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의 역사적 기원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클럽은 초기의 나뭇가지나 지팡이 등을 이용한 상당히 유치한 것이었고, 15세기에 이르러 골프 도구의 제조는 활이나 칼을 만드는 무기 제조 직공들의 부업이 됐으며, 전쟁 때는 무기를 만들고 평화 시에는 골프 클럽을 만들어 판매했다. 우드의 헤드로는 감나무인 퍼시먼이 주재료이며, 비행기의 프로펠러를 본떠서 만든 단단한 합판 헤드도 나왔다. 샤프트로 쓰이는 강철로는 총신에 쓰였던 쇠가 사용됐으며, 아이언의 헤드는 쇠를 달구어 때려 만들었는데 전차 생산 공법을 응용했다. 이렇듯 골프 도구의 제조는 전쟁 무기를 위하여 개발된 기술이 전용됐다. 탄소 섬유 샤프트는 우주 개발의 부산물이며 클럽은 전쟁 문명을 평화적으로 이용한 표본이었다. 골프클럽은 1934년의 미국 골프계의 한사람이 20개 이상의 클럽을 가지고 라운드하는 것은 상식이었으며, 대회에서 상위에 랭크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클럽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풍조가 있었다. 골프가 본질적으로 왜곡돼 버리려 하는 위화감이 고조되면서 1938년에 공식경기에 사용하는 클럽의 수를 14개 이내로 제한하는 규칙이 생겨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클럽이 저마
이미 상당하게 진행된 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인간다운 삶’에는 더욱 큰 위기가 도래했다. 과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 하였지만 인간이 인문학에 대한 깊이가 없었다면, 아마도 인간은 기술문명의 노예가 될 것이 자명하다. 근대문명의 슬로건이었던 자유(민주주의)와 평등(사회주의)과 박애(기독교)는 과학기술의 정보와 계산, 기계의 신 앞에 이미 굴종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신은 죽었다”라는 니체의 선언은 이제 “인간은 죽었다”로 바뀌어야 될 성 싶다. 오직 기계문명에 굴종하는 호모 사피엔스, 이미 기계인간, 사이보그가 될 준비를 마치고 있는 시점에서 인문학을 받쳐온 인간의 상상력과 자유의지와 합리적 삶은 이제 ‘기계적 삶’으로 대체돼 가고 있으며, 인간은 생각도 기계가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간이 확보한 문명의 데이터는 포화상태로 인공지능(AI)이라는 노예를 요구하고 있다. 철학의 선진국인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철학의 종언이 선언된 지 이미 오래이며 철학의 기여는 미약할 뿐이다. 심지어 과학기술문명의 주변부에서 들러리로 옛 영화를 들먹이면서 말장난을 하고 있는지도…
프랑스 화가들에게 남부지방은 도피처이자 꿈과 이상향을 일으키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 화가들은 파리에서 지내면서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자 남부 지방을 찾곤 했는데, 여행지에서 뜻밖의 자신을 발견함으로써 예술 세계의 큰 전환점을 얻기도 했다. 세잔은 엑상프로방스에서 자랐다. 파리에서도 오래 활동을 해왔지만 위대한 업적은 고향인 엑상프로방스에 다시 정착한 이후에 달성이 되었다. 고흐 역시 생애의 마지막 몇 년을 아를에서 보내며 노란색이 찬연하게 빛나는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다. 화가들은 남부를 여행하며 지치고 상처 받은 마음에 안정을 찾았고, 파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온화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빛 속에서 새로운 색채 자극을 받았다. 때론 지중해를 바라보며 이국적인 세계를 꿈꾸기도 하였다. 마티스가 니스 여행 중에 얻었던 감흥도 그것이다. 그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니스에서 남겼던 종적은 매우 인상적인데, 그는 이곳에서 화가가 지닌 모든 관능을 자유롭게 펼쳐보였던 것이다. 파리에서 체류하던 그가 갑자기 니스를 방문했던 것은 쉼이 필요해서다. 그의 건강은 쇠약했고, 화가로서의 자아도 위축됐으며, 부인과도 이별한 후라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 1918년에 그린 &l…
도금 /도종환 그대가 금잔에 빛 고운 술을 건네도 나는 한 모금도 입술에 대지 않으리 그대 몸을 감은 영락(瓔珞)의 방울들 찬란해도 그대 눈부심에 결코 눈 주지 않으리 도금의 시대여 궁정악이 뿜어내는 현란한 음악소리 높아도 악기의 녹슨 몸통을 가릴 수 없는 시대여 일찍 찾아 온 무서리에 쓰러진 저 푸른빛의 슬픔을 나는 노래하리 유효기간이 다 되어가는 황홀한 식탁을 위해 나는 단 한 곡의 음악도 연주하지 않으리 풍찬노숙을 견디는 저 꽃들 적빈을 택한 향기를 노래하리 오오 도금의 시대여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2011·창비 인간은 언제나 도금의 시대를 산다. 본질과 달라진 형식들과 내용보다 감각이 우선되는 세상을 탄식하는 시인의 노래는 사실 적극적 가난을 요구하는 율법처럼 들리기도 한다. 세상의 황홀한 식탁보다 푸른빛의 슬픔을 노래해야하는 풍찬노숙의 꽃들처럼 우리의 생애에 단 하루라도 가난한 심령으로 빚어진 향기가 있었기를 노래하고 있다. 모두가 찬란한 영락(瓔珞)의 목걸이 눈길이 빼앗길 때 마치 밤하늘의 별과 이마를 맞대며 찬이슬을 머금은 들녘의 꽃들처럼 피어야할 시간과 져야할 시간을 어기지 않는 섭리에 순종할…
미국은 지금 세계 최강의 패권 국가이다. 미국의 패권은 앞으로 백 년, 이백 년은 지속될 것이다. 미국이 그렇게 장기적인 패권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함에는 6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풍부한 농산물이다.미국은 넓고 비옥한 땅에 완벽한 수리 시설과 운송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농산물 수출에서는 2등이 없는 1등이다. 중국의 약점 중의 하나가 농산물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석유 매장량이다.최근 연이어 발견한 자료로는 미국의 석유와 가스 매장량은 미국이 500년을 쓸 수 있는 매장량이다. 미국 여행을 하노라면 곳곳에 석유를 뽑아 올리는 방아 같은 기구가 움직이고 있고 그 위에는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미국의 풍요함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셋째는 대학이다.미국 대학들의 경쟁력은 다른 나라들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 100대 명문 대학들 중에 절반 이상이 미국 대학들이다. 이들 대학에서 해마다 인재들을 배출한다. 네 번째는 민주주의이다. 민주당, 공화당 양당 체제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 4년마다 자유 경쟁으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더러는 잘못 뽑히기도 하지만 4년 후에는 국민들이 갈아 치울 수 있는 열린 체제이다. 다섯째는 기독교다.미국은 프로테스탄…
