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을 다녀와서 자가격리 2주를 겨우 끝냈는데, 같은 회사에서 나온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돼 또 다시 자가격리 2주 통보를 받고 집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볕도 제대로 못 보니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졌습니다.” 수원에 사는 삼십 대 초반 이 모 씨는 한 달여 자가격리 기간동안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 코로나19로 데이트도 못한지 수개월인데다 자가격리를 한 달째 지속하니 그저 세상이 멈춘 느낌이 들었다. 연애는커녕 밥을 먹는 일 조차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빠지는 등 무기력함과 공황장애 증상을 겪었다. 평소 감기 한번 잘 앓지 않았던 이 씨는 자가격리 대상자에 제공되는 비대면 심리상담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를 온몸으로 견디고 있는 상황에서 심리불안, 고립감, 우울감 등 마음의 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위생방역만큼 ‘심리방역’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심리방역’이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처럼 감염병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심리상담 및 치료 활동을 뜻하는 말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심리방역을 하지 않는다구요? 이건 차별이죠.” 시흥시에 거주하는 중국인 A씨는 얼마 전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알아보다 코로나19 심리방역 대상에 외국인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5만5000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해 다문화 특구로 지정된 시흥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외국인을 위한 전문 인력이 전무했다. 게다가 격리자와 도민들을 위해 진행하는 코로나19 상담에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전문 인력은 물론이고 외국인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별다른 조치 없이 방문 외국인이 거주하는 동의 담당자에게 연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도민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도내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심리방역 대상에 외국인은 포함되지 않아 심리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도내 외국인들의 불안감은 지속되는 실정이다. 경기도는 코로나19로 심리적인 불안감을 호소하는 도민을 위해 도내 지자체별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1월부터 8월말까지 1만160건의 전화 상담을 진행해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극단 연희광대(대표 박홍진)가 오는 16일 온라인 낭독극 재미있는 우리고전 ‘장끼전, 아니 까투리전’을 선보인다. 극단 연희광대가 주최하고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장끼전, 아니 까투리전’ 온라인 낭독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심리적 방역의 일환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장끼전’은 꿩을 의인화한 우화소설로 남존여비와 여성의 개가 금지라는 남성 중심의 유교 윤리를 풍자한 판소리계 소설이다. 남성의 권위주의적 의식과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비판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으로, 극단 연희광대는 배우들의 낭독을 통해 오늘날 우리 시대에 맞게 재미있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수원의 명창 한송학 선생이 장끼타령의 대가로서 화홍문에서 자주 창 하였다고 전해져 수원에서 무대에 오르는 ‘장끼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극단 연희광대가 본 프로젝트에서 까투리가 장끼 보다 역할과 비중이 큼에도 불구하고 제목을 장끼전이라고 붙인 것은 당시의 남성중심 사회에 대한 방증이라 판단하여 ‘까투리전’으로 변화를 모색해 보기 위함이다. 온라인 상연은 오는 16일 오후 5시부터 공개되며, 이에 앞서 7일 오후 4시~5시에 수원 미리내 은하수홀에서 공연이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