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는 부설 기관인 만화문화연구소(이하 만화문화연구소)가 11월 이달의 출판만화에 ‘동경일일’,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 ‘일어나요, 강귀찬’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동경일일’(마츠모토 타이요/문학동네)는 만화인의 삶과 인생을 그려낸 작품으로 오래된 만화책을 펼치는 순간 떠오르는, 잊고 살았던 소중한 기억을 만나게 해준다는 평을 받았다.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골드키위새, 산호, 이공공구, 민지환, 안그람/문학동네)은 ‘연애편지’가 테마인 다섯 개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감정들이 마침내 서로의 마음에 맞닿게 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일어나요 강귀찬’(김한조/파란의자)은 20년 차 만화가가 웹툰작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로 누구에게나 있을 도전과 실패에 대한 경험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음을 움직인다는 평을 받았다. ‘이달의 출판만화’는 웹툰에 가려져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보석 같은 출판 만화 작품들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출판만화'를 주목하는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시작됐다. ‘10월의 출판만화’로는 ‘웰다잉 프로젝트’, ‘황금동 사람들’이 선정된 바 있으며 연말에는 올 한해 이달의 출판만화
‘머뭇거린들 무슨 소용이냐/ 끝내 없을 수 없는 이별인 것을/ 옷자락 뿌리치고 길을 떠나서/ 아득한 들을 넘고 물을 건넜네/ 표정이야 비록 씩씩한 체해도/ 속마음이 나라고 다를 수 있으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정약용이 쓴 시 ‘사평별’의 일부다. 그가 신유사옥(신유박해)으로 전라남도 강진으로 유배를 떠날 때 아내, 두 아들과 헤어지며 적은 시이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에서 지난 3일 개막해 9월 10까지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는 대학자 정약용이 아닌 한 여인의 남편, 두 아들의 아버지, 우애깊은 형제였던 정약용을 살핀다. 전시는 1801년 신유박해에 연루돼 1818년까지 유배를 떠났던 정약용이 부모, 형제, 자녀 등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와 글 등 30여 점을 소개한다. ▲유배길에 오르다 ▲유배지 강진과 고향 마재 ▲홍혜완의 남편 ▲아버지 정약용 ▲그리운 형제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유배길에 오르다’에서는 정약용이 강진으로 향하며 가족, 친지와 이별하는 순간의 심경을 읊은 시 ‘석우별’, ‘사평별’, ‘하담별’, ‘율정별’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유배지 강진과 고향 마재’는 유배지에서 정약용이 고향 마재(현 남양주시
◆ 그리움의 햇살 언어1·2 / 이다혜 그림/ 이경철 글 / 일송북 / 각 178·170쪽 / 각 2만 2000원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늦은 밤 홀로 책상에 앉아 쓰는 일기,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은 사회 관계망 속 짧은 글, 손끝 하나하나 감정이 실린 몸짓 등.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이다혜에게는 그림이 그랬다. 책 ‘그리움의 햇살 언어’의 그림은 MZ세대 작가 이다혜가 8세에서 23세까지 그렸던 자신의 세계관이다. 어린 소녀가 갈망하는 포근한 안식에서부터 잃어버리거나 잊히려고 하는 그리움에 대해 10대 청소년, 청년의 치열한 고민을 담고 있다. 그의 그림에는 신화적 매개체인 용, 인어, 까마귀, 토끼, 거미 등이 번갈아 등장한다. 여기에 우주와 자연의 매개체인 바람, 비, 눈, 폭풍, 해와 달, 별, 강과 바다, 나무와 우주목(우주의 나무)이 쉴 새 없이 나타난다. 이다혜 작가는 이러한 신화와 전설들을 실생활 속에 녹여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낸다.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의 매개체들은 반인반수가 되거나 새로운 형태로 의인화해 그리움과 고통, 갈등과 눈물, 희망과 기쁨, 따뜻함과 차가움, 인간관계에서 단절과 절망의 감정들을 호소한다
