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가 임박했다는 통계청 지표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65세 이상 인구가 지난 7월 기준으로 1천만 명(전체 인구 5126만9012명의 19.51%)을 넘어섰고 70세 이상 취업자도 올해 상반기에만 15만 명이나 늘었다는 소식이다. 국민 5명 중 1명(20%)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당초 2025년 상반기보다 앞당겨질 거라 한다. OECD 회원국 중 최악 수준의 노인빈곤율, 올해부터 시작된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세대의 은퇴로 가속화되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서 노인 일자리뿐 아니라 의료, 복지 등 노인복지 전반에 대한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 노인 일자리로부터 치매, 요양대책 등 노인들의 삶의 현장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변혁이 필요하며,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활동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치료·요양, 식사 지원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복지서비스 제공과 함께 실버 바리스타, 스쿨존 안전지킴이, 치매 돌봄매니저 등 자립기반 확충을 위한 양질의 노인 일자리 지원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낮은 출산율도 문제지만 고령사회를 향한 정책적 변화는 더 이상 미루어져서는 안 되는 시급한
최근 산림청이 국내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을 발표했다.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은 시민들의 삶 속에 쉼터가 되어주는 도시숲의 가치와 각 도시에 조성된 도시숲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아름다운 도시숲은 국내에 모범적으로 조성·관리되고 있는 도시숲을 인증하는 제도다. 전국 도시숲, 마을숲, 경관숲, 학교숲, 가로수 등이 인증신청 대상이다. 특히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어야 한다는 단서도 붙어있다. 산림청은 국민과 지방정부 등으로부터 아름다운 도시숲 916개소를 추천 받았으며 이 가운데 50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대국민 선호도 조사와 접근성, 생태적 건강성, 이용 정도, 경관적 가치, 차별성 등이 평가된 50선 가운데는 경기도내의 ▲평택 바람길숲(평택-기후변화 대응형) ▲일산호수공원 도시숲(고양-경관 개선형) ▲노송숲(수원-경관 개선형) ▲영흥수목원 도시숲(수원-주민참여형) ▲동탄호수공원 도시숲(화성-주민참여형) ▲상동 호수공원 도시숲(부천-주민참여형) 등 6곳도 포함돼 있다. 수원 노송숲은 장안구 이목동 5만6천㎡ 넓이 노송지대에 조성된 소나무 숲이다.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율을 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온라인 투표율은 당 대표 선거가 26.47%, 최고위원 선거 투표율은 27.12%였다. 호남의 온라인 투표율을 살펴보면, 전남 지역이 23.17%, 전북은 20.28%, 광주는 25.29%였다. 민주당은, 이런 호남지역 투표율이 지난 2년 전 전당대회 당시보다는 높아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호남에서의 권리당원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밑돈다는 점이다. 여기서 여론조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8일 공개된 전국 지표조사(NBS)(8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나타난 호남지역에서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7%였다. 일반적으로 특정 정당의 지역 기반이라고 부른다면 60% 이상의 지지율은 나와야 한다. 그런데 호남 지지율이 37%에 머물 뿐 아니라, 호남의 투표율도 저조하니, 민주당은 내심 고민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호남은 민주당에게 단순한 지역 기반만을 제공하는 곳은 아니다. 호남은, ‘광주 민주항쟁’이라는
엿새 후면 79주년 광복절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단행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적절한 인사 때문에 사회적 혼란과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은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해온 ‘뉴라이트’ 출신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보은인사, 이념인사 등으로 숱한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선을 넘어도 한 참 넘었다. 자칫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정부 스스로 부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한 무지라면 바로잡을 기회가 있기에 차라리 다행이지만, 이념갈등을 부추기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다. 독립기념관장 임원후보추천위원인 이종찬 광복회장에 따르면 김형석씨는 면접과정에서 “1948년 이전에 우리 국민은 없고 일본 국민만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독립기념관장 후보자가 임시정부의 적통을 부정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대표적인 논리를 편 셈이다. 이를 알고도 국가보훈부는 김구 선생의 손자 등 독립운동가 후손인 두 명의 후보를 탈락시키고 김형석씨를 윤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오죽하면 이종찬 광복회장이 정부 내에 ‘밀정’이…
올림픽 보도와 중계는 미디어 비평의 단골 소재다. 올림픽 때마다 비슷한 잘못이 반복하고 있다. 고질이다. 금메달 지상주의, 맹목적 국가주의, 시급한 국내 현안 뒤덮기, 전쟁 용어 남발하기, 선정적인 기사로 독자 유인하기, 인기 종목 중복 편성 같은 문제가 그것들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동아일보의 김순덕 고문은 자신의 칼럼에서 지금은 국뽕이 필요할 때라며 우리 선수들 만세를 외치자고 제안했다. 우리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담은 내용이었지만 ’국뽕‘이란 용어는 부적절했다. 5일 아침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대한민국의 ’금‘고는 총·칼·활]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사격과 펜싱, 양궁에서 거둬들인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기사였지만, 많은 독자들이 거부감을 갖을만 했다. 이 기사의 영향이었는지 SBS도 같은 날 저녁 ’총칼활의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금메달 모아보기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우리를 활의 나라라고 하는 데는 수긍이 가지만 총의 나라, 칼의 나라라고 명명한 것은 과했다. 펜싱 종목 메달 순위에서 1위 일본, 2위는 미국, 한국이 3위였다. 사격도 금메달 5개를 딴 중국에 이어 금메달 세 개로 2위였다. 일본과 중국을
