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스페이스 광교 개관전 ‘최정화, 잡화’ 수원시미술관사업소(소장 김찬동)는 광교에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 내 ‘아트스페이스 광교’의 개관전으로 ‘최정화, 잡화雜貨’(CHOI JEONG HWA, GOODS AND THINGS)를 8월 25일까지 개최한다.지난 달 29일 문을 연 수원컨벤션센터(수원시 영통구 광교)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MICE복합단지로 국내외 다양한 정보와 문화가 교류하는 경기남부지역의 새로운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아트스페이스 광교’는 이곳 컨벤션센터 지하 1층 연면적 1,872㎡ 규모로 조성된 미술전시관으로 일상 속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 이로써 수원시미술관사업소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미술전시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어린이생태체험관을 포함한 총 4개의 전시관을 운영하게 됐다. 아트스페이스 광교 개관전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미술가 최정화(b.1961~)다. 작가는 현대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일상 소재에 담은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
조선시대 서당(書堂)의 일 년치 수업료는 얼마나 됐을까? 처음 서당에 들어온 아이들은 1년에 쌀 반 섬, 그 이상인 아이들은 쌀 한 섬을 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쌀 약 150㎏에서 300㎏정도였다니 제법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때문에 먹고살기에 바쁜 평민들은 아이들을 서당에 보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 수업료를 강미(講米)라 불렀다. 훈장에게 지급하던 월료(月料)를 학동들이 담당한 셈이다. 훈장에 대한 강사료는 강미 이외에 땔감과 의복 등으로 지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내기 어려운 평민들은 서당을 먼발치에서 바라봐야 했다. 수업료를 내야하는 현대에 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950년 의무교육이 실시된 이후에도 역시 그랬다. 최소한의 입학금과 수업료는 면제 했으나 책값등 교육에 필요한 기타 경비 등에 대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커서 가난 때문에 취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우리의 헌법엔 의무교육의 무상을 명기하고 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무상이란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입학금과 수업료의 면제뿐만 아니라, 교과서 무상공급 및 학교급식·육성회비의 국고전환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초등학교 무상 의무교육은
밤 깊은 선술집에 손님들이 떠들썩했다. 그때 행색이 초라한 노숙자 한 명이 다리를 절룩거리며 들어왔다. 주인은 그가 못 마땅해 눈살을 찌푸렸다. 노숙자가 술집 주인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물 한 잔만 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냉담하게 말했다. “물 값을 내게.” 노숙자는 난처하여 말했다. “보다시피 돈 없는 노숙자 올씨다. 그냥 물 한 잔 주십시오.” “안 돼. 우리 집에선 공짜는 없어.” 그러자 노숙자가 통사정을 했다. “저는 돈 없는 거지 옳습니다. 한 잔 주십시오.” “안 돼.” 주인은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이때 이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노인이 노숙자를 보고 말했다. “이리 오게나. 내 이 물 잔의 물을 마시고 가게나.” 노숙자는 허리를 굽혀 고마움을 표하고 물 한 잔을 달게 마셨다. 그는 노신사의 앞에 물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잘 마시고 갑니다.” 노숙자가 막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주인이 그를 불렀다. “어딜 가. 물 값은 내고 가야지.&r…
청와대나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아무리 잘 되어 있다고 해도 자신이 자신을 하는 검증만큼 솔직하고 정확한 게 없다. 뒤가 구리다면 처음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 고사(固辭)하는 것이 옳은 처사다. 역대 정부마다 장관을 지명한 후 열리는 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은 분노가 인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반복되는 이런 형태에 대해 정치권을 향한 불신과 분노는 곳곳에서 지축을 흔들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진리는 영원하다. 지금에 와서, 인사청문회 제도 때문이라는 말은 온당치 않다.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편법증여, 탈루, 병역 회피 등을 하고 고위 공직을 맡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 언론이나 사회가 나서서 검증하느라 연일 난리를 피기 전에 본인 스스로가 먼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청문회를 스스로 해서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지를 물어보고 자신(自信)이 있으면 그때 나서야 한다. 국민들은 정말 짜증스럽다. 실망스러워서 더더욱 그렇다. 이제껏 국민이 알고 있던 ‘그가 아닐 때’ 실망은 더 크다. 늘 모범적이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 인사들이 이런 저런 불미스런 건들이 들쳐질 때, 그것도 충격이다. 고달픈 일상에 ‘아, 그런 좋은 면도 있었구나’하고
