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동통신의 시작은 1984년이다. 1세대(1G) 이동통신이 탄생한 해이기 때문이다. ‘1G’란 1 Generation의 줄임말로 아날로그 기반의 기술이었다. 그리고 자동차에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카 폰(Car Phone)’이었다. 음성을 전기신호로 전달했기에 오로지 음성전화만 가능했다. 그후 휴대폰이 등장한 것은 서울올림픽 직전인 1988년 7월이다. 속칭 ‘벽돌폰’이 그것이다. 당시 소형차 한 대를 살 수 있는 금액 이상인 만큼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2세대(2G)인 디지털 기술이 등장한것은 1996년이다. 기능도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문자메시지, e메일 등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졌다. 휴대폰 크기도 작아지고 가벼워졌다. 형태도 바, 플립, 폴더, 슬라이딩 등 다양한 디자인이 선보였다. 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 3세대(3G) 이동통신이 등장했다. 지금의 스마트폰도 이때 나왔다. 기능도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인터넷을 사용해 동영상을 주고받는 것 또한 가능해졌다. 뮤직 비디오나 인터넷 방송등 다양한 컬러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의 대 유행을 불러 일으켰다. 2011년 여름 3G보다 더 강한놈이 나타났다. ‘
비가 추적거리는 늦은 밤 점점 드세지는 개 짖는 소리 잠을 깼다. 몸도 무겁고 귀찮기도 해서 그러다 말겠지 하고 돌아눕는데 인적도 끊긴 밤 동네 온 동네 개들이 연달아 짖는 소리에 간간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어둠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어릴 적 고향을 떠난 친구였다. 예전의 모습은 간 데 없고 머뭇거리며 털어놓는 사정얘기에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싸움에 말려들어 뜻밖에 살인을 해서 시체를 숨겨 도망을 왔다고 했다. 그러니 어렵겠지만 아무도 모르게 산에다 묻자는 말을 하는 친구는 금방 쓰러질 듯 보였다. 두 말 않고 친구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불빛에 보이는 친구의 얼굴은 초췌하기가 말이 아니었다. 반찬 없는 밥이나마 따끈한 국에 말아 한 술 뜨고 몸을 녹이도록 했다. 상을 물리고 앞장서서 일어서려는데 친구가 얘기나 하자고 했다. 친구는 살인을 한 적도 없고 가지고 온 것은 시체가 아니라 돼지를 한 마리 잡아 왔다고 했다. 현직에서 물러나 허송세월하며 병든 몸으로 누워있다 보니 그 동안 곁에 있던 사람도 발그림자도 없고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가 여기저기 찾다 어린 시절 친구를 찾아왔다는 얘기였다. 그…
한국 사회를 뒤흔든 ‘성인지 감수성(性認知 感受性)’, 이게 무엇인가? 2월 1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법정 구속시킨 2심 판결문에 등장한다. 판결문은 나오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는데, 특히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표현이 그랬다. 물증 없이도 ‘감수성’으로 유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의 개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아직 없지만, 대체로 성별 간의 차이로 인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차별과 유·불리함 또는 불균형을 인지하는 것을 말한다. 넓게는 성평등 의식과 실천 의지 그리고 성 인지력까지의 성 인지적 관점을 모두 포함한다. 성인지 감수성은 성범죄 사건 등 관련 사건을 심리할 때 피해자가 처한 상황의 맥락과 눈높이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2018년 4월 대법원 판결에서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당시 대법원 제2부는 학생을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대학교수가 낸 해임 결정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때 판결에서 “법원이 성희롱 관련 소송 심…
꽃이 피는 너에게 /김수복 사랑의 시체가 말했다 가장 잘 자란 나무 밑에는 가장 잘 썩은 시체가 누워 있다고 가장 큰 사랑의 눈에는 가장 깊은 슬픔의 눈동자가 있다고 - 김수복 시집 ‘외박’ / 2012·창비 잘 자란 무성한 나무 밑에는 ‘슬픔과 희생’이라는 사랑의 시체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 시의 힘은 어디에서 발현되는 것일까? 아름다운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운 슬픔을 지닌다. 화려한 생애의 뿌리 밑에는 사랑의 죽음이 있다는 것, 그 소멸과 부활에 대한 시인의 헌사(獻詞)는 구원에 대한 깊은 공명(共鳴)을 전해 주고 있다. 예수의 죽음위에 피어난 사랑이라는 꽃에 투명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것처럼, 잘 자란 꽃이 된 그대도, 나도 잘 죽어 잘 썩은 사랑의 시체가 되었으면 하고 꿈꾸게 되는 아, 적멸(寂滅)의 봄, 카이로스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구나./김윤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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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녹색복지도시 청사진 “고양시의 가장 큰 SOC는 환경이다. 환경은 이제 생존권의 문제이며, 우선순위가 아닌 결단의 문제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처럼 고양시는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시정을 펼치고 있다.그 일환으로 지구온난화 방지에 적극 동참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는 환경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철책선이 제거된 자리에 한강하구 생태역사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는 계획을 구상중에 있다. 지난달 전국 최초로 ‘나무권리선언’ 선포식을 한 고양시의 녹색복지도시 구현을 위한 청사진을 살펴봤다. 온실가스 감축·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지구온난화 방지 ‘파리기후변화협약 ’ 준수 한강 생태·역사관광벨트 조성사업 추진 민선 7기 들어 군 철책선 제거사업 ‘속도’ 김포대교~일산대교 구간 상반기 중 완료 음식물쓰레기 내 집 앞 배출 방식 도입 결과 30% 감소 효과… 배출방법 개선 확대 방침 미세먼지 저감 4대 과제 16대 중점…
