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향연(饗宴)’을 공연한다. ‘향연’은 2015년 초연 이후 4년 연속 다섯 차례에 걸친 공연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무용계 흥행 신화를 새로 쓴 화제작이다.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 격조 높은 우리 춤의 정수를 다시금 선보일 예정이다. ‘향연’은 국내 최다 전통 춤사위 보유자로 알려진 전통춤의 원류 조흥동과 한국무용계 대가 이매방·김영숙·양성옥이 안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작자로 활동하는 정구호가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궁중무용부터 종교무용, 민속무용까지 총망라한 무대에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장센이 더해져 ‘전통은 고루하다’라는 편견을 허물고 국립무용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춤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4계절의 테마로 담아낸 이 작품은 소품 형식의 전통 무용 레퍼토리 11종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배치했다. 1막(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으로 ‘전폐희문’ ‘가인전목단’ ‘정대업지무’의 춤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2막(여름)은 ‘바라춤’ ‘승무’ 등 기원 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 제례무용으로 구성했다. 3막(가을)은 다양한
국립극장은 오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해오름극장 야외 휴식 공간 해맞이 쉼터에서 ‘달빛 상영회’를 개최한다. ‘달빛 상영회’는 올해로 2회째를 맞아 지난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에 공연된 작품 중 화제작 3편을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자리다. 2023년 공연 당시 매진 행렬을 이루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인정받은 국립창극단 인기 레퍼토리 ‘절창 I’(23일), ‘절창 II’(24일), ‘패왕별희’(25일) 전막 공연 실황을 최초로 공개한다. ‘절창’ 시리즈는 젊은 소리꾼들이 참신한 연출과 감각적 무대를 바탕으로 관객들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판소리 공연이다. ‘절창 I’에는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유태평양, ‘절창 II’에서는 민은경‧이소연이 출연한다. 창극 ‘패왕별희’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황제 유방의 대립, 전쟁에 패한 항우와 연인 우희의 이별 이야기다. 2019년 초연 후 경극과 창극을 엮어낸 걸작으로 손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는 2023년 해오름극장 공연 실황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국립극장 공연영상화사업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상영회에서는 4K 고화질 영상과 스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마지막 작품인 ‘맥베스’가 양정웅 연출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맥베스 역엔 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황정민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맥베스’ 제작 발표회에서 양정웅 연출은 “‘맥베스’는 개인적으로는 20년 만에 새롭게 도전한 작품”이라며 “이번에 황정민 배우와 김소진 배우, 송일국 배우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대사와 정통에 가까운 완성도 높은 극으로 맥베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현대적인 미장센과 함께 멋있게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범죄를 저지른 뒤 죄책감에 빠진 주인공 맥베스가 공포와 절망 속에 갇혀 죄에 죄를 더하며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충신이었던 맥베스가 마녀들의 예언에 현혹돼 아내의 부추김으로 던컨 왕을 살해한 이후 자신의 왕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을 제거하는 이야기다. 맥베스 역엔 황정민, 멕베스의 부인이자 멕베스의 욕망을 부추기는 인물 레이디 멕베스 역엔 김소진, 맥베스의 욕망에 목숨을 위협받고 사투를 벌이는 인물 뱅코우 역엔 송일국이 출연한다. 배우 황정민은 '맥베스'에 대해 “한 마
국립극장은 ‘공연예술박물관 소장자료 연구총서’ 권2를 발간했다. 2021년 창간호 ‘초연에서 레퍼토리’에 이어 발간된 두 번째 연구총서는 ‘창극의 변화와 도약’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이 심층 연구한 결과물을 248쪽 분량으로 엮었다. ‘공연예술박물관 소장자료 연구총서’는 공연예술박물관의 소장자료를 적극 공개하는 동시에 공연예술 분야에서 학술적 가치가 있는 자료의 연구를 확대하고자 격년으로 발행되고 있다. ‘창극의 변화와 도약’이라는 주제로 발간된 ‘공연예술박물관 소장자료 연구총서’ 권 2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로 거듭난 창극의 역사를 조감하고 발전의 원동력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위해 서연호, 전성희, 김향, 박인혜, 송소라, 이진주, 최혜진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창극의 기원, 국립창극단의 역사, 연출 흐름, 작창과 반주, 무대 미학, 소재의 다양화, 배우의 연기 등 여러 관점에서 오늘날 창극의 특성을 세밀하게 살펴본다. 공연예술박물관이 소장한 포스터, 프로그램북, 대본, 공연 사진 등 자료 도판 100여 점도 함께 수록했다. 박인건 극장장은 “격년마다 발간되는 연구총서가 공연예술 연구의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
2020년 서울연극제 대상작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가 지난 18일 개막해 내년 2월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작품은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끼니꾸 드래곤’의 정의신 작가와 연극 ‘사랑별곡’, ‘친정엄마와 2박3일’ 등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구태환 연출이 2018년 첫선을 보였다. 교내 따돌림, 가족 부양 등 우리 사회가 가진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애정을 담아 담담하게 풀어내며 아픈 현실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충청도 어느 소도시에 폐관을 앞둔 영화관 ‘레인보우씨네마’. 영화관 폐관을 계기로 현 극장주인 조한수와 초대주인 조병식, 한수의 아들 조원우 3대가 모여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눈다. 이곳은 누군가에게 잠깐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이 되어 줬고, 또 누군가에겐 첫사랑의 설렘이 아련히 남아있다. 표 한 장으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놀이공원이기도 했다. 영화관이 곧 폐관된다는 소식에 추억이 담긴 ‘레인보우씨네마’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찾아와 북적이기 시작한다. 영화관을 둘러싼 각자의 추억과 사연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10년 전 사라진 조한수의 둘째 아들에 관한 비밀이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