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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속 사진은 과연 아름다운가?’… 원나래 개인전 ‘컷 Cut!’

소셜 기반 네트워크에 전시된, 편집된 모습의 식물에서 출발한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
안양 ‘초점과 온점’ 개관 쇼케이스 전시…5월 5일까지

 

안양의 독립예술공간 아트 포 랩의 두 번째 위성공간 ‘초점과 온점’이 개관을 맞이해 2024년 첫 쇼케이스 전시로 원나래 작가의 개인전 ‘컷 Cut!’을 5월 5일까지 선보인다.

 

원나래(b. 1991) 작가는 SNS에 업로드 되는 식물의 연출된 사진과 여성들의 셀피 및 인생샷이 교차되는 지점을 바라보고, 이를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로 재현한다. 타인으로부터 정의 되거나 보편화된 미(美)에 초점을 맞춰 가꾸어진 식물을 소재로 삼아, 감상자들이 의도된 아름다움을 탐미하고 감상에 빠지게 하는 이미지에 대해 얘기한다.

 

작가는 식물이 인스타그램 등 이미지 기반 소셜 네트워크에 전시된 모습이 마치 상품이나 모델처럼 인생샷을 남기려는 강박에 빠진 사람들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양식화된 채 전파되고 전염되는 이미지의 가공법과 그 안에 깃든 타인이 정의 내린 보편적 기준과 미적 감성에 따라 편집되거나 가꿔지면서 본래의 모습과 생태계로부터 서서히 멀어져버린 식물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작가는 본인 또한 식물을 기르는 식집사이자 동시대 이미지 문화를 향유하고 생산하는 일원으로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기록 삼아 SNS에 사진을 게시하듯 그림을 그려 전시장에 나열한다.

 

작품 속 추상적인 이미지에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상에 빠질수록, 우리가 식물에게 느꼈던 아름다움의 본질이 사실은 무엇으로 구성되었던 것인지 역설적으로 깨닫게 한다.

 

 

인스타그램 등 이미지 기반 소셜 네트워크에 해시태그 #플랜테리어, #식집사, #반려식물 등의 주요 검색어들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식물이 깨끗한 배경, 식집사로 불리는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유행을 따르는 수형, 감도 높은 디자인의 화분과 인테리어 소품들, 음악 등을 통해 확대하고(Close up) 잘라낸(Crop) 사진임을 볼 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한편, 초점과 온점은 안양 지역사회와 한 발짝 더 다가가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신생 프로젝트 스페이스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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