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차원의 남북평화협력 관계 구축을 선도하고자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가 지난 10일 파주 출판도시 ‘지지향’에서 의미있는 토론회를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는 시·군 관계자와 남북교류 담당자 등 90여명이 참석, 남북교류협력 발전방안을 논의 한것을 알려지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북한의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은 현 시점에서 학술, 문화예술, 체육, 경제 등 민간 교류사업을 통한 신뢰의 바탕 위에서 남북경협이 이뤄져야 한다는 현실에 비추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수 있다. 특히 소개된 발전방안이 단기적 성과보다는 제도 개선, 기금 확충, 거버넌스 구축, 지속가능한 사업 발굴 등을 통해 남북교류협력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과 체계를 갖추는 데 촛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나 더욱 그렇다. 경기도의 구상이 담긴 발전 방안을 보면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분명한 목표 설정, 지자체 남북교류 거버넌스 구축, Win-Win형 사업 발굴, 자립형 지역개발 사업 발굴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중 도가 최우선으로 설정한 남북교류협력법 등 제도 개선과 남북교류 협력기금 확충 목표는 매우 잘한일이다. 현 북한 제재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
지난 10일 오전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공해상에서 낚시 어선 무적호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선장 1명과 선원 1명, 승객 12명 등 총 14명이 탄 이 배가 전복되면서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9명은 구조됐다. 낚시어선 이용객 수는 2014년 206만명에서, 2017년 414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텔레비전에서 낚시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바다낚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낚싯배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할 정도로 끔찍했던 최근의 사고는 2017년 12월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의 낚싯배 ‘선창1호’ 참사다. 급유선과 충돌해 1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보다 앞서 2015년 6월엔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사고로 18명이 한꺼번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 대형 사고들이 일어났지만 전기한 것처럼 낚시를 즐기는 레저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낚싯배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크고 작은 사고가 줄을 이었다. 6월 19일엔 제주 한림 비양도 해상에서 낚싯배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근어선에 의해 낚시승객들이 모두 구조했다. 10월 16일엔 전남 완도군…
며칠 전 대학 총동창회 회의를 진행할 때 의견교환과 토론이 펼쳐졌다. 회의 전반을 경청하고 있던 교수의 표정이 언짢은 듯 보였다. 이어 축사로 한마디 해달라는 진행자의 말에 무선마이크를 전달하자 뭔가 언짢은 듯 “왜 말을 짧게 하라 마라 하느냐. 당신이 내 상사야”며 지켜보는 이들을 무시한 채 격양된 언성으로 회의장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어 버렸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지 못한다. ‘열 받은 김에’ 마구 엉켜버린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바람에 낭패를 보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의 자극이나 말과 행동에 즉각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툭 건들면 톡 터지는 꽃망울처럼 자신의 속내를 불쑥 드러낸다. 호랑이는 눈앞의 먹잇감이 나타났을 때 무턱대고 덤벼들지 않는다. 입맛을 돋우는 후각의 자극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떻게 먹잇감을 낚아챌지 숨고르기를 한 뒤에 반응한다. 사람도 자극과 반응 사이의 중간 단계가 있다. 나치 독일의 박해를 받아 죽음의 수용소 생활에서 살아남았던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어떤 공간이 존재한다. 그 공간에 자신의 반응을 선택하는 우리의 힘이 존재한다. 우리의 반응에는 성장과 자유가 있다”고 했다. 그가 죽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두고 갈등이 깊다. 지방 군소 도시 고교는 학종이 유리하다고 한다. 서울 강남 지역 고교와 자사고, 특목고 등이 수능을 독점하기 때문에 학종을 선호한다. 반면 학종은 ‘금수저 전형’이라고 주장하는 집단도 있다.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에 의해 좌우되는 입시라고 규정한다. 그나마 수능이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사회 현상에 대한 개인 간에 생각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입 제도에 대한 생각도 다를 수 있다. 다른 생각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면 사회 발전의 동력이 된다. 하지만 위의 사례는 동일한 대상을 두고 자기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따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당국은 수시와 정시의 입시 정책 자료를 얻기 위해 설문 조사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전형 방법에 대한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조사된 통계 수치는 현상을 왜곡한다. 