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선배 교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정년퇴임을 하고 명예교수로 대학원 강의를 하고 있는데 조교의 태도에 대한 것이었다. 조교가 정교수 시절이라면 생각지도 못할 태도로 자신을 대하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물었다. 선배의 말이 틀리지는 않을 터이지만 이제 세상은 변해도 너무 변했다. 그것은 과거에 자신이 쌓았던 자체를 부정하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제 급변하는 세태 속에 아랫사람들을 대함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 예전처럼 친근함의 표현은 희롱이 될 수 있으며 말 한마디라도 오해를 사면 자리 보존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갑과 을은 바뀐 지 오래며 쉽게 표현해서 시부모가 시집살이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적응이 안되면 바로 꼰대 취급을 받는다. 꼰대의 사전적 정의는 노인네를 뜻한다. 꼰대스럽다는 의미는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여 그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남을 가르치려 드는 것을 이른다. 시대가 변했기도 하지만 지금의 노인이 젊었을 때에도 노인을 폄하하며 꼰대라는 표현을 했다. 나부터 다른 이의 의견과 젊은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설파하려 든다면 그것이 잔소리이고 바로 꼰대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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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우리나라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손흥민(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 현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놀림을 당했다는 뉴스에 국내 팬들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3일 열린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활약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꺾은 후 인터뷰에서 작게 기침을 하자 현지 축구 팬들이 “손흥민이 신종코로나에 걸렸다”고 댓글을 달거나 토트넘 선수들의 단체 사진에서 선수들의 얼굴에 마스크를 합성했지만 손흥민만 제외한 것이다. 손흥민이 동양인이기 때문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감염자 취급을 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은 교수들에게 "중국발 전염병이 돌고 있는 관계로 동양계 학생(중국인·한국인·일본인 등)과 관련 위험 국가들에서 온 학생들의 수업 참석을 금지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이 학교는 소프라노 조수미 등 많은 한국인 음악가들이 수학한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면서 서양권에서는 동양인 전반에 대한 혐오감까지 형성되어가고 있다. 물론 중국·중국인에 대한 도를 넘는 ‘시노포비아’(sino-phobia·중국 공포증)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현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정치군인이 있었다. 지지하는 세력들은 60년 동안 그를 경제를 일으킨 국부로 불렀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공과(功過)가 있다지만 그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공보다는 과가 많았다. 공공의 돈을 갈취해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불로장생을 꿈꿨다. 최근 불거진 베트남 전쟁 파견 군인 수당 문제와 1965년 한일협정이 그랬다. 또 하나 대기업 육성정책이다. 법규를 포함한 정부의 권한 대부분을 대기업 살리기에 쏟았다. 명목은 조국 근대화였다. 중소기업은 거들기만 했다. 독창적인 사업안도 대기업에 헌납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 탈법과 불법이 밥먹듯 자행됐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중소기업을 중요한 성장기반으로 삼았던 대만과 달리 동아시아 4대 잠룡에서 밀려난다. 대기업 몰아주기를 정치자금으로 불렸던 ‘뒷돈’ 때문이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적 구조가 불러온 파행에 대해 경기도가 칼을 들었다. 제조업부터다.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인 제조업 생태계를 공정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그 뿌리다. 경기연구원의 ‘경기도 제조업 르네상스 추진전력 연구 보고서’에서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설 명절이 지나고도 겨울 같지 않더니 갑자기 입춘 추위가 몰아닥쳤다. 지금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어수선하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게 예방일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지금은 모든 사람이 건강에 대해 민감해진 때이기도 하다. 엊그제 필자는 무엇에 체했는지 저녁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해 밤새 잠을 못 이루었다. 이튿날에 그냥 약국에 가서 소화제를 사서 먹고 괜찮으려니 했다. 그러나 그날 밤엔 몸살인지 두통과 함께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다음 날엔 아예 앓아눕고 말아 병원에 갈 기운도 없었다. 또 다음 날은 단체 모임에 중요한 회의와 강의가 있어 일어나야 했다. 억지로 일어나 회의에 나갔다. 보자마자 몇몇 지인은 얼굴이 왜 그렇게 상했냐고 걱정을 해 주었다. 당장 병원에 가라고 했으나 다행히 흰죽을 조금씩 먹으며 몸이 괜찮아졌다. 후에도 병원에 갔나 걱정해주는, 언니 같은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그토록 고마울 수가 없다. 평소에 건강하니 별로 내 몸에 신경을 안 쓰고 살아왔다. 더구나 병원에 가는 일은 웬만해선 잘 가지 않는다. 여태까지는 건강에 너무 자만심으로 살아온 것 같다. 요즘은 아침에 눈 뜨면 밝아오는 아침을…