고령화가 가속되는 현 시점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근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금은 가장 안전한 대비책이 된다.물가를 반영해 내가 낸 돈 보다 더 많이 주는 국민연금은 국가가 안전을 보증하고 제도개선을 통해 고갈을 방지하고 있다. 경기·인천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고민 없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연금을 관리하고 있는 곳이 국민연금 경인지역본부다. 신임 안성근 경인지역본부장을 23일 만나 올해부터 바뀌는 제도와 포부를 물었다.<편집자 주> 1988년 국민연금관리공단 설립 초기에 입사해 역사를 함께 써내려 가고 있는 안성근 경인지역본부장은 경기남부와 인천권역 총 19개 지사와 1천100여 명의 직원을 책임지는 수장이다. 경인지역은 전국 7개 지역본부중 규모가 가장 큰데 전국대비 연금 가입자 500만명(23%), 수급자 86만명(20%)을 차지하고 있고 매월 3천400억원(전국 1조6천700억원)의 연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규모만큼 리더의 역량과 실력, 인성 등이 가장 요구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안 본부장의 책임도 막중하다. 안 본부장은 “공단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직원도 많지만 가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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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농식품 유통 플랫폼을 구축은 물론, 경기도 농식품의 유통 지원체계를 총괄하며 도내 농촌경제를 이끌어 가는 곳. 바로 경기도농식품유통진흥원이다.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경기녹지재단·경기농림진흥재단 등의 이름을 거쳐 2017년 4월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으로 재탄생, 도내 농업인이 땀으로 생산한 안전한 먹거리의 홍보와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 2년차를 맞아 유통전문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유독 노력을 쏟은 이가 있다. 바로 제2대 농식품유통진흥원 서재형 원장이다. 그는 지난해 ‘선택과 집중’을 화두로 경기농식품판로 다각화, 경기도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귀농귀촌 및 농업도시화 활성화, 친환경우수농산물 학교급식 운영에 초점을 맞춰 4가지 전략을 추진했다. 서재형 원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올해 농식품유통진흥원의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새해를 맞이한 소감은. 지난해 봄 이상저온, 유례없는 여름 가뭄과 폭염 등 어려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농업인들이 불굴의 노력으로 안전하고 풍성한 먹거리를 생산했다. 하지만 농업 현장의 어려움은 생산에 그치는 것이 아닌 판로 걱정, 가격 걱정 등으로 이어졌다. 우리 진흥원도 지난해 그 동안의 유통
인공강우는 요오드화은(AgI)이나 드라이아이스 등을 구름에 뿌려 물방울이 생기게 하거나 얼음 결정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처럼 인공적으로 비를 만들어내는 인공강우 전문가를 레인메이커로 부른다. 과거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던 인디언 주술사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최초의 인공강우는 1946년 미국의 빈센트 쉐퍼가 4000m 상공에서 구름에 드라이아이스를 뿌리는 방식으로 성공했다. 중국에서도 2007년 6월 랴오닝성 대가뭄 때 이를 활용한 적이 있다. 1차로 인공강우용 로켓 1천500발을 발사해 2억8천300만t의 비가 내리도록 했고 2차로 항공기 3대와 로켓 681발로 5억2천500만t의 비를 얻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는 수십 발의 로켓으로 먹구름 속 비를 미리 내리게 한 덕분에 올림픽 기간 내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세계 50여 개국에서 날씨 조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일본 등도 인공강우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을 중심으로 실험을 하고 있는 초보적인 단계다. 본래 인공강우는 주로 강우량을 늘려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됐지만 최근엔 미세먼지를
‘누가복음 10장 25절’ 이하의 말씀에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나옵니다. 첫째는 강도들입니다. 강도는 사람의 생명보다 소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류의 인간을 말합니다. 자신만의 삶을 생각하는 게 있어서는 안될 사람입니다. 둘째는 제사장과 레위인입니다. 그들은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도 피해 지나갑니다. 생명을 해하지 않았지만 살리고자 힘쓰지도 않았습니다. 이들은 무관심에 있으나 마나 한 부류의 사람입니다. 마지막은 사마리아인입니다. 그는 강도 만난 사람을 최선을 다해 도와줍니다. 자신에 소유를 드려 생명을 살립니다. 소유보다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이기에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영생의 길을 묻는 율법 교사와 사람들에게 “가서 너희도 이와 같이 하라”(눅10:37)고 하셨습니다. 사마리아인처럼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 삶으로 우러납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마리아인처럼 세 가지 자세가 필요합니다. 첫째,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 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