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롬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강은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수여받았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선 5분가량의 연설에서 “작가의 목소리는 매혹적일만큼 부드럽지만 차마 형용할 수 없는 잔인함과 회복될 수 없는 상실을 말한다”며 “한강의 작품 세계에서 사람들은 상처 입고 취약하고 어떤 면에서는 약하지만 그래도 충분한 힘을 가졌다.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맛손이 “친애하는 한강 작가님,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왕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청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가운데로 향하자 장내 참석자들이 모두 기립했고, 그가 메달과 증서를 받아 들고 환한 미소를 띠며 국왕과 악수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총 1천500여명이 참석한 시상식은 스웨덴의 주요 연례행사로 꼽히는 만큼 격식을 갖춰 진행됐다.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었고, 시상이 이뤄질 때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7일(현지시간) 노벨상 박물관 건물에서 작품세계를 회고하는 강연을 했다. 한강은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1979년 8살 당시 지었던 시의 두 연을 읽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한강은 “시를 지은 지 14년이 흘러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쓰는 사람이 되었다”며 “시 쓰는 일도, 단편 소설을 쓰는 일도 좋아했지만 지금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편소설을 쓰는 일에는 특별한 매혹이 있었다”며 “완성까지는 아무리 짧아도 1년, 길게는 7년이 걸리는 장편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꾸게 된다. 바로 그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장편 소설을 쓸 때마다 나는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산다”며 “그 질문들의 끝에 다다를 때, 대답을 찾아낼 때가 아니라 그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은 ‘채식주의자’,‘바람이 온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집필하게 된 배경과 느꼈던 감정들을 설명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를 집필하며 ‘한 인간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26일, 27일, 11월 3일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한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영화 특별전은 한강의 대표 소설 중 영화화된 두 작품 ‘채식주의자’, ‘흉터’를 상영하며, 소설 속에 담긴 깊은 이야기와 감동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다. 영화 ‘채식주의자’ (각본 감독 임우성, 주연 채민서)는 평범하게 살던 영혜가 돌연 채식주의자를 선언하면서 그녀의 남편을 비롯한 다른 가족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가족 모임에서 고기를 먹지 않은 영혜에게 아버지가 고기를 먹을 것을 강요하며 벌어지는 파국에 대해 다룬다. 영화 '채식주의자'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영화 ‘흉터’(감독 임우성 출연 박소연, 정희태)는 소설가 한강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의 수록된 중편 ‘아기부처’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뉴스 앵커인 완벽주의자 상협과 동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평범한 가정주부인 선희, 이 부부의 비밀스런 상처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특별전은 한강의 작품을 통해 삶의 고뇌, 상처,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관람객들은 각 영화 상영
부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천시박물관에서는 제21회 부천신인문학상의 당선작을 발표했다. 오는 11월 15일에 부천시립박물관에서 ‘부천문인의 날’ 행사와 함께 부천신인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수상작 총5편이며, ▲소설 ‘테라리엄’(김민정) ▲시 ‘하나하면,...잘잘잘’(김명희) ▲아동문학 ‘홀로그램 동물원’(최원선) ▲수필 ‘무지개 언덕에 핀 꽃’(박은실) ▲극 일반 ‘질식하는 신’(허재성)이다. 이번 공모는 5개 부문 153명, 총 354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폭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경력을 지닌 미등단 문필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재단은 소설 부문 당선자에 300만 원, 시·아동문학·수필·극 일반 부문 당선자에 각각 2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부천신인문학상은 지역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문학 창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4년 제정된 이래로 총 21회, 100여 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각 부문 심사평과 수상작은 부천문화재단 누리집과 부천시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종민 부천시박물관 관장은 “부천 문학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진 작가 발굴을 통해 지역 문학 창작 기반과 문학 콘텐츠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시 보다 2024 / 박지일, 송희지, 신이인, 양안다, 여세실, 임유영, 조시현, 차현준 / 문학과지성사 / 244쪽 / 7000원 “아침에 일어나니 날은 저물었고, 차조기 잎만을 여전히 찧는 엄마, 못 떠다니는 금붕어만 여전히 구경하는 엄마, 여전히 뒷짐만으로 중얼거리는 엄마, 셀 수 없는 엄마, 너는 자갈을 굴리며 내장을 돌아다니고, 너는 너를 쓰면서, 너를 쓸 수 있는 것은 너밖에 없다고 착각하면서, 물보라” (박지일, 물보라 中) 2024 문지문학상 시 후보작을 모아놓은 ‘시 보다 2024’가 발간됐다. 2021년 문학과지성사가 제정한 문지문학상의 시 부문 작품들이다. ‘시 보다’는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다. 문학과지성사는 2021년 새로운 감각으로 시적 언어의 현재성을 가늠하고 젊은 시인들의 창작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문지문학상 시 부문을 신설했다. 시 부문 후보작들을 모아놓은 ‘시 보다’는 동시대 한국 시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시 보다 2024’에는 오은, 이수명, 하재인 등 심사위원이 검토한 시들이 수록된다. 심사위원들은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발표된 시들을 검토했고, 데뷔 10년 이하의 시인 작품을 선정했다. 기발표작 4편과 신작