2020년 군인 월급은 소장 1호봉 534만6천400원이며, 병장 54만900원, 이등병 40만8천100원으로 발표됐다. 직업군인인 장군과 병역의무를 다하는 일반 병과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2000년 일반 병인 병장의 월급이 1만3천700원이었었고, 그 이전에는 훨씬 더 적었다. 이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일반 병에 대한 대접이 아주 소홀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직업군인의 경우 퇴역 후 연금의 혜택을 누리지만 일반 병에게는 제대 이후 연금의 기회마저 박탈하고 있다. 이러면서 제대 이후에도 예비군으로 병역의무를 연장하고 있다. 최근 국방과 관련한 최대이슈의 하나가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우리의 비용분담 인상에 관한 것이다. 미국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분담 금액이 너무 많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주문은 그동안 우리는 방위비를 미군에 전가하고 있는데, 이제 대한민국이 부자가 되었으니 그 비용을 인상하여 부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우리 방위비용을 우리가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대신 미국이 지불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방위비용을 아주 값싸게 지불하는 것은 징병을 통하여 거의 무보수로 대한민국의 젊은 청춘을 병역에 충당하
중소기업 수출DNA 깨우는 글로벌퓨처스클럽 인천지회 글로벌퓨처스클럽 인천지회는 지역에서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수출역량을 키우는 중소기업들의 모임으로, 지난 2015년 인천벤처중소기업진흥공단 협업사업으로 전국 최초 결성됐다. 현재 인천지회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지난해 6월 회장으로 취임한 신한산업㈜ 공현배(50) 대표이사다. 공 대표는 “앞으로 인천지회는 클럽과 회원사들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수출기업 성장 프로그램의 확대와 지역기업으로서 봉사활동과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공현배 대표이사를 만나 중소기업 현안 진단과 글로벌퓨처스클럽 인천지회의 미래에 대해 들어 봤다. 먼저 가업을 승계한 신한산업과의 인연은. 신한산업은 내가 태어난 1969년에 부친이 법인을 설립해 작년에 창립 50년을 맞았다. 주요 생산품목은 OB맥주와 수제 맥주판매업체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레스 맥주통이며, 축산기계에 들어가는 부속제품도 꾸준하게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처음 생산의 시작은 구로 독산동에서 시작해 시흥 신천리를 거쳐 현재 남동공단으로 이전했다. 아버지로부터 30대 중반인 2005년부터 6~7년 동안 회사의 업무를 배운 후 본격적…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는 창단 139년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다. 오늘(6일)과 내일(7일) 서울에서 최초 내한 연주가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을 시작으로 진행 하려던 대만과 홍콩, 중국 등 아시아 투어 일정 전체도 중단됐다. 특히 우리나라 연주는 1960년 첫 내한 공연을 계획했다가 4·19혁명 여파로 취소된 뒤 60년 만에 다시 잡힌 일정이어서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공연 취소는 이 뿐만이 아니다. 뮤지컬 및 대중음악등 전체적인 공연예술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계획 취소와 연기가 잇따르고 방송사들 마저 방청객 없이 음악 공개방송을 녹화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영화관들은 연이은 폐쇄 조치로 문화 예술계 침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앞으로 사태 확산 장기화로 공연예술계가 받을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침체도 길어질까도 걱정이다. 이런 가운데 어제(5일) ‘월 100만 원 미만 저소득층 가구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51.7%를 기록해 조사 이래 처음 50%를 넘었다’는 것과 ‘읍·면 지역과 대도시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 격차가 더 좁혀졌다’는 통계가 발표돼
산꿩의 노래 /유헌 숲 그늘 박차고 깃을 치며 나는 산꿩외마디 목청으로 푸른 계곡 뒤흔들며풀어진 능선길 지나 경계를 넘고 있다 초연硝煙의 백마고지 가르던 그 노래 어미의 어미가 부르던 망향가를 철책선 허리 붙들고 내가 따라 부르네 ■ 유헌 1957년 전남 장흥출생, 2011년≪月刊文學》상반기 시조 신인상, ≪한국수필》 수필 신인상, 2012년≪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등 수상. 계간 시조시학·한국동시조 편집위원, 시조집 『노을치마』 『받침 없는 편지』
지난 1월 19일,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우리나라 근대 산업계의 틀을 만든 창업 1세대 중 마지막 생존자였다. 신격호 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이 재계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신격호 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였다.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70년 가까이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오가며 사업을 확장해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킨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롯데라는 상호는 신격호 회장이 대학 시절 인상 깊게 읽었던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를로테’(Charlotte)에서 따온 것이다. 모두에게 사랑받은 샤를로테처럼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신격호 회장은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났다. 그는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배달 등으로 고학 생활을 했다. 1944년 선반(절삭공구)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