지난 1일부터 전국 대형 백화점·마트·쇼핑몰과 매장 크기 165㎡ 이상의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고객에게 1회용 비닐봉투를 줬다가 적발되면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예외는 있다. 물기가 있거나 액체가 흘러나올 수 있는 경우 등은 속 비닐로 포장해도 된다. 이를테면 생선이나 고기, 두부처럼 액체가 샐 수 있는 제품, 아이스크림처럼 내용물이 녹을 수 있는 제품, 또는 흙 묻은 채소가 여기에 해당된다. 현재 국내 비닐봉투 사용량은 약 211억 장(2015년 기준)이다. 관계기관은 이번 조처로 총 22억2천800만 장 정도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이 폐비닐 수입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쓰레기 대란’이 벌어졌다. 또 지난해 7월 필리핀에 수출된 6천500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이 불가능한 유해 폐기물이란 사실이 적발돼 국제적으로 나라망신을 시켰고 필리핀 국민들의 혐한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필리핀에 불법 수출된 이 쓰레기는 올해 2월 평택항으로 돌아왔다. 이런 일들로 인해 국내 불법 폐기물 발생·처리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동안…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안을 내놨다. 비수도권 사업의 경우 경제성 비중을 30∼45%로 5%포인트 내리고, 지역균형발전 비중은 30∼40%로 5%포인트 올리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정책평가의 비중은 기존의 25∼40%를 유지하되 일자리, 환경, 생활여건 개선 등 사회적 가치의 항목을 신설했다. 예타제도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예산낭비 국책사업이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고 정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 원 이상인 사업이 대상이다. 그동안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는 공공투자사업(총사업비 500억원 또는 국고지원 300억원 이상인 건설, R&D, 정보화사업, 중기지출 500억원 이상인 복지 등 기타사업)의 타당성을 예산편성 전에 객관적으로 검증해 재정 부실화를 막는제도로 활용됐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총 849개 조사대상 사업(386조3천억원) 중 불요불급한 300개 사업(35.3%, 154조1천억원)을 막아 재정효율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이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적지 않았다.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사업의 경우 예타 통과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공평하지 않다는 것
1998년 경기문화재단 선정으로 한국전통흑색 논문을 쓰다가 흑색을 비교하기 위해 일본 쿄토에 갔다. 이미 자연색이라 부르며 물감통에 넣어 염료점에서 파는 것을 보고 한국전통염색을 대중화 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 그후 작품을 준비하여 2000년에 마로니에갤러리 개인전을 위해 실크에 그려 설치미술로 표현한 흑-Black project 180점을 가지고 다시 쿄토로 갔다. 전시장이 쉬는 날 엄청나게 큰 건물속에 들어 갔는데 그안에서 다양한 일본 음식을 맛보고 온갖 재료로 만들어진 일본 과자를 접했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입구쪽에서 입장 티켓을 받는 것이 아닌가. 돌아보니 우리가 들어간 곳은 뒷문이라 입장 티켓을 요구 하지 않은 것이다. 나오면서 엄청난 입장 티켓 비용에 놀랐는데 그것이 쿄토 컨벤션센타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컨벤션센터는 홍콩아트바젤이 열리는 중국 구룡반도와 홍콩 침사추이를 마주보고 야경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하버에 있는 홍콩 완차이컨벤션 센타이다. 수백 건의 세계적인 회의, 지역 컨퍼런스, 미팅과 세미나가 매년 바로 이곳 홍콩 컨벤션&전시센터(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 HKCEC)에서 열리고
최근 경기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초·중·고교가 보유하고 있는 물품 중 일본 ‘전범기업’ 제품에 스티커를 붙이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발상이며 과연 이들이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들인가 하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실정법상 가능하지 않다. 한국은 WTO 가입국으로서 자유무역과 투자를 허용한다. 정당한 법적 절차를 통해 세금도 꼬박꼬박 내며 제품을 수출하고 국내에 공장을 설립한 기업들을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이런 제재를 가할 수 없다. 둘째, 초·중·고 학생들에게 일본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서 그들의 교육과 정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초연결 네트워크를 특징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과 다문화 시대의 바람직한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은 글로벌리즘과 휴머니즘이지 민족주의가 아니다. 셋째, 일본이 반대보복으로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한국 수출품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거나 일본 관광객의 한국방문이 급격히 줄어든다면 한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금년이 3·1운동 및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서 일제의 잔혹성을 표현한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이 계속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