수능 시험이 공정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정이라는 잣대만 염두에 둔다. 이런 식이면 과거에 대학별고사 등 모든 입시 제도도 공정했다. 그런데도 대입 제도가 자주 바뀐 것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교육적 정의를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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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한탄강 지질공원 지질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학술적 가치를 지닌 명소 중 그 땅의 형성 과정, 지역의 생태 및 역사와 문화의 연계성 등을 재미있게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자연공원을 말한다. 따라서 지질공원에서는 지질과 지형에 국한하지 않고 자연을 이용해 살았던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역사, 향토 음식, 특산물 등을 통해 그 지역에 숨겨진 다양한 재미있는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한탄강 지질공원은 140㎞ 길이의 한탄강을 끼고 살아온 연천, 포천 그리고 철원지역을 중심으로 24개소의 지질명소로 이뤄진 곳이다. 선캄브리아부터 지질학적 기록 간직 한탄강 끼고 140㎞ 길이로 형성 재인폭포·좌상바위 등 지질명소 발달 오랜 세월 지역 주민의 삶도 묻어 있어 지난해 11월말 경기도·연천·포천 등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 올해 7∼8월 유네스코 위원 현장실사 국내 넘어 세계 소중한 자산 성장 기대 한탄강 지질공원의 특이한 지형 한탄강은 추가령 단층대를 따라 선형으로 발달한 하천계다. 이 계곡은 지질구조와 화산지형 그리고 하천지형이 복합적으로 연관된 다양한 지형과 그 형성과정을 보여준…
많은 철학자들이 인간내면에 ‘악마’와 이를 다스리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함께 있다고 말한다. 악마는 먹잇감 사냥 같은 포식적 폭력이나 우세 경쟁, 복수심, 가학성, 이데올로기를 뜻한다. ‘천사’는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감성, 결과를 예상하고 절제하는 자기 통제, 인도주의적 도덕 감각, 성찰적 사고의 이성을 말한다. 파스칼은 “인간은 천사와 악마 사이에서 부유한다”고도 했다. 인간은 신과 악마, 천사와 짐승의 중간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도 이야기 한다. 모든 사람의 내면엔 절반은 천사, 절반은 악마가 있어서 라는 것이 이유다. 대부분의 독초가 그렇듯 악마의 덫도 어둡고 칙칙한 환경을 좋아한다. 아주 달콤해 보이고, 교묘해서 웬만해서는 눈치챌 수 없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도 마찬가지다. 달콤한 말을 건네는가 하면 부드러운 미소로 손을 내민다. 간계와 술수도 능수능란하다. 그의 손을 잡기만 하면 모든 고민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악마는 사람을 속이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종교의 유무를 떠나 진정한 천사의 의미는 선함을 대변한다. 또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감성, 결과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토너먼트는 브리티시오픈이다. 미국에서는 1895년에 최초의 U.S.오픈이 개최되면서 브리티시 오픈보다 35년 뒤졌으나 U.S.오픈 이후 미국인들은 영국에서 맹활약했다. 1921년 잭 하치슨이 미국인으로 최초 우승을 하고, 1924년부터1933년까지 10년 연속 미국인에 의해 제패되고 골프의 왕좌는 사실상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졌다. 골프는 19세기 후반 미 대륙까지 전파되어 1873년 캐나다에서 북미 최초로 ‘로열몬트리올골프클럽’이 창설됐고 1887년 미국 최초의 클럽과 코스를 자랑하는 ‘푹스버골프클럽’이 발족된다. 1901년 미국으로 이주한 영국의 골프들에 의해 최초의 프로골프협회인 U.S.PGA가 결성되었다. 1958년 세계골프연맹(WAGC)이 미국 뉴욕에 창설된다. 한국에 골프가 처음 소개된 것은1900년경 함경남도 원산항의 세관에 고용된 영국인들이 유목산 중턱에 6홀의 골프장을 만들면서 부터다. 그 후 1921년 효창공원에 9홀의 골프 코스를 만든 후 폐장된 후, 1924년 청량리에 다시 18홀의 골프 코스가 완공되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 골프 사상 처음으로 ‘경성 골프구락
세로로 길게 나 있는 창밖으로 묘한 어둠이 깔려 있다. 막다른 골목처럼 굳게 닫힌 벽처럼 답답하게 느껴지다가도,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적막감과 황량함이 밀려오는 것 같기도 하다. 1914년 작 ‘콜리우르의 프랑스 식 창문’은 앙리 마티스가 전 인생에 걸쳐 완성한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매우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색채의 향연을 즐겨오던 그의 성향과 매우 대비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현란한 원색으로 가득한 여느 작품들과 달리 ‘콜리우르의 프랑스 식 창문’에서는 칠흑 같은 어둠과 칙칙한 몇 가지 색들이 쓰였을 뿐이다. 이 작품에는 제1차 세계대전을 목도하고 있는 작가의 답답한 심정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조국을 위해 입대를 자원했다가 나이 때문에 거절당한 후 그는 동료들이 떠난 도시에 외롭게 남아 있었다. 입대를 하지 않은데다가 외국인과 두터운 친분을 지니고 있었던 마티스를 향해 평단의 반응은 점점 더 날카로워져만 갔다. 전시의 상황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 자체를 고깝게 여기는 시선도 있었다. 평론가들의 혹평 외에도 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또 하나의 고민이 있었는데, 그동안 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