추석이 지나고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도 지난 10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난다. 지난 30일 설악산에는 첫 단풍이 관측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평년과 지난해보다 이틀 늦게 찾아온 단풍. 이를 시작으로 올해 단풍 절정은 대체로 10월 하순경으로 예상된다. 단풍이 물들고 맑고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을에 꼭 어울리는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을 소개한다. ◇동물원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그룹 동물원이 1988년 발표한 2집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리더 김창기가 작곡하고, 당시 보컬이었던 김광석이 노래를 불렀다. 동물원의 노래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곡 후반부에 지르는 김광석의 가창은 가히 절창이라 평가받는다. ‘비가 내리면 /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이 노래를 들으면 깊은 고민에 빠진 한 남자가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편지를 쓰는 모습이 상상된다. 비 오는 가을날, 노래를 들으며 편지 쓰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바이브 ‘가을
사제로부터 온 편지 장르 : 다큐멘터리, 드라마 감독 : 최종태 ‘조선의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 200주년’ 1845년 사제직에 오른 첫 조선인, 그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이다. 천주교를 향한 온갖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평등사상과 박애주의를 실천하고자 했던 김 신부. 그는 서양 성직자 입국 해로 탐색 도중 체포돼 서울로 압송된 뒤 문초를 통해 국금(國禁)을 어기고 해외에 유학한 사실 및 천주교회의 중요한 지도자임이 밝혀졌다. 25년이라는 생을 마치고 한국인 사제로서 최초의 순교자가 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첫 번째 성직자라는 칭호의 ‘수선탁덕(首先鐸德)’이라 불린다. 성직자로서의 활동은 1년여 남짓이지만 성직자의 자질과 사목능력을 입증해 조선교구의 부교구장이 됐고, 투철한 신앙과 신념으로 성직자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19일 개봉한 최종태 감독의 영화 ‘사제로부터 온 편지’는 성 김대건 신부와 외국인 선교사들이 남긴 편지 등의 사료와 인터뷰를 통해 김 신부의 삶과 신앙을 심도 있게 고증한다. 공개된 예고편 속 “우리나라는 같이 엎드려서 기도하고 주일을 지키며 한국 천주교회가 결성됐다”며 “민중들이 의지처를 찾고 살길을 찾는 시점에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살아온 길, 삶의 마디마디를 정리한 책입니다.” 진길장 시인은 시집 ‘연지골 편지’에 자신의 30년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일 출간된 이 책은 시작(詩作) 활동을 이어온 30년간의 작품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세월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세 번 바뀔동안의 여정이니 얼마나 많은 추억과 삶의 지혜, 감정들이 담겼겠는가. 진길장 시인은 “대략 1990년대부터 문학 활동을 하면서 여러 문학지에 올렸던 글들을 정리했다”며 “삶을 되돌아보며 글을 추리는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내가 살아온 길이 거기 있었다”고 말했다. 이 책이 한 사람의 궤적을 돌아보는 내용이라고 덧붙인 그는 “실은 너무 늦은 첫 시집”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시집 제목인 연지골은 시인의 직장이 있는 곳의 지명이다. ‘연지골 편지’는 90년대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써내려간 현실 참여적인 작품부터 30여 년간 특수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함께해온 장애아들과의 삶과 사랑이 담긴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그는 “내 일상에서 일어나는 평
수원은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계획한 도시다.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옮기고, 수원화성을 쌓은 정조대왕의 손길은 여전히 수원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덕분에 오늘날 수원은 정조대왕으로부터 물려받은 유형·무형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했다. 수원박물관은 수원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 후기 성군 정조대왕의 서거 220주기를 기념해 관련 학술총서 두 권을 연속 기획 제작했다. 2019년 발간된 『정조어필』과 지난 6월 말 출판된 『융건릉』이다. 정조대왕을 기리는 학술총서를 통해 효원의 도시이자 성곽의 도시, 개혁의 도시인 수원의 정체성을 되돌아본 셈이다. ◇아버지를 그리며 함께 영면한 ‘융건릉’ 완벽하게 보존된 단일 왕조의 능침인 조선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의궤 등의 문헌자료에 조성 기록이 남아 있고, 자연환경 등이 잘 갖추어진 점을 널리 인정받은 것이다. 조선왕릉 중에서도 역사성과 석물의 예술성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융릉과 건릉이다. 수원박물관이 정조대왕 서거 220주기를 기념해 발간한 학술총서 『융건릉』은 조선왕릉 중에서도 역사성과 석물