2024 파리 올림픽의 역사가 흘러가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인류의 진일보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것이 올림픽 정신의 근간이다. 그러나 야누스처럼 인류의 또 다른 얼굴인 전쟁의 역사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망하여 다시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거나 친구와 가족을 잃은 상처를 안고 출전하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있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올림픽의 정신을 위배하였다는 사유로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해야 한다는 명목하에 일부 선수들은 개인 중립 선수로 경쟁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국가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은 이 사안과 관련된 질문에 “우리에게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차갑게 응수하기도 하였다. 경기에서 ‘승부’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올림픽만 바라보며 오랜 시간 기량을 닦아온 선수들은 흡사 ‘전투사’처럼 결사의 투혼과 집념으로 치열하고 냉혹한 경쟁을 뚫고 승패를 가름 짓는다. 마치 전장(戰場)의 모습과 유사하다. 환호성과 탄식,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는 선수들과 패배의 쓰라림으로 눈물을 흘리며 다음을 기약하는 모습이 교차된다. 승부는 미묘한 차이로도 결정되기도 하지만 메달의
국제 스포츠 대회 개최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이는 2024년 파리올림픽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유치 및 개최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올림픽 유치 당시 파리는 경쟁 없이 단독으로 개최권을 획득했는데 로스앤젤레스를 제외한 다른 후보 도시들이 유치 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는 파리와의 협상 끝에 2028년 개최권을 확정 짓게 되었다. 대규모 예산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부담, 개최 후 경제적 효과에 대한 회의론 등으로 인해 많은 도시가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에 소극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치 경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긍정적인 효과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제 스포츠 대회의 개최는 대회 준비를 위한 인프라 구축, 관광객 유입, 스폰서십 및 방송권 수익 등 다양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총 2억 2천5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올림픽 역사상 경제적 성공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민간 자본을 적극 유치한 결과였다. 반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은 1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 대회 후 30년 동안 빚을 갚아야 했다. 2014년 인천 아
전라도 보성 벌교에 100미터 남짓 되는 나지막한 산 하나가 있다. 부용산이다. 부용(芙蓉)은 산에서 사는 연꽃이다. 같은 이름의 산이 전국에 열 개나 되는 걸로 보아, 부용은 이름 없는 무명의 씨알들처럼 이 땅에 흔하디 흔한 야생초다. 나는 오는 8월 31일 공장의사 김현주 선생(종합예술단 봄날의 소프라노)의 작은 음악회에 우정출연하여 ‘부용산’을 부른다. 요즈음 지하철에서든 다방에 앉아서든 중얼거린다. 완벽하게 외웠다고 자신할 때, 가사가 생각나지 않는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랫말은 슬픈 서정시다. 눈물겹다. 노래 부르다가 울음보가 터질 것만 같다. 특별한 시 ‘부용산’이 오늘날 묵직한 명곡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이 궁금하여 여기저기 드나들며 공부 좀 했다. 시인 박기동은 1917년 여수 출생으로, 열두 살 때 벌교로 이사했다. 아버지는 지역에서 이름있는 한의사였다. 그 덕택으로 열네 살에 일본의 중학교로 유학을 갔으며, 관서대학 영문과를 다녔다. 해방 전에 귀국하여 1944년 벌교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교가도 지었다. 해방 후, 광주로 전근가서 가르치다가 벌교중학으로 돌아왔다. 여기서도 교가를 지었다. 그 후 1947년 순천사범
인천과 김포지역의 교통 체증문제는 심각하기 이를 데 없다. 한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9월에 김포골드라인이 개통됐다. 김포골드라인은 김포시 최초의 노선으로 김포 한강신도시의 양촌역과 서울 강서구의 김포공항역을 잇는 철길이다. 그러나 1편성 당 단2량뿐인 미니열차라서 출퇴근 시간대 혼잡이 심해 ‘지옥철’로 불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검단 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이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안전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오전 7시50분~8시10분) 혼잡도가 최고 289%에 달한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엔 압사사고 공포증마저 더해졌다. 이에 국토부는 열차 편성을 증차하고 배차 간격을 단축하는가하면 추가 버스를 투입해 혼잡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천 검단신도시를 통과해 서울로 이어지는 공항철도도 출퇴근 혼잡도 역시 150%를 상회,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새로운 노선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그 중의 하나가 서울5호선 연장 사업이다. 2017년부터 논의됐지만, 노선안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의 입장이 팽팽했다. 인천시는 인천 검단신도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일으키는 사고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무면허 사고는 물론 안전모 미착용, 2인 이상 탑승, 음주운전 등 안전수칙을 무시한 사고로 사망자도 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무면허 10대 가해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대여업체는 물론 교육 당국의 무관심이 심각하다. 청소년 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에 대한 종합적인 예방·관리 체계가 하루빨리 구축돼야 할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는 2019년 447건에서 2020년 897건, 2021년 1735건, 2022년 2386건, 지난해 2389건으로 매년 느는 추세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3배가량 늘었다. 2019년 8명, 2020년 10명, 2021년 19명, 2022년 26명, 지난해 24명이 전동킥보드 사고로 사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10대 가해자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가해자가 10대인 경우는 2021년 549건, 2022년 1032건, 지난해 1021건 등 전체의 약 40%로 가장 많다. 경찰청에 따르면 무면허 전동킥보드 운전으로 적발된 10대는 2021년 3531건,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