부천문화재단은 7월 2일부터 7월 26일까지 ‘2024년 제21회 부천신인문학상’ 작품 공모를 추진하며 참여자를 모집한다. 부천신인문학상은 2004년부터 문학 발전과 지역 신인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해마다 진행하는 지역 문학상이다. 공모 부문은 ▲소설(1편) ▲시(5편) ▲아동문학(동화 1편 또는 동시 5편) ▲수필(2편) ▲극 일반(1편) 등 총 5개 분야이다. 시상금은 소설 300만 원, 나머지 부문은 각 200만 원이다. 응모 자격은 공고일 기준 등단하지 않은 자로 부천시에 거주 중인 자, 부천 소재 직장에 근무 중인 자, 부천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사람(휴학생 포함) 등이다. 올해는 과거 부천시에서 3년 이상 거주 및 직장에 근무하였던 자, 부천시에서 출생한 사람 등을 추가해 응모 자격을 대폭 확대했다. 공모 신청은 재단 누리집 또는 부천시박물관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원고와 함께 부천시립박물관 방문 또는 우편,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 작품은 반환할 수 없으며, 당선작은 9월 말경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부천신인문학상은 5개 부문에서 총 130명의 작품 378편이 접수됐다. 수상작은 ▲소설 ‘무당거미’
부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천펄벅기념관에서 오는 5월 9일부터 20일까지 ‘2024 펄벅인문학아카데미’를 개최한다. 펄 벅은 1938년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부천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전쟁 고아와 혼혈 아동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부천펄벅기념관은 대문호이자 사회운동가인 펄 벅의 생애, 문화적 유산, 인도주의적 활동 등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좌를 연다. ‘2024 펄벅인문학아카데미’는 5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총 4회에 걸쳐 8강으로 운영한다. 시간은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며, 펄 벅에 관심 있는 누구나 당일 현장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1차(5.9.)와 2차(5.16.) 강의는 옛 소사희망원 자리인 부천펄벅기념관에서, 3차(5.23.)와 4차(5.30.) 강의는 부천시립박물관에서 진행된다. 강사진은 한국펄벅재단, 한국펄벅연구회, 부천문화원, 국제PEN한국본부 등 유관기관 전문가 및 펄 벅 연구자를 초청한다. 강의 주제는 ▲왜 펄 벅인가? ▲펄 벅의 생애와 한국펄벅재단 ▲펄 벅 문학 속의 한국 ▲펄벅기념문학상 수상작품에 나타난 다문화 인식 ▲펄 벅과 부천 ▲펄 벅과 한국사회복지 ▲펄 벅의 시와 사랑 ▲전후 한국문화 속의 펄 벅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도극단이 현호정 작가의 ‘단명소녀 투쟁기’를 경기도극단 김광보 예술감독의 연출로 5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소설 ‘단명소설 투쟁기’는 2020년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를 받으며 제1회 박지리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죽음을 피해 길을 떠난 ‘수정’과 죽음을 찾아 길을 나선 ‘이안’의 기이하고 신비로운 모험을 그린다. 삶과 죽음에 대한 상징,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사회시스템에 대한 비유를 설화 속 세상처럼 그려낸다. 단명의 운명을 떠안고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하며 안간힘을 쓰듯 살아내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광보 연출의 무대적 상상력을 경기도극단 단원들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17명의 출연진들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인물로 모습을 바꾸며 빈틈없는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대미술 박상봉, 안무 이경은,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유미양, 분장 디자인 이동민, 소품 정윤정 그리고 음악 옴브레 등의 창작진이 함께 한다. ‘단명소녀 투쟁기’ 공연예매는 경기아트센터누리집과 인터파크티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2023 수주문학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이번 수주문학제에서는 제25회 수주문학상, 제20회 부천신인문학상, 제14회 펄벅기념문학상 수상자가 함께하는 첫 통합 시상식을 13일 오후 3시부터 수주도서관 1층 다목적실1에서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5시부터는 수주문학관 전시실에서 부천시민과 문인이 함께하는 ‘수주문학관 워크숍’이 진행된다. 워크숍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을 주고받으며 수주문학상과 수주문학관의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14일에는 수주문학관 앞 고강선사유적공원에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릴레이 시 창작 체험 ‘누구나 시작(時作)’을 비롯, 수주 판화 시 엽서, 캘리그라피 책갈피, 논개 페이퍼 시어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11월 30일까지 수주문학관에서 ‘2023 수주문학제’ 기획전시 ‘생시에 못 뵈올 줄 알았던 님을’이 함께 개최된다. 일제강점기, 문학으로 ‘독립’을 꿈꾸었던 저항시인을 주제로 한 전시로 일제 치하에서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은 민족시인 변영로 외 심훈, 한용운, 이육사 등의 시를 무료로 만나볼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정환)은 6월 19일부터 7월 21일까지 제25회 수주문학상 작품 공모를 추진한다. 수주문학상은 부천을 대표하는 문인 수주(樹州) 변영로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시(詩) 문학상이다. 제출 작품은 시 7~10편으로, 미등단·신인·기성 문인 등 경력에 상관없이 전국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단, 수주문학상 역대 수상자는 제외한다. 작품 접수는 수주문학관으로 발송된 우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당선자 1인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하고, 당선작은 시 전문지 월간 ‘현대시’에 게재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열릴 수주문학제 기간에 진행된다. 한편, 지난해 수주문학상은 총 374명의 작품 3020편이 접수됐다. 당선작은 시인 정월향의 ‘그런 온도’다. 재단은 역대 수상작을 모은 점자도서를 제작해 전국 시각장애인 도서관에 배포하기도 했다. 수주문학상 관련 문의는 수주문학관으로 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