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돼지해이다. ‘기(己)’ 자는 음양오행의 土의 기운으로 표현한다. 색으로는 노란색이다. 해(亥)는 돼지를 상징하며, 재물이 넘치고 큰 복을 상징하는 황금과 돼지가 함께 어우러진 해로 많은 사람들이 기해년(己亥年)의 축복받기를 기대한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인간의 능력을 넘어 천운이 따라 어떤 일이든 막히지 않고 잘 되길 내 운명의 희망을 건다. 운(運)이란 참 묘하다. 운이 통한다는 건 변비에 걸려 세상이 노랗게 보일 때 그것이 뚫어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운이 안 통할 때는 자신의 그 시각을 점검하고 변화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밝게 빛나는 태양을 생각해 보라. 태양은 자기 기분이 좋을 때만 빛을 내지 않는다. 언제 어느 때나 불타오르며 지구를 비춰준다. 우리는 어떤 힘든 상황과 시련에 부닥치면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을 갖기는 어렵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한 손에 행운, 한 손에는 불운을 쥐고 세상 학교를 살아가는 것이다. 재운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뽑으라면 삶의 시련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에게서 불운의 원인을 찾는다. 원인 없는 결과 없고 뿌린 대
불륜 /오봉옥 내 스스로 머리 위에 땅땅 내려치는 장대비가 되어 너에게 가는 마음 뚝뚝 자르곤 한다 내 스스로 상처 속 군데군데를 헤집고 다니는 병균이 되어 너를 향한 마음에 다시 불을 지르곤한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세상천지에 죄 아닌 게 있던가 하고 달려간다 네게로 가는 가시울 너무 높아 핏빛 발자국을 찍다가도 아니지, 이게 아니야 다시 돌아서고 만다 그 홀로 돌아선 발자국 지우고만다 그 흔적 속에 너도 첨벙, 빠져들까봐 그게 또 두려워서. 오봉옥 시인은 어떤 관념이 구체성을 가졌을 때, 기쁨과 설레임보다는 슬픔과 고통을 더 많이 맛본 것 같다. ‘무엇’을 끝까지 믿고 고통의 무게를 견뎠을, 갈데까지 가서 절망의 눈(目)을 보았을, 접전(接戰)의 시간 끝에서 허무를 잉태했을, 이것을 방황이라고 실패라고 말해야 할까. 그러나 삶은 가혹하여 그를 멱살잡이하듯 끌고 와선 새로운 ‘너’앞에 다시 세워둔다. 습관일까. ‘너를 향한 마음/에 다시 불을 지르곤 한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그러나 이내 ‘아니지, 이게 아니야 번민하며 다시 돌아선다’. 본성과 이성의 줄달음을 치는, 이러한
당초 염려했던대로 올해 정기국회가 마지막까지 실망을 안긴 채 끝났다. 새해 예산안은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을 엿새 넘긴 8일 새벽에야 간신히 처리돼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최장 지각 처리하는 오명을 남겼다. 그마저도 선거제 개혁과 연계를 요구하는 야 3당을 ‘패싱’한 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두 거대 정당만의 합의로 예산안이 처리되면서 정국은 더욱 경색되게 됐다. 쟁점 법안 처리는 미루고 미루다가 회기 종료 직전에 200건에 가까운 안건을 한꺼번에 밀어내기식으로 처리하는 구태도 반복됐다. 예산안은 우여곡절 끝에 처리했지만, 연말 정국에 드리워진 암운이 단기간에 끝날 보장이 없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 여·야간 괴리도 커졌다. 특히 야당의 정부·여당에 대한 눈길은 싸늘하기만 하다. 정국이 장기 경색되고 국회가 할 일을 미루면서 정작 피해는 유권자인 국민이 보는 일들이 되풀이될까 걱정된다. 이 와중에 국회는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는 발 빠른 모습을 보였다.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국회의원 세비를 전년보다 1.8%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회의원 세비는 올해(1억290만원)보다 182만원 증가한 1억472만원으로 늘
경기도가 한강유역환경청과 공동으로 도내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관리 운영실태 조사에 착수한다. 이는 포천시 소재 모 하수처리장이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처리장은 지난달 환경부가 실시한 공공하수처리장 단속에서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됐다. 이 처리장에서는 4만여 명의 포천 시민이 버린 하루 2만20천여t의 생활하수를 처리해 인근 포천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처리장에는 방류수 수질을 감시하기 위해 TMS를 설치해 한 시간 단위로 측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처리장을 운영하는 위탁업체가 이 장비를 5년 동안 2만 번 넘게 조작했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처리장의 위탁운영업체는 수질오염물질인 총질소(T-N) 항목 값이 방류수 수질기준인 20㎎/L에 70%에 접근하면 TMS의 측정 상수인 ‘전압값’을 낮췄다. 이러면 오염도가 실제보다 낮게 측정된다고 한다. 게다가 장치의 운영을 비밀모드로 바꿨다. 변경 이력 정보가 자동 저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증거까지 인멸한 것이다. 비밀 모드는 신종 조작 수법이어서 지금까지 5년 동안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이 방류수는 포천천~한탄강~임진강으로 흘러들었다. 수질
감정코칭으로 유명한 ‘존 가트맨’ 박사가 2014년 한국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에 왔다. 그는 감정코칭과 신뢰지수가 연결되며, 신뢰지수는 국민 행복도와 직결된다는 두 가지 큰 과제를 던졌다. 한국은 경쟁방식의 공교육이 심해서 국민 건강과 신뢰를 망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그의 주장은 필자에게 ‘두뇌사용설명서’라는 책 2탄을 쓰는 동기가 되었다. 책을 통해서 자기주도성의 억압이 면역력 저하와 중년 이후 암 발병률과 연관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아이들의 감정과 정서를 무시하는 부모와 교사는 출세와 성공을 중요시 하는데, 그 결과가 역설적이라는 점도 주장했다. ‘존 가트맨’의 2014년 연설을 요약해보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 또는 보다 바람직한 감정으로 성급히 유도하는 이유는 무언가 급하게 이르기 위한 목표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경향이 미국과 한국에서 심하다고 언급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특정 목표는, 일상에서 생기는 사소한 아이의 감정을 무시 또는 실수를 훈육하게 만든다. 부모나 교사는 모범이 되려는 욕망, 비교하는 열등감으로 아이에게 자기 실수를 사과하지 않는…
