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미국의 보잉사와 대형 여객기 737기종 27대를 구매키로 계약을 체결한다. 당시 경제계에서는 조회장의 결정을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봤다. ‘미쳤다’라는 악의적인 평가도 있었다. 거의 모든 기업이 감원 등 재무적으로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던 때라 더욱 그랬다. 하지만 조회장의 결정은 5년이 지나지 않아 빛을 발했다. 구입한 항공기가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 매김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미래를 보는 조회장의 결정은 외환위기 이전에도 있었다. 1973년 대한항공 입사 첫해 오일 쇼크가 터지자 선친인 조중훈 창업주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2003년 차세대 항공기를 과감하게 도입 한 것도 그였다. 회사에서 ‘위기의 승부사’라 부르는 것도 이러한 공격적 마케팅에서 비롯됐다. 몇 년 전부터 수신제가(修身齊家)를 못한 탓에 사회적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그의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과 글로벌 마인드가 많이 퇴색 했어도 아직 국내·외 항공·운송 분야에서 조회장 만한 전문가가 드물다는 평가다. 그 배경엔 폭넓은 인맥과 해박한 실무지식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일군 그의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5:19)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생명은 죽음이 있기에 더 소중하다. 인류를 대표하는 두 사람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 아담은 불순종함으로 저주 아래 놓인 ‘죄인의 표상’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순종함으로 인류를 파멸의 길에서 살려낸 ‘의인의 표상’이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 가운데 살아야 한다는 것, 그 한 사람 얼마나 소중할까? 나(당신)에 대해 소중함을 생각해 보았는가. 한 사람이 소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존재 자체가 중요하다. 성경은 사람의 가치를 소유로 보지 않고 존재로 바라본다. 사람은 그가 무엇을 가지고 있어서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존재 자체 때문에 가치가 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5장에서 한 영혼의 중요성을 여러 비유를 들면서 이야기한다.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잃으면 아흔 아홉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어느 시대에 살던 인간관계라는 것은 어려운 듯하다. 친절한 마음으로 한 것이 공연한 참견으로 인식될 수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 상처를 주기도 한다. 혹은 믿고 있던 상대한테 배신당하거나 약점을 파고들어 모략하는 등 우리들의 일상생활은 그러한 골치 아픈 일들로 가득 차 있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인간의 처세를 다룬 채근담(菜根譚)에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될 수 있는 대로 관대함을 내세우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남을 위해 배려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의 이익이 되어 되돌아오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인상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사람을 볼 때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그 사람 얼굴 속에 느끼는 감정 즉, 마음을 읽어야 한다. 우리가 마켓에서 생선 한 마리를 사더라도 생선의 형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생선 눈에 빛을 보고 물이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을 하고 구매한다. 사람의 얼굴은 세상을 향한 출입문이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처음으로 느끼는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 얼굴의 이목구비 생김새나, 입고 있는 옷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굴은 다…
바위산 아래 /하우게 바위산 아래 산다 바위산 인줄 알면서 그래도 밭에 씨를 뿌리고 지붕을 단단히 묶고 아이들을 놀게 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밤이면 잠자리에 든다 혹은 어쩌면 어느 밤 잠에서 깨어 돌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귀를 세우리라 그러니 바위가 굴러떨어진다 해도 미처 몰랐다고 할 순 없으리 그래도 일어나 바위산 아래 푸른 밭을 치우러 나갈 것이다 생이 지속되는 동안은 - 시집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 /실천문학 우리가 사는 동안 언제 위태롭지 않은 적이 있었나? 우리는 늘 위험을 지척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크게는 전쟁의 공포에서부터 직접적인 생계의 위태로움, 혹은 질병, 이제 멀쩡하던 공기 걱정까지 하며 살아간다. 우리 소시민들은 위태롭지 않은 적이 없다. 그래도 학교로 유치원으로 놀이방으로 어린 아이들을 보내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터로 향한다. /최기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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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워싱턴DC로 출발해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40여일 만이다. 한미 간에는 정상 간에 논의해야 할 여러 현안이 있지만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단연코 북핵이다. 하노이 회담이 결실을 보지 못하자 북핵 협상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비핵화 정의와 방식을 둘러싸고 북미 양측의 입장차가 현격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냉각 기간이 길어지면 양측의 간극이 더 벌어져 결국 북핵 문제는 원점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핵 담판이 결렬된 후 두 달도 안 돼 한미가 ‘포스트 하노이’ 전략을 세우고 새판짜기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하노이 핵 담판은 북미 간의 견해차를 확연히 드러냈다. 북측은 ‘단계적 비핵화’를, 미측은 ‘일괄타결 식 빅딜’을 주장하면서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으며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한손에는 ‘빅딜 문서’를, 다른 한손에는 ‘대북 제재’라는 무기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
