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독립예술공간 ‘아트 포 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의 후원과 자체 기획 공모 ‘2024 공간공유 프로젝트 사각지대’를 통해 선정된 팀의 기획전시 ‘RE: Materials’를 8월 4일까지 아트 포 랩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미래를 오늘로 살아내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미래의 가치들을 오늘로 끌어와 작가들의 예술적 방법론을 미술계와 지역사회에 공유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공모의 결과물인 기획 전시 ‘RE: Materials’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그린레시피랩’의 주요 멤버인 송윤지 기획자와 김한비, 김현희, 정원, 한이경 작가가 함께 참여해 일상에서 버려지는 부산물을 다시 미술 작업으로 끌어오며 미술 생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예술작품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재료’를 가지고 ‘그린레시피랩’의 네 명의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풀어놓는다. 김한비(b.1996)는 태양열 패널과 모터를 사용해 공학적 숙주와 기생 식물을 재현한다. ‘새삼: 나를 산책시켜라!’라는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식물을 광합성 시키는 작품인데, 한시적 돌봄을 통해 보호체와 피보호체, 숙주와 기생 식물의 관계에 대해 고찰한
안양의 독립예술공간 아트 포 랩의 두 번째 위성공간 ‘초점과 온점’이 개관을 맞이해 2024년 첫 쇼케이스 전시로 원나래 작가의 개인전 ‘컷 Cut!’을 5월 5일까지 선보인다. 원나래(b. 1991) 작가는 SNS에 업로드 되는 식물의 연출된 사진과 여성들의 셀피 및 인생샷이 교차되는 지점을 바라보고, 이를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로 재현한다. 타인으로부터 정의 되거나 보편화된 미(美)에 초점을 맞춰 가꾸어진 식물을 소재로 삼아, 감상자들이 의도된 아름다움을 탐미하고 감상에 빠지게 하는 이미지에 대해 얘기한다. 작가는 식물이 인스타그램 등 이미지 기반 소셜 네트워크에 전시된 모습이 마치 상품이나 모델처럼 인생샷을 남기려는 강박에 빠진 사람들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양식화된 채 전파되고 전염되는 이미지의 가공법과 그 안에 깃든 타인이 정의 내린 보편적 기준과 미적 감성에 따라 편집되거나 가꿔지면서 본래의 모습과 생태계로부터 서서히 멀어져버린 식물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작가는 본인 또한 식물을 기르는 식집사이자 동시대 이미지 문화를 향유하고 생산하는 일원으로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기록 삼아 SNS에 사
공사장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본 적이 있다. 소리만 들려오던 거친 공사장 현장을 찍은 작가가 있다. 안양 아트 포 랩에서 열리는 최원준 개인전에서는 공사장 사진을 포함한 작품 21점을 볼 수 있다. 공사장 사진 외에도 전시의 주제인 ‘존재와 사라짐’을 재현한 작품 9점을 볼 수 있다. 공간을 활용해 사진을 재현한 것인데, 레티큘러를 이용해 시각적 효과를 냈다. 작가가 공사장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단순한 호기심이다. 공사장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던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3년 간 50여 군데의 공사장을 돌았다. 공사장이지만 몇 칠 후면 사라지게 되는 존재를 기록하고자 했다. 특히 새벽에 공사장을 촬영했는데, 새벽 어스름이 주는 분위기에 매료됐다. 낮엔 출입금지로 들어가지 못하거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반면 새벽엔 복잡하지 않고 실재를 더 잘 나타낼 수 있었다. 빛이 비치는 효과가 건물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작가는 관객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준다기보다는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공사장의 흐름을 보여주려고 했다. 일상에서도 사라지는 효과들로 존재를 더욱 명확히 했다.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의 모습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사진을 확대해 놓은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