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붓놀림으로 그려낸 정조의 어진이 수원 시민과 마주한다. 수원 시민에게 각별한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수원 출신 작가 이길범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붉은 곤룡포는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고 금실로 수놓아진 오조룡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수원시립미술관은 12일 2024년 첫 전시 ‘이길범: 긴 여로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길범(李吉範, 1927년생) 작가의 스케치, 스크랩북, 전시자료 등 70점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수원작가 조명전으로, 한국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수원작가를 재평가하고 연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길범 작가는 1927년 수원군 양감면에서 태어났다. 17세에 산수, 화조, 인물 전 분야에 걸쳐 큰 명성을 얻었던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를 만나 6여 년 간 그림을 배우며 성장했고, 1949년 화조화 ‘춘난(春暖)’(1949)으로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입선하며 등단했다. 6.25전쟁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지만, 제2국민병으로 소집돼 대구와 제주, 부산에서 훈련 괘도(걸그림)을 그리며 복무하고 전역 후에는 대한도기(부산 영도)와 대한교육연합회에서 도안 디자인과 삽화를
“매산천이 폐수 처리장도 아니고, 매년 더러운 물이 흘러 들어옵니다. 시궁창 냄새로 죽을 지경이에요.” 10년 넘게 도돌이표 되는 매산천 악취가 올해도 시작됐다. 매산천으로 직접 흘러들어오는 오·폐수들로 인해 매산천 인근 주민들이 이유도 모른 채 수년째 고통을 받고 있다. 6일 수원시와 매산천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매산천은 10여 년 전부터 여름철이 시작될 때 쯤 악취를 내뿜고 있다. 특히 매산천은 비가 오지 않으면 고여 있는 건천이기 때문에 악취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향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매산천은 낮은 수심의 물이 잔잔히 고여 있었으며, 무성한 풀과 녹조가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산천은 수원역에서 시작해 서호천과 합류되는 지점까지 연결되는 하천이다. 팔달산에서 흐르는 물이 수원역 개발로 중간에 끊겨 수원역사 앞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시는 악취의 원인으로 AK에서 흘러들어오는 오수로 추측하고 있다. 매산천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이 AK에서 처리돼 나오는 물 뿐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매산천이 건천이다 보니 흘러내린 물이 고여 악취가 더욱 증폭된다는 것이다. 또 시는 소하천인 매산천의 물이 흐르지 않아 비오는 날 우수가 흘렀다가 고여 썩었을 가능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