부추꽃 /송진권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부추꽃만 하얗게 피었습니다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살았었다고 뜨물 빛 부추꽃이 고샅까지 마중 나가 피었습니다 - 송진권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 걷는 사람 잃었던 사람을 되찾았을 때, 잊었던 기억을 되살렸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충만함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잃었던 의미들과 가치들을 다시 획득하게 된다. ‘뜨물 빛’이 그렇고 ‘부추꽃’이 그렇다. 느리게 다가오는 낮은 목소리를 들은 적 있다. 고대의 유물을 들여다보는 듯 착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시인 송진권. 연자(연밥)따는 시인의 시선이 머물던 연못이 눈에 선하다. 봄이 느리게 낮은 목소리로 온다. 오고 있다./권오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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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용인으로 보내겠다”는 농담이 유행한 적이 있다. 용인에 경기도립 용인정신병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도립 용인정신병원이 폐원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1982년 개원한 도립 용인정신병원은 그동안 만성적자에 시달렸다고 한다. 도내 정신의료기관이 공급과잉 상태여서 수지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정신의료기관 병상 수는 1만6천55개인데 그 중 2천500여개 병상이 비어있는 등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수탁기관이 재수탁을 포기했고 수탁을 희망하는 다른 기관도 나서지 않고 있어 폐원이 불가피하다.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정신의료 분야는 더욱 그렇다. 2017년 조울증 환자는 8만6천706명이다. 2013년보다 21%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분석 결과로써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4.9%나 됐다. 그런데 이는 병·의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 숫자일 뿐이다. 실제는 더 많다고 봐야 한다. 국내 전체 환자 수가 최소한 100만 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도는 도립정신병원이 폐원한 뒤의 조울증 환자 치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펴낸 ‘경제동향 4월호’에서 “한국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국책 연구기관은 한국경제 상황에 대한 표현을 ‘둔화’에서 ‘부진’으로 바꾼 것이다. 한국경제는 이미 위험 신호들을 적지 않게 보내고 있다. 2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9%, 설비투자는 10.4% 각각 감소했다. 3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8.2% 줄었다. 경기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째,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1분기 중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람은 2만9천91명으로 작년 4분기보다 2천552명 급증했다. 작년 3분기와 4분기에는 이런 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람이 각각 전분기보다 165명, 109명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파른 증가세다. 원금과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났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실적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의 1분이 영업이익은 15조6천억 원으로
오래전 어느 단체에서 조사한 자료에 정치인이 가져야할 자격 요건 중에 정직성, 책임성, 통솔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을 봤다. ‘정직은 최상의 정칙이다’라는 격언을 언급하지 않는다 해도 인간관계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정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일례로 공인의 신분을 지닌 사람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명예를 잃었을 때 사회적으로 극한적인 상황이 주어지는 예를 보더라도 정직함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정치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고 대중을 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일컬어 공인이라고 표현한다. 연예인을 비롯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세간의 이목에 민감한 이들 또한 정치인에 버금가는 정직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정직성은 개인의 성정이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참되고 바른 성질을 나타내며 정직성은 개인의 의식수준과 직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직성은 상식적이고 바른 행동이 수반돼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종종 정치인과 공인이라 일컬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정직성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안타깝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좀처럼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지…
차를 수리하는 일이 잦아졌다. 차도 나이가 드니 사람처럼 병원을 자주 오간다. 식구들은 타던 말이 늙었으니 젊은 말로 바꾸란다. 아직 쓸 만한 것 같은데. 자동차 매장을 다니며 보니 차마다 개성이 제 각각이다. 중형 세단, 스포츠카, 소형차. 가격과 성능을 비교하다가 차가 남자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여성의 남성에 대한 선호도를 차에 비유한다면 어떨까? 20대 여성이라면 스포츠카를 고르지 않을까 싶다. 카리스마 짙은 외모에 배기량 넘치는 에너지, 단도직입적인 제로백이 관심의 rpm 게이지를 올릴 것이다. 30대라면 고가의 승용차를 고를 것이다. 그 즈음의 여자들은 경제적 능력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지 않을까 싶다. 여성은 배우자를 고를 때 본능적으로 사냥 잘하는 수컷을 선호하니까. 결혼을 하고 난 후에는? 수시로 연료탱크를 점검하며 현실적인 준중형 승용차로 꼬리를 내리겠지. 40대 이후의 여자들은 어떨까. 능력 있는 중형세단? 근육질의 우람한 SUV? 아니, 깜찍한 경승용차가 아닐까? 내 주위 아줌마들은 소년처럼 예쁘장한 남자를 좋아한다. 미소년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가 아이돌 그룹이다. 그들을 따르는 수많은 팬이 10대, 20대만은 아니다. 아줌마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