TV화면을 보다가 ‘화염지옥’이란 것이 있다면 아마 저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는 끔찍했다. 축구장 면적의 735배에 이르는 산림 약 525ha와 주택 134채, 창고 7채, 비닐하우스 9동이 잿더미로 변했으며 마을은 전쟁을 겪은 듯 초토화됐다. 3개 통신사 기지국 646국소와 인터넷 1천351회선에 장애가 빚어졌다. 산불은 속초 시내까지 강풍을 타고 번졌다. 이에 시민들이 대피하느라 아비규환이 빚어졌다. 모두 타버린 집을 바라보며 울먹이는 주민과 대피소에서 넋이 나간 듯 앉아 있는 노인들의 모습을 TV로 본 국민들도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개폐기 전선 스파크로 인한 발화로 추정되는 이번 화재로 재산상 피해가 막심했으며 1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밤 11시15분 쯤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고, 5일 새벽 0시20분과 오전 11시에 긴급회의를 직접 주재했으며 5일 오후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 차려진 대책본부를 찾아가 진화작업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이재민 대피소가 차려진 천진초등학교 체육관과,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속초 장천마을에 가서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국민들이 슬픔과 실의에
천년 꽃절이라는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리는 선암사는 이른 봄에 다녀오기 좋다. 2018년 한국의 전통산사 7사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그 7사찰 중 하나가 바로 선암사이다. 오늘은 봄과 잘 어울리는 선암사로 여행을 떠나보자. 본격적인 선암사 여행을 떠나기 전에 선암사하면 손꼽히는 4가지 특징을 먼저 살펴보자. 첫째, ‘천년’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선암사는 천년이 넘은 사찰이다. 창건 시기는 백제성왕 5년인 527년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설과 함께 통일신라 875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 2가지로 크게 나뉜다. 하지만 창건설화 두 가지 모두 천년을 훌쩍 넘겨서 ‘천년사찰’이라는 타이틀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둘째는 ‘꽃절’이라는 이름에 맞게 천연기념물 제488호인 매화가 있는 곳이다. 선암사에 있는 매화라 해서 이름 또한 ‘선암매’라는 별도의 명칭이 붙어 있을 정도로 선암사의 매화는 유명하다. 셋째는 승선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로 손꼽히는 승선교는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이다. 넷째는 선암사의 숨겨져 있는 특징으로 승려들이 결혼할 수 있는 태고종의 총본산이라는 점이다. 보통 승려들은 결혼하지 않는 것으로 알
양평에서 미술전시회를 한다며 초대장을 보내온 친구의 작품을 보러 몇몇 친구가 함께 나섰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줄기와 산자락에 피어오르는 봄의 색채를 즐기면서도 나름 복잡한 표정들이다. 오랜만에 도심을 벗어나니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는 모양이다. 마침내 시를 쓰는 친구가 행복했던 유년을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자신이 시를 쓰게 된 동기가 실은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부모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각별한 사랑과 성원 덕분이라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시골 벽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하는 딸을 적극 지지한 아버지 덕분에 산골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작가로서의 소중한 창작의 원천이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시골에 오면 다시 이런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살고 싶어진다며 들판을 향하는 시선에 아련한 그리움과 상실감이 묻어난다. 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던 또 다른 친구가 대뜸 ‘키다리 아저씨’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그 친구는, 익명의 후원자인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며 자신을 위로하던 주디가 결국 작가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유복한 친구들은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지만, 주디 자신은 고
경기도,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29~30일 개최 민선 7기 이재명호의 핵심정책 중 하나가 ‘기본소득’이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 도민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겠다는 포부다. 기본소득은 사회 모든 구성원 개개인에게 아무 조건 없이 지급하는 일정한 금액의 소득을 말한다. 한 사회에 속한 구성원일 경우 모두 지급대상이 되는 ‘보편성’과 기본소득 수급단위가 가구가 아닌 개인으로 설정돼 있는 ‘개별성’, 개인의 소득이나 재산 수준, 노동 의사 여부 등에 상관없이 지급하는 ‘무조건성’의 특징을 갖는다. 기본소득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소득불평등이 심화되자 유럽 각국을 중심으로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 현재 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 정책으론 ▲만24세 청년에게 1년에 100만원(분기별 25만원)을 지급하는 청년기본소득(청년배당), ▲농민이나 문화·예술인에게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농민기본소득,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등이 있다. 기본소득은 소득분배의 불평등, 양극화 해소, 기본적인 삶의 질 보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