우리 삶은 하루하루 스쳐 지나는 바람결 같다. ‘스쳐간다’는 말 그대로, 좋은 것과 나쁜 것,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등, 모든 일들은 우리들의 인생에 잠시 다가왔다가 사라진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과 기분 역시 살아오면서 계속 끊임없이 변화되어 왔다. 우리는 보통 두 가지 사실에 대해 실망하곤 한다. 기쁨을 경험하는 순간,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법은 없다. 고통을 겪게 될 때, 당장 그것이 사라져 주기를 바라는 것 또한 사람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인생은 늘 희망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불행은 자연스런 흐름에 저항할 때 생기는 거친 파도이다. 현재의 한 순간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 버리고 그 자리는 계속되는 또 다른 순간들로 메워진다. 어떠한 고통이나 불쾌한 상황 역시 자신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에 불과하다. 이러한 인식을 마음에 새겨두면, 역경에 직면한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어느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이 하도 가난하여 우유급식 값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담임선생님이 돈 가져오라며 집으로 돌려보내서 어머니에게 울면서
익숙해진 일반적인 달리기에서 벗어나 도전이 더해진 새로운 형태의 달리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바로 트레일러닝. 트레일러닝은 트레일(trail : 길)과 러닝이(running : 달리기) 합쳐진 단어로 포장되지 않은 길이나 산길, 초원, 언덕 등 다양한 길을 자유롭게 달리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달리기와는 다르게 비포장된 길을 달린다는 게 트레일러닝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트레일러닝…달리기와는 다른 매력 속으로 달리기를 하며 지루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달리기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몸의 같은 곳만을 자극하는 달리기와는 달리, 트레일러닝은 다양한 형태의 길에 맞추다보니 코어 등 전신의 근육을 다양하게 자극한다. 다양한 근육의 자극과 부하를 분산시켜 부상을 예방하기도 한다. 트레일러닝이 주로 이뤄지는 곳은 산과 숲.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의 60%가 넘는 곳이 산지여서 트레일러닝을 즐기기에 최적화 된 셈이다. 이로 인해 트레일러닝을 하면서 산림욕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산과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와 신선한 공기 등 뿐만 아니라 자연이 주는 경관, 동물들이 내는 소리를 듣고있으면 복잡한 도심을 사는 현대인들은 힐링의 효과를 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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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섭씨 100도에 달하는 고온의 물과 짙은 수증기와 함께 50∼100m 높이로 치솟으면서 주변 일대를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수송관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난 것이다. 파열된 열수송관은 27년 전인 1991년 일산 신도시 조성 때 설치된 것으로, 녹이 슬고 균열까지 생긴 상태로 2m 깊이 땅속에 묻혀있었다. 분당 등 나머지 1기 신도시들에도 언제든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난방공사의 열 수송관 파열이 올해 분당에서만 2, 3월 두 차례나 발생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땅속에는 열수송관 외에도 상·하수도관, 가스 공급관, 전선, 통신선 등 많은 기반시설이 매설돼 있지만 제대로 된 통합지도조차 없다. 국토교통부가 2014년 8월 서울 석촌 지하차도 도로침하 등 싱크홀 사고가 잇따르자 지하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는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구축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리 주체도 시설별, 규모별로 제각각이어서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 파주에서는 상수도 공사 중 굴착기가 고압…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 출산율은 0.95명밖에 되지 않았다. 전년 동기보다 0.10명 낮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0명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다. 이런 흐름이라면 2022년부터 국내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문제는 인구가 감소하면 생산과 소비도 감소하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국가 경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국가 소멸’까지 걱정해야 한다. 그러니 “아이를 낳는 것이 가장 큰 애국”이란 말도 나온다. 정부에서는 양육 부담이 큰 다자녀 가정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주거 안정을 위해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 있는 무주택 세대구성원에게 건설량의 10%를 특별공급하고 있다. 일반가구에 비해 대출한도도 높고,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세 자녀 이상이면 월 전기요금도 30% 할인혜택도 있고 도시가스요금도 계절이나 사용 용도에 따라 월 최대 6천원까지 할인된다. 정치권에서도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수당에 출산장려금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재정지원책에합의 하는 등 적극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