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의 붓으로 그린 촌철살인' 두 번째 이야기. 이는 본지 2020년 11월 26일자 1면에 실린 그림으로, 문재인 정부 시기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윤석열 前 검찰총장과 추미애 前 법무부장관의 충돌을 배경으로 한다. 추 前 장관은 검찰 인사와 수사지휘권을 통해 조직 개편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윤 前 총장 측근 검사들이 교체되며 일부 사건에서는 총장의 지휘권이 배제됐다. 2020년 말에는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 조치로 충돌이 격화됐고, 이후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과 징계 처분을 거치며 갈등은 이어졌다. 박재동은 이 그림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상징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난 당신 부하가 아니야'라고 소리치는 윤석열의 모습과 '소원대로 해줬다'는 추미애 前 장관의 모습은 당시 검찰개혁 갈등을 담은 것"이라며 "그림 속 목이 잘린 표현은 의도적으로 잔혹함을 강조하려던 것이 아니라, 만평이라는 형식이 허용하는 비유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끔찍하고, 또 어떻게 보면 재미있기도 한 것이 만평의 속성"이라며 "이 그림을 통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표현의 자유 안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그림 한 장은 박재동의 시선으로
'박재동의 붓으로 그린 촌철살인'은 시사만화가 박재동의 대표 만평을 다시 꺼내, 인터뷰와 함께 그가 포착한 시대 인식과 메시지를 풀어내는 코너다. 박재동은 날카로운 풍자와 간결한 필치로 시대를 관통해온 작가로, 본지에서 2020년 11월부터 만평을 연재해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코너를 통해 그의 대표작 20개를 엄선, 작품마다 담긴 문제의식과 당대의 맥락을 차분히 되돌아본다. 화공약품과 고무 냄새가 뒤섞인 공장 그리고 그 곁에 선 한 소년. 이 장면이 가리키는 첫 번째 주제 '소년공' 이재명은 윤석열 前 대통령 당선 당시인 2022년 3월 11일자 1면 본문에 실린 작품이다. 박재동의 그림 속 시간으로 들어가 그가 담아낸 의미를 짚어봤다. 그 시절의 이재명에게 그는 어떤 메시지를 건네고자 했을까. 박재동은 "이 그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낙선 이후 그린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괜찮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내 진심이 담긴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시골 청년 출신이지만 교육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학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가장 밑바닥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대통
시대를 기록하고 권력을 풍자하며 사람을 이야기해 온 화가. 광장과 거리 곳곳을 누비며 촛불을 든 시민들을 화폭에 담아 시대를 기록하고, 민주화를 위해 붓으로 맞서 싸운 이가 있다. 박재동 화백은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를 날카롭게 짚어온 자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전시 '여전히 그리고 있다'를 선보인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대를 기록한 그림들, 권력을 향한 풍자, 사람을 향한 시선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끝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로 그의 삶을 전한다. 박 화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사만화가이자 화가로, 사회·정치 현실을 풍자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1988년부터 1996년까지 한겨레신문에서 대표 만평을 연재하며 대중적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는 본지에서 '박재동의 시사만평'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사만화가이자 한 시민의 시선으로 한 시대를 걸어오며 그려온 기록 100점을 공개한다. 시대별 흔적과 고민, 질문이 담긴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시대를 마주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박 화백은 틀에 갇힌 규격화된 예술을 벗어나 자유로운 방식으로 민중을 기록하며 새로운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그는 "만평을 그리면서 드라마틱한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벌어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대립을 풍자, ‘목 잘린 윤석열’과 ‘목을 다시 붙인 윤석열’ 등 만평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는, 경기신문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은 자신을 향한 모든 논란과 공격에 대해 '전혀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5일 인사동 스튜디오에서 기자와 만난 박 화백은 "지인과 통화하면서 내가 경기신문에 연재를 하게 됐어, 그러니까 대뜸 '알고 있어, 목 잘린거' 그러더라. 이게 엄청 시끄럽긴 한가보다"라며, "나는 그냥 해직을 그렇게 표현한 건데. 옛날에도 여러 명 그렸고, 앞으로도 해직을 표현할 때 목 없는 것들이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인이고,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 당연히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주 우스꽝스럽게 그렸어도 그것을 인격 모독이라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어마어마한 권력자의 해직을 두고 '목이 날라갔다'를 그림으로 그린 건데, 그럼 '그 사람 목이 날라갔어'라는 말은 글로도 못쓰겠네?"라고 반문했다. 이어 마치 자기 목이 잘린 것처럼 광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저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재밌게
경기신문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은 만평에 대한 표현의 자유와 관련, 무한정일 수는 없겠지만 사실을 근거로 해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풍자 기능이 제한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것이 시대의 어떤 상황을 담아내는데 유용해야지, 아주 악날하거나 인격 모독적인 방법으로 또는 사실 무근의 내용으로 상처를 주거나 인권 침해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박 화백이다. "예전에 이것은 정말 사과드립니다 한 게 있어요. 뭐냐면 '삼천포로 빠졌네'란 말을 인용해서 뭔가 잘못 꼬여가는 상황을 두고 여기가 삼천포네 그랬는데, 지역 주민들이 항의를 한겁니다. 물론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지만, 시민들은 상처받을 수 있겠다 싶어서 사과한 거죠. 윤석열 총장 잘리고 이런 문제와는 다른 차원인 것이죠." 경기신문에서 처음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제의를 받았을 땐 무척이나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연재라는 게 엄청난 책임감이 따르기도 하지만 시사만화에서 손을 뗀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까닭이다. 박 화백은 "무조건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가볍게 생활 카툰 비슷하게 하려고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