 ▲북측 농촌개발시범사업 대북제재면제 활용 ▲한강하구 남북공동수역의 평화적 활용 등이다. 이 부지사는 “도가 남북평화협력 시대를 열기 위한 정책을 앞장서서 추진해왔고 그 결과 중앙정부에서도 이루지 못한 많은 성과를 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근거는 ▲개풍양묘장 조성사업 UN 대북제재 면제 승인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개최 ▲한반도 평화를 위
경기도는 지난해 ‘경기도 규제지도’를 제작했다. 도내 31개 시·군 곳곳의 지역별 규제 상황과 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도로써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에 묶인 지역과 이들 규제가 중첩된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지도에는 경기도가 수도권규제(전 지역), 팔당 특별대책 지역(2천97㎢), 개발제한구역(1천166㎢), 상수원보호구역(190㎢), 수변구역(145㎢), 군사시설보호구역(2천239㎢)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고 표시돼 있다. 특히 북부 지역은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경기남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9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기자회견을 통해 당정협의회 결과 군사규제로 묶여있던 경기북부지역 내 1천502만2천여㎡ 규모 부지를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파주, 고양, 연천, 양주, 포천 등 북부지역 5개 시·군과 김포시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군부대 동의 없이도 건축행위 등 각종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개발 자체가 불가능했던 4만9천800여㎡ 규모의 ‘통제보호구역’도 ‘제한보호구역’으로 변경됐다. 이 말은 군부대와
근래에 들어 자서전(自敍傳)을 많이 써 출간들 한다. 자서전이란 자기가 쓴 자기의 일생의 사적(事蹟)을 기록한 글이다. 삶에 대한 솔직한 서술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자서전들이 우리에게 많이 읽혀왔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5세기경에 출간된 아우구스티누스의 종교적인 회고록과 18세기 후반, 루소의 자연예찬의 고백록이다. 이 책들은 이젠 고전이 되었다. 한국에도 많은 자서전이 있는데, 우선 여류들의 한(恨)이 서린 글들이 눈에 띈다.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閑中錄), 한산 이씨의 고행록, 풍양 조씨의 자기록, 광주 이씨의 규한록(閨恨錄)이 그것들이다. 이와는 달리 국보급의 자서전이 있다. 하나는 국보 제76호로 지정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있고, 또 하나는 보물 제1245호인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이다. 전자는 병영에서 쓴 일기로 다양한 내용을 지니고 있다. 엄격한 병영생활, 나랏일에 대한 정직한 느낌, 부하들에 대한 상과 벌, 가족, 친지, 내외의 인물들에 대한 일들을 기록했다. 또한 신변잡기 같은 얘기나, 고민 따위를 적기도 했다. 후자인 백범일지(白凡逸志)는 상·하 2권 1책으로 되어 있다. 상편은 김인, 김신, 두 아들에게 쓴 편지 형식인데,
신년 벽두에 행복한 꿈을 꿨다. 새벽녘 어느 도인이 나타나 로또 당첨번호 여섯 개 숫자를 일러주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그 숫자를 암기하다 눈을 떴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대충 기억나는 대로 숫자를 메모하여 똑 같은 번호의 복권을 두 장 구입했다. 주초라서 주말까지는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많은 상상을 했다. 수십억이 내 손에 들어온다면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하나. 우선 대출금을 청산하고 자식들 얼마간 떼어주고 동기간도 좀 나눠주기로 했다. 덜컹대는 남편 차도 외제차로 바꿔주고 여행에 동참할 수 있는 형제들 다 불러서 해외여행도 멋지게 다녀오기로 했다. 그러고 남는 돈으로 가격에 맞는 상가건물 장만해서 임대료 받으면 남은 삶은 편안히 살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으로 하루가 여삼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모래성을 쌓고 또 쌓다보니 여간 즐거운 것이 아니다. 복권당첨 되면 어떻게 표정관리를 해야 하나. 남편에게 먼저 알릴까 아니면 혼자 조용히 은행에 가서 당첨금 받고 통장을 보여줄까. 정말이지 별의별 상상으로 일주일을 보내다 드디어 토요일, 차마 당첨번호 확인을 못하고 안절부절 하다가 복권 당첨 추첨시간이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화장실로 들어갔다.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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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 라는 체벌을 동원한 자녀교육도 시대가 바뀌면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많은 아동들이 아직도 학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학대의 정도도 날이 갈수록 끔찍해 지고 있다. 수시로 발생하는 아동치사 사건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아이를 죽게 하거나 심한 학대로 사회 지탄을 받는 부모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잘못된 행동을 고치려 매를 들었다는 변명이 그것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점은 범죄 전과나 정신질환이 있는 이가 아니라 주변의 평범한 어른이라는 사실이다. 정신과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런 부모들은 어릴 때 이런저런 이유로 맞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어릴 적 받은 학대는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전가하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학대가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것이다. 폴란드 정신과의사 엘리스 밀러의 주장은 더 구체적이다. 그의 저서‘사랑의 매는 없다’에서 “구소련 독재자 스탈린은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매일 맞고 자랐다. 커서 그 후유증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죽일거라는 망상에 빠지게 했다. 집권후 그는 이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적등 수많은 사람을 처형했다
존재 하는 모든 것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기 마련이고 수많은 생물이 생멸해 가는 과정도 별반 차이가 없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뿐 아니라 아주 작은 미물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동·식물이 존재의 법칙은 생성·변화·발전·소멸하는 변증법적인 이치와 이러한 순리를 따르며 생존을 영위해 왔다. 숭고한 삶을 영위하며 존재의 근원이 생존이라면 단순하게 이를 위해 살아가는 동물들은 단지 종족 보존을 위해서만 사는 것인가? 인간만이 종족 보존을 위해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는가? 새해 연초에 사유의 지평을 넓혀 보고자 사색의 뜰을 거니는 독자들께 진지한 성찰을 일순 권해 보고자 종족 보존을 위해 처절한 방식을 지닌 미물인 곤충 사마귀의 일생을 거론해 본다. 사마귀 수컷이 실제로 교미 도중의 끔찍하게 암컷에게 잡아 먹히는 이유에 대해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의문점이 있어왔으며 여러 가설과 실험 결과가 존재한다. 드넓은 서식지에서 찾기 힘든 수컷을 부르기 위해 암컷은 페로몬을 내보내 수컷을 유혹하며 교미 중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을 경우 잡아채기 쉬운 머리부터 먹는데, 사마귀의 머리는 억제중추가 위치한 곳이라 머리가 잘리면 억제신경이 없어져 몸의 교미행위는 더욱 격렬해지고 숫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