비와 당신의 이야기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감독: 조진모 출연: 강하늘, 천우희 “몇 가지 규칙만 지켜줬으면 좋겠어.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그리고 찾아오지 않기.” 28일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강하늘)와 소희(천우희)가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하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아날로그 감성 영화로 조진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개봉 당일인 28일 하루 동안 관객 2만9853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3만1400명이다.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지루한 삼수 생활을 이어가던 영호는 오랫동안 기억 속에 간직해온 친구를 떠올리고 무작정 편지를 보낸다. 그 편지를 우연히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소희였다. 자신의 꿈은 찾지 못한 채 엄마와 오랜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소희는 언니 소연에게 도착한 영호의 편지를 받게 되고, 아픈 언니를 대신해 답장을 보낸다. 우연히 찾아든 일상의 위로,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편지 속엔 일상과 설렘, 공감 등이
“당신이 쓴 편지 한 통, 철조망을 녹입니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를 약속한 ‘4·27 판문점 평화 선언’ 3주기를 맞아, 당시를 기억하고 다시금 평화의 대화를 이어가는 소중한 자리가 열린다. 27일 오후 7~9시 해운대 문화회관 고운홀에서 4·27 판문점 평화 선언 3주년 기념 북 콘서트 <꿈같은 편지를 씁니다>가 펼쳐진다. 부산국제교류재단,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부산지역본부, ㈔통일문화교류협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운대구 협의의회, 북녘동포에게편지쓰는사람들 주관·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판문점 평화선언 3주기를 맞아 편지 모음집 ‘꿈같은 편지를 씁니다’에 담긴 다양한 메시지를 공유할 예정이다. 노무현재단 해운대 지회 회원 30여 명이 지난해 7월 만든 ‘북녘동포에게편지쓰는사람들’이 최근 발간한 ‘꿈같은 편지를 씁니다’는 전국 각지의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언젠가는 전해질 것을 희망하며 북녘동포에게 쓴 편지 130여 통이 실렸다. 이상석 ‘북녘동포에게편지쓰는사람들’ 대표는 “현재의 교착된 남북 관계는 실망과 답답함을 안겨주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일수록 보통의 시민들이 작은 걸음으로나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프로축구단 수원FC가 4일 일요일 오후 2시 제주전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봄맞이 ‘새싹 화분’을 선물한다. 수원FC는 식목일을 하루 앞둔 경기날 박주호 선수의 손편지가 담긴 미니 화분을 당일 선착순 입장객 250명에게 증정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로만 가능하며, 경기 2시간 전인 12시부터 입장을 시작한다. 일반석 1만5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4500원으로 관람석의 10% 지정석이다. 수원FC는 입장객의 안전과 빠른 입장을 위해 다양한 입장체크 방식을 준비했다. 수원시와 연계한 안심콜 방식, 또는 출입구에 비치된 체온 QR체크 겸용인 솔루더스 비체 체크 후 입장할 수 있다. 비체(VICHE) 앱을 다운받거나 카카오나 네이버 QR도 이용할 수 있다. 입장 시 음식 반입은 불가하며, 상대팀 유니폼이나 응원도구 반입은 규정상 금지다. 육성 응원을 대신할 친환경 짝짝이 클래퍼를 증정한다. 입장 후 박주호, 정동호, 조유민 등 실사이즈 등신대 포토존도 새롭게 마련한다. 한편, 수원FC는 제주유나이티드를 맞아 공격적인 축